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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22 19:52: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 중앙공원은 청주 역사문화의 1번지다. 지금은 그 흔적이 희미해지고 있으나 청주 읍성 안으로는 크게 두 구역이 나뉘어 북쪽인 청원군청 자리에는 청주목(淸州牧)이, 남쪽인 중앙공원 쪽으로는 충청병영(忠淸兵營)이 자리 잡고 있었다. 청주목에는 청주목사(淸州牧使)가 집무했고 충청병영에는 충청병마절도사(忠淸兵馬節度使)가 기거했다.

임란이후 조선의 방어체계는 크게 변하게 된다. 효종 2년에는 충남 해미읍성(海美邑城)에 있던 충청병영이 청주읍성으로 옮겨지게 된다. 이렇게 하여 중앙공원에는 문(文)과 무(武)가 머리를 잇댄 형태로 통치기관이 배치하게 된다. 속칭 족발골목이라 부르는 길은 어림잡아 청주관아와 충청병영의 경계선에 해당한다.

청주읍성 안에는 청주목사의 집무처인 청녕각(淸寧閣)을 비롯하여 통군루(統軍樓), 망선루(望仙樓), 객사 등 수많은 건물이 있었으나 청주읍성과 더불어 일제에 의해 도시 근대화라는 미명아래 거의 헐리고 현재에는 청녕각과 충청병영의 출입문인 충청병마절도사영문, 그리고 제 위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인 망선루가 이건 복원되어 있다.

중앙공원 한 가운데를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 압각수(鴨脚樹)는 천년의 청주 역사를 간직한 중앙공원의 터줏대감이다. 고려 말 이성계의 반대파인 이색선생 등이 청주옥에 갇혔을 때 큰 비가 내려 옥에 갇힌 사람들이 떠내려 갔는데 다행히 이색선생은 압각수에 올라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중앙공원에는 청주의 비림(碑林)이라 할 만큼 여러 비문이 사열하고 있다. 임란 때 청주성을 탈환한 조헌선생, 영규대사, 박춘무 선생 기적비 등이 줄지어 있고 대원군 집정 때 해 세운 척화비(斥和碑), 의병장 한봉수(韓鳳洙) 송덕비, 청주목사 서유민(徐有民) 송덕비와 이름 모를 비문도 여러 기(基) 산재해 있다.

사실 중앙공원이란 명칭도 마음에 별로 들지 않는다. 중앙공원이니, 동공원, 서청주, 남중,북여중 하는 식은 일제의 방위개념에 다른 잔재다. 우리는 애초부터 이곳을 중앙공원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일제치하를 거치면서 언젠가 ‘중앙공원’이라는 일본식 명칭이 불명예스럽게 붙어 다닌 것이다. 따라서 중앙공원은 앞으로 ‘관아공원’으로 바꾸어 불러야 옳다.

이처럼 청주 역사가 농축된 중앙공원은 그 찬란한 역사의 맥을 이어받는 쪽으로 컨셉트(개념)가 설정돼야 하는데 오늘날의 모습은 영 딴판이다. 물론 청주시에서는 망선루를, 제 위치는 아니지만 제 위치 가까운 곳에 이건 복원하여 역사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곳을 찾아드는 사람들은 그 연유를 아는지 모르는지 행락문화로 일관하고 있다.

중앙공원은 청주?청원지역에서 모여드는 노인층의 집합장소다. 노인 분들이 모여드는 것은 얼마든지 좋지만 놀이형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년내내 윷놀이와 고스톱으로 일관한다. ‘도박행위, 윷놀이, 화투 금지’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데 바로 그 플래카드 아래서 윷놀이, 화투놀이가 연일 성행하고 있다. 화투 패를 쥐어든 노인들은 줄담배를 피워대고 그 주변에는 담배공초가 마구 흩어져 있다. 술병도 이리저리 나뒹군다. 주변에 공중화장실이 있는데도 ‘소변금지’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게다가 노인층을 겨냥한 꽃뱀도 출몰한다.

중앙공원은 청주의 대표적인 사적공원이요 시민의 쉼터다. 세계 어느 공원엘 가 봐도 이런 기막힌 모습은 여기뿐이다. 교육도시, 문화예술도시의 노른자위에 있는 역사1번지가 이 모양이다. 문제는 노인 분들에게 마땅한 여가가 없다는 것이다. 윷놀이나 화투놀이를 대신할 놀이문화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공원엘 가면 춤을 추거나 체조의 물결로 뒤덮혀 있다. 맨 땅에서 남녀가 아무 스스럼없이 손을 잡고 사교춤을 춘다. 장비라고 해야 덜렁 카세트 하나뿐이다. 일요일 아침에는 춤꾼들의 발길이 더 부산하다. 공원은 물론이고 광장 곳곳에 모여 남녀노소가 춤을 즐긴다.

취미가 다른 그룹은 그 옆에서 체조를 하거나 태극권, 우슈, 기체조 등을 연마한다. 중국 어느 곳을 가보아도 춤과 체조의 물결은 하나같다. 요즘은 에어로빅이나 마라톤, 조기 축구도 많이 한다. 우리도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공원에서의 행락문화를 바꿀 수는 없을까. 공원을 거닐면서 청주역사와 문화를 음미해보는 그런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도박행위를 추방하고 건전한 놀이문화, 탐방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힘써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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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