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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의 겨울나기 "한국겨울, 무서워요"

더운 나라서 온탓 온도 적응 어려워…80만원 기름값 폭탄 맞기도
마음 고생까지 겹쳐 두배 눈물…가족과 주변의 관심 큰 도움

  • 웹출고시간2011.12.21 19:56: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

김유미(29)씨, 단홍행(35), 라미하(43). 이들에게 겨울은 너무나 무서운 계절이다.

ⓒ 김경아기자
21일 청주지역 아침 최저기온 영하 0.7도, 낮 최고기온 영상 1.6도. 한낮에도 쌀쌀했다.

22일은 더 추워진다. 아침 최저기온 청주·충주 영하 5도, 충주 영하 6도 등 영하 8도~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청주·충주·추풍령 영하 2도 등 영하 3도~영하 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고 청주기상대는 예보했다. 매서운 강추위가 또 시작된다는 소리다.

사계절을 겪어온 한국 사람들도 버티기 힘들 정도의 추운 겨울날씨가 귀신보다 더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이라는 계절을 처음 겪어본, 일년 내내 더운 나라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이다.

지난해 7월 처음 한국땅을 밟은 단홍행(35·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은 연평균 기온이 23.9도~29도인 베트남 동나이가 고향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몇 개월 뒤 찾아온 겨울이 너무나 무서웠다는 그녀는 실내에서도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자꾸만 보일러에 손을 대는 버릇이 생겼다. 덕분에(?) 이번 달 기름값만 80만원이 나왔다.

"내복 입고, 양말 2개 신고, 겉옷 입어도 너무 추워요. 바닥만 따뜻하고 윗공기는 추워요. 시어머니한테 많이 혼났어요. 기름값 아끼래요. 겨울 무서워요"

장보는 것도 귀찮을 정도다.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손에 스치는 겨울바람이 끔찍하다고 말하는 그녀. 겨울의 유일한 식량은 냉장고에 있는 반찬이라는 농담까지 건넨다.

고향이 같은 김유미(29·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본이름 두옹티녹투이)씨는 여러 겹 입어야 하는 겨울옷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빨래 많이 해야 돼서 힘들어요. 내복 2개, 양말 2개는 기본이에요. 25년 된 오래된 집에 자꾸만 찬바람이 들어오거든요"

2003년 한국에 들어온 김씨는 외로웠다. 먹는 것도 입에 맞지 않고 친구도 없었다. 사정이 좋지 않은 남편은 신혼 때 겨울옷 한 번 사주지 못했다. 베트남에서 입던 얇은 옷을 껴입어 추위를 달랬다. 마음도 썰렁한데 추운 날씨까지 너무나 힘들었다는 그녀는 옛날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시울을 붉힌다.

반면 이제는 겨울이 덥다(?)고 말하는 라미하(43·청주시 흥덕구 봉명동)는 한국 국적을 제일 먼저 딴 선배답게 느긋한 모습이다.

다음 주에는 눈썰매장으로 가족여행도 간다. 눈이 내리는 날은 카메라를 들고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다. 그녀는 "한국의 겨울이 제일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겨울이 두려운 이주여성들에게는 '시간이 약'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더불어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도 큰 힘이 된다고 라미하는 강조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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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