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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의 상징 '엇갈린 행보'

'구세군 냄비' 시민들 동참의 손길 연일 이어져
인적 뜸한 곳으로 간 '사랑의 온도탑'은 관심밖

  • 웹출고시간2011.12.08 20:04: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구세군 충북지방 본영이 8일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모금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청주 성안길을 찾은 시민들이 자선냄비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왼쪽) 반면 지난 1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제막식 행사 후 도시미관저해로 흥덕구 가경동 가로수길 인근의 인도로 이전되어 서 있는 사랑의 온도탑 모습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연말연시 풍경이 있다. 바로 불우이웃을 돕는 모금 운동이다. 지난 1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개최해 62일간의 나눔대장정에 들어갔다. 8일 구세군충북지방본영도 '구세군 냄비 시종식'을 열었다.

하지만 구세군 냄비 모금은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는 반면, 공동모금회가 제막한 사랑의 온도탑은 가경동 가로수길로 옮겨져 시민들의 눈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같은 모금운동이지만 행보가 엄연히 달라진 것이다.

8일 청주시 상당구 중앙동 청소년광장에서는 구세군충북지방본영, 내빈,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 구세군 냄비 시종식'이 열렸다. 오는 24일 자정까지 충북 19개 지역 모금활동이 시작된다.

목표액은 1억1천만원. 지난해 모금액인 1억36만원보다 964만원 증액했다. 전국적으로는 45억원이 목표다.

이날 시종식에서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형근 충북도의회의장, 한범덕 청주시장, 연철흠 청주시의회의장, 오제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의 자선냄비 모금을 시작으로 구세군들의 종소리가 성안길 전역으로 울려 퍼지며 모금이 시작됐다.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부터 머리가 흰 노인들까지 한푼 두푼 시민들의 적극적인 발걸음이 이어졌다. 빨간 냄비에 적지만 소중한 돈을 넣으며 그들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같은 시간 흥덕구 가경동 가로수길. 주변에는 모텔과 유흥주점이 밀집돼 있고 추운 날씨 탓인지 그나마 적었던 유동인구는 거의 찾아볼 수도 없다. 그 쓸쓸한 곳에 덩그러니 사랑의 온도탑이 서있었다.

사랑의 온도탑은 시민들의 기부금이 올라갈수록 온도계의 온도도 올라간다. 시민들의 발길이 자주 닿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놓여야 한 번이라도 온도탑을 바라보며 모금운동의 동기를 받을 터. 하지만 아직까지 사랑의 온도탑이 무엇인지 모르는 시민들이 태반이다.

상당공원에서 제막식을 했던 사랑의 온도탑이 가경동 가로수길로 옮겨간 이유는 '선전탑 설치허가 제한'때문이다. 시는 지난 6월 '옥외광고물 등의 특정구역지정 및 표시제한·완화' 변경 고시안을 발표해 7월부터 적용했다.

시가 허가한 5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선전탑이 설치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군·구와 민간·복지단체에 설치허가 제한문을 보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시와 협의한 끝에 허가된 구역 중 한 곳인 가경동 가로수길을 선택하게 됐다.

시민 김주현(47·청주시 상당구 성안동)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당공원에 온도탑이 설치되면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이 보며 모금의지를 다질텐테 아쉽다"며 "매일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연말연시를 맞아 단기간 모금운동을 하는 것도 도와주지 않는 지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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