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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무형문화재와 정신 ⑥ 전통 맥 잇는 단청장 권현규씨

용화사·명장사 등 100여 곳에 작품 산재

  • 웹출고시간2007.11.14 08:51: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나라의 사찰은 대부분 산 속에 위치하며, 자연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연의 색이라고 할 수 있는 청색, 적색, 백색, 흑색, 황색 등을 사용해 사찰의 외관을 장식하고 있는‘단청’이 그 조화에 일조한다. 하지만 단청은 ‘목조건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려서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한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굳이 사찰에서만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또 단청이 탱화의 한 부분이라는 것과 고분벽화에서 그 근원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도 많지 않다. 이렇듯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단청에 대한 정보와 지식, 단청 작업에 대한 기술 등을 전하며, 고대벽화와 탱화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전통을 잇고자 노력하는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 단청장 기능보유자 권현규(55)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주
지난 2001년 9월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 단청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권현규(55)씨는 30여년간 단청과 불화를 그려온 장인이다.

단양이 고향인 그는 4~5세가 되던 무렵,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면서 처음 단청을 접하게 됐고, 이후 20세 중반이 되며 ‘단청 그리는 일을 평생 나의 업으로 삼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청주 인근의 용화사, 명장사, 보살사, 월리사 등 사찰과 보은 속리산 법주사 및 주변 암자 등 전국적으로 100여 곳이 넘는 사찰 등에 그의 작품이 산재해 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작업실인 금강미술원(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며, 우리나라 고단청 및 벽화의 유적을 조사,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제천시 덕산면 신륵사 극락전 외벽에서 발견된 벽화 ‘사명대사행일본지도’의 연구조사에 대한 책임을 맡으며 시공시기와 작자 등을 밝혀내기도 했지만, 갑자기 뇌경색을 앓게되며 중도하차하기도 했다.

권씨는 “단청이라고 하면 화려하게 채색된 사찰을 떠올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사실 단청은 탱화에서 파생돼 나왔다고 볼 수 있으며, 그 근원은 벽화에서 찾을 수 있다”며 “단청 작업은 당연한 내 평생의 업이라 여기고, 탱화 작업을 비롯한 벽화 등에 대한 연구 역시도 전통을 잇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고 생각해 어느것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청은 그림처럼 색과 면으로 이뤄지는 하나의 전통 미술이지만 건축물에 그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색을 잘 표현하고 문양을 정교하게 그리는 것 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건축물에 채색하는 일 외에 탱화를 그리는 일도 단청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이것은 고대 동굴이나 고분벽화, 건조물 벽이나 후불벽, 그외의 벽체에 그려진 벽화와 일맥상통한다.

최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통 건축물의 신축과 보수가 증가하며, 단청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단청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권씨는 지난 여름부터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단청교실’에 출강하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단청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교육하고 있다.

또 도내 사찰과 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사찰 관계자와 불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단청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권씨의 단청교실은 시민 50여명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2명의 수강생이 문화부장관 명의의 ‘문화재 단청기능장’으로 임명되기도 했고, 2년전부터는 프랑스 미술학도가 권씨의 밑에서 단청 기술을 사사(師事)하고 있다.

하지만 권씨는 정작 가장 중요한 덕목이 잊혀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다.

권씨는 “단청교실 수강생과 전수관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하루빨리 단청 기술을 습득해 현장에서 사용하길 원하고 있다”며 “현대인들은 차근차근 하나씩 배워나가는 과정보다 되도록 빨리 기술을 익히고, 사용하고자 하는 결과에 집착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좀 더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이 우리 전통에 대해 관심 갖길 바란다”며 “전통단청과 벽화, 탱화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단청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단청이란

단청은 광물성 안료인 진채(眞彩)로 건조물 또는 공예품 등에 채색하는 것을 말한다. 단청을 하게되면 목재 보존에 유리하고, 목재의 거칠고 나쁜 부분을 가릴 수 있으며 건물을 장엄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단청은 불교미술의 한 분야로 불교의 교리와 이념을 표현하는 작업으로 우리 역사속에서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 작업과정

처음 단청할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가칠을 한다.
끓인 아교를 엷게 물에 타서 목부에 골고루 바른 다음 그 위에 밀타승(密陀僧), 즉 흰색 안료를 칠하고 다시 아교물을 먹인 후에 쇠녹이나 석간주색을 칠하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여러 번 거듭하면 단청할 바탕이 조성된다.
가칠로 바탕이 완성되면 초내기를 한다.
한 건물의 부재는 모양,크기,길이가 다르면, 동종의 부재라도 크기와 길이가 다를 때도 있는데 부재의 형상,크기,길이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여기에 맞는 문양초를 그려야 한다.
단청의 초안도(草案圖)를 그리는 일을 초내기라 한다.
종이에 그려진 무늬에 따라 돗바늘로 구멍을 뚫어 만든 화안(畵案)을 대고 흰가루 주머니를 두들겨 가칠바탕에 무늬 초안이 나타나게 한다.
이때 선을 따라 각기 맞는 색을 칠하면 시문(施紋)이 된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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