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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4.11 15:27: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더불어 사는 지혜 전철호(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얼마 전 '남과 더불어 사는 능력'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서 우리들의 눈을 의심케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계산한 결과 한국이 1점 만점에 0.31점으로 35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2009년 국제교육협의회가 우리의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세계 학생 14만여 명을 설문 조사한 '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 자료를 근거로 나온 것이다. 한국 청소년들은 지필시험 성격이 강한 영역만 점수가 높고 대내외 활동 부문의 결과가 매우 저조하게 나왔으며 이런 결과는 경쟁 위주의 입시교육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역량 지표가 가장 뛰어난 곳은 태국(0.7점)이었으며 인도네시아(0.64), 파라과이(0.62), 과테말라·도미니카(0.61), 콜롬비아·아일랜드(0.6), 러시아(0.54), 칠레·폴란드(0.52) 등이었다고 하니 우리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된다.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와 원자력발전소 사태로 방사능의 위협이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고, 중국에서 발생한 사막화 현상으로 우리는 황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최근의 중동사태로 석유 값이 급등하여 살림살이가 빠듯해졌으니 다른 나라에서 발생할 일들이 내 일처럼 되어버렸다. 지난해 구제역발생으로 전국이 재난수준의 피해를 입으면서 그 여파로 물가가 치솟고 공동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될 심각한 상황이었으니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불행이 곧 나의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불설아미타경'에 부처님이 설하신 공명조(共命鳥) 이야기가 있는데,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경고한 말씀이다. 공명조는 한 개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이다. 각각의 이름은 가루다와 우파가루다인데, 이들은 교대로 잠을 잤다. 어느 날 가루다가 자는 동안 우파가루다는 향기가 좋은 열매를 발견하고 생각했다. '내가 이 열매를 혼자 먹는다고 해도 뱃속에 들어가면 둘 모두가 배부를 것이 아닌가.' 이러한 생각을 한 우파가루다가 가루다에게 알리지 않고 열매를 혼자 먹었다. 가루다가 깨어나서 자신의 배가 부르고 향기로운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끼고는 자초지종을 묻고는 분노했다. 원한을 품은 가루다는 어느 날 독이 든 열매를 보고 우파가루다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그것을 먹었다. 가루다와 우파가루다는 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결국 둘 다 죽고 말았다.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많은 기업이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가운데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기업은 단 한 명의 해고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기업에서는 노사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사용자와 피고용자라는 개념 구분 자체가 없으니 해고도 물론 없다. 조합원들은 위기가 닥치면 조합원 총회를 통해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한 기업이 어려우면 그룹 내 다른 기업이 돕는다. 그들은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한 것이다. '너는 죽고 나만 잘 살자'는 식이 아니라 '네가 망하면 나도 망하고, 네가 흥하면 나도 흥한다.'는 공존과 상생의 길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공존을 희망하면서도 우리들은 적자생존이라는 명목아래 치열한 경쟁만을 위한 게임에 익숙해져있다. 남이 어떻게 되든 말든 나만 잘되어야한다는 생각에서 남을 배려하기보다는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일등만을 강조하는 기성세대의 논리 앞에 아이들도 닮아가고 있다. 2등도 있고 꼴찌도 있어야 일등이 있는 것인데 모두가 일등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왔기에 아이들이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는 인식을 망각하게 된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자연과도 더불어 살아야 하며, 이웃과도 더불어 살아야 한다. 이웃의 불행이 나의 아픔으로 느껴야 하며, 주변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인식아래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줄 때 우리 아이들은 어리석은 공명조가 되지 않을 것이다.

천지동근(天地同根)이고 세계일화(世界一花)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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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