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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24 15:04: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기린각(麒麟閣)이라는 중국 음식점 이름을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본래 의미의 기린각은 음식과는 관련이 없다. 중국 전한 때의 황제인 무제(武帝·BC 156~BC 87)가 장안에 기린각이라는 누각을 세웠다. 그후 선제(宣帝·BC 91~BC 49) 황제는 11인의 공신상 그림을 기린각에 걸었다. 이때부터 기린각은 입신양명을 상징하게 됐다.

조선 중종대의 인물로 박영(朴英·1471∼1540)이 있다. 그는 무과에 급제한 뒤 선전관(宣傳官)에 오르는 등 전도가 양양했으나 어떤 이유에서 인지 기린각이 되는 것을 꺼렸다.

선전관은 임금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던 직이었다. 그는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이를 핑계로 낙향, '송당'(松堂)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유유자적했다.

'사신은 논한다. 박영은 선산 사람이다. 소시 적에 무예를 업으로 삼아 무과에 올랐다. 그리고 유학의 서적을 통달하고 낙동강 가에 집을 지어 살며 영화와 복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일찍이 남쪽 변방에 장수로 나가서 시를 쓰기를, 투구 쓰고 갑옷 입은 왕손 늙어가네 기린각에 이름 오르는 것 마음에 없어…'-<중종실록>

그는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이제)의 외손자이기도 했다. 인용문의 '왕손'이라는 표현은 그래서 등장했다. 그가 왜 입신양명을 꺼려했는가는 실록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정신적인 건강을 크게 의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향에 내려온 후 언제 배웠는지 향민을 상대로 의술(醫術)을 펼쳤다. 그러나 그의 의술은 세칭 돌팔이 수준은 아니었다. 환자들이 치병을 위해 그를 꽤 많이 찾아왔다고 사료는 적고 있다.

'사신은 논한다.(…) 의술(醫術)을 잘 알았는데, 일찍이 약재(藥材)를 사서 쌓아놓고서 사람 살리는 것을 주업으로 삼으니, 병 보러 오는 사람이 집에 가득하였으며 살려준 사람이 매우 많았다.'-<중종실록>

그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의서 활인신방(活人新方)을 썼다. 현재 책이 전해지지 않아 그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향리에서의 의술 경험이 저술의 바탕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의서는 퇴계 이황의 '활인심방'(活人心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활인심방은 일종의 기(氣)체조 책으로, 요가를 연상케 하는 각종 그림이 등장한다. 퇴계는 책 내용대로 기체조와 소리로 몸을 다스렸다. 이 때문인지 퇴계는 70살까지 장수했다.

박영이 낙향한 곳은 앞서 언급한 낙동강가 선산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고장에도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황간현감으로 재직하면서 고을을 잘 다스렸는지 실록에 칭찬의 글이 등장한다.

'충청도 관찰사 김극핍이 장계하기를, "황간 현감 박영은 직사(職事)를 삼가 돌보고 봉공(奉公)에 타념(他念)이 없어 정적(政績)이 특이하며…"-<중종실록>

그의 위패 또한 우리고장 영동군 매곡면 원촌리 송계서원에 봉안돼 있다. 그가 죽자 거유 이언적(李彦迪·1491~1553)이 만시(挽詩)를 지어 곡을 했다.

'/…/ 거문고 줄이 끊어졌으니(妙絃從此絶) / 그윽한 회포를 누굴 향해 말하리(幽抱向誰陳) / 늦은 가을 남쪽으로 가는 길(秋晩南行路) / 석 잔 술로 다만 눈물 적신다(三杯但沾巾) '-<기묘록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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