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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20 18:19: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부역은 국가나 도로 등 공적인 사업을 위해 보수없이 국민에게 노역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부역은 획일성을 지니면서 곧잘 형평성의 문제를 야기했다.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자마자 이 부분의 개선책을 직접 언급한다.

'환과고독(鰥寡孤獨)은 왕정(王政)으로서 먼저 할 바이니 마땅히 불쌍히 여겨 구휼해야 될 것이다. 소재 관사에서는 그 굶주리고 곤궁한 사람을 진휼(賑恤)하고 그 부역(賦役)을 면제해 줄 것이다.'-<태조실록>

인용문 중 '환과고독'은 맹자가 처음으로 언급한 표현이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맹자에게 왕도정치(王道政治)에 대해 묻자 맹자는 이렇게 답한다.

"늙어 아내 없는 이를 홀아비(鰥), 늙어 남편이 없는 이를 과부(寡), 늙어 자식이 없는 이를 외로운 사람(獨), 어리고 아비 없는 이를 고아(孤)라고 합니다. 이 네 부류의 사람들은 천하에 궁벽한 백성들로서 의지할 데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일반어가 된 고독은 사실은 가족 관계를 표현하는 말이다. 이것이 발전해 '몹시 외롭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록에 한 신하가 부역과 관련된 상소를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장령 곽은(郭垠)과 헌납 양면(楊沔)이 아뢰기를, "날씨가 추울 때에 수리도감(修理都監)에 부역하는 군사가 진실로 가엾으니, 빌건대 잠시 역사(役事)를 정지하였다가 봄에 따뜻하기를 기다리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성종실록>

본문 중에 곽은(?~?)이라는 인물이 보인다. 마음이 따뜻한 행정가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는 부역과 관련해 여러 얘기를 남겼다. 특히 담양부사 시절에는 부역 행정을 잘 펼쳐 당시 주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부역을 가볍게 하고 세금을 가볍게 하여 읍인들이 사랑하고 받들었다. 갑자가 관아에서 죽게 되니 사람들이 비통하여 술과 고기를 끊고 서로 조상하였다. 지금껏 그 은혜를 잊지 못해서 기일이면 제사를 올린다.'-<연려실기술>

우암 송시열이 지은 송자대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졸하자) 부민들이 그를 위해 상복을 입고 초상을 치르니, 항간(巷間)에서 사람들이 같이 울었고 생선장수[魚商]가 그 경내(境內)로 들어오지 못하였다'라고까지 표현했다.

인용문이 과장됐는가 여부를 떠나 조선시대 부역 행정과 관련한 표현 중 칭찬이 가장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역으로 부역이 당시 백성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문제였음을 반증하는 것으로도 보여진다.

곽은은 우리고장 옥천 출신이다. 그의 위패는 원래 옥천군 이원면 이원리 창주서원(滄州書院)에 봉안돼 있었다. 그러다가 1864년(고종 1) 흥선대원군의 철폐령으로 서원 자체가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 창주서원 묘정비(도기념물 제 105호)가 세워져 있다.

묘정비는 일반 비가 아닌, 서원이나 향교 뜰에 세워졌던 비석을 말한다. 권상하가 곽은의 위패가 봉안된 창주서원을 둘러보고 다음과 같은 한시를 남겼다.

'세계를 증거할 만합니다(其世可徵) / 학문은 순수하고 바르고(學焉純正) / 행실은 청렴하고(行唯廉澄) / 이를 백성과 사직에 베푸니(施之民社) / 어질다는 명성 두루 미쳤네(溥洽仁聲) /…/'-<한수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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