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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13 17:58: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시문선집의 대표적인 것으로 동문선(東文選)이 있다. 서거정이 대표저자로 시(詩)가 4분의 1이고 나머지는 문장이 차지하고 있다. 이것 외에 이름이 같은 2개의 동문선이 별도로 존재하고 있다.

1518년(중종 13)에 신용개(申用漑), 김전(金詮), 남곤(南袞) 등이 편찬한 것과 1713년(숙종 39) 송상기(宋相琦) 등이 편찬한 것도 전해져 오고 있다.

따라서 서거정의 것을 '정편 동문선', 신용개의 것을 '속동문선'(續東文選), 송상기의 것을 '신찬 동문선'으로 구별하여 부르기도 한다. 책이름을 동문선이라고 한 것은 중국의 '문선'(文選)을 따랐다는 뜻으로, 목차도 그것에 준하고 있다.

동문선은 관료·귀족의 미의식에 맞춰, 이른바 사륙변려체(四六騈儷體)의 화려하고 숭엄한 문체로 쓰여진 것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따라서 철저하게 상층 지배층 중심의 시문을 의식적으로 실었다. 교서를 보면 조선시대 역대 왕들도 이 문체를 선호했다.

우리고장 출신으로, 동문선에 시를 남기고 있는 인물로 정수곤(丁壽崑·1452∼1486)이 있다.

'찬 하늘의 짧은 해가 가벼운 북을 던지듯(寒天短日擲輕梭) / 나그네는 출새가를 길게 읊조린다(客子長吟出塞歌) /(…)/ 10년의 벼슬 바다에서 시름 때문에 늙었거니(十年宦海從愁老) / 만 리의 구름 산을 술에 취해 지났다(萬里雲山和醉過) / 보아온 한없는 경치를 묘사하려고(欲寫看來無限景) / 억지로 등불 밑에서 쓰노라고 붓을 자주 분다(强題燈不筆頻呵)

속동문선 제 8권에 실려 있는 정수곤의 칠언율구 '봉산관 효기'(鳳山館曉起)로, '효기'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글을 쓴다는 뜻이다. 본문 중 출새가(出塞歌)는 출병을 해 국경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 구에 등장하는 '붓을 자주 분다'(筆頻呵)는 표현은 추워서 붓이 얼 때 입김으로 '호호!' 부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봉산관'은 중국 영평(永坪)이라는 곳에 있는 사신 숙소로, 인근에 그 유명한 백이숙제 사당이 있다. 더 설명하지 않아도 시가 웅건스럽게 다가온다.

실록에는 정수곤이 매우 해박하고 문장을 잘 지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지사(知事) 이파(李坡)가 아뢰기를, "(…) 경서(經書)는 이세우·김응기 같은 사람이, 여러 사적(史籍)은 정수곤·조지서같은 사람이 모두 배워서 잘할 수가 있습니다."' -<성종실록>

얼마전에 조선역법을 처음 만든 인물로 충주목사 김담(金淡·1416~1464)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는 충주목사로 있으면서 선정을 베푼 것으로 사료는 쓰고 있다. 그는 김담의 사위였다. 그러나 그는 마흔살을 살지 못하고 36살 나이로 단명했다.

'정수곤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이 승문원 교리가 되었다. 총명하고 기억을 잘하여 문명(文名)이 있었더니, 일찍 죽었다.'-<신증동국여지승람>

그는 우리고장 음성군 원남면 도촌리 덕고개에서 태어났으나 묘는 황해도 정백군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시 중에는 이런 것이 있다. '연명이 죽은 뒤에 몇 번이나 중양이던가(淵明死後幾重陽) / 문득 누른 꽃을 잡아 우상에 띄우노라(却把黃花泛羽觴) / 해저문 서쪽 바람이 모자를 불어 떨어뜨리매(日暮西風吹帽落) /…'-<속동문선 제 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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