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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26 18:05: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9월18일부터 10월17일까지 부여, 공주 일원에서 열린 '2010세계대백제전'이 3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주제아래 열린 세계대백제전에는 무려 37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사비궁의 하루' '웅진성 퍼레이드' '황산벌 전투' '무왕과 선화공주의 혼례식' 등 수많은 이벤트가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지만 이 축제의 기본이 되는 백제문화단지를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일원에 재현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330만㎡나 되는 부지에 사비궁과 능사, 생활마을과 위례성,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문화학교를 건립하고 민자사업으로 롯데 부여리조트를 지었다. 이 역사테마 파크를 조성하는데 무려 6천904억 원이 투자되었다. 1400년 만에 백제가 이곳에서 다시 부활한 것이다. 벌써 충남은 20여 년 전에 이를 계획했다. 1994년부터 시작한 백제 부활의 대역사(大役事)가 비로소 문을 열며 대백제전 개최를 가능케 했다.

충북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축제를 관람했다. 충북 관람객들은 놀라움 반, 부러움 반으로 이 축제를 즐겼다. 그러면서도 "그럼, 충북은 뭐야?"라는 의문부호를 찍으면서 충남의 역사 문화 인프라 구축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충북에 대해 일말의 회의감, 자조감에 빠져들게 된다. 물론 백제 문화권은 공주·부여라는 왕도(王都)의 이점을 가지고 있으나 통일신라시대에 서원경(西原京), 중원경(中原京)이 있던 충북도 역사자산에 있어 만만치 않다. 충남은 백제문화권 개발에 그동안 수조 원을 투자했다. 일찍이 역사 문화재를 통한 관광 마케팅에 눈을 뜬 것이다. 부여 박물관이 있음에도 청소년층을 겨냥한 역사문화관을 또 지었다. 부여읍 능산리 유적에서 발굴된 능사(陵寺)도 재현했다. 높이 38m의 5층 목조탑도 건립했다.

청주 흥덕사의 복원조차 망설이고 있는 청주와는 대조적이다. 주중동 밀레니엄 타운은 여태 개발의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종축장이 있던 밀레니엄 타운은 청주를 내려다보는 구릉지대로 공공시설물 배치에 매우 좋은 장소다. 처음에는 골프장을 만든다고 했다가 시민단체의 반대가 심해지자 국제 웨딩빌리지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박물관, 한옥촌, 공원 등 의견만 분분했지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청주가 천년고도임에도 역사자산을 바탕으로 한 나들이 길이 신통치 않다. 청주읍성은 일제가 헐었고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돌다리인 남석교 또한 육거리 재래시장 지하에 매몰돼 있다. 역사의 도시라고 자찬하면서도 막상 역사탐방코스가 빈약하다. 외지인이 청주에 오면 상당산성, 흥덕사지 등을 관람하고 나면 별로 갈 곳이 없다. 역사문화 인프라는 개발하기 나름이다.

충북은 이런 인프라 개발에 관심도 적고 약세도라 그런지 예산도 빈약하다. 다른 고장은 앞 다투어 문화권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중원문화권 개발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지난 1980년대 초에 정부는 역점사업의 하나로 전국을 5대문화권으로 나누어 이를 육성했다. 신라문화권, 백제문화권, 중원문화권, 가야문화권, 제주문화권 설정이 바로 그것이다. 해당 지방정부는 문화권마다 적게는 수천 억 원, 많게는 수조 억 원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중원문화권은 관련 세미나를 몇 번 한 것과 중원문화재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고작이다. 30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중원문화권의 개념마저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신세다. 2008년 충북도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2018년 까지 국비와 민자 1조6천억 원을 투입, 중원문화권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었으나 아직껏 크게 진전된 것이 없다.

이런 점은 충북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중원문화권 개발사업에 내년 예산으로 19억 원만 신청했다"며 "이 사업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중원문화권 개발에 대한 사항은 우리가 먼저 걱정해야 하는 판인데 오히려 국회의원이 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충남은 백제문화권 개발 중 백제문화단지만을 조성하는 데에도 20여 년이 걸렸다. 민선4기와 5기의 시책은 다소 달라지겠지만 중원문화권 개발 같은 투자 사업은 지속성을 띠어야 할 것이다. 중원문화권 개발은 충주, 제천, 단양 일대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청주를 포함은 충북도 전역으로 확대돼야 한다.우리도 공주·부여의 세계백제대전을 부러워할 것만 아니라 이에 버금가는 문화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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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