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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18 16:26: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도훈

청주 은파교회 담임목사·시인

구약성서에는 많은 영웅들이 등장한다. 믿음의 영웅 아브라함을 비롯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킨 영웅 모세도 있다. 특히 다윗과 솔로몬은 찬란한 업적을 남긴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윗의 위대함을 닮고 싶어서 그들의 국기에 다윗의 별을 그려 넣고 영웅으로 삼고 있으며, 솔로몬의 지혜를 닮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구약성서에는 누구도 닮고 싶어 하지 않는 영웅이 있다. 바로 삼손이다. 삼손은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었으며 한 때 이스라엘의 영웅이었다. 그는 사사로써 어디를 가나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을 유감없이 드러냈던 천하무적의 종이었지만 나중에 나실인으로써 지켜야 할 규례를 범하고 이방여인과 불륜에 빠짐으로써 그는 가장 비참한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 이후 그 누구도 그를 닮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자녀를 축복할 때 삼손을 닮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만약 그를 닮고 싶어 한다면 사람들이 이름을 지을 때 삼손이라고 많이 지었겠지만, 지금까지 삼손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 누구도 삼손을 닮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왜 삼손이 이렇게 실패한 영웅, 닮고 싶지 않은 영웅이 되었을까? 삼손은 이스라엘이 이방나라 블레셋에게 40동안 지배를 받고 있던 때에 태어났다. 삼손이라는 이름의 뜻은 "태양과 같다"는 뜻이다. 그는 민족을 위해 태양 같은 사명을 받고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방 여인에게 유혹 당하여 나실인으로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아야 함에도 결국 이방 여인의 손에 머리카락이 잘리고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두 눈이 뽑히고, 놋줄로 꽁꽁 묶이는 신세가 되었다. 소나 말처럼 연자 맷돌을 돌리며, 블레셋 백성들 앞에서 놀림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가 그렇게 무너진 이유는 바로 나실인의 사명을 지키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이 각자에게 맡겨준 사명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삼손이 나실인으로 나라를 위한 사명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 각자가 지켜나가야 하는 사명이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으로의 사명, 직장인으로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하는 사명, 국민으로서 나라를 위한 사명, 지도자로서 정직과 원칙을 벗어나지 않고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명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지 못할 때 우리는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져 불행해 지는 것이다.

한때 사회풍자 유모어중에 이런 유모어도 있었다. '젊은 여대생과 국회의원이 동시에 한강에 빠졌다면 누구를 먼저 건져야 하는가?'하는 넌센스 퀴즈이다. 당연히 앞날이 창창하고 무엇보다 연약한 여대생을 먼저 구해야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만, 정답은 국회의원을 먼저 건져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강이 오염될까봐 국희의원을 먼저 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웃자고 하는 퀴즈이지만 이 사회에 닮고 싶은 사람이 그만큼 없다는 반증이며, 우리가 뽑은 지도자들이지만 그들은 닮고 싶지 않은 영웅인 것이다.

훗날 우리의 자녀가 가장 닮고 싶은 영웅을 부모님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의 공인이요 지도자로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닮고 싶어 한다면 훌륭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는 자들이 되자. 적어도 자녀들과 이웃들이 닮고 싶어 하는 작은 영웅들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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