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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04 18:06: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르다. 행사도 많다. 특히 야외에선 걷기 형식의 가족단위 행사가 많다. 본보도 엊그제 '클린상당산성 가족걷기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주류를 이뤘다. 물론 노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쓸쓸해 보였다. 가족 구성원에서 밀려 있는 듯했다.

노인들은 외롭다. 우선 일이 없고, 돈도 부족하고,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3무(無) 상태다. 사회의 따뜻한 배려가 절실하다.

***노인이 되는 순간 서글픈 사회

강산은 변한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강산이 최소 여섯 번 이상 변하는 걸 봐야 노인으로 인정받는다. 그 인정 나이가 65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인으로 인정되는 순간부터 서글픔이 가슴 속에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그게 우리나라 노인들의 현실이다.

청주 중앙공원 인근에 가면 노인들을 위한 실비집들이 있다. 대부분 인근의 다른 식당에 비해 값이 싸다. 메뉴도 대개 칼국수나 해장국, 순댓국에 막걸 리가 주류를 이룬다. 찾는 이들 상당수의 얼굴엔 깊은 주름이 파져 있다. 숱한 세월의 혹독함이 만들어준 가난의 훈장이다.

막걸리 한 잔이라도, 순댓국 한 그릇이라도 사먹을 수 있는 노인들은 그래도 낫다. 아니 부러움의 대상이다. 우리의 노인세대는 지금의 대한민국과 우리를 있게 한 일등 공신이다. 한 마디로 국가와 자식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세대다. 그러나 자신들의 노후 준비에는 소홀했다. 아니 못했다.

청주 중앙공원엔 아직도 봉사단체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노인들이 많다. 노인들의 절박한 현실을 드대로 보여주는 광경이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회적 논의의 발상과 지향점에 균형감이 없다. 온통 젊은이들에 대한 걱정만 있다. 물론 요즘 젊은 세대의 고생은 참 심하다. 특히 취업문제로 그렇다. 그러한들 현재의 노인들이 겪거나 겪는 고통보다 가혹하진 않다.

우리의 노인세대는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세대다. 국가발전과 자식교육에 온 힘을 다한 우리의 부모들이다. 그런데 가난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아쉽고 슬픈 일이다. 과거의 기여에 대한 보상이 미래의 기여를 겨냥한 투자보다 앞서야 한다. 당연하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미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7%에 달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18년 '고령사회(65세 이상 14%)'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하다. 그래서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공공·사회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노인들의 또 다른 고충은 외로움이다. 소외받는 노년이 되지 않도록 따뜻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먼저 노인인구의 정확한 실태파악이 있어야 한다. 노인들의 얼굴이 자꾸 어두워지면 대한민국 미래도 어둡다.

지금까지 노인 대책은 거의 형식적이거나 상징적인 것들에 머물러 왔다. 일자리만큼은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얼마만큼 다양하고 실질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내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노인들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다. 곧 노년의 성취감이다. 일자리를 통해 또 다른 기쁨을 맛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정부에서 실시하는 일자리 정책들은 노인들의 생각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 실질적 정책이 필요하다. 대한민국도 이제 수적으로가 아니라 질적으로 노인천국이 돼야한다.

***노인사회안전장치 마련 절실

노인지옥이 돼 가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많은 사회적 문제 때문이다. 비단 우리만 겪고 있는 일은 아니다. 사회제도가 개인의식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으니 생겨난 당연한 현상이다.

가정은 점차 핵가족으로 해체되고 있다. 자식은 부모를 모시려 하지 않고 있다. 부모도 더 이상 자식이 노후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모두 개인주의의 산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게 있다. 서글프다는 점이다.

개인주의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급속하게 침투하고 있다는 데 있다. 북미나 유럽 국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노인들에 대한 사회안전장치(social safety net)를 마련해 왔다. 정부정책은 그만큼 중요하다.

청주 중앙공원 실비집에서 노인들의 왁자한 큰소리가 터져 나올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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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