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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11.21 00:00: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을 따라 마라톤을 하던 시· 군 축제가 무서리가 내리면서 마침표를 찍고 있다.

충북의 축제는 청풍명월 예술제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마감됐다. 1990년대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축제는 줄잡아 1천100여개에 이르고 있다. 1년을 통틀어 매일 2~3개의 축제가 전국 어느 곳에서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로 보면 ‘마쯔리’(축제)가 넘쳐나는 축제의 나라 일본보다도 일단 가지 수에서 앞서고 있다.

1960년대에 충북에는 청풍명월 예술제의 전신인 충북예술제 하나 밖에 없었다. 그때는 ‘청풍공자 명월공주’ 선발대회에 전 시군이 참여하다시피 했다. 이 범주에 머물던 축제가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오늘날에는 국·도비 지원 축제를 포함해 면단위 축제까지 합치면 무려 60여개를 웃돌고 있다. 그러니까 시· 군마다 서너 개의 축제를 매년 열고 있는 셈이다.

주민화합을 기원하고 농산물 생산에 대한 홍보와 감사의 마음을 공유하는 농산물 관련 축제는 농촌 공동체의 구심점이 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무슨 농산물, 산나물 채취대회라든지, 과일 빨리 먹기 대회 등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는 축제를 범 시· 군민적인 축제와 혼동해서는 안 되고 그러한 이벤트가 축제의 핵심을 차지하는 것 또한 곤란하다.

기본적으로 축제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성공할 수 있다. 첫째는 그 지역의 역사적 당위성 도출문제이고 둘째는 컨셉트(개념)의 설정문제이며 셋째는 지방화와 국제화라는 시대의 화두에 어떻게 부합하느냐에 있다. 이 세 가지 과제를 무시하고 일단 열고 보자는 식의 축제는 생명력이 짧다.

특정 축제를 이 고장에서 왜 열어야 하며 또 어떻게 열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접근과 자기 성찰 없이는 이상적인 축제를 만들 수 없다. 이웃 마을에서 저런 축제를 하니까 우리 마을에서도 이런 축제를 열자는 식의 따라가기 축제는 그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살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템도 이웃 마을을 흉내 낼 우려가 다분히 있다.

지금은 한물갔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무슨 아가씨선발대회가 홍수를 이뤘다. 지금은 선발대회에 내보낼 후보 찾기가 농촌에서 어려워 거의 도태됐다. 타 시· 도의 수범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얼마든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판박이 식으로 엇비슷한 아이템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해선 성공하기 힘들다.

주민의 흥풀이 마당을 폄하하자는 게 아니라 비슷비슷하고 그 지역의 지역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축제가 가을만 되면 난무함으로 이제는 축제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민화합은 잘 도모했는지, 투자 대비 확대 재생산 효과는 얼마나 있는지 면면을 따져보고 분석한 연 후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지자체내 유사한 축제나 다른 축제와의 통폐합을 시도해야 한다.

축제를 금세 경제적 효과로 환전하기란 쉽지 않으나 같은 값이면 축제도 즐기고 돈도 벌어들이는 흑자축제를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 유수의 축제도 바탕엔 역사성을 깔지만 경제적 유발효과를 따지며 실속을 차리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축제는 지방화, 세계화의 명제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경쟁력이 없는 축제에 대해서는 통폐합 또는 퇴출작업이 필요한데 이러한 문제접근에 대해서는 논의하기를 꺼려한다. 아마도 욕을 먹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 일각에서는 ‘축제 공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경쟁력 없는 특정지역의 특정축제를 고집스럽게 여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행여 자치단체장의 권위, 업적 등에 편승한 축제는 없을까 냉철히 주변의 축제를 뒤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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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