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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6.08 18:15: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태종 이방원은 정인지(鄭麟趾·1396~1478)의 사람됨을 금방 알아봤다. 아들 세종대왕에게 정인지를 소개하는 장면이 실록에 실려 있다.

'태종이 명하여 (정인지를)앞에 나오게 하고 말하기를, "내가 그대의 이름을 들은 지 오래였으나, 다만 얼굴을 알지 못하였을 뿐이다" 하고, 머리를 들게 하고서 자세히 본 뒤에 태종이 세종에게 말하기를, "나라를 다스림은 인재를 얻는 것보다 더 먼저해야 할 것은 없는데, 정인지는 크게 등용할 만하다" 하였다'. 정인지는 뒤를 이은 세종에게 대표로 훈민정음 서문을 써서 바친다.

'계해년 겨울에 우리 전하께서 정음(正音) 28자를 처음으로 만들어 예의를 간략하게 들어 보이고 명칭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 하였다. (…) 그런 까닭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를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배울 수 있게 된다. 어디를 가더라도 통하지 않는 곳이 없어서, 비록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이든지, 닭울음소리나 개짖는 소리까지도 모두 표현해 쓸 수가 있게 되었다'.(세종실록)

82살까지 산 정인지는 7명의 임금을 모셨다. 세조도 포함돼 있다. 계유정난 거사를 앞둔 세조가 정인지 같은 인물을 놓칠리가 없다. '세조가 일찍이 정인지의 집에 가서 곧장 침실로 들어가 정인지의 손을 잡고 이르기를, "공과 혼인을 맺어야 되겠소" 하였다. 정인지가 세조가 비상한 뜻이 있는 것을 알고 허락하였다.(연려실기술)

정인지는 신숙주나 성삼문과 달리 적극적인 의지로 계유정난에 동참했고, 그 결과 정난공신 1등에 책록됐다. 연려실기술에 계유정난에 참가하는 정인지의 결의가 실려 있다. 드라마틱한 면이 있어 사실 여부는 다소 불분명한 편이다.

'큰 일을 거행하던 날, 정인지가 대궐에 들어가기 전에 가사를 처리하고 집안 사람들에게 유언을 남기기를,"오늘 오후에 내가 사람을 보내어 성패를 통지할 테니 만일 소식이 없거든, 너희들은 내가 죽은 줄 알아라." 하였는데, 오후에 큰 일이 성취되니, 과연 사람을 보내어 통지하면서, 입었던 속옷 한 가지를 보냈는데, 옷이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세조는 신숙주를 변함없이 신뢰했으나 정인지와는 몇차례 의견충돌을 빚는다. 1차적으로는 정인지의 과음이 문제가 됐지만, 그 밑바탕에는 이념 문제가 깔려 있었다. 세조는 친불교적 성향이 강했다. 반면 정도전을 사사한 정인지는 강력한 유교 지지자였다. 정인지는 이 때문에 두번 실권(失權), 귀양가게 된다.

'임금이 조석문으로 하여금 정인지를 힐문하게 하기를, "어제 취중에 나를 욕보임은 무슨 연고인가" 하니, 대답하기를, "취중의 일이라 살펴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였다. 또 조석문에게 명하여 말하게 하기를, "어제의 말은 경이 취했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나, 지금은 경이 취하지 않았으니 일일이 내게 고하라. 부처의 도리가 되는 것은 어떠하며, 유학의 도리가 되는 것은 어떠한가" 하니, 정인지가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였다'.(세조실록)

괴산군 불정면 외령리에 정인지의 묘(도기념물 33호)가 위치하고 있다. 아마도 당시 이곳에 정인지의 농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도 후손인 하동정씨가 많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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