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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24 18:08: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수양대군 세조는 왕위 찬탈을 위한 첫 작업으로 계유정난(癸酉靖難·1453)을 일으켰다. 김종서 부자, 황보인, 조극관, 이양 등이 역모죄로 희생됐다. 세조 즉위 10년 후에 작성된 단종실록은 계유정난이 여론의 지지를 받은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

'김종서의 부자·황보인·이양·조극관 등을 모두 저자에 효수(梟首)하니, 길 가는 사람들이 통쾌하게 여기지 않음이 없어 그 죄를 헤아려서 기왓돌로 때리는 자까지 있었고, 여러 사(司)의 비복(婢僕)들이 또한 김종서의 머리를 향해 욕하고, 환시(宦寺)들은 김연(金衍)을 발로 차고 그 머리를 짓이겼다'.

이 시기 대신으로 허후(許 言+羽·?~1453)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살생부에 들지 않아 화를 면했다. 그러나 그는 희생된 계유정난 대신들이 죄가 없음을 자주 거론했다. 특히 그는 황보인과 막역한 사이였다. 정난이 성공으로 끝나자 궁궐에서는 한 바탕 '파티'가 벌어진다. 남효온이 지은 추강집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술을 돌리고 풍악이 울리자 재상 정인지(鄭麟趾), 한확(韓確) 등이 손뼉을 치고 기뻐하며 웃었으나, 허후는 홀로 어두운 표정으로 고기를 먹지 않았다. 세조가 그 까닭을 묻자 재일(齋日)이라고 핑계하였으나 세조는 그 뜻을 알고 다시 힐문하지 않았다'.

추강집은 대신들의 목이 저잣거리에 효수된 이후의 전개 상황도 적고 있다.

'얼마 뒤에 김종서, 황보인 등의 머리를 저잣거리에 효시(梟示)하고 그 자손을 죽이기를 명하니, 허후가 아뢰기를 "이 사람들이 무슨 큰 죄인이라고 목을 내걸어 보이며 처자식을 죽이기까지 한단 말입니까. 김종서는 저와 교유가 소원하여 그 마음을 잘 알지 못하지만, 황보인이라면 그 사람됨을 자세히 알고 있으니, 모반할 리가 만무합니다" 하였다'.

'세조가 말하기를 "그대가 고기를 먹지 않았던 것은 그 뜻이 진실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로다" 하니,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조정의 원로가 같은 날 모두 죽었습니다. 저는 살아 있는 것으로도 족하거늘 또 차마 고기를 먹겠습니까" 하고는 눈물을 흘렸다. 세조가 매우 노했으나 그래도 그의 재주와 덕을 아껴서 죽이려 하지는 않았다'.

세조는 속이 부글부글 끓으나 인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세조의 인내는 오래 가지 않았다. 세조는 허후에게 좌찬성이라는 큰 벼슬을 내리나, 그는 이런저런 핑계로 이를 거부한다. 좌찬성은 종1품으로, 삼정승 직전의 뱌슬이다. 두 사람 사이에 뼈있는 신경전이 실록에 실려있다.

'찬성을 제수하자 굳이 사양하고 받지 않으니, 세조가 힐난하기를, "경이 일찍이 내 집에 와서 이 무리가 법을 어지럽히는 것을 말하고 나더러 편안하게 하라고 말하였으며, 또 취하여 도원군을 안고서 말하기를, '우리 군(君)의 아들'이라고 하였는데, 지금에 이와 같이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니, 허후가 대답하기를, "취하였기 때문에 알지 못하오" 하였다. 세조가 말하기를, "경이 스스로 취한 것을 아니, 어찌 그 말을 잊었겠는가" 하고, 드디어 안치하였다'.

도원군은 세조의 장남, 안치는 유배를 의미한다. 허후는 거제도로 귀양 보내진 후 얼마안가 교살됐다. 그는 우리고장 괴산 인물로, 괴강 근처 화암서원에 위패가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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