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에 자비를…연등으로 세상을 밝히다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둔 20일 청주 용호사에서 신도들이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글귀가 적힌 소원등표를 연등에 달고 있다.

ⓒ 김태훈 기자

노력하지 않으면 기쁨 얻을 수 없으니

천태종 김도용 종정

천태종 김도용 종정

대한불교 천태종이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천태종 김도용 종정은 법어에서 "고귀한 생명의 가치를 선언하고 실현하신 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고귀한 생명의 가치를 선언하고 실현하신 부처님 오심이여. 봄의 설렘 속에 피어오른 새 잎들이 푸른 물결 되어 함께 노래하네"라고 설파했다.

이어 "삼라만상 모든 존재 서로 서로 의지하듯 좋은 인연 맺으면서 봉축의 기쁨 나눌지니 실의와 아픔에 빠진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을 위해 등불을 밝히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법어전문

기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기쁨을 얻을 수 없고(無風天地無花開)
땀 흘리지 않으면 그 열매를 맺을 수 없으니(無露天地無結實)
천지에 바람 불지 않으면 꽃이 피지 않고(寶塔畢竟化爲塵)
찬 이슬이 없으면 결실을 얻을 수 없느니라(一念淨心成正覺)

"인류가 공생공영하게 해달라"

원불교 송선만 교무

원불교 송선만 교무

원불교충북교구 송선만(서타원 교무) 교구장은 원기 95년(불기 2554년) 부처님의 탄신일을 맞아 석존성탄절기도문을 발표했다.

송 교무장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축원올린 불자들의 앞날에 모든 마장이 방지되고 원하는바 모든 서원이 여의성취 되길 지심축원한다"며 "원망 가득한 세상을 은혜 충만 한 생활로 거듭나게 하고 갈라지려던 사상을 하나의 진리로 빛내달라"고 설파했다.

또 "부처님법이 일원회상을 통해 전 생령이 구원을 얻고 극락생활을 하게 하옵고, 전 세계 대운이 하나의 세계로 대동화합하고 전 인류가 상생상화의 기운으로 한 가족으로 공생공영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기원인들이 정성을 모아 올리는 법등의 공덕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시고 그늘진 곳을 훈훈하게 하옵시며 모든 기원인 들의 마음을 밝혀주시어 영겁을 불연속에서 광명과 평탄과 행복으로써 길이 부처님의 평화 안락한 낙원세계에서 살아가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모든 중생의 본성은 깨끗하니

조계종 용화사 월탄스님

월탄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청주 용화사 회주 월탄 스님이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월탄 스님은 법어에서 "천상천하에 부처님 같으신 분 없고 시방세계에 또한 비교할 데가 없다"며 "세상천지를 다 보아도, 도무지 부처님 같은 분은 아니 계시다"고 설파했다.

이어 "모든 중생의 본심 본성은 깨끗하여 부처님 아님이 없고, 본심 본성에는 본래 나고 죽임이 없다"며 "삼라만상은 무명만상의 환상으로 생긴 것이니, 환상으로 만들어진 것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법어전문.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이요 십방세계적무비(十方世界赤無比)이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이나 일절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로다.

일절중생심성청정(一切中生心性淸淨)이요 청심성중본무생멸(淸心性中本無生滅)이로다

즉비만경무명환생(卽比萬經無明幻生)이니 환화지조본무실상(幻化之造本無實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