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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2.23 17:43: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요즘은 신문과 TV 보는 재미로 산다. 필자 뿐 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신문 콘텐트의 생산자 중 한 사람인 내가 요즘엔 철저히 소비자로 돌아섰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들려오는 동계 올림픽의 낭보를 듣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을 대표하는 태극전사들의 금빛 질주에 때로는 환호하고 때로는 코끝이 짠한 감동을 스스로 즐기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고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언제 저런 기량을 연마했나 그저 놀랄 뿐이다. 이승훈 선수가 남자 50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딸 때만 해도 그저 '우연이겠지' 했는데 날이 갈수록 나의 이런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무명에 가까웠던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각각 남녀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딸 때는 "우리나라 선수 정말 맞아?" 하며 눈과 귀를 의심했다. 틀림없는 태극 전사들이다.

육상에 비하면 100m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순발력을 요하는 이 종목에서 빙상 강국인 독일도, 네덜란드도, 미국도 이룩하지 못한 남녀 동반우승을 우리가 해낸 것이다. 서양 선수의 롱다리에 비해 다리가 짧고 순발력이 부치는 핸디캡을 종종걸음과 투지로 극복하며 이 기적 같은 신화를 써낸 것이다. 동계 올림픽의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그 여세를 몰아 모태범은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했고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세를 보인 쇼트 트랙에서 이정수는 2관왕에, 이호석, 이은별은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박승희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3일 현재 한국은 금 4, 은4, 동1로 종합순위에서 6위에 랭크되어 있다. 미국, 노르웨이, 독일, 캐나다, 스위스 등 빙상 강국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순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은 예로부터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일컬어 왔다. 이외에도 '동방예의지국'이라 했으며 발해 왕국 시절에는 중국에서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 불렀다. 근대에 접어들며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한국을 '동방의 등불'이라 찬양했다. 조금 오버하는 것 같지만 요즘 같으면 '빙상의 강국' 차원을 넘어서 '빙상의 왕국' 또는 '빙상의 제국'이라고 부르고 싶다.

밴쿠버에서의 쾌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아직 쇼트 트랙 등 한국 강세 종목에서 여러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한국이 낳은 얼음판의 요정 김연아 선수의 연기도 금메달이 유력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람들은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의 응원 열기를 재현하는 듯 한국 선수들의 쾌속 질주에 흠뻑 빠져있다. 신물 나는 정치권의 세종시 논쟁도, 실직의 아픔도 잠시 접어두고 동계 올림픽의 승전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운동 경기의 가장 큰 효과는 역시 국민통합에 있다. 이 때 만큼은 여야나 노사가 하나가 되고 지역과 계층의 벽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갈등의 골을 메워주고 국민정서의 카타르시스 효과를 내는 데는 운동경기만 한 게 없다. 우리는 88서울올림픽을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붉은 악마를 배출하며 IMF의 시름을 잠재웠다. 올해도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한국 선수 선전이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출구전략의 어떤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 보는 것이다.

또 하나의 기대는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모색해보자는 얘기다. 지금 전 세계의 양궁 선수들은 한국의 양궁 제품을 많이 쓰고 있다. 한국이 양궁의 종주국으로 그 위상이 굳어지자 각국의 양궁선수들은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빙상경기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나게 되면 스케이트를 비롯하여 경기복 등 빙상경기와 관련된 스포츠 용품들을 많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자긍심 고취와 더불어 경제적 실리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한다.

밴쿠버의 기적은 기적이 아니다. 그것은 과학적인 훈련과 선수, 스태프진의 피와 땀, 그리고 실내링크 건설 등 빙상 인프라를 구축한 투자가 합작해낸 필연의 결과다. 한국은 이미 쇼트 트랙의 맹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다 체구가 작은 동양선수로는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스피드 스케이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창업(創業)보다는 수성(守成)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듯 현재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매우 힘든 과제다. 한국의 독무대로 알았던 쇼트 트랙에서 중국,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 등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중국 선수에게 내주고 말았다. 자만하지 않고 정상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며 전 국민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하기 바란다. 파이팅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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