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대소원면사무소에서 근무한 지 어느덧 10개월이 흘렀다. 바쁜 일상에서도 출퇴근길에 내 시선을 사로잡는 작은 이발소가 하나 있었다. 대소원면사무소와 100미터 거리 밖에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낡고 오래된 간판이 달린 그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70년대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스타 이발소'라는 이름을 단 이발소는 외관만으로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잠시 멈추게 했다. 나 역시 그 낡은 간판을 볼 때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그저 스쳐 지나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여유가 생기자 문득 그곳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건물 앞에 서서 잠시 머뭇거리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이발소 안은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낡은 의자와 오래된 거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벽지가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왔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발소의 정돈된 공간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그 시절의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이발사님은 하얀 가운을 입고 조용히 앉아 계셨다. 나는 어색하게 "사장님, 대소원면 부면장인데 차 한잔할 수 있을까요"라고
조용한 가을밤이다. 너무 조용해서 눈물이라도 떨어뜨려야 할 것 같은 밤이다. 숲에 있는 나무들이 눈물 대신 붉은 잎새를 떨어뜨린다. 허공을 가르며 한 장의 잎새가 공중에서 조용히 대지로 내려앉는다. 바람이 없어 그 움직임은 느려 보인다. 얼마나 될까. 찰나의 순간, 대지로 가라앉는 저 나뭇잎의 순수 무게. 인간의 영혼도 무게를 잴 수가 있다는데 저 잎의 영혼도 무게가 있을까.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알
이 세상에 고향이나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는 자연의 섭리이기도 하다. 만약에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의 질서와 균형이 깨지게 되어 크나큰 혼란을 초래 할 것이다.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재벌 회장 집으로 몰릴 것이 아니겠는가. 고향이란 말과 모교라는 말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항상 그리운 곳이기도 하다. 고향을 지키는 사람보다는 고향을 떠나서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다. 낮선 타향에서 살아가면서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의 고향에서 추억을 생각하며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객지에서 우연히 고향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고향을 갈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고향을 그리며 보고픈 이산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향은 남다르다. 고향땅이 물속에 잠겨서 가볼 수 없는 수몰민들의 고향이야기도 있다. 고향땅에 묻히신 부모님과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도 하고 벌초를 하며 고향을 찾는다. 어린 시절 공부하며 뛰어 놀던 모교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동문한마당잔치에 올해도 참가하였다. 지난해에 만났던 동창생이 보이지 않는다. 십여 명씩 동창들이 만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정담을 나누었는데 올해는 겨우 네
바야흐로 수확의 계절, 갈무리의 시간이 도래했다. 그런데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채 물들지 못한 단풍이 말라비틀어져 떨어져 버리는 낯선 풍경을 맞이하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자연의 현상이니 어찌할 도리 없이 받아들여야 하나? 싶으면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무더위도 그렇거니와 영 가을답지 않은 가을 날씨를 맞이하는 마음이 씁쓸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올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는지…. 하루하루는 언제나 새로운 날이다. 어제와 오늘은 전혀 다른 날이며, 내일은 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럼에도 날마다 달라지는 변화에도 늘 똑같은 하루를 살아간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변화하고 있으면서도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변화하고 싶지 않아서 애써 외면하거나 두려워서일 수 있다. 또한 새로운 변화를 위한 결정으로 인해 그동안 다져왔던 관계가 어긋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감내해야 할 불편함이 있어서는 아닐까.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아무래도 늘 해왔던 방식과 익숙해진 관습이 편하고 안정적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세상은 늘 변하고 있으며 또 변해야 하고, 그 변화 속
가을인가보다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회원 가을인가 보다 가슴에 묻어 두었던 지난 추억들 하나둘 잃어버리는 걸 보니 가을인가 보다 늘상 듣던 농담 한마디 마음에 옹이로 남는 걸 보니 가을인가 보다 티비에 뜨는 속보를 보고도 놀라지 않는걸 보니 가을인가 보다 그렇게 가까워진 인생의 종점에서 그래도 행복했음을 두 손 모아 감사하는 인생의 가을은 점점 깊어만 간다
[충북일보] 국회의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사가 시작됐다.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의 국비확보 경쟁도 불붙었다. 그렇지만 각 자치단체별 국비확보가 생각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긴축재정 운용기조가 유지되는데다 여야의 벼랑 끝 대치정국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충북출신 국회의원들의 정파(政派)를 초월한 대승적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회 예산안심사는 4일 대통령 시정연설로 본격화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7~8일 2025년도 예산안·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종합정책 질의에 돌입한다. 18일에는 내년도 예산안 조정소위 활동을 벌인다. 여야는 29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본회의에 넘기게 된다. 충북의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최종 목표액은 9조4천억 원이다. 충북도는 내년도 국비 국회심사 통과를 위해 3대 전략을 마련했다. 먼저 도내에서 전국 처음으로 시행해 성과를 내고 있는 의료비 후불제, 영상자서전, 도시농부 사업에 대한 예산을 정부예산안에 포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충북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바이오·배터리·반도체 사업 다각화, 반도체 공동연구소 설립, 카이스트 부설 인공지능(AI)
한 잔의 커피가 선사하는 행복을 표현하기 위해 더 이상 외국 서적을 헤매지 않아도 될 성싶다. 마음 깊숙이 퍼지는 정서를 정제된 언어로 묘사하기 위해 헤밍웨이나 카뮈의 작품을 서성거리지 않아도 되겠다. 우리에게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생긴 덕분이다. 커피 향에 설레고, 때론 되레 고독해지는 감성을 어찌 남의 언어에 의탁해 오롯이 담아낼 수 있을까. 나의 커피 맛은 나의 언어로 경험한 사건에서 비롯되는 까닭이다. 목을 타고 내려와 관능의 일부가 되는 커피, 그 커피가 내 안에서 일으키는 구체적인 현상을 타자와 공감하기 위해서 나에게는 한국어가 소중하다. 한강 선생의 문학적 표현은 커피 향미의 미묘한 뉘앙스마저 온전하게 드러낼 멋진 도구가 아닐 수 없다. 커피는 감각적이다. 향, 맛, 촉감, 표상과 고운 울림 등 오감이 작동된다. "눈이 내리면 모든 것이 멈춘다. 바람도 소리도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흰')는 표현에서, 커피애호가들은 '눈이 내리면'을 '커피를 마시면'으로 바꿔 깊이 사유할 수 있다. 커피는 정서적이다. 마시는 사람의 감정과 기억이 깊이 연관돼 있다. 커피가 위로가 되기 위해선 고통이 전제된다. 한 잔의 커피는 비로소 상처를 관
지난 6월 화성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중대재해로 23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사망하는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 이후 많은 사업장에서 전지 제조나 전지원료 위험성에 대해 인식을 제고하고 화재예방조치를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노력이 부족한 분야가 있는데 '열매체유' 위험 예방 노력이다. '열매체유'는 열매체 보일러 또는 열교환기를 통해 물질을 간접적으로 가열하거나 냉각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는 물질로서 화학공장, 플라스틱 사출공정, 제지공정 및 의약품 제조공정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온도로 열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설비로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열매체유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사용 기간 중에 1회 이상 열매체유 누출 또는 화재사고를 경험할 정도로 그 사고 빈도가 높다. 실제 열교환기를 포함한 보일러의 화재 건수는 2021년 26건, 2022년 28건, 23년에는 32건이 발생하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충북지역도 열매체유가 분출되어 근로자가 화상을 입거나, 2차 전지 제조공장에서 열매체유 보일러 과열로 유증기가 누출돼 폭발하며 1명이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파르게 오른 물가를 낮추기 위해 2020년 3월부터 금리를 높인 이후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 내리는 조치를 하였다. 금리는 돈의 가치나 기회비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사회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인류는 바닷조개, 가축 등을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사용하다가 그 후에 동전으로, 지금은 원화나 달러 등 지폐가 화폐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돈 또는 화폐를 움직이는 모든 행위를 결제라고 하며 채무를 이행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들이 위축되자 많은 핀테크 기업이 금융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혁명은 우리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모든 정보와 거래가 집중되는 스마트폰이 통합 플랫폼의 기능을 하게 되었다. 휴대전화에 애플페이 등 금융 결제 기능을 탑재하여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인터넷, 모바일, 은행지점 등에서 결재가 이루어지며 결재 데이터는 가맹점 은행으로 전송된다. 일반
밤늦은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 거동이 쉽지 않은 어머니가 혼자 계시는 것이 불안해서 친정집에 카메라를 달았다. 매일 여동생이 가서 어머니를 돌보지만 저녁이나 밤으론 불안해서 동생들과 의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카메라를 통해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답답함은 덜한데 반대로 카메라를 통해 어머니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짠하고 울컥해진다. 친정어머니는 올해 여든여섯이신데 문밖으로 외출이 쉽지 않다. 원래부터도 위가 좋지 않아 식사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연세가 드실수록 식사량은 더 줄어드니 지금은 앙상하게 뼈만 남았다. 가끔 두 딸 집에 며칠이라도 가시자고 권하지만 당신이 평생 살아온 집을 쉽게 떠나려 하지도 않으신다. 어머니는 조용한 성품이었는데 십수 년 전 아버지가 먼저 떠나신 후 정신적인 구심점을 잃으신 듯 심신이 약해지셨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반대로 매우 불같고 급한 성격이라 어머니는 평생 아버지께 순종하며 살았다. 늘 아버지의 결정에 따라야 했고 어머니와 자식들은 아버지가 두 번 이상 말씀한 적이 없을 정도로 무조건 복종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좀 편해지시려나 했는
새벽부터 복숭아 선별 작업장 정리하느라 바쁘다. "농촌에 살으리랏다" 텔레비전 녹화 촬영 장소로 우리가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방송국 직원들과 같이 농장으로 향했다.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 우리부부가 나란히 앉았다. 피디님의 첫 질문을 시작으로 맑은 이야기꽃을 피워낸다. -언제 귀농하셨나요? 지난 7년 전 추억의 서랍을 열어본다. 담장너머 하얀 찔레꽃 넝쿨 피어나는 봉전리 마을에서, 처음 서 있던 그 자리, 우리부부의 마음은 초록빛 보리밭 물결처럼 출렁였다. 그렇게 시골살이가 시작되었다. -귀농하기 전 도시 생활은 어떠셨나요 지난 날 떠오르는 기억들로 생각에 잠긴다. 추억의 조각들을 끄집어내보면, 우리부부 만큼은 항상 희망을 노래하자 손가락 걸었건만, 하얀 눈물자국 남기며 어찌 좋은 일만 있었을까. 사랑이라 믿었던 결혼생활, 그 설렘의 시작은 눈물이 반이었다. 부부의 인연이란게 순간 스쳐버릴 인생길에서 옆구리 "콕콕" 쑤셔 잘살아보자고 다짐했건만 우여곡절 끝에 사연도 많고 탈도 많았다. -도심에서와 지금의 삶은 어떻게 비교되나요 복숭아 농장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도시에서의 삶이란게 획일적인 생활로, 남편은 시계처럼 직장을
탄금대 - 열두대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해걸음 산책길에 가다 멈춘 열두 벼랑 신립의 목 쉰 고함 귀를 찢는 조총 소리 용섬은 알고 있으리 팔천 고혼 통곡소리 찬 서리 낙엽 지고 대설이 다가와도 마주한 남한강은 소리 없이 굽이치고 송림 속 팔각정만이 아픈 역사 괴고 있네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