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혼돈의 대한민국 정국이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하면서 정국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그 요건을 갖추지 못한 반 헌법적 권한행사다. 더욱이 비상계엄 포고령에 국회의 정당 활동을 금지하는 대목을 넣은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다.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켜 헌법상 보장된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탄핵요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은 국정 최종 책임자로서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변명한다. 야당의 마구잡이식 예산삭감과 탄핵남발, 국정운영 방해가 감내하지 못할 정도로 극에 달했다고 판단했단다. 그러나 이것은 대통령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더구나 전시나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도 아닌데 비상계엄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한 것은 스스로 대통령직을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 자승자박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윤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독단적인 통치행위다. 즉시 직무에서 배제돼야 마땅하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탄핵에 반대한다. 이재명 대
2025년 새해가 스무날 앞이다. 나라 안팎이 불안하다. 격변의 2024년이 끝까지 격랑 속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시는 겪어보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 이해와 양보가 세상 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불성립됐다. 최악은 면한 셈이다. 그러나 정국은 시계 제로에 빠졌다.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따른 후폭풍이 아주 거세다. 계엄령 선포는 건너서는 안 될 강이었다. 수습에 나선 여당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 일단 탄핵의 강은 건넜다. 대통령의 2선 퇴진안도 마련했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장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전망은 어둡다. 먼저 정국이 엄청난 급류에 휩쓸리고 있다. 정치 위기와 국정 동력 상실이 현실로 다가왔다. 경제 환경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의 2선 퇴진안이 뭔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아무튼 중도 퇴진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 자격은 잃었다. 결코 계엄령 이전의 국가 지도자로 돌아갈 수 없다. 비상계엄은 그야말로 헛발질이었다. 국가 명예와 국민 자존심을 무너트렸다. 국가안보와 경제·사회 질서 유지체계
저는 50이 넘도록 민원인으로 살았습니다. 제가 민원인의 입장이었을 때는 공무원들이 너무 답답하고 민원인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이 공무원이 되어 주민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도전이 두려웠고, 공무원이 되어도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적다는 것이 걸림돌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징검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전하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고, 공무원이 되면 몇 년이라도 주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봉사하겠다는 각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전에 성공해서 막상 공무원이 되어서 일을 해보니 현실은 매우 달랐습니다.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민원인이었을 때는, 공무원들이 본인 업무만 알고 조금만 다른 업무를 물어보면 담당자에게 물어보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습니다. 공무원의 업무체계를 몰랐던 민원인의 처지에서는 그것이 매우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제가 공무원이 되어보니 비로소 이해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맡겨진 업무가 많아서 다른 직원의 업무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담당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줄 수가 없고, 무엇보다도 결과
어느덧 남은 달력이 한 장뿐이다. 이제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기말고사는 진단평가, 형성평가, 총괄평가 중 총괄평가에 해당한다. 진단평가는 수업을 하기 전에 학습자의 학습 장애 요인, 선수 지식, 학습 동기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이고, 형성평가는 교수, 학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간에 학생의 학습된 정도를 점검하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로 과정 평가라고 하기도 한다. 총괄평가는 일련의 교수 활동이 모두 끝난 시점에 의도한 교육 목표가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평가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모든 평가는 수업과 관련하여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과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 현장은 어떠한가. 다양한 평가가 그 역할에 맞게 충실히 적용되고 있는가. 누구도 "그렇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평가는 총괄평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학생 중심, 활동 중심 수업과 함께 과정 평가를 강조했던 것이다. 그런데 과정 평가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평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을 듣는 일은 중요하다. 형식과 절차를 고려해야 하고, 시간을 조율하는 어려움이 따르기는 해도 어떤 종류든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데 충분한 도움을 제공하니 듣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개인사에서도 그렇거니와 학교 운영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 과정에서 듣기 위한 기다림이나 받아들임을 아울러 학습하는 효과도 따라오니 과정의 번거로움은 오히려 사소하다. 올해의 학사 일정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는 한 해를 돌아보고 새 학년을 준비할 때다. 매년 실시하는 자체평가는 연초에 마련된 계획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초점은 물론 내년도 교육계획 수립의 기초자료 마련에 놓여있다. 그와 별개로 학교의 긍정적인 모습이라든가 개선해야 할 사항 등에 관한 구성원들 의견을 듣는 일은 내가 할 몫이라 여기고 하나둘 일정을 진행해 왔다. 2학기 초에 학생자치회장을 뽑는 우리학교 특성에 따라 자치회장단이 구성된 후 자치회 임원 간담회를 열었고, 역시 하반기에 구성된 학부모회 임원단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만나는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이 어떤지 물었고, 별도로 일군의 학생들을 교장실로 모이게 하여 이런저런 의견을 들었다. 학부모회 임원진과
사랑은 시대를 넘어서 불변의 특성이 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내리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손윗사람의 손아랫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그 사랑의 물결은 부모에게서 자식 혹은 손자에게로 흐른다. 가끔 역류하는 사랑, 즉 치사랑도 있지만 흔치 않다. 그 많지 않은 사랑 중 하나를 오늘 스크린에서 만난다. 난생처음 접하는 태국 영화를 생각하니 두근거렸다. 아침 일찍 서둘러서 서울남부터미널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깜빡 졸다 눈을 뜨니 서울이다. 센트럴시티 터미널과 달리 남부 터미널은 허름하다. 그래서 정겹고 포근하다. 눈부신 것에 이물감이 있는 나는 오래된 터미널에 더 마음이 간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다시 3호선으로 갈아탄 후 이수역으로 갔다. 역 앞에 소극장으로 기억처럼 스며들었다.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병든 할머니를 봉양하여 그 유산으로 백만장자가 되려는 손자의 이야기다. 코믹영화로 소개되어 있는데, 코믹한 요소는 많지 않다. 가족영화 혹은 성장영화로 분류함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영화 속 대사 중에 "아들에게는 재산을 물려주고, 딸에게는 병을 물려준다"라는 말이 가슴을 긁었다. 오래된 남성중심주의
시동 버튼 김이수 충주문인협회 회원 만난 지 십 년이 지났을 무렵 사랑도 얼어버렸나 봐 아무도 모르게 겨울이 왔어 마음에는 칼날 같은 성에가 끼었지 용서할 수 없는 날들이 불신을 불러들였나 봐 늘 두려운 마음이었어 그럴수록 더 가까이 고개를 들이밀고 입김을 불어 넣었어 너는 성에처럼 눈물을 흘렸지 칼날이 녹아내리고 손끝이 녹아내렸어 불러도 대답 없는 너에 대해 무성한 소문만 맴돌았어 그래도 나는 네가 좋은데 대체 언제 깨어날 거니?
[충북일보] 동장군이 추위를 잔뜩 몰고 왔다. 실직자와 노숙자,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등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시기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가졌다. 캠페인 슬로건은 '기부로 나를 가치 있게, 기부로 충북을 가치 있게'다. 캠페인은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 동안 진행된다. 사랑의 온도탑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62일 동안 불을 밝힌다. 각 시·도별로 정해진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간다. 충북의 이번 2025 나눔 캠페인 목표 모금액은 104억 원이다. 공동모금회는 언론모금, 지역은행, 주민센터, 아파트 등과 연계한 기부 QR코드 ARS, 온라인 기부 창구 등도 개설해 운영한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랑의 온도탑은 단순한 기부 모금 활동과 다르다. 단순히 물질적 지원의 의미만 갖는 게 아니다. 서로를 돌아보고 응원하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함께의 정신' 실천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풍조가 만연하게 마련이다. 나만 소외되고 있
지금 78억 지구촌 이웃들은 지역과 역사, 문화, 민족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무역과 국제교류를 위해 현재는 영어가 세계인의 통용어로 사용되고 있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개인의 능력은 물론 국가의 국운에도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가 될 무렵부터 조기 영어교육이 불붙기 시작해 초·중·고와 대학을 거쳐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자기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영어를 잘하는 능력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영어만능공화국'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아니한 시대를 살고 있다. 온 사회 구성원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기 위해서, 영어에 소질이 없는 사람은 영어에 뒤처지면 사회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영어 공부에 죽도록 매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영어 능력은 세계인으로부터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영어 공부에 매달리고 있지만 길거리에서 우연히 외국인을 마주치면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두려움에 외국인을 피하고 움추려 들기가 일상이다. 모든 언어의 궁극적 목표가 읽고 쓰기라기 보다는 자유롭
'영감이 끊기고 / 정신이 냉소의 눈에 덮이고 /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되네 / 하지만 머리를 높이 들고 /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 그대는 여든 살이라도 늘 푸른 청춘이네~' 미국 시인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이 쓴 이라는 시의 끝부분이다. 이게 78세에 쓴 시라고 하니 '늘 푸른 청춘'을 노래하는 시인의 모습이 참 정겹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건 늙어가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 증상은 시시각각 나타나 온몸을 들쑤셔대기 일쑤다. 숙취가 머무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길어졌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는 끙,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면도기로 코밑을 밀다가 거울에 비친 얼굴을 들여다본다. 끔찍하다. 세상에, 피부의 윤기와 탄력이 떨어진 게 한눈에 들어온다. 이마의 밭고랑과 코 양옆으로 그어진 팔자주름의 골이 깊다. 그동안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것 같아 좀 우울해진다. 비누 거품이 묻은 거울을 씻어내고 욕실을 나오면서 사무엘 울만을 다시 떠올린다. 슬기로운 늘그막 생활은 '비탄' 대신 '희망의 물결'과 함께해야 이룰 수 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전국에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한적했던 서점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출판사는 이미 폐간했던 작품을 다시 인쇄하느라 바쁘단다. 물론 한강 작가의 작품을 위주로 인쇄를 하는 것이겠지만 이런 기회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굴뚝같다. 청주는 말할 것도 없고 충북도에는 도가 운영하는 문학관이 없다. 왜 없을까? 충북을 빛낼 유명한 문인들이 없어서일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1940년 이전에 충북에서 출생했던 문인 중에는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 하고 무릎을 '탁' 칠 정도의 작가는 많았다. 그럼에도 문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인지, 관심이 없어서인지 제대로 된 문학관이 지어지지 않았다. 모르긴 해도 충북의 단체장들이 문학관의 필요성이나 문학인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였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임꺽정'의 저자 괴산의 홍명희 소설가, 디아스포라 문학의 선구자이자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로 재평가받은 진천의 조명희 시인, 일제 식민지 시절부터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충북지역 최초의 한글 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였던 최창남 선생, 한국 문단에 아나키즘의 깃발을 올렸던 영동의 권구현 천재
SNS 단톡방에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라고 전해 옵니다. '무슨 일일까.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다니, 요즘 유튜브에서 가짜뉴스가 나오는데 SNS에도 가짜뉴스가 나오는가? ' 필자는 생각합니다. 노벨상을 주관한 스웨덴 한림원 상무이사 마츠 말름은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폭로한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이 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노벨상을 타게 한 수상작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소년이 온다'에 대해 "한강은 자신이 자란 도시 광주에서 1980년에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정치적 배경으로 삼는다"라며 "소설은 희생자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잔혹한 현실을 생생히 그려내 '증인 문학(witness literature)'이라는 장르에 접근해 간다."라고 합니다. 그럼 노벨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누구일까요. 한강 작가는 1993년에 시인으로, 1994년에는 소설로 등단하였습니다. 한 권의 시집과 소설집과 여러 권의 장편을 저술한 것을 보면 시보다 소설에 치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가 한강 작가의 작품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채식주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