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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2.09 17:23:56
  • 최종수정2024.12.09 17:23:56

안순미

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저는 50이 넘도록 민원인으로 살았습니다. 제가 민원인의 입장이었을 때는 공무원들이 너무 답답하고 민원인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이 공무원이 되어 주민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도전이 두려웠고, 공무원이 되어도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적다는 것이 걸림돌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징검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전하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고, 공무원이 되면 몇 년이라도 주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봉사하겠다는 각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전에 성공해서 막상 공무원이 되어서 일을 해보니 현실은 매우 달랐습니다.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민원인이었을 때는, 공무원들이 본인 업무만 알고 조금만 다른 업무를 물어보면 담당자에게 물어보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습니다. 공무원의 업무체계를 몰랐던 민원인의 처지에서는 그것이 매우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제가 공무원이 되어보니 비로소 이해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맡겨진 업무가 많아서 다른 직원의 업무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담당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줄 수가 없고, 무엇보다도 결과에 책임을 질 수가 없어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업무에 관련된 것에 한정된 것일 뿐, 다른 면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전에 민원을 보러 관공서에 갔을 때, 공무원들이 쓰는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몇 번씩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공무원들은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지만, 민원인에게는 낯선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민원인의 언어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민원인이 알아듣지 못해 되물을 때,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다시 이야기해 줍니다. 그 답답해하시는 모습은, 예전의 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무원이 되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강도 높은 '감정노동자'라는 것입니다. 부드러운 민원인도 많지만, 소위 '악성 민원인'도 많기 때문입니다.

종종 젊은 동료들이 민원인들에게 시달리는 것을 보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잘 견디어 내고 대처도 잘합니다. 또한 직급이 높은 분들을 보면, 마음에서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그분들이 지나온 시간은 지금 젊은 동료들이 겪는 과정의 총합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젊은 시절을 거치지 않고,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지 않은 것이 제게는 행운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저는 2년 후에는 공무원의 자리에서 민원인의 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때는 제가 방문하는 관공서의 직원들에게 더 따뜻한 모습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늦은 나이에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준 청주시에 감사를 표합니다. 비록 2년밖에 남지 않은 공무원 생활이지만, 최선을 다해 일할 것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공무원으로 살다가, 좋은 민원인으로 돌아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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