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우리 어머니는 "음식 솜씨가 참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셨다. 반찬이 별로 먹을 게 없을 때도 어머니가 나서면 한두 가지 반찬을 금방 뚝딱 만들어 상을 차리셨다. 이를 두고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에미는 참 손맛이 좋구나"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며 흡족해하셨다. 내 아내가 우리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음식 하나가 있다. 배추 시래깃국이다. 배추겉절이나 배추김치를 담기 위해 큰 배추 한 통을 다듬으면 어머니는 퍼런 겉잎을 거의 버리지 않았다. 누런 잎만 떼 내고는 큰 냄비에 국 멸치 한 줌과 생마늘 몇 개를 칼손잡이로 쿡쿡 찧어 넣고 된장을 풀어 배추 시래깃국이 끓여 주시곤 했는데 그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아내는 배추 시래기가 생기면 어머니가 하시던 대로 배추시래깃국을 끓여 내면서 이건 우리 어머니한테서 배운 솜씨야 하고 자랑스레 얘기한다. 나는 그 시래깃국 맛을 보며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며 어머니가 또 그리워진다. 나도 알게 모르게 어머니한테서 배운 음식 솜씨가 하나 있다. 나는 시골로 귀촌하여 주말부부로 산 지가 오래된 관계로 웬만한 반찬은 다 할 줄 안다. 그 중에서 김치는 아내나 다른 사람한테서 잘 담근다는 말을 많이 들을 정
유독 무덥고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조상님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신 24절기는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날씨를 예측하는 가늠자가 되었고, 신기할 만치 현대 우리사회에서도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 조상님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신 지혜는 24절기 외에도 한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다. 가정을 돌며 구걸하는 거지에게 소금을 뿌리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음식을 건네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특히 명절이면 명절 음식을 일부러 더 많이 만들어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더 흔한 일이었다. 지금은 예전처럼 이웃과 직접 대면하는 경우가 적어, 조상님들의 좋은 풍습이 사라진 것 같지만 현재는 모금단체에 기부하거나, 관공서 및 유관 단체에 현물을 나누는 등형태와 방법이 변화되었을 뿐 조상님들의 지혜는 현재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구조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약 10여 년 전부터 저출산 고령화 기조가 계속 이어져 오면서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2023년 현재 18.2%에 이르고, 출산율은 0.72명으로 1명 달성을 향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신기한 듯 무엇인가를 바라보며 만지기도 하면서 재잘거리고 있다. 자신들이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어 키운 작물들이다. 종류도 많다. 방울토마토는 기본이고 상추, 고추, 바질에 고수, 당근과 고구마도 있다. 토마토는 벌써 몇 번이나 수확했고, 어떤 학급은 시험 끝나고 학교 그늘에 자리를 펴고서는 삼겹살과 함께 직접 가꾼 상추와 고추를 맛보기도 했다. 봄부터 학교 본관 뒤편에 희망하는 학급별로 작은 텃밭을 가꾸어오면서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사실 이름은 학교 텃밭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여느 텃밭처럼 일정한 면적에 맨흙이 가득하고 그럴듯한 이랑이 있는 모습은 아니다. 학교 부지가 넉넉지 않은 데다가 디딜 수 있는 땅의 거의 대부분은 콘크리트 포장이 되었거나 인터로킹으로 덮여 있다. 그러니 환경교육을 확대하는 일환으로 업무를 담당한 선생님이 의욕적으로 학급별 텃밭 가꾸기를 기획했을 때부터 한계는 명확했다. 하지만 궁리하면 통한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텃밭 가꾸기에 참여할 학급을 모집한 다음,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환경교육 예산을 디딤돌 삼아 작물을 가꿀 수 있는 크기의 커다란 화분을 넉넉하게 마련했다. 거기에 부엽토며 흙을 담고 거름을
며칠 있으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추석 명절은 설 명절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한다. 말 그대로 민족 대 이동이 시작된다. 그만큼 추석 명절은 우리에게 있어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이다. 그런데 이러한 명절이 이젠 그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추석 명절을 지내지 않고 연휴를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추석하면 한가위라고도 한다. 우리는 추석을 말할 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추석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추석 명절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가장 좋은 날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또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중추절이라고도 불리는데, 일년 동안 고생하며 농사를 지어 수확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가장 풍성한 계절이고 풍요로운 절기에 해당한다. 그러하기에 사람들 마음도 넉넉해지고, 풍요를 함께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야말로 일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에 맞는 명절로 축제이며 풍성한 수확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 조상께 감사의 예를 올리는 날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최고의 덕목은 "효"이었다. 효는 사람됨의
2학기가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본 막심이 물었다. "나비, 김나비! 어디 갔다 왔어?" 러시아에서 온 막심은 한국말에 서투르다. 말은 서투르지만 마음은 한국 아이들 못지않게 따듯하다. 나는 아이들에게 경어를 설명해 주기는 하지만 문화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형이나 누나에게도 이름을 부르며 친구처럼 지낸다.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고 연수도 받고 공부도 하고 왔어요."라고 하자 내 팔에 뽀뽀하며 보고 싶었다고 이젠 가지 말라고 한다.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방학 동안 방과 후 과정을 신청했던 막심은 내가 보이지 않자, 방학 중 방과 후 교사에게 김나비 선생님 언제 오는지를 묻곤 했단다. 열 밤 자면 온다고 하자 매일 아침 손가락으로 꼽으며 열 밤이 지났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하나둘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Привет(안녕)?" 이라고 인사를 하며 그들을 맞았다. 아이들도 "Привет?" 하고 대답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빅토리아, 아르만, 소피아, 리엔, 알렉산더, 알렉산드리아, 아르텸, 뽈리나… 모두 건강하게 방학을 보내고 등원했다. 아이들과 인사하는 사이 학급 단톡이 톡톡 울렸다. "
숨 막히는 폭염! 밤낮없이 푹푹찌는 더위로 올 여름은 열대야 일수가 지난 8월 기준으로 2018년의 기록을 갱신하며 사람들의 심신을 지치게 만들었다. 다행히 8월 하순을 고비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며 더위도 한풀 꺽이고 있다. 폭염(暴炎)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매우 심한 더위, 맹렬한 더위를 말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8월 1일,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6분 서울은 39.6도, 오후 4시 강원도 홍천은 41.0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부산·인천 1904년, 서울 1907년 등 국내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현대 산업사회는 탄소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를 점점 심화시키며 폭염과 혹한 등 기후위기, 기후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오늘날 도시들은 아스파트, 콘크리트 그리고 강철의 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자재들은 한낮의 열기를 그대로 빨아들여 증폭시켰다가 밤에 방출하는 특징이 있다. 에어컨도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 도시에 열이 쌓이는 문제를 한층 부채질한다. 밤이 되어도 낮동안의 데워진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 내 가슴에 서성거린다. /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황지우 시인의 시 의 머리 부분이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조차 나를 만나러 오는 너의 발소리인 것으로만 여겨져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세상에서 나를 가장 설레게 만드는 것, 바로 너를 기다리는 일 아니고 무엇이랴. 서정주의 처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목 놓아 울어야 하고, 무서리 내리는 밤을 꼬박 밝혀야 노란 꽃잎을 피울 수 있듯, 살아가는 모든 시간은 기다림의 연속인 것, 기다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게 어느 것 하나 없을지도 모르는 것, 기다림이란 본디 그런 것인데…. 어렸을 때는 소풍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설레는 마음은 풍선처럼 커졌다. 그런 기대는 떠나기 전날이면 곧 터져버릴 것처럼 부풀었다. 밤잠을 설치는 날도 제법 있었지 싶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막상 떠난 소풍은 한마디로 그저 그랬다. 적잖이 먼 길을 계속 걸어야 했으니 애꿎은 다리만 아팠다. 어머니가 조금 특별하게 싸주신 도시락을 까먹는 것 말고는 프로그램도 허술했다.
지난 9월 6일부터 7일까지 올해에도 '읍성을 돌아, 청주를 품다'라는 주제로 청주문화원이 주관하는 '2024년 청주읍성큰잔치' 행사가 청주중앙공원을 주 무대로 1박 2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청주시가 주최하는 청주의 대형행사 중 하나다. 올해 청주읍성큰잔치 예산은 작년보다 3천여만원이 삭감되어 2억4천60만원이었다. 모든 물가가 상승하는 현실에서 행사 규모를 그대로 두고 예산을 삭감하면 행사를 추진해야 하는 주관자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장의 분위기는 지난해보다도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풍성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한 문화축제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세계적인 양궁 스타를 배출한 청주답게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궁과 가죽공예 체험, 가훈 써주기, 도장 만들기 체험, 호드기 만들기 체험, 한복체험, 미니 가야금 체험과 같은 체험행사는 물론 김원 교수의 진품명품 감정 코너 등 새로운 형태의 40개나 되는 부스를 만들면서 대다수 코너를 지원금 하나 없이 유치하여 시민들이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 청주읍성큰잔치의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망선루가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아주 무더웠던 이번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저녁에 시원한 날씨로 기분마저 좋아지기는 하지만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가을입니다. 일교차의 변화가 커지면서 신체의 면역력 저하 및 신체의 운동 적응 능력도 저하되어 무엇보다 준비운동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도 역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신체 생리적 반응으로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혈압이 있는 분들은 운동 전 혈압을 측정하여 현재의 혈압 상태를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고혈압의 위험도 높아서 더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혈압 및 심장질환이 있는 분은 기온이 낮아지는 새벽 및 아침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 시 혈압이 160/110㎜Hg 이상이라면 운동을 쉬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의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 중 혈압을 더욱 상승시켜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공복에 운동을 하시는 것은 저혈당 위험을 올리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가을철에는 골프, 테니스
별들은 반짝반짝 빛나고 프랑스 국립독서관 밖에 밤은 깊어가는데…. 최고의 금속활자라고 해도 푸른 바닷가에 우뚝 선 작은 섬처럼 외롭기만 합니다 솔 향기 내리붓는 범종 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는 포근했던 그 시절. 그리워 그리워 민족의 혼이 숨 쉬었던 고려의 땅 아직도 묘덕스님의 은은한 미소는 이곳까지 번져옵니다 나를 있게 한 각수의 영혼이 담긴 무심의 세상. 천년이 되도록 흐르는 무심천 *오합의 쇠를 녹이듯 내 맘에 찌든 때를 깨끗이 씻었던 고향 여기 비록 머나먼 이국땅에 있지만 마음은 늘 그곳에 가 있습니다 언젠가 만나는 나의 소망 바닷가의 등대처럼 청주시 흥덕사지를 비쳐 봅니다 * 오합(구리, 아연, 주석, 납, 철) - 김창영 전문 지금 소개한 시는 필자의 졸시입니다. 이 시는 공동시집인 "직지의 숨결"에 발표되었습니다. 시인으로 활동하는 미송 선생의 권유로 직지나라사랑 시낭송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직지를 소재로 한 공동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시낭송회에서 제2회 전국 직지나라 낭송대회를 하게 되어 직지를 주제로 한 시가 필요하게 되었답니다. 전국의 유명 시인들이 모여서 직지를 소재로 시를 쓰게 되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위기와 마주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가 멀다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다.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는 오히려 빈인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켜 우리 사회의 그늘을 더욱더 짙게 만들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와 더불어 실직, 질병, 가구의 소득 상실 등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위기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사회구조적 병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복지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14년 '송파 세모녀 사건' 등 복지사각지대 문제가 사회적으로 떠오르며 관련법 개정, 사회복지 공무원 충원, 찾아가는 복지행정 서비스 확대 등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회 빈곤층이 존재하며, 최근에는 1인 가구 중장년층 고독사, 고립 은둔청년 문제 등 새로운 복지사각지대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인사로 맞춤형복지팀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읍면동 복지행정서비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8월초 한국보건복지인재원에서 시행한 '찾아가는 복지팀장 과정' 교육을 이수하면서 행정 최일선 기관인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질환입니다. 다발성장기손상 및 기능장애와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입니다. 중추신경 기능장애(의식장애/혼수상태)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40도)(땀이 날 수 있음), 심한 두통, 메슥거림, 현기증, 오한, 빠른맥, 빠른 호흡, 저혈압이 나타납니다. 올해 신고된 995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된 온열질환자 962명보다 3.4% 늘어난 수치입니다. 995명 중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1명입니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29.5%는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8.7%로 여성보다 많았습니다. 온열질환은 작업장(29.3%)과 논밭(18.1%) 등 주로 실외에서 많이 발생(82.0%)했습니다. 주 질환은 열탈진(54.0%)과 열사병(21.2%)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마 이후 8월 말까지 온열질환자가 집중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열탈진은 고온에 오래 노출됨으로써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몸의 수분과 염분이 모자라게 되면서 생기는데 두
[충북일보] 옥천의 A 초등학교에서 동급 학생 간 집단 괴롭힘을 의심할 만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옥천 A 초등학교 6학년생 아들을 둔 B씨는 "아들이 동급생 6명으로부터 장기간 상습적인 언어와 신체 폭력을 당했다"라며 "이 사실을 아들의 카카오톡 대화방 등을 살펴보고 나서 알았다"라고 한 언론에 알렸다. B 씨는 "지난해부터 아들의 팔과 다리 등에 자주 멍이 들었고, 최근엔 친구 집에 다녀온 뒤 얼굴과 은밀한 신체 부위까지 멍들어 심각성을 인지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가해 학생들이 아들에게 음식값을 대신 내게 하거나 세탁비를 받아 내기도 했다"라고 했다. B 씨는 이 내용을 학교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경찰서는 "초등학교 재학생인 아들이 수개월 간 같은 학교 다수의 남학생에게서 신체·정신적 위해를 당했다"라는 내용의 학부모 진정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도 경찰 조사와 별개로 이 사안을 이미 관리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지난 11일 학교폭력 전담 기구를 열었고, 이튿날 B씨의 아들을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처했다. 옥천교육지원청도 다음 달 1일 학교폭력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