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간 찻잔을 앞에 놓고 지나간 시간을 회상한다. 남편 정년을 5년 앞두고 정년 후에 할 일을 미리 준비했다. 남편은 퇴직하면 주유소를 운영해보고 싶다고 하여 매입했었지만, 3년을 운영하다가 임대로 주어야 했다. 평생 공직에서 일하던 사람이 주유소 일을 하려니 어디 쉬운 일인가. 그 후 다른 소일거리를 찾아 땅을 보러 다녔다. 부동산 사장님과 대 여섯 곳을 발품을 팔았으나 마음에 와닿는 곳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보자 생각하고 들른 곳은 토목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땅이었다. 이상했다. 차에서 내려 땅을 밟는 순간 본드를 붙여 놓은 것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처음 가보는 그곳은 많을 다에 기뻐할 락자를 쓰는 다락(多樂)리였다. 땅 주인은 청주에서 갑부로 알려진 분이었다. 이 좋은 땅을 왜 내놓았느냐고 하니 모 대학교 교수 7명이 부탁하여 토목공사를 하던 중 땅에서 황금빛이 쏟아져 7천만 원을 더 요구하는 바람에 계약이 무산되었다고 했다. 일곱 필지라는 말에 더 마음이 갔다. 아이들에게 한 필지씩 나누어 주고 우리 부부 살 집을 짓고 한 필지는 주차장 부지로 하면 딱이지 싶었다. 땅 주인과 연락을 하여 매매 계약서를 쓰고 등기
조직에서 전체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필수 요건이다. 이에 미국의 전(前) 레이건 대통령의 격조 높았던 연설이 인상 깊다. 무엇보다 그는 국민과의 소통을 위하여 부단히 애쓴 점이 돋보인다. 심지어 그는 명연설을 위하여 100여 장의 작은 카드를 늘 소지 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것엔 링컨, 루스벨트,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레닌이 생전 발설했던 명문(名文) 300여 개가 촘촘히 적혀 있었다. 이렇듯 그는 동서고금의 명언들을 가리지 않고 준비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연설을 앞두면 피나는 연습을 했다. 비근한 예로 1986년 1월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공중 폭발로 7명이 사망했을 때 일이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의 연설은 담백했다. 하지만 이 연설을 듣고 전 국민이 눈물을 흘렸다. 누구인가 그에게 그 비결을 묻자, 그는"첫 번째 연습 때는 감정을 참기 어려웠지만, 두, 세 번 연습을 거듭하자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나타낼 수 있었다네." 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중요한 정상회담을 앞두면 리허설을 반복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85년 11월 고르바초프와 첫 미·소 정상 회담을 갖기 전날 밤 레이건은 잠자리에 들기 전 그의 일기장엔 이런
[충북일보] 올 들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처음으로 나왔다. 가금류가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충북 진천군 미호강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H5N1형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AI 항원을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였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진천지역 가금류 농장 대부분이 하천 인근에 있다. 야생조류 분변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농장 간 수평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축산당국은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3㎞ 내 보호지역의 오염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진천군은 시료 채취 지점 500m 내의 사람과 차량 출입을 차단했다. 반경 10㎞ 이내의 가금류 사육농가 72곳(미호강 59농가, 요도천 13농가)을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했다. 예찰지역 내 가금류 사육농가에는 시료채취일(3일)로부터 21일간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진다. AI는 주로 직접 접촉에 의해서 전파된다. 감염된 닭의 분변 1g에는 10만 내지 100만 마리의 닭을 감염시킬 수 있는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들어있다. 이러한 분변이 오염된 차량(특히 분뇨차량
요즘 '꽃중년'이란 말이 유행한다. 모 종편채널에서 방영하는 '아빠는 꽃중년'이란 예능 프로가 인기를 모으기도 한다. 꽃중년이란 자기 외모를 가꾸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남에게 아름답게 보이려 노력하는 40대 중년을 말한다. 50~60대도 자기 관리를 잘함으로써 남한테도 멋지게 보이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꽃중년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노년도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려고 노력하면 '꽃노년'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꽃중년, 꽃노년은 좀 외모에 치우치는 느낌을 준다. 아무리 노년에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다 해도 외형적인 멋을 가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 늙음에 따라 자연히 따라오는 흰 머리칼과 주름살, 어눌해지는 말투와 구부정해지는 어깨 등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반백인 머리칼을 이발할 때마다 그렇게 늙어 보이지 않게 하려고 검은색으로 염색한다. 염색을 자주 하면 머리카락에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강의하는 처지가 되면서부터 계속 염색 한다. 처음부터 젊은 외모처럼 검은 머리로 섰는데 점점 반백으로 보여 늙은 본색이 드러나는 것 같아 싫고, 보는 사람이 늙은 사람을 좋아할 리 없다는 선입견도 작용해서다. 주름살이 늘면 는 대로, 머리
최근 모든 언론매체를 흔들어놓은 당혹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삼삼오오 모이는 자리에서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정치적 편견이 없는 사람들한테도 이번 사건은 많은 영향을 미쳤다.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다는 생각과 나 자신 또한 스스로 파고 있는 무덤은 없는지 생각했던 며칠이었다. 요즘 미디어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분야에서 AI(artificial intelligence) 즉, 인공지능을 빼놓을 수 없다. 흔한 말로 "AI로 인해 가장 먼저 없어질 분야가 디자인 분야다."와 같이 본인이 속해있는 분야에 적용시켜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 얼마 전 존경하는 지인이며 어느 회사의 대표님을 만나 오랜만에 술잔을 기울이며 AI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기 보다 경청에 가까웠다. 위 내용처럼 내 무덤을 스스로 파듯 너무 AI에 대해 관심도 부족했고 안일했다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왜 NVDIA가 주가가 오르고 있고, RTX4090의 품귀현상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관심이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흘러 들은 이야기 중 앞으로는 "인공지능을
[충북일보] 꽤 오래전인 지난 2007년 가을쯤 일이다. 뉴질랜드인 두 사람이 백두대간을 종주했다는 소식이 신문지상에 보도된 적이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로, 백두산에서 동쪽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는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총 길이는 1천625 km에 달하고, 남한 구간인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의 구간만 해도 690 km에 이른다. 이른바 산을 즐기는 '산꾼'들에게도 백두대간 종주는 일종의 버킷리스트다. 그만큼 힘들고 종주하고 나면 마치 일생일대의 과업을 이룬 듯 큰 성취감을 안겨준다. 이런 구간을 벽안(碧眼)의 뉴질랜드 청년이 종주를 해 화제가 됐던 것이다. 두 뉴질랜드 청년의 백두대간 종주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이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남겼다. 아다시피 뉴질랜드 하면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대표적인 남반구의 해양·산악국가다. 평소 산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이 크던 터라 그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서 온 젊은이들이 히말라야나 알프스 같은 세계적인 명산이 아닌 왜 대한민국의 백두대간 도전에 나섰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거기에 대해 그들은 당시 한 언론매체를 통해 "(한국의 백두대간은) 비범하고 경이로운 풍경이며, 고도에 따라
'청렴'은 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공직자의 의무 중 하나로 국민이 공직자에게 바라는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다. 국민이 공직자에게 청렴을 바라는 이유는 공직자가 청렴할 때 국민은 국가를 신뢰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의 중요 가치인 공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 사회,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공정함이 기본이 될 때, 그 틀 안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사이 다른 분야보다 더 높은 청렴을 요구받는 공직사회에 대한 우려가 있어 역사 속 청렴한 공직자들의 일화를 돌아보고 변하지 않는 가치인 공직자의 청렴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먼저 유의(柳誼)의 일화를 살펴보자. 그에 대한 기록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정약용과 유의는 유대가 있었는데 정약용이 공문이 아닌 편지로 공무를 의논했으나 답장이 오지 않았다. 이에 유의에게 어찌 답장을 주지 않는지 물었다. 유의는 "내가 홍주목사로 있으면서 단 한 번도 편지를 뜯어본 적이 없네"라며 조정의 고관대작들이 보낸 편지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목민관으로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모든 청탁을 끊어
"개원 즉시 몽골 기병 같은 자세로 민생입법과 개혁입법 속도전에 나서겠습니다. 민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5월 22대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대표가 밝힌 각오다. 그러나 개원 후 현재까지 꼬박꼬박 세비를 받은 22대 국회의 주 업무는 특검법발의와 탄핵발의였다. 민생입법과 개혁입법은 아예 뒷전으로 밀려 버렸다. 그나마 매년 말이면 몰아서 허겁지겁 처리하던 민생법안들조차 계엄 사태로 인해 국회가 탄핵 정국의 수렁에 빠지면서 처리여부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민생을 챙겨야하는 국회 본연의 입법 활동이 올 스톱이 된 꼴이다. 사회복지, 국민 안전망, 노동관련 법안, 전력망특별법, 반도체법, 방폐장법고준위특별법, 위기청년지원법 등이 모두 무산되게 생겼다. 새해 경기부양책 역시 모르쇠 상태다. 지난달 국회는 정부 원안에서 예비비 2조4천억천원 포함한 4조1천억 원을 삭감한 예산안을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주요 사정기관의 특수 활동비가 전액 삭감됐고 재해나 재난에 대처할 예산이 없어졌다. 국민들이 각자 알아서 방범과 재난에 대처하라는 배짱이다. 가소로운 일은 이런 기막힌 상황에서 내년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율촌 우용민 충북시인협회 이사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새들 하늘처럼 허공에서 잠시 머물다 간 가을은 내 곁을 스치웁니다 아름다운 별빛이 사라지고 보라색 제비꽃이 땅 위로 내려앉으면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지나간 시간들 추억 속의 교정 낙엽이 머물고 간 초상 그 자리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노을이 지고 풀벌레 소리 몰고 오는 그때 일을 회상하노라면 내 영혼은 나를 부르고 내 몸뚱이는 이슬에 젖어 있습니다 낙엽은 바람이 되어 어디론지 아무렇게나 흩어져 버리면 그만인 것을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세상사다 그렇게 지나가는 것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혼돈의 대한민국 정국이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하면서 정국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그 요건을 갖추지 못한 반 헌법적 권한행사다. 더욱이 비상계엄 포고령에 국회의 정당 활동을 금지하는 대목을 넣은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다.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켜 헌법상 보장된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탄핵요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은 국정 최종 책임자로서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변명한다. 야당의 마구잡이식 예산삭감과 탄핵남발, 국정운영 방해가 감내하지 못할 정도로 극에 달했다고 판단했단다. 그러나 이것은 대통령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더구나 전시나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도 아닌데 비상계엄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한 것은 스스로 대통령직을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 자승자박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윤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독단적인 통치행위다. 즉시 직무에서 배제돼야 마땅하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탄핵에 반대한다. 이재명 대
2025년 새해가 스무날 앞이다. 나라 안팎이 불안하다. 격변의 2024년이 끝까지 격랑 속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시는 겪어보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 이해와 양보가 세상 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불성립됐다. 최악은 면한 셈이다. 그러나 정국은 시계 제로에 빠졌다.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따른 후폭풍이 아주 거세다. 계엄령 선포는 건너서는 안 될 강이었다. 수습에 나선 여당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 일단 탄핵의 강은 건넜다. 대통령의 2선 퇴진안도 마련했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장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전망은 어둡다. 먼저 정국이 엄청난 급류에 휩쓸리고 있다. 정치 위기와 국정 동력 상실이 현실로 다가왔다. 경제 환경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의 2선 퇴진안이 뭔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아무튼 중도 퇴진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 자격은 잃었다. 결코 계엄령 이전의 국가 지도자로 돌아갈 수 없다. 비상계엄은 그야말로 헛발질이었다. 국가 명예와 국민 자존심을 무너트렸다. 국가안보와 경제·사회 질서 유지체계
저는 50이 넘도록 민원인으로 살았습니다. 제가 민원인의 입장이었을 때는 공무원들이 너무 답답하고 민원인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이 공무원이 되어 주민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도전이 두려웠고, 공무원이 되어도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적다는 것이 걸림돌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징검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전하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고, 공무원이 되면 몇 년이라도 주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봉사하겠다는 각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전에 성공해서 막상 공무원이 되어서 일을 해보니 현실은 매우 달랐습니다.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민원인이었을 때는, 공무원들이 본인 업무만 알고 조금만 다른 업무를 물어보면 담당자에게 물어보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습니다. 공무원의 업무체계를 몰랐던 민원인의 처지에서는 그것이 매우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제가 공무원이 되어보니 비로소 이해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맡겨진 업무가 많아서 다른 직원의 업무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담당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줄 수가 없고, 무엇보다도 결과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