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자필멸(生者必滅)과 회자정리(會者定離)가 있다. 존재를 바라보는 사자성어이다. 염상섭은 『만세전』에서 존재 무상에 대해 "죽은 사람이야 가엾지만, 생자필멸이니 하는 수 없지요" 했다. 生이 있으면 반드시 滅이 찾아온다. 만물을 낳아 자라게 하고 죽게 하는 것은 영원무궁한 대자연 이치이며, 진리이다. 우주를 포함해 태어난 모든 생명은 반드시 사라지고 만다. 이렇게 봤을 때 한발 일찍 생을 마감했다고 마냥 슬픔에 빠져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스러지게 마련이다. 성자필쇠(盛者必衰)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다. 누구나 이 세상을 떠나갈 때 평화롭게, 의미 있게, 가치 있게 떠나길 원한다. 때문에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물음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미와 가치에 앞선 욕망에 의해 욕망을 욕망하면서 올바른 길을 잃고 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유다이모니아를 언급했다. "모든 존재는 목적이 있으며,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 기능을 우수하게 잘 수행하는 것이 virtue(덕)
행정복지센터와 구청을 거치며 어느덧 4년차 공무원이 됐다. 발령 대기 기간의 설렘과 첫 발령지에서의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낀다. 부서 이동을 여러 번 하였으나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은 언제나 어색하고 긴장된다. 부푼 마음을 안고 나의 새로운 근무지인 강내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기존의 근무지와는 다르게 강내면은 면 지역인 만큼 방문하는 민원인 중 어르신들의 비중이 매우 높다. 그에 따라 민원 안내, 각종 행정서비스 신청 및 서류 발급 등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하신 한 어르신이 민원 안내 이해에 어려움이 있어 매일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서 문의를 하셨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용어를 알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사항이었지만 궁금증을 해결하러 매번 방문을 하셨던 것이다. 직원으로서 어르신께 죄송함과 동시에 이러한 일에 대한 문제점을 돌아보게 되었다. 공무원인 나도 다른 기관을 방문해 업무를 볼 때 불편한 점이 있을 때가 종종 있다.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여 이해가 안 되고 굳이 필요 없는 정보까지 나에게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
낭송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테이블 위에 꽃과 벽을 따라 걸린 줄에 빨래가 나부끼듯 시와 수필이 걸려있다. 작은 불빛이 깜박거리며 꽃 속에서 빛난다. 벽을 환하게 밝힌 노랗고 붉은 커다란 종이꽃은 청도축제에서 가져온 선물이다. 아름다운 해변 도시 청도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는 가기 전부터 칭다오 맥주를 실컷 마시고 즐길 생각에 흥분되었다. 예총 벤치마킹으로 출발한 2박 3일 일정이지만 새벽에 가고 밤에 도착하기에 하루를 더 여행하는 것과 매한가지였다. 스무 명 남짓 회원이 새벽부터 만났다. 이번 여행에는 가족을 동반한 경우가 많았는데, 나는 큰아들과 함께했다.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맥주박물관을 향했다. 청도는 예전에 독일과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구시가지의 경우 유럽풍의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다. 맥주박물관도 유럽풍의 건축물로 중국인지 모를 정도였다. 1903년 독일인이 지은 맥주 공장의 설비를 보존한 상태로 2001년 맥주박물관을 개관했다. 독일은 청도를 40년 지배하면서 맥주제조 기술을 흔적으로 남긴 셈이다. 맥주박물관 앞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외관부터 규모가 커 보였는데 안에도 세 구
추석연휴가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추석연휴로 인해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고민을 할 것이다. 명절 음식이 대부분 기름진 음식이고 또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술과 식사를 하다 보면 과음, 과식을 하게 된다. 결국 추석 연휴 동안 평소의 식사 루틴이 깨지면서 다이어트에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다이어트와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국민이 다이어트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열풍으로 다이어트 시장은 거대한 공룡처럼 커져만 가는데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왜 일까. 왜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그렇게 관심이 많고 또 열심히 다이어트를 실천하고 있는 데도 실패를 거듭하는 것일까· 그것은 칼로리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려고 적게 먹거나 굶는 다이어트를 한다.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다. 칼로리를 줄이면 살이 빠지게 되는데, 이때 지방과 함께 근육이 빠져나가 오히려 기초대사량이 줄게 되어 적게 먹어도 몸무게는 더 느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칼로리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충분히
'인간(人間)'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는 아주 오래전 인류가 태동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숙제와도 같은 질문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문자 그대로 사람(人) 사이(間)에 살아가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 말이다. 인간의 존재론적 특성을 이야기하는 논의들 중 사회적 존재, 즉 호모 소키에스(homo socies)가 대표적으로 제시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테다. 태어나자마자 동물과 함께 살게된 사람들이 동물의 행태와 습성을 그대로 따르는 모글리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또한 사회의 영향을 받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보여준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점에서, 사회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한다. 인간다운 모습을 지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해 나가는 삶의 여정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회' 속에서 이루어진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며, 학교와 잍터에서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존재한다. 최근 1인 기업 등이 등장하고 있지만 자원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심지어 이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
지난달 일본이 때아닌 쌀 사재기로 쌀 품귀 현상을 겪었다. 폭염으로 지난해 니가타현, 아키타현 등 쌀 주산지의 수확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역대 최대 규모와 자국민의 외식 증가로 쌀 수요가 늘어났고, 최근 난카이 해곡 대지진 경고에 따라 소비자의 비축 심리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93~1994년 냉해로 쌀 가격이 폭등했던 '헤이세이(平成) 쌀 대란'에 이어 올해 쌀 사재기를 '레이와(令和) 쌀 소동'이라 칭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민간 쌀 재고량이 6월 말 기준 156만t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닛케이 POS 데이터에 따르면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에서 판매된 햅쌀 가격이 전년 대비 50~8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쌀 부족 현상은 2018년 폐지했지만 일본 정부가 50년 넘게 추진한 감반정책(減反政策)으로 쌀 생산량을 줄여왔고, 현재도 타 작물로 전환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농가 고령화와 함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일본 주요 언론들은 취약한 식량안보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요즘 수확기를 앞두고 농협의 재고 물량이 급증하면서 쌀가격이 지속 하락하
올해 추석처럼 뜨거운 날씨는 난생 처음이다. 고향 산소를 돌며 성묘하는 길지 않은 시간에도 땀을 줄줄 흘리면서 너무 덥다는 말이 연신 이어졌다. 그야말로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젠 아열대성기후에 속하는 걸 피부로 느끼며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충격에 걱정이 앞선다. ***자영업자 폐업 증가 이번 추석 민심의 화두는 민생과 기후변화임을 자주 확인한다. 만나는 사람들의 대화 주제는 날씨와 경제문제로 모아진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찌든 민심이 무더위 속에 한숨지으며 보낸 추석 연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 직전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운데 채솟값을 필두로 평년 대비 대부분 상승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가운데 평년 대비 배추(13.7%), 무(33.5%), 시금치(113.5%), 상추(23.5%), 당근(69.3%) 등의 가격이 올랐으며 수산물은 조기(28.5%), 마른 멸치(10.6%)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과일과 축산물은 약세를 보였는데 홍로 사과(14.5%), 신고 배(4.4%), 한우 1등급(9.6%), 돼지고기 삼겹살(2.9%), 닭고기
어느덧 9월이 되어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이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연휴를 보내며 여러 곳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일은 추석과 같은 명절과 긴 연휴 기간에 유독 증가한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의 삶은 늘 '이동성'에 기반한 다양한 관계 속에서 유지되거나 확대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공간, 즉 학교나 회사에서 혹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추석과 설 같은 명절 혹은 긴 연휴 기간에는 버스 터미널이나 공항, 기차역, 고속도로 등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들과 많이 만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짧은 순간이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된다. 식당과 편의점, 커피숍, 티켓 창구 등에서 점원과 만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우리가 이용하는 각종 시설의 위생과 청결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종종 스치기도 한다. 이외에도 사람들의 이동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우리는 정말 많은 관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늘 가족이나 친구 등을 포함한 밀접한 관계를 지
전입신고란 '주민등록법'에 따라 이전 거주지에서 새 거주지로 전입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행정복지센터 등에 신고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신고할 수 있어 많이 간편해졌다. 전입신고는 반드시 해야하는 것인데 전입신고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르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종종 오랫동안 넘겨버리는 분들도 있다. 주민등록 제도는 이 사람이 어느 주소에서 사는지, 누구와 사는지, 어디에서 살다가 어디로 이사했는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담고 있다. 이 귀찮은 제도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넘겨버리면 지자체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 수 있다. 2022년 경기 수원시 한 다세대주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은 세 모녀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벼랑 끝 삶을 살았다. 세 모녀는 화성시에 있는 지인 집에 주소 등록을 해 놓은 상태에서 수원의 현 거주지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지자체는 이들의 생활고는 고사하고 거주 사실조차 알지 못해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지자체는 주민등록사항과 실제 거주사실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이·통장의 제보, 주민의
'사람 사는 집에서는 다듬이 소리와 아이들 웃음소리, 그리고 책 읽는 소리가 나야 한다.'는 우리의 옛말이 있다. 사람이 사는 집이라면 당연히 풀을 먹인 옷감을 다듬잇돌 위에 얹어 놓고 다듬잇방망이로 쉴새없이 두드리는 다듬이소리가 나야 하고, 아이들의 밝고 구김살 없는 웃음소리가 수시로 울려 퍼져야 하며, 목청을 가다듬어 책을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흘러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네 가정에서는 이런 소리들을 듣기 어렵다. 다듬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물론 다듬이질이 별로 필요 없게 된 시대에, 또 그렇기 때문에 다듬잇방망이조차 찾아보기 어렵게 된 이때에 다듬이 울려 퍼지기란 어렵다. 그러나 아이들과 책은 옛날과 마찬가지로 어느 가정에서나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네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구김살 없는 웃음소리가 자주 울려 퍼지지 않는 것 같다. 낭랑하게 책을 읽는 소리를 듣기란 이보다도 훨씬 더 어렵다. 아니, 거의 들어 볼 수 없는 게 요즈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핵가족으로 형제자매간의 울림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열려있어야 한다. 방문을 닫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인디언'을 본 적이 없다. 깊은 관심이나 호기심을 느낀 적도 없다. 다만 어쩌다 책이나 영화, tv에서 그들의 이미지를 대충 봤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인디언' 하면 긴 털 깃 모자를 쓰고 말을 달리며 화살을 쏘고 텐트를 치는 먼 대륙의 사람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북미 원주민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의 이런 빈약함을 바로 잡아줄 기회가 생겼다. 북미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소개하는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展이 서울에서 열렸다. 북미 원주민과 관련해서 최고로 꼽히는 미국 덴버 박물관 소장품을 빌려온 것. 사실 제목만 보면 인디언과 한국인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이방인이다. 하지만 찬찬히 다가가 보니 여태껏 알고 있던 그들의 삶과 역사는 현대인의 삶과 괴리된 게 아니었음에도 그간 역사의 강자에 의해 많이 가려져 있었고 왜곡되어 있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남 얘기 같지만 남 얘기가 아닌 지금을 사는 너와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제목만 봤을 땐 과연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과 인연이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니 북미 인디언
국제적·국가적 부패를 억제하기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에서는 1995년부터 매년 국가청렴도를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국가청렴도는 100점 기준 63점으로 180개국 중 32위였다. 2001년 7월 부패방지법을 제정하고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온라인 시스템과 제도를 도입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해마다 대한민국의 국가청렴도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공공기관과 업무를 직접 경험한 민원인들은 공공기관의 업무처리 기준이나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부정적 평가를 했다. 공직에서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과 주변인들의 실천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청렴'의 사전적인 의미는 행동으로 실천하기에는 너무 막연하고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에 청렴의 6가지 덕목인 공정·약속·정직·책임·절제·배려를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에 호가호위(狐假虎威)하지 않는 자세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젊은 시절 남편을 여의고 홀로 자식들을 억척스레 키워 온 노인 한 분이 계신다
[충북일보] 옥천의 A 초등학교에서 동급 학생 간 집단 괴롭힘을 의심할 만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옥천 A 초등학교 6학년생 아들을 둔 B씨는 "아들이 동급생 6명으로부터 장기간 상습적인 언어와 신체 폭력을 당했다"라며 "이 사실을 아들의 카카오톡 대화방 등을 살펴보고 나서 알았다"라고 한 언론에 알렸다. B 씨는 "지난해부터 아들의 팔과 다리 등에 자주 멍이 들었고, 최근엔 친구 집에 다녀온 뒤 얼굴과 은밀한 신체 부위까지 멍들어 심각성을 인지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가해 학생들이 아들에게 음식값을 대신 내게 하거나 세탁비를 받아 내기도 했다"라고 했다. B 씨는 이 내용을 학교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경찰서는 "초등학교 재학생인 아들이 수개월 간 같은 학교 다수의 남학생에게서 신체·정신적 위해를 당했다"라는 내용의 학부모 진정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도 경찰 조사와 별개로 이 사안을 이미 관리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지난 11일 학교폭력 전담 기구를 열었고, 이튿날 B씨의 아들을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처했다. 옥천교육지원청도 다음 달 1일 학교폭력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