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이 아무리 절경이라도 생각만으로 그리는 것과 직접 찾아가 참 경치를 그리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생각은 관념이고 직접 가보는 것은 실제 사생(寫生)이기 때문이다. 진경산수화는 말 그대로 진짜 있는 경치를 그린 그림이다. 따라서 진경산수화는 지극히 국토를 전제로 제작될 수밖에 없다. 이는 국토애(愛)가 자기애로부터 비롯되는 자긍심의 발로이고 자긍심은 확고한 독자 이념의 산물이라는 사실이라 그렇다. 지난 가을, 대구 간송미술관에서 진경산수화(眞境山水畵)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이날 전시에는 풍속화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의 진경산수화도 몇 편 전시되었다. 이 중 정선의 '풍악내산 총람(楓岳內山總覽)'을 비롯, 5점을 유심히 보았다. 단순하고 담백하며 거침이 없다. 그래서인지 복잡하고 다양한 기법보다 오히려 보기도 편하고 시원하다. 그 외에도 제자인 심사정, 겸재의 씨앗인, 김홍도, 이정의 그림에서 지금은 가볼 수 없는 산하를 볼 수 있었다. 산수화는 흔히 풍경화로 이해하기도 한다, 물론 세부 사상적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있지만 형식상으로는 일치한다. 그런데 산수화라고 모두 진짜 풍경이 아니다. 이를 비교할 수 있는 대표적 두 작품이 있다. '몽
한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날마다 방탕한 생활을 하며 죄를 짓고 있었다. 이것을 보다 못한 그의 아버지가 청년에게 말했다.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 대신 네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 통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도록 해라." 그러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커다란 통나무 하나와 못, 그리고 망치를 내주었다. 아들은 마지못해, 그리고 심심풀이로 생각하며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했다. 그 후 그 청년은 자신이 잘못한 일을 했다고 생각될 때마다 이 통나무에다 못을 하나씩 박았다. 어떤 때에는 하루에도 10여 개씩 못을 박기도 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그 통나무에는 수많은 못이 가득 박혀 더 이상 못 박을 자리가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러자 아들은 이 통나무를 아버지에게 보이며 말했다. "아버지, 이 통나무에는 이제 더 이상 못 박을 데가 없어요. 그러니 다른 통나무를 주세요." 이 말에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못 박는 일은 그만하면 됐다. 앞으로는 못을 박지 말고 네가 좋은 일을 했을 때마다 이 통나무에 박힌 못을 하나씩 뽑도록 해라." 그러나 이 통나무의 못은 한동안 뽑히지 않았다
우리나라 절기에 소설(小雪)과 대설(大雪)이 있다. 소설은 입동과 대설 사이에 있으며 눈이 적게 내리는 날이라는 뜻으로 11월 22일이며 대설은 12월 7일인데, 이날 눈이 눈이 많이 내리면 다음 해 풍년이 들고 포근한 겨울을 난다고 전해진다. 금년에는 12월이 오기 전, 지난 늦가을에 일찌감치 첫눈이 내렸다. 어른이 되었어도 마찬가지지만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에는 겨울이 오면 첫눈을 기다린 적이 많았다. 아마도 첫눈을 기다리던 그 마음은 순결의 하얀 눈을 밟고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다양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냥 눈이 아니라 마음의 어두움을 덜어내고 지나간 시름을 잊고 하얀 눈에 묻혀 겨울을 보내는 기대 심리가 어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하얀 눈 속에 파묻혀 기나긴 겨울을 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하얀 빛으로 가득해 선한 마음이 자리할 것이라는 믿음은 헛된 생각일까.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은 익히 들어서 아는 이야기겠지만 회사후소(繪事後素)란 말이 있다. 하얀 바탕이 있어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 속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뜻이 포함되어 있다. 좋은 그림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는 어떤 명분을 동원해도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선택이었고 그에 합당한 법적 처분을 받아야 한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여부는 헌법재판소에 달렸지만 대통령이 속한 여당도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집안싸움만 하다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이 현재 간신히 여당 지위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와 탄핵 전에도 국힘은 집권여당의 역할 수행에 낙제점이었다. 당정이 호흡을 맞춰 국정을 이끌어 가는 집권여당이라기 보다는 불통 대통령과 무능 여당 대표가 오합지졸로 집안싸움만 하다가 탄핵을 맞았다. 야당의 입법권력 독주로 국정운영이 아무리 어려웠어도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는 명백한 오답이었다. 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되지 않고 시간을 더 끌었거나, 대통령의 의도대로 싹 다 잡아들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면 매우 불행한 비극이 벌어졌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계엄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고, 일치단결하여 탄핵을 막지도 못했다. 국민의힘은 계엄의 부당성을 내세우며 단호하게 대통령과 결별하지도 않았고, 대통령과 공동운명체로 생사를 같이할
[충북일보] 지난 2주일여 동안 모든 이슈가 계엄과 탄핵이란 단어에 매몰됐다. 이른바 정치블랙홀에 빠져들었다. 저녁 시간의 식당가 풍경은 적막하다. 가뜩이나 내리막이던 내수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꽁꽁 언 소비 심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급전직하의 위기다. 나라 경제와 시민 생업이 큰 걱정이다. 이제 내 지역 경제다. 탄핵 결정 여부는 헌법재판소에서 할 일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민생 회복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시민의 삶에 가장 집중해야 한다. 정부가 혼란스럽고 흔들릴수록 지자체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현장과 민생을 챙겨야 한다. 민생 안정과 일상 회복을 위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직무수행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반전을 기할 좋은 기회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충북도청에서 민생안정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생을 지키고 국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전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실사구시의 자세로 현장을 중시하면서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지금 민생안전특별대책반을 본격적으
2024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는 내심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초조함은 다음 역사문화센터 건립 대상이 어디가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우리 충주가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기인한 것이리라. 만일 다음 대상이 중원이 된다면, 중원문화의 고도이자 중원문화권의 수부(首府)인 우리 충주에 국립중원역사문화센터가 건립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중원문화권의 정립은 우리 지역 역사학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시민들의 관심사로, 그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됐다. 만일 충주에 중원역사문화센터가 새롭게 자리한다면, 발굴조사가 중심인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중원역사문화권의 체계적인 연구와 문화유산의 정비도 손쉽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월 역사문화권 정비법 개정안에 중원역사문화권이 포함됐다. 법은 중원역사문화권은 '충북·강원·경북·경기 지역을 중심을 고구려·백제·신라시대의 유물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이라고 정의한다. 역사문화권 정비법 개정과 더불어 중원역사문화권 정체성 확립을 위해 우리 시와 충청북도에서는 학술대회 개최(2022~2025), 중원역사문화권 문헌·고고자료 목록화
어느 강의실 김영희 충주문인협회 회원 학생들 앉은 책상에 볼펜 대신 빨대 꽂은 커피잔 학생 앉은 책상마다 노트 대신 켜져 있는 노트북 조는 젊음 몇몇 너머에 파랑 노트에 볼펜 들은 시니어 눈빛 가을 별빛 같아라
청년이 가지는 좋은 이미지는 참으로 많다. 노마드 정신으로 무장한 도전의식, 미래를 책임지는 세대, 순수함, 젊음의 아름다움, 돌아가고 싶은 시간, 풍부한 상상력, 이상(理想), 낭만, 솔직한 자기의사 표현, 다양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세대 등 긍정적인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청년은 위태롭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에서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는 N포 세대에 이르기까지 실제 청년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고령층 고용률이 뚜렷하게 증가하여 전체 고용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청년들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이다. 취업 및 실업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청년의 수가 70만 명을 넘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소득의 원천이 불안하다보니 결혼 및 양육은 더 어려워지고 여기에 주거문제까지 겹쳐 1인가구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청년들의 삶의 질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결국 청년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결국 자살로 이어지는 통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리 사회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과도할 정도의 경쟁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전의 촛불시위와는 달리 12·3 비상계엄에 항의하는 수많은 시민들 중
매년 12월이면 다양한 송년 행사가 열린다. 얼마 전에는 '2024 송년 음악회'가 있었다. 청주시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이은숙 센터장)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이 함께하는 송년 음악회를 열었다.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송년 음악회에는 작은 규모의 음악회지만 특별함이 있었다. 주로 봉명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청주시 두드림 합창단'과 사단법인 충북국제협력단 '노래모아 클럽'과 '멜로디 클럽'이 출연하여 따뜻하고 정겨운 행사를 진행했다. 청주시 두드림 합창단은 외국인들로 구성된 단체다. 주로 중앙아시아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으며 열정이 대단하다. 합창단원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청주시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에 모여서 노래를 부르며 그리움과 정을 쌓는다. 먼저 두드림 합창단이 고향의 봄과 오빠 생각으로 송년 음악회 문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들어 온 노래로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아는 노래지만 오늘따라 멜로디와 가사가 특별하게 들려오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합창단원에는 고려인 후예들이 많았으며 따뜻한 정과 흥, 열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아울러 고향에 대한 애틋함에서 비롯된 그리움으로 노래만 들어도 눈이 촉촉해지고 한국어를 배
2024년 신년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두 주가 지나면 2025년이 된다. 한 해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늘 그렇듯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인지하지 못하다가 12월 연말이 되어서야 비로소 일 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그동안의 일들을 대부분 정리하고 동고동락한 사람들과 송년회를 갖거나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곤 한다. 추위가 몰려오는 12월이 유독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한 해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안식을 취하는 여유와 평안의 시간이 이즈음 주어지기 때문이다. 때마침 12월에 있는 크리스마스는 이러한 연말에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그러나 올해 12월은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혼돈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국민이 감당해야 할 피로와 고통이 너무 크다. 통치 권력의 부재와 정국의 혼란은 고스란히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쳐 개인의 불안과 고통을 심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작용한다. 각계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한겨울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는 이 시
공전의 인기를 누린 대만 드라마 '판관 포청천'은 북송의 강직한 관리였던 '포증'의 이야기다. 청백리 포증은 많은 문학작품에 등장했는데, 장편소설 '칠협오의(七俠五義)'를 텔레비전 드라마로 재구성한 '판관 포청천'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포청천의 통쾌한 판결을 다룬 드라마의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북송의 천하 제1관청 개봉부에 억울한 사람이 찾아오면 판관 포증이 수사하여 진상을 밝힌다. 극악무도한 죄인을 처단할 때 포증은 거친 물건을 자르도록 만든 칼인 작두로 목을 베는 무시무시한 '작두형'을 내렸다. 작두형은 실제로 중국에서 행해졌던 사형방법이다. 포청천은 신분의 귀천이나 성별, 친분 등을 가리지 않고 죄에 따라 공정히 사형을 집행했다. 죄질이 나빠 도저히 용서 못할 중죄인은 가차 없이 작두형으로 다스렸다. 드라마 판관 포청전에서는 작두로 죄인의 목을 잘랐지만 당시 작두형을 받은 중죄인은 목이 아닌 허리를 자르는 요참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드라마가 아닌 실제 포증이 내린 작두형도 요참형이었을 것이다. 죄인의 신분에 따라서 작두의 형태가 달랐다. 평민이나 천민은 개(犬)작두, 일반 관리는 호(虎)작두, 황족과 귀족은 용(龍)작두로 처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여야의 주도권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도 속마음은 조기 대선을 향해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참여를 요청하며 국정안정협의체를 제안했다. 모든 논의의 주도권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도 좋다고까지 했다. 경제와 민생분야로 한정한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반응은 냉랭하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나선다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이 대표의 진심을 의심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와 정부가 대한민국 전반에 불어 닥친 위기를 조속히 매듭짓겠다며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신속한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정운영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국민의힘의 친윤·친한 갈등은 여전하다. 마침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어 당대표의 사퇴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내분을 수습하고 민생을 논의하는 자리로 나와야 한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현재 무소불위의 국회권력을 휘어잡고 있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