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숲을 가꾸기에 적기인 숲가꾸기 기간이다. 산림청은 1977년 육림의 날을 시작으로, 1995년부터 숲 관리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를 '숲가꾸기 기간'으로 정하고 숲가꾸기 체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숲가꾸기는 말 그대로 숲을 가꾸고 관리하는 작업이다. 봄에 심은 어린 나무를 주변 잡초보다 키가 커질 때까지(통상 3~5년) 풀베기를 실시해주고, 덩굴이 감겨있으면 덩굴도 제거해 준다. 또 주변 나무들과 경쟁할 시기가 되면 솎아베기 및 가지치기를 하면서 크고 우람한 나무로 키우는 일련의 과정이다. 일부 시각에선 "숲을 그냥 내버려두어도 잘 자라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숲가꾸기를 통해 관리된 산림과 관리되지 않은 산림은 경제·공익적 모든 부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이미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숲가꾸기의 장점을 몇 가지만 살펴보자. 첫째, 숲의 경제적 가치가 증진된다. 숲가꾸기를 하면 목재생산량이 42% 증가하고, 옹이가 없는 고급목재를 생산할 수 있다. 아울러 나무 사이사이 공간에 투광량이 증대돼 다양한 하층식생이 3배 이상 풍부해져 생태적 건강성이 향상된다. 이를 통해 숲의
재테크(財tech)는 보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한자 '재무(財務)'와 영어 '(technology)'의 합성어인 '재무 테크놀로지'를 줄여 만든 말로, '하이 테크놀로지'의 합성 줄임말인 '하이테크'를 본떠 만들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적 팬데믹을 일으켰던 코로나 19 이후 사람들의 삶과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급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난후 경제적으로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재테크가 넘쳐나고 있는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재테크 중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메타버스는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의 5G 상용화와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즉, 5G 상용화와 함께 가상현실(VR)·증강
김건희 파우치가 다시 소환됐다. 박장범 KBS '뉴스9' 앵커가 현 KBS 박민 사장의 후임 사장후보자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국회에 접수된 인사 청문요청안에서 'KBS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라며 박장범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그러나 야당의 반응은 이번에도 심상치 않다. 야당은 박 앵커가 지난 2월 윤 대통령과의 대담 인터뷰 질문 과정에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최재영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함정 선물했던 디올 가방에 대해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가 만든 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한 일을 들먹이며 '명품백 수수 사건을 조그만 백으로 축소한 사람이 KBS 사장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파우치 발언 인터뷰 영상을 재생한 뒤 '권력에 아부한 자,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국민의 공분을 산자가 공영방송 사장이 된다는 것'이라며 KBS가 '김건희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이냐고 비아냥거렸다. Korean Broadcasting System의 약자인 KBS의 K를 김건희의 K로 바꾸어 한껏 조롱한 이훈기는 이 정도로는 미흡했던지 '윤 대통령의 술친구인 박민이 김건희 머슴을
가을에는 학교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중간고사를 치른 후 1, 2학년부에서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되 학생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날을 마련하였다.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학급별로 세부 분야를 정해 전시 및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한편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 책을 소개하고 직접 강사가 되어 짧은 특강을 진행하는 독서콘서트도 함께 진행하였다. 평소 환경교육과 더불어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던 터라 학생들의 독서 연계 활동에 더욱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당일 둘러보니 학생들의 인생 책은 참여자가 많은 만큼 그야말로 다양했다. 고전이 된 '침묵의 봄'은 다수의 학생이 인생 책으로 내걸었고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올해에 나온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등의 환경 이슈를 다룬 책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한 '평균의 종말', '공정하다는 착각',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같은 이즈음 시대의 교양도서를 비롯하여 '장 자크 루소'의 저작은 물론 마틴 루터 킹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와 '코스모스' 등 독서 방향이 명확한 책들도 눈에 들어왔다. 전시물이 가장 많은 분야는 소설이었다.
가을은 눈코 뜰 새 없다. 햇살이 손을 흔드니 자연 속으로 현장학습도 가야 하고, 일 년간 배운 것을 무대에 올리는 학습발표회도 해야 하고, 내 수업 방향이 제대로 잘 가고 있나 점검하기 위한 공개 수업도 해야 한다. 교사로서 사는 것은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일이다. 유치원 교사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교수자의 역할뿐 아니라 따듯한 엄마 역할도 해야 하고, 아이들 간에 다툼이 생길 때면 중재자 역할도 해야 하며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포청천 역할도 해야 한다. 행사 때에는 기획자의 역할과 예산 편성 및 집행자 또 안전관리자, 사후 관리 및 홍보 역할까지 그야말로 전천후다. 그러나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이다. 이번 공개 수업은 '허수아비 액자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도입 전개 정리 세 부분으로 수업을 계획하고, 소품을 만들고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허수아비와 아기 벼 엄마 벼를 만들고 들판의 벼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외국인이 75%, 다문화가 25%인 우리 반 아이들의 한국어 수준을 감안하여 동화 원고를 개작했다. 그러나 과연 아이들이 얼마나 스토리를 이해하고 집중할 수 있을지 고민되었다. 영상 세대인 만큼 미디어를 활용한 동화를 해 주기로 했다.
작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 올해는 0.7대 아래로 떨어질까 걱정이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어서 2020년 1.0대가 무너지면서 2023년 0.89로 선방하였지만 감소세는 여전하다. 인구문제는 저출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령화추세와 맞물려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율(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내년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저출생의 결과로 생산가능인구는 점점 감소하는데, 사회적으로 부양해야할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니 우리나라의 지속가능성에 근본적 회의가 드는 이유이다. 고령화는 오래살고 싶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욕구로 인해 그 수요는 무한하다. 여기에 수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이오산업, 의료 환경의 개선, 고령자복지체계의 개선, 실버산업 성장 등으로 인해 고령화 추세는 불가항력이다. 과거 진시황제만이 영생을 꿈꿨으나, 이제는 관리만 잘하면 누구나 오래살고 싶은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저출생의 문제는 조금 다른데, 그 이유는 저출생이 대부분의 경우 부모의 자발적 선택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과거 여성에게 억압적인 사회경제체제와 피임방법이 없었던 시대에는 여성의 출산선택권이 없었
충주시 대소원면사무소에서 근무한 지 어느덧 10개월이 흘렀다. 바쁜 일상에서도 출퇴근길에 내 시선을 사로잡는 작은 이발소가 하나 있었다. 대소원면사무소와 100미터 거리 밖에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낡고 오래된 간판이 달린 그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70년대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스타 이발소'라는 이름을 단 이발소는 외관만으로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잠시 멈추게 했다. 나 역시 그 낡은 간판을 볼 때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그저 스쳐 지나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여유가 생기자 문득 그곳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건물 앞에 서서 잠시 머뭇거리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이발소 안은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낡은 의자와 오래된 거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벽지가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왔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발소의 정돈된 공간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그 시절의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이발사님은 하얀 가운을 입고 조용히 앉아 계셨다. 나는 어색하게 "사장님, 대소원면 부면장인데 차 한잔할 수 있을까요"라고
조용한 가을밤이다. 너무 조용해서 눈물이라도 떨어뜨려야 할 것 같은 밤이다. 숲에 있는 나무들이 눈물 대신 붉은 잎새를 떨어뜨린다. 허공을 가르며 한 장의 잎새가 공중에서 조용히 대지로 내려앉는다. 바람이 없어 그 움직임은 느려 보인다. 얼마나 될까. 찰나의 순간, 대지로 가라앉는 저 나뭇잎의 순수 무게. 인간의 영혼도 무게를 잴 수가 있다는데 저 잎의 영혼도 무게가 있을까.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알
이 세상에 고향이나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는 자연의 섭리이기도 하다. 만약에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의 질서와 균형이 깨지게 되어 크나큰 혼란을 초래 할 것이다.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재벌 회장 집으로 몰릴 것이 아니겠는가. 고향이란 말과 모교라는 말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항상 그리운 곳이기도 하다. 고향을 지키는 사람보다는 고향을 떠나서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다. 낮선 타향에서 살아가면서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의 고향에서 추억을 생각하며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객지에서 우연히 고향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고향을 갈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고향을 그리며 보고픈 이산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향은 남다르다. 고향땅이 물속에 잠겨서 가볼 수 없는 수몰민들의 고향이야기도 있다. 고향땅에 묻히신 부모님과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도 하고 벌초를 하며 고향을 찾는다. 어린 시절 공부하며 뛰어 놀던 모교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동문한마당잔치에 올해도 참가하였다. 지난해에 만났던 동창생이 보이지 않는다. 십여 명씩 동창들이 만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정담을 나누었는데 올해는 겨우 네
바야흐로 수확의 계절, 갈무리의 시간이 도래했다. 그런데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채 물들지 못한 단풍이 말라비틀어져 떨어져 버리는 낯선 풍경을 맞이하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자연의 현상이니 어찌할 도리 없이 받아들여야 하나? 싶으면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무더위도 그렇거니와 영 가을답지 않은 가을 날씨를 맞이하는 마음이 씁쓸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올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는지…. 하루하루는 언제나 새로운 날이다. 어제와 오늘은 전혀 다른 날이며, 내일은 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럼에도 날마다 달라지는 변화에도 늘 똑같은 하루를 살아간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변화하고 있으면서도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변화하고 싶지 않아서 애써 외면하거나 두려워서일 수 있다. 또한 새로운 변화를 위한 결정으로 인해 그동안 다져왔던 관계가 어긋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감내해야 할 불편함이 있어서는 아닐까.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아무래도 늘 해왔던 방식과 익숙해진 관습이 편하고 안정적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세상은 늘 변하고 있으며 또 변해야 하고, 그 변화 속
한 잔의 커피가 선사하는 행복을 표현하기 위해 더 이상 외국 서적을 헤매지 않아도 될 성싶다. 마음 깊숙이 퍼지는 정서를 정제된 언어로 묘사하기 위해 헤밍웨이나 카뮈의 작품을 서성거리지 않아도 되겠다. 우리에게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생긴 덕분이다. 커피 향에 설레고, 때론 되레 고독해지는 감성을 어찌 남의 언어에 의탁해 오롯이 담아낼 수 있을까. 나의 커피 맛은 나의 언어로 경험한 사건에서 비롯되는 까닭이다. 목을 타고 내려와 관능의 일부가 되는 커피, 그 커피가 내 안에서 일으키는 구체적인 현상을 타자와 공감하기 위해서 나에게는 한국어가 소중하다. 한강 선생의 문학적 표현은 커피 향미의 미묘한 뉘앙스마저 온전하게 드러낼 멋진 도구가 아닐 수 없다. 커피는 감각적이다. 향, 맛, 촉감, 표상과 고운 울림 등 오감이 작동된다. "눈이 내리면 모든 것이 멈춘다. 바람도 소리도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흰')는 표현에서, 커피애호가들은 '눈이 내리면'을 '커피를 마시면'으로 바꿔 깊이 사유할 수 있다. 커피는 정서적이다. 마시는 사람의 감정과 기억이 깊이 연관돼 있다. 커피가 위로가 되기 위해선 고통이 전제된다. 한 잔의 커피는 비로소 상처를 관
지난 6월 화성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중대재해로 23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사망하는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 이후 많은 사업장에서 전지 제조나 전지원료 위험성에 대해 인식을 제고하고 화재예방조치를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노력이 부족한 분야가 있는데 '열매체유' 위험 예방 노력이다. '열매체유'는 열매체 보일러 또는 열교환기를 통해 물질을 간접적으로 가열하거나 냉각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는 물질로서 화학공장, 플라스틱 사출공정, 제지공정 및 의약품 제조공정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온도로 열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설비로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열매체유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사용 기간 중에 1회 이상 열매체유 누출 또는 화재사고를 경험할 정도로 그 사고 빈도가 높다. 실제 열교환기를 포함한 보일러의 화재 건수는 2021년 26건, 2022년 28건, 23년에는 32건이 발생하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충북지역도 열매체유가 분출되어 근로자가 화상을 입거나, 2차 전지 제조공장에서 열매체유 보일러 과열로 유증기가 누출돼 폭발하며 1명이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