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와 청원군이 네 번의 도전 끝에 통합에 성공했다. 지난주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36.8%, 찬성률 77.2%로 통합을 결정했다. 국회 법안 통과 등 관련 절차만 남겨 두고 있다. 2014년이면 통합 청주·청원시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청주·청원 통합의 가장 큰 의미는 민간주도형 지방행정체계 개편에 둘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물리적 통합을 넘는 진정한 화학적 통합은 숙제로 남아 있다. ***완전한 소통이 절실하다청주·청원 통합은 주민투표로 결정한 첫 사례다. 관(官)보다 민(民)이 주도했다. 무작정 밀어붙여 지역주민과 지방의회의 반발을 샀던 과거 정부 주도형과는 아주 달랐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주민단체를 통해 통합의 기반을 다져왔다. 실패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큰 역할을 했다. 청원·청주 통합시민협의회는 우선 지난해부터 꾸준히 모임을 가졌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39개 사항 75개 세부사업을 선정해 합의를 일궈나갔다.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행정구역 통합은 주민들의 거주환경이 크게 바뀌는 일이다. 그만큼 절대적인 지지와 협조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지난 2010년 통합한 창원과 마산, 진해 등 3개시 사례는 좋은 교훈을 준
오는 12월 19일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제 불과 174일 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대한민국이란 위상이 높아져 있음에 자부심을 갖는다. 여러 사람이 각 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을 받기 위해 출사의 변을 언론매체와 지방 당원을 찾아 순회하며 발표하고 있다. 당에서는 그들 중에서 대통령후보를 선정하여 제 18 대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그런데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방법을 완전국민경선(Oll Open Primary), 현재의 당헌, 아니면 다른 방법 등을 놓고 각 당에서는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당정치란 정당이 정치의 일선을 담당하는 정치이다. 정당이 국회의원을 공천하고 대통령 후보도 지명하고 그 결과로 여당이 되기도 하고 야당이 되기도 하는 그런 정치가 정당정치이다. 어떤 정당이건 여론을 무시하고 정치에 임할 수는 없다. 뻔히 당선이 안 될 줄을 알면서도 후보를 내세우는 정당은 없을 것이다. 모든 정당이 여당이 되기를 바라지 야당만 하고 싶어 하는 그런 정당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다면 모든 정당들이, 국민이 누구를 원하는지 일
17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다. 이 궁리(窮理) 저 궁리만 했지 진척이 없다. 청주·청원 통합을 두고 하는 말이다. 4번째 시도의 성공여부가 내일 판가름 난다. 주민투표가 하루 앞이다. 그런데 청원군민들의 의사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많다. 통합 찬·반 단체 간의 과열이 가장 큰 이유다. 이전투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당하고 공정한 방법으로청주시의회가 지난 주 청원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을 찬성 의결했다. 절차상으론 이제 통합 청주시 출범 여부는 청원군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하루 남았다. 내일이면 주민투표로 결정된다. 청주·청원 통합 작업은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양 시·군의 상생발전을 위함이 가장 큰 명분이다. 두 말 할 것도 없다. 그런데 분위기는 별로다. 선거운동 방식 때문이다. 선거운동은 이미 상호 비방과 고발 등이 난무하는 진흙탕싸움으로 변했다. 반대 측은 청원군수와 읍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찬성 측은 반대 측에 대한 선관위의 검증을 요구했다. 축제 속 통합 추진 취지는 사라졌다. 그러는 사이 주민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지역 간의 통합엔 순기능만 있는 게 아니다. 반드시 역기능도 동반한다
먼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은 시원했다. 하얀 모래사장을 거니는 여직원들의 모습은 날리는 까만 머리카락으로 더욱 예뻤다. 깔깔대는 모습은 평화로웠다. 비운 마음으로 소담스런 얘깃거리들을 한 아름씩 안고 돌아왔다.초여름 태양이 폭포수처럼 쏟아진 지난 주말 우리는 충남 보령의 대천을 찾았다. 직원 워크숍을 겸한 단합대회였다. 대천 앞바다는 우리에게 하얀 파도와 함께 추억을 선물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배워야특별히 어느 장소를 정하지 않았다. 한 곳에 고정되지 않기 위함이었다.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는 가슴 깊이 묻어둔 그리움을 풀어놓게 했다. 아주 먼 옛날의 발자국들을 동료들에게 열어 보이게 했다. 우리는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탔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섬들은 아름다웠다. 나름 대오를 맞춘 섬들의 군락은 환상적이었다.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태가 섬들의 천국다웠다.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아 유람선을 따라다녔다. 과자 등의 먹을거리를 주면 어느새 날아와 순식간에 채갔다. 갈매기와의 동행이다. 적어도 그 시간엔 자연과 하나가 됐다. 조그만 갈등도 없었다. 싸움은 더더욱 없었다. 그 시간 청주는 꽤나 시끄러웠다. 청원군 공무원 내부고발 때
'무소불위(無所不爲)'와 유소불위(有所不爲). 글자 한 자 바뀌었을 뿐이다. 그런데 내포 의미는 전혀 다르다. 둘 다 세도가의 생각과 행동에 연관돼 있다. 무소불위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의미다. 유소불위는 '하지 않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두 사자성어는 최근 충북도의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잘 웅변한다. 하지 못하는 일도 없고 하지 않는 일이 있지도 않음이 그렇다. ***도의회 존재근거 부정말자충북도의회가 도정질문 횟수를 제한하는 훈령을 만들었다. 도정질문의 내실화·정상화를 위해서란다. 정치적 목적도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의회 안팎에선 '의회가 스스로 재갈을 물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급기야 도의원 1명이 1인 시위에 나섰다. 김양희 의원(새누리·비례)이 그 주인공이다. 김 의원은 의원별 도정질문 횟수를 제한하는 훈령에 반발하고 있다. 속칭 '재갈훈령' 철회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충북도의회 훈령 60호는 도의원의 도정질문 횟수를 의원별로 연3회 내로 제한하고 있다. 질문요지서도 구체적으로 작성토록 규정하고 있다. 질문요지서가 구체적이지 않을 경우 의장은 의회운영위원회와 협의 후 해당 의원에게 보완을 요구할 수
저런 친미종속 매국노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러자 한 쪽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런 종북좌파(從北左派)들은 북한으로 쫓아 보내야 한다. 그러자 또 한 쪽에서도 이렇게 외친다. 자본주의 신봉자들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 이 기이한 발화는 현재 한국사회의 종단면과 횡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들이다.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친미종속이 어디 있고, 종북좌파가 무엇이며, 또 성장발전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이 분명하다. 이 논쟁은 NLPDR로 요약되는 현대 한국의 역사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NL은 민족해방의 약자이고 PD는 민중민주주의의 약자다. 이것을 합쳐서 NLPDR이라고 하는데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밖에 여러 진영과 정파가 있지만 대체로 이 사상이 진보진영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그 중 NL계열은 민족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의 분단체제는 제국주의인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이 개입해 있다는 현실인식이다. 따라서 민족모순을 주체적으로 극복하고 민족통일과 국민국가(國民國家)를 완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반면 PD인 민중민주주의는 계급문제를 우선하면서 현재의 제반 모순
공직을 망치는 유형은 여러 가지다. 정부 고위 공직을 지낸 한 인사의 말을 빌면 6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느려터진 '달팽이형'과 남의 발목 잡는 '꽃게형'을 들 수 있다. 높은 곳에서 관망만 하는 '독수리형'과 제 자리만 지키려는 '거북이형'도 있다. 이권에 개입에 능한 '하이에나형'도 있다. '반달곰형'은 아주 전형적이다. 초기엔 열심이지만 막바지엔 잔뜩 몸을 사리는 게 특징이다. 봄 여름 가을 먹이활동을 하다 겨울잠에 들어가는 곰과 닮았다. ***인사권자 사명감이 절대적충북도의 7월초 인사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선 5기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 역시 도정운영의 틀에 변화를 줄 것 같다. 고위공무원 승진요인도 늘어났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복합 작용, 대폭 인사를 예상케 하고 있다. 행정의 효율성은 적절한 인사에 달려 있다. 우선 현재의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최선이다. 그 다음이 적절한 직제 조정이다. 이 지사는 이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 같다. 공무원 수부터 늘리는 행정으론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이 지사는 인사 단행 전에 조직의 비효율 요인과 낭비요소부터 제거해야 한
해방과 더불어 피지배 민족으로 피탈의 설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의 남침으로 낙동강까지, 유엔군의 참전으로 압록강까지, 중국군의 북한지원으로 후퇴를 하는 3년간의 전쟁과정은 한반도는 톱질 전투장으로 폐허의 잿더미였다. 해방과 6.25전쟁을 겪은 내 어린 시절은 참담한 수난과 가난의 연속이었다. 그 시절 우리는 우선 죽 한 그릇이라도 배불리 먹기만 하면 만족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 양이 문제였지 질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콩나물죽이나 우거지죽, 아니면 고구마 밥이거나 무밥, 그 밖의 무엇이라도 좋았다. 삶은 고구마 한 개 옥수수 한 자루 하나도 배만 부르면 그만이었다. 어떤 과일이든 껍질째 먹을 수 있었고, 목이 마르면 아무 우물물이고 퍼 마셔도 좋았다. 흐르는 시냇물을 들이켜도 그만 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린 어떤가? 영양가가 좋네, 나쁘네를 따지는가 하면, 성인병에 안 좋다느니, 무공해 식품이 어떻다느니, 광우병을 들척이면서 근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과일 껍질이나 야채에 농약 성분이 남아 있다느니 하며 하루도 불안이 잠잠한 날이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편하거나 행복할 리가 없다. 입는 것도 마찬 가지였다. 가짓수나 형식,
5월의 초록 잔치가 눈부시게 절정이다. 그 어떤 곳에 눈을 맞춰도 온통 초록 물결이다. 산과 들엔 초록 잔치가 한창이다. 그 잔치 속에 수많은 가족들의 나들이 행렬이 끼어든다. 자연의 초록과는 달리 알록달록하다. 각자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 뒤 무언가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다. 머리를 구부린 채로 스마트폰 등에 빠져든다. 5월 초록 잔치 속으로 나들이 떠난 한 가족의 풍경이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라가족은 이 사회의 가장 기초적 단위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인간 조직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의지하는 안식처다. 휴식과 보호, 안정과 위로의 장소다. 그래서 아득하게 꿈꾸는 유토피아다.가족은 단수가 아닌 복수다. 관계를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족은 혼자가 아니다. 2인 이상이 서로 노력해 관계를 맺고 일궈가는 사람 정원이다. 그런데 이 정원에서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 가족 간 대화 부재는 통계가 증명해 준다.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가족 간 대화 시간은 1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중·고등학생들 중 절반은 어머니와 한 시간 이상 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의 고민은 거의 말하
5월을 시작하자마자 행복한 편지 두 통이 날아들었다. 충북일보 '나눔의 행복 시즌2-행복의 날개'에 보도된 당사자들의 편지였다.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의 글로 희망을 전했다. 작은 도움이 때로는 뜻하지 않은 위력을 발휘한다. 없는 가운데 떼어주는 반쪽짜리 인심은 더욱 정겹다. 넉넉하게 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이 함께 들어 있는 까닭이다. 세상이 아직 살만한 이유도 이런 반쪽 콩에서 찾을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찾자2012년 1월16일자 충북일보 3면에 보도된 이선영(16)양은 희귀병을 앓고 있다. 몸속에 쌓인 구리가 뇌와 신장, 각막 등에 이상을 미치는 '윌슨병(Wilson's disease)'이다. 희망을 갖기 힘든 상황이었다. 2012년 2월13일자 3면엔 '주성이 할머니 이야기'가 실렸다. 지난 1월26일. 음성군 읍내리 한 낡은 집에 불이 났다. 폐암을 앓았던 61세의 할머니는 온 힘을 다해 손자 주성이(2)와 집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모든 것이 타버렸다. 꿈과 희망이란 단어조차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두 사연 모두 아주 절망적이었다. 그런데 보도 후 기적이 일어났다. 선영이는 지금 희망차게 살아가고 있다. 주성이 할머니는 주성이를 훌
문화가 '밥'을 먹여주는 시대다. 잘 짜진 지역문화브랜드 개발전략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탈출구가 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나타난 현상 중 하나다. 예전까지 문화는 음악이나 미술, 문학, 연극, 영화와 같은 예술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문화는 소비재로서 상품이 됐다. 다른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영향력도 커졌다. ***충북문화 싱크탱크 역할 해야청주시 등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지금 문화 포장에 열중하고 있다. 그 결과 버려진 담배공장은 전시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오래된 건축물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가 없는 지역개발의 한계 때문이다. 청주 연초제조차장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담배공장이었다. 그런 공장이 지금 규모 있는 전시공간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열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큰 계기였다. 관람객만 42만 명이었다. 참가작가도 65개국에서 3천200여 명이나 됐다. 청주 연초제조창은 국내 첫 아트팩토리에서 비엔날레를 치른 곳으로 기록돼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문화공간이라는 찬사도 이끌어냈다. 지역의 작은 문화콘텐츠가 청주 브랜드를 결정한 모범 케이스다.문화콘텐츠산업은 이미 미래 성장 동력이 됐다. 오랫동안 묻혀
드디어 만난다. 이시종 지사와 4·11총선 당선자들이 함께 한다. 참석대상은 이 지사와 충북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전원이다. 새누리당 7명(비례대표 포함), 민주통합당 4명(비례대표 포함)이다. 충북도민들의 기대가 아주 크다.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대화의 방점은 무엇일까. 4년 전에 비해 크게 변해 버린 얄궂은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정말 궁금한 게 너무 많다.***나는 누구를 위한 존재인가이 지사와 정우택 당선자의 만남은 유달리 눈길을 끈다. 단독 회동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알기에 도민들의 관심도 더불어 크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로 돌아가 보자. 두 사람의 입장은 지금과 정반대였다. 정 당선자는 당시 현역 지사였다. 지금의 이 지사에게 분패하면서 재선 지사의 꿈도 무산됐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당시 국회의원은 지금 지사 자리에 앉아 있다. 당시 지사는 국회의원 당선자가 됐다. 두 사람의 역할이 정확하게 180도 뒤바뀌었다. 얄궂은 인연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도민입장에서 보면 서로의 역할만 바꿨을 뿐이다.이 지사는 충북도의 현안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 당선자도 흔쾌히 받아들일 생각이다. 총선 공약의 도정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