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5.14 17:47: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5월의 초록 잔치가 눈부시게 절정이다. 그 어떤 곳에 눈을 맞춰도 온통 초록 물결이다. 산과 들엔 초록 잔치가 한창이다. 그 잔치 속에 수많은 가족들의 나들이 행렬이 끼어든다. 자연의 초록과는 달리 알록달록하다. 각자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 뒤 무언가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다. 머리를 구부린 채로 스마트폰 등에 빠져든다. 5월 초록 잔치 속으로 나들이 떠난 한 가족의 풍경이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라

가족은 이 사회의 가장 기초적 단위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인간 조직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의지하는 안식처다. 휴식과 보호, 안정과 위로의 장소다. 그래서 아득하게 꿈꾸는 유토피아다.

가족은 단수가 아닌 복수다. 관계를 기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족은 혼자가 아니다. 2인 이상이 서로 노력해 관계를 맺고 일궈가는 사람 정원이다. 그런데 이 정원에서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

가족 간 대화 부재는 통계가 증명해 준다.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가족 간 대화 시간은 1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중·고등학생들 중 절반은 어머니와 한 시간 이상 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의 고민은 거의 말하지 않았다. 개인적 고민은 거의 친구들에게 상담하고 있었다.

부모들은 일단 아이의 대화 내용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만 제시해주려 한다. 하지만 아이는 해결책보다 지금의 감정을 이해해주길 원한다. 자기 고민에 대해 공감해주는 사람을 찾는다는 얘기다.

대화에서 공감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때론 자신감도 갖게 해 준다. 이성적인 해결책을 스스로 찾게 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도 가족 간의 대화는 일방적이다. 아이는 마지못해 말하고 부모는 책망하기 일쑤다.

부부간에도 대화단절은 극한 상황을 만들곤 한다. 극단적인 경우가 이혼이다. 물론 살면서 이혼 생각 한 번 안 해본 부부가 있을까. 아무리 금실 좋아 보이는 부부라도 한 번쯤은 이혼을 고민을 해 봤을 것 같다.

이혼부부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대화 부족이다. 대부분 오해는 대화 부족에서 생긴다. 그리고 그 오해는 얼마 안 돼 원망을 낳는다. 원망은 쌓여 곧 미움으로 변한다. 미움의 끝은 이별이다.

이 슬픈 과정을 해결할 방법은 대화 밖에 없다. 사소한 오해가 원망과 미움으로 변하기 전에 대화를 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털어놓아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서로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대화의 첫 번째 기술은 서로 눈을 맞추고, 상대의 감정을 살피는 거다. 그 다음이 경청과 감정이입이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끼어들거나 토를 다는 것은 금물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줄 때 진정한 대화가 가능해진다.

직장에서도 똑같다.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맞아 소통은 늘었다. 하지만 대화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수시로 e-메일과 문자를 주고받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한다. 하지만 대면(對面)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면 대화에선 말의 뉘앙스와 표정, 말투의 강약과 완급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느낄 수 있다. 소통효과가 훨씬 더 큰 이유도 여기 있다. 가정에선 디지털 기기가 없는 '대화의 성역(聖域)'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직장에선 '대화의 날'이라도 정해보자. 그렇게라도 노력해 보자.

***대화가 부족하면 멀어진다

5월 봄나들이는 가족 간 나눔과 공유의 시간이어야 한다. 김밥 따로, 봄꽃 향기 따로, 초록풍경 따로 여선 곤란하다. 가족이라면 바빠서 나누지 못했던 일상의 생각들을 나눠가져야 한다. 모든 것을 함유한 5월 초록잔치 속에서라면 더 의미 있다.

'좋은 가족만들기'란 공통분모는 누구에게나 있다. 따라서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이후가 중요하다. 그 곳에서 오던 길의 그 다정했던 모습을 유지하면 된다. 좋은 배우자, 훌륭한 부모, 정다운 이웃, 쓸모 있는 직장인이 되려면 적당한 스트레스가 필요하다. 투자가 없으면 이익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되고 싶은 만큼 노력해야 그만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대화가 부족하면 멀어진다. 가족은 물론 내 주변과의 모든 관계가 소원해진다. 곧 내가 고립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