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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02 16:24: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와 청원군이 네 번의 도전 끝에 통합에 성공했다. 지난주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36.8%, 찬성률 77.2%로 통합을 결정했다. 국회 법안 통과 등 관련 절차만 남겨 두고 있다. 2014년이면 통합 청주·청원시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청주·청원 통합의 가장 큰 의미는 민간주도형 지방행정체계 개편에 둘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물리적 통합을 넘는 진정한 화학적 통합은 숙제로 남아 있다.

***완전한 소통이 절실하다

청주·청원 통합은 주민투표로 결정한 첫 사례다. 관(官)보다 민(民)이 주도했다. 무작정 밀어붙여 지역주민과 지방의회의 반발을 샀던 과거 정부 주도형과는 아주 달랐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주민단체를 통해 통합의 기반을 다져왔다. 실패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큰 역할을 했다. 청원·청주 통합시민협의회는 우선 지난해부터 꾸준히 모임을 가졌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39개 사항 75개 세부사업을 선정해 합의를 일궈나갔다.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행정구역 통합은 주민들의 거주환경이 크게 바뀌는 일이다. 그만큼 절대적인 지지와 협조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지난 2010년 통합한 창원과 마산, 진해 등 3개시 사례는 좋은 교훈을 준다.

이들 3개 시는 아직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 통합시 청사 소재지 문제를 놓고 아직도 내분을 겪고 있다. 통합 이전의 3개시로 다시 분리해 달라고 할 정도다. 물리적 통합은 이뤘으나 완전한 화학적 통합은 아직 진행형인 셈이다.

청주·청원의 물리적 통합은 이제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진정성을 담보로 하는 화학적 통합엔 여러 과정이 남아 있다. 주민들에 대한 꾸준한 설득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여전히 반대 의사를 표하는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청주와 청원의 통합은 상당한 당위성을 갖고 있다. 두 지역은 본래 한 뿌리였다. 삼한시대 마한의 땅이었다. 백제 상당현, 통일신라 서원경을 거쳐 고려 태조 때 청주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후 1946년 미군정 법령에 따라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분리됐다. 그래서 이번 통합은 66년만의 재결합인 셈이다. 청주와 청원은 사실상 동일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구역의 분리로 두 집 살림을 해 왔다.

더 신경 써야 한다.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수렴하지 않으면 언젠가 뒤탈이 나기 때문이다. 큰 도시와 농촌지역의 통합 과정에 난관은 있게 마련이다. 그중 가장 큰 어려움은 흡수통합 지역에 대한 완전한 융화다.

청원군의 반대 여론은 많았다. 투표결과로만 보면 8대2로 찬성이 월등히 많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이 60%가 넘는다. 잠재적 반대론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더 큰 배려가 필요하다.

행정구역개편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발목을 잡히곤 한다. 청주·청원이라고 다를 리 없다. 주민투표로 통합의사 결정이 됐다고 끝이 아니다. 주민정서가 내포된 화학적 통합이 남았기 때문이다. 엇갈린 이해에 대한 완전한 소통이 절실한 이유다.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시의 정식 명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청주권 정치인들은 벌써부터 '통합청주시'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안 될 일이다. 통합시 명칭은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섣부른 사용은 화를 부르기 쉽다. 일부 주민들은 주민투표 통합 찬성 결정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통합시 명칭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신을 낮춰 상대 안아야

어떤 비극도 시간이 지나면 전후좌우 맥락이 파악된다. 그걸 깨달으면서 어른이 돼 가는 법이다. 청주·청원 통합은 3번의 실패 끝에 성사됐다. 3번의 아픔이 있었고 통합 추진 과정에서 생긴 고소ㆍ고발은 통합 확정 후에도 계속될 조짐이다.

통합 찬성을 이끌어낸 쪽의 큰 양보와 포용이 필요하다. 정말 큰 사람은 강의 하류(下流)와 같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 모든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다. 그 품은 마치 어머니의 품과 같아야 한다.

어머니는 항상 고요와 평화로 이길 줄 안다. 자신을 숙일 줄 알기 때문이다. 대국은 소국에 낮추어 소국을 얻는다. 소국은 대국에 낮춰 대국의 품에 안긴다. 자신을 낮춰 상대에게 안기고 낮춰 상대를 얻는 이치다. 청주·청원의 화학적 통합에도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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