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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6.18 16:03: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먼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은 시원했다. 하얀 모래사장을 거니는 여직원들의 모습은 날리는 까만 머리카락으로 더욱 예뻤다. 깔깔대는 모습은 평화로웠다. 비운 마음으로 소담스런 얘깃거리들을 한 아름씩 안고 돌아왔다.

초여름 태양이 폭포수처럼 쏟아진 지난 주말 우리는 충남 보령의 대천을 찾았다. 직원 워크숍을 겸한 단합대회였다. 대천 앞바다는 우리에게 하얀 파도와 함께 추억을 선물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배워야

특별히 어느 장소를 정하지 않았다. 한 곳에 고정되지 않기 위함이었다.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는 가슴 깊이 묻어둔 그리움을 풀어놓게 했다. 아주 먼 옛날의 발자국들을 동료들에게 열어 보이게 했다.

우리는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탔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섬들은 아름다웠다. 나름 대오를 맞춘 섬들의 군락은 환상적이었다.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태가 섬들의 천국다웠다.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아 유람선을 따라다녔다. 과자 등의 먹을거리를 주면 어느새 날아와 순식간에 채갔다. 갈매기와의 동행이다. 적어도 그 시간엔 자연과 하나가 됐다. 조그만 갈등도 없었다. 싸움은 더더욱 없었다.

그 시간 청주는 꽤나 시끄러웠다. 청원군 공무원 내부고발 때문이다. 그 전주엔 충북도의회의 '재갈훈령' 문제로 소란스러웠다. 아직도 갈등의 여운이 깊게 남아 있다. 두 가지 문제 모두 감정싸움의 문제다.

하나는 청주·청원 통합 찬반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다른 하나는 도정질문의 횟수제한과 관련돼 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욕심에서 비롯된 원초적 본능의 싸움이다.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일 가능성이 큰 그런 싸움이다.

이쯤에서 노자의 부쟁지덕(不諍之德)을 말하고 싶다. "땅이 우묵하게 팬 곳에 물이 괴여서 가득 찬다. 사람이 겸손하면 중덕(衆德)을 용납할 수 있다. 성인은 절대로 누구하고 싸우려 하지 않는다.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온전하게 한다. 자아를 굽혀 아랫자리(下位)에 머문다. 이것이 부쟁지덕, 참다운 승리의 길(道)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것으로 인해 자신은 더욱 아프게 된다. 미워하는 마음은 희망 없는 아픔이기 때문이다. 또한 희망 없는 괴로움이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 사람이니까 내 뜻과 다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미워하면 내 마음도 아프다. 미운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괴로운 미움을 마음에서 지워야 한다. 인생 장부에서 아주 지워야 한다. 그래야 용서할 수 있다. 양보가 곧 승리일 수 있다.

노자를 읽다 보면 유난히 물과 관련된 말들이 많다. 그중 상선여수(上善如水)는 지금 청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태를 해결할 묘책 같아 보인다.

노자는 물은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어 지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나 게 된다고 했다. 자기를 너무 내세우지 않고 상대를 유연하게 용납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일 게다.

부드러움이 필요하다. 청주·청원 통합 문제는 싸움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타협해야 가능한 일이다.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다른 의견을 서로 조정하는 게 물의 미학이다.

매사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자세를 항상 잃지 말아야 한다. 분쟁의 당사자들은 물의 덕성을 인식하고 상선여수 같은 의미를 좌우명으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그러면 서로에게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내 지식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

세상의 온갖 더러움을 씻어주는 게 물이다. 그런데 결코 자랑하지 않는다. 물은 아주 부드럽다. 하지만 산을 무너뜨리거나 바위를 산산조각 내기도 한다. 겸손함과 강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물이 갖고 있는 덕성의 힘이다.

자기를 너무 내세우면 남을 포용하고 용납하기 어렵다. 아랍속담에 따르면 사람은 세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자기 스스로 배우는 현인이고 다른 하나는 남에게 배우는 재인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아무에게도 배우지 못하는 바보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면 안 된다. 그렇다면 차라리 기다리는 게 낫다. 기다림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그러다 보면 해결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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