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의 인기를 누린 대만 드라마 '판관 포청천'은 북송의 강직한 관리였던 '포증'의 이야기다. 청백리 포증은 많은 문학작품에 등장했는데, 장편소설 '칠협오의(七俠五義)'를 텔레비전 드라마로 재구성한 '판관 포청천'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포청천의 통쾌한 판결을 다룬 드라마의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북송의 천하 제1관청 개봉부에 억울한 사람이 찾아오면 판관 포증이 수사하여 진상을 밝힌다. 극악무도한 죄인을 처단할 때 포증은 거친 물건을 자르도록 만든 칼인 작두로 목을 베는 무시무시한 '작두형'을 내렸다. 작두형은 실제로 중국에서 행해졌던 사형방법이다. 포청천은 신분의 귀천이나 성별, 친분 등을 가리지 않고 죄에 따라 공정히 사형을 집행했다. 죄질이 나빠 도저히 용서 못할 중죄인은 가차 없이 작두형으로 다스렸다. 드라마 판관 포청전에서는 작두로 죄인의 목을 잘랐지만 당시 작두형을 받은 중죄인은 목이 아닌 허리를 자르는 요참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드라마가 아닌 실제 포증이 내린 작두형도 요참형이었을 것이다. 죄인의 신분에 따라서 작두의 형태가 달랐다. 평민이나 천민은 개(犬)작두, 일반 관리는 호(虎)작두, 황족과 귀족은 용(龍)작두로 처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여야의 주도권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도 속마음은 조기 대선을 향해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참여를 요청하며 국정안정협의체를 제안했다. 모든 논의의 주도권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도 좋다고까지 했다. 경제와 민생분야로 한정한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반응은 냉랭하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나선다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이 대표의 진심을 의심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와 정부가 대한민국 전반에 불어 닥친 위기를 조속히 매듭짓겠다며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신속한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정운영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국민의힘의 친윤·친한 갈등은 여전하다. 마침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어 당대표의 사퇴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내분을 수습하고 민생을 논의하는 자리로 나와야 한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현재 무소불위의 국회권력을 휘어잡고 있
인간은 자기가 하고자 꿈꾸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한다. 꿈꾸고 도전하는 자에게 행운의 미래가 열린다. '상상(想像, 上上, 相想)대로 음성(陰城)'은 음성군의 슬로건으로 '우리의 상상(想像)이, 희망이 되는, 마치 마술처럼, 음성 군민의 염원과 행복이 막힘없이 펼쳐지는 도시', '모든 분야에서 최고(상상, 上上)중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도시', '서로(상상, 相想)를 잇는 길을 품은 소통·공감 도시', '쭉 뻗은 대로(大路)처럼 역동적 성장을 이루는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음성군은 '2030년 음성시' 건설을 위해 투자유치를 통한 우량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주택 공급 및 생활 밀착 도시형 정주여건 조성, 인구유입 및 역외유출 방지, 교통 인프라 조성, 4+1 신성장산업(에너지 신산업, 시스템반도체, 이차전지, 헬스케어 + 기후대응농업) 및 대규모 新(신)전략산업 육성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2023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 0.72명! 저출생과 인구 고령화가 날로 심화됨에 따른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의 위기속에서도 음성군은 올해 9월 기준 내국인 인구는 9만 377명으로 '내고장 음성愛(애)주소갖기 운동'등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
보은 사직산단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사직산단을 '기회발전 특구'로 지정받아 산단 조성을 강행하는 보은군과 입주 예정인 화학공장의 폭발사고 및 독성가스 유출을 우려해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사직·고승리 산단 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를 결성하고 연초부터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조상 대대로 살던 땅에서 주민을 내모는 행위는 비민주적 행위이자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을의 농토가 대부분 산업단지로 편입되면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오는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냐며 주민들을 생계위협으로 몰아넣는 장본인이 보은군이라고 강력 규탄하고 있다. 하지만 보은군은 마을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주민의 생업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2025년 착공에 맞춰 추진을 계속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계속 추진되면서 '반투위'는 보은읍내와 군청,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 또는 마을에서 반대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보은군은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진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여름에는 보은군의 각종 사회단체에서 '사직산단이 필요하다'는 현수막을 곳곳에 걸어 '반투위'를 보은군 발전을 저해하는 세
'황제'라고 하면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연상됩니다. 가진 힘이 너무도 대단해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자리를 누리고 싶어 하지요. 대대손손 권력을 이어가고 싶기도 하겠고. 하지만 로마제국의 황제를 보면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이후로 314년 동안 자그마치 37명이나 그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황제의 평균 재임 기간이 8.5년에 불과합니다. 바뀐 주된 이유가 놀랍습니다. 37명 중 24명의 황제가 암살당했습니다. 그 밖의 이유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자살, 처형, 병사, 전사 등 황제라는 자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죽음이 대다수입니다. 어떤 황제는 황제가 되고 로마로 즉위식을 하러 가는 길에 죽기도 했고, 1년에 황제가 5번이나 바뀌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선망했던 로마제국 황제의 금관은 결국 피로 얼룩진 불행한 역사였던 것이지요. "엄마, 할아버지가 대통령이었대요. 알고 있었어요?" 미국의 33대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의 손자 클리프턴 트루먼 다니엘은 57년 전의 그날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가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건 초등학교 1학년 첫 수업에서였습니다. 모든 학생이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다니엘이 자신의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재탈퇴와 보호주의적인 무역 환경은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가 경제와 생태계를 계속 재편함에 따라 글로벌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또한· 규제 측면에서도 글로벌 ESG 표준이 더욱 엄격해 지면서 ESG 중요성은 산업 전반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 투자자, 규제 기관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중점을 두면서 기업은 ESG 관행을 전반적인 전략에 통합하고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 2025년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규제변화, 이해관계자 기대치의 진화,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 발전의 변혁이라는 중대한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당초 EU에 초점을 맞춘 기업의 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의 영향력이 중동 및 기타 글로벌 시장을 포함하여 유럽 국경 너머의 기업에 영향을 미칠 준비가 되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초당적으로 지지하는 미국의 청정경쟁법(CCA)이 2025년 시행되면 우리 산업은 10년간 2조 7천억 원을 부담해야한다. 이러한 규정은 기업에 상당한 경영적 조정과 재정적 투자를
우리나라에는 '갈라파고스 규제'가 많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갈라파고스 규제는 주변과 단절되어 독특한 생태계를 구성한 '갈라파고스섬'처럼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에만 존재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퇴행적인 규제를 의미한다. 이렇게 규제가 많아지는 이유는 사회경제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조급하게 강력한 규제가 신설된 후, 상황변화와 상관없이 규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규제는 정부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회경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이나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도한 규제는 국민 생활에 불편을 주고 경제활동을 저해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규제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체감도는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2009년경부터 최근까지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과 리처드 탈러(Richard Thaler)는 저서 「넛지(Nudge)」, 「항행력(On Freedom)」등에서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고 기업의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넛지'를 이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이론처럼 합리적이고 경제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의 '선택의 자유를 침범하지
어쩌면 그렇게 짙은 와인 빛일까. 잘 마른 곶감을 상자에 넣는데 엉기는 진액이 꿀처럼 달다. 며칠 전 동생네 집에 다녀왔다. 무심코 보니 처마 끝에 곶감이 매달려 있다. 날개방 처마의 고드름은 바람에 깨지고 떨어졌으나 곶감은 무사했다. 제아무리 맛난 과일도 무드러기가 있다. 하지만 곶감 치고 맛없는 것은 드물 것이다. 나 자신 무척 좋아하지만 동생이 말린 곶감은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똑같은 감이라도 어떻게 말리느냐의 문제였다. 동생네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였다. 뒤뜰의 동백나무도 10년을 깔축없이 살고 있다. 감나무는 몰라도 동백나무 겨울나기는 남부지방에서만 가능하다. 곶감이 걸려있던 뜰은 유난히 바람모지였으나 산자락이 채 덮어주면서 추위를 막아준 셈이다. 바람의 회초리에 알몸뚱이가 쩍쩍 갈라진다. 아물만하면 삭풍에 연달아 갈라진다. 그러고 나서도 반시밖에 되지 못했다. 보통 가을에 말리는데 한겨울이라서 특별한 맛을 창출한 셈이다. 식혜니 수정과도 차가울 때가 달다. 몇 십 년만의 추위도 맛을 부추겼다. 속이 언짢은 날은 곶감을 약처럼 먹는다. 곶감의 타닌산이 위산을 중화시킨다니 이따금씩 먹어도 속병이 낫는다. 홍시를
패션의 새로운 주류, 개성과 환경을 담은 빈티지 의류 시장의 부상 최근 빈티지 의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패션, 환경, 문화적 가치의 융합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트렌드가 결합하면서 빈티지 의류는 더 이상 니치 시장(niche market)이 아닌 주류 패션으로 자리 잡고 있죠. 한국의 빈티지 의류 시장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큰 성장을 이루며 패션 업계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20~30대의 젊은 세대와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트렌드가 맞물리며 빈티지 의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빈티지 의류는 1980~1990년대 한국 브랜드 의류입니다. 금성사, 쌍방울 트라이브랜드와 같은 브랜드에서 제작된 클래식한 디자인의 의류는 당시 한국의 패션을 대표하며 빈티지 시장에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화려한 패턴의 니트, 재킷, 트랙슈트는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사랑받는 빈티지 의류로 밀리터리와 해외 브랜드 빈티지 의류입니다.
인왕산 자락 북동쪽에 매달린 가을빛이 매혹적이다. 절정을 막 벗어난 불꽃 같은 단풍이 너른 바위를 품고 있다.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이라는 '소수운련암'의 각자가 남아 있는 바위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자, 곧 우측에 자리한 사랑채와 별채에 이른다. 고종 황제의 행궁으로 쓰였던 별서別墅이다.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았다. '창의문(자하문)' 쪽 한양도성 성곽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펼쳐진 비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과연 탐할만한 경관이다. 리플릿에 실린 내용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매천야록』에 따르면 본래 이곳은 조선 후기 문신 김흥근 소유의 별서였는데, 흥선대원군이 욕심을 냈다고 한다. 자신에게 팔 것을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거절당하자, 아들 고종임금을 종용해 하룻밤을 지내게 한 뒤 목적을 달성했다. 왕이 묵었던 곳에 신하가 살 수 없다 하여, 고종의 임시거처가 되고 대원군의 예술활동 공간이 된 것이다. '석파정'은 '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中觀楓樓(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라는 뜻을 가진 정자이지만, 임금이 머물렀던 별채를 비롯한 정원 전체를 칭하는 듯했다.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겼던 선조들의 궤적을 떠올
주말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서울 나들이를 한다. 산행부터 둘레길, 축제장, 문화복합시설까지 웬만하면 승용차를 이용하기보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라는 옛말처럼, 내 눈엔 시내버스 승강장과 노선도, LED전광판과 횡단보도, 신호등 등만 보인다. 내가 "이거 어때· 버스 노선도가 보기 쉬운데, 우리도 이렇게 하면 좋겠네"라고 하면, 아내는 "괜찮을 것 같은데, 사진 찍어 놓을게"라며 즉시 화답한다. 이런 관심이 시내버스 노선도 간소화, LED 표출방법 개선, 냉·온열의자 감성문구 도입, 영어 안내방송 송출 등 시책으로 이어졌다. 어느 직원은 월요일이면 '과장님표 서울형 지시사항이 내려온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충주시는 지난 6월 시내버스 노선 번호체계 개편과 함께 시내 소순환노선, 대학과 서충주 순환노선 등을 신설했다. 기존 노선 운행 횟수도 늘려 대중교통 소외 지역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수요응답형 버스(DRT) '충주콜버스'를 읍면지역 생활권역에 도입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버스 정류장 스마트 쉘터를 구축해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초등학교 안심 승·하차 존, 어린
늦은 단풍이 고운 11월 중순 통영, 남해를 여행했다. 10년 만에 금산 보리암에 올랐다. 전과 달리 산 아래 입구에 차단기가 있었다. 산꼭대기 주차장에서 '보리암' 입장료로 1천 원을 받는다. 각 사찰에서 일률적으로 받던 '문화재 관람료'가 없어졌는데 뭐지? 여기는 도(道) 지정 문화재라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현금만 받는다. 적은 액수지만 유쾌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보리암에 국가 보물이 있는지, 도 지정 문화재가 있는지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다. 대부분 치성을 드리러 왔거나 산 아래 펼쳐진 상주 해수욕장과 남해의 절경을 보러 왔을 테니까. 해수관음상 앞에 아련히 펼쳐진 섬들은 엷은 연무(煙霧)에 흐릿했지만 아름다웠다. 보리암 경내는 사람들로 붐볐다. 입장료 1천 원은 '혼잡 유발금'으로 대체해도 될 듯싶었다. 보리암에서 나와 돌아가는 길, 산 아래 무인 차단기에서 주차요금으로 5천 원을 결제했다. 1시간 40분 정도 주차요금으로는 많다는 느낌이었으나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남해군청 '문화유산 팀'에 보리암 입장료에 대해 물었다. '보리암에 도 지정 문화재가 있다. 입장료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나 요금 징수나 액수에 대해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