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전국 어디서나 우리 농촌은 농업인들의 학습 열기로 가득하다. 스마트농업을 비롯하여 새로이 연구 개발된 농업기술은 물론 신품종, 농정시책 등 최신의 지식과 정보를 학습함으로써 을사년(乙巳年) 새해 영농을 설계하는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1969년 '동계농민교육'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농한기인 1~2월을 활용해 시군 단위의 농촌진흥기관인 농업기술센터(당시 농촌지도소)에서 55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농촌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가난과 굶주림으로 점철되었던 1960년대 뚜렷한 농사일이 없는 농촌의 겨울은 도박과 음주의 폐습에 젖어있었다. 이에 농촌의 빈곤을 타파하고 악습을 추방하기 위한 시책의 하나로 새끼꼬기, 가마니 짜기와 같은 농가부업 지도와 함께 문맹 퇴치를 위해 야간에 농민교육을 시작한 것이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의 시발점이었다. 한 마디로 농촌주민을 절망의 굴레에서 학습의 장(場)으로 끌어낸 것이다. 점차 농업기술과 농촌 생활개선 교육으로 발전하여 1970년대 주곡인 쌀 자급자족의 녹색혁명을 성취하였고, 1980년대 비닐재배 농법을 통한 채소, 과일 등 소득작목 중심의 과학영농으로 백색혁
'쌍두마차'란 두 마리의 말이 하나의 마차를 끄는 것, 혹은 한 분야에서 주축이 되는 두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것이라고 한다. 인류의 지식과 기술을 확장 시킬 수 있는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과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이저(Game Changer)로 불리는 양자과학기술 산업은 충북을 우리나라 첨단과학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할 두 축으로서 충북의 산업 생태계를 전환적으로 변혁시키는 역할의 쌍두마차다. 충북 미래 100년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통해 얻었고, 이젠 이 기회를 첨단과학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양자산업으로 결실을 만들어야 한다. 꿈의 현미경이라 불리는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빔을 가속해 방출되는 강력한 빛을 이용해 물질의 구조와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장치로서 전 세계적으로 최첨단 연구개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백신 개발, 신소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연구와 개발의 속도를 혁신적으로 앞당기고 있다. 충북이 보유하게 될 4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국가적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기존의 연구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젠지세대(Generation Z·Gen-Z)라 부른다. 이들은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기술과 함께 자란 세대로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등 IT 기술을 손쉽게 다루며,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가치를 만들고 향유하는 세대이다. 젠지세대는 개인주의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다양함과 함께 혁신적인 창의성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세대이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 문화를 변화시키면서, 사회 이슈 또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참여하기도 한다.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인 활동을 펼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세대이다. 이는 12·3 불법 계엄선포에 그것이 잘못됐다는 항의 집회에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집회 모습을 보이면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사회계약론에 따라 국가와 계약을 맺어 집단을 만들고 질서를 구축한 것이 국가라 생각한다. 때문에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며, 개인은 국가가 유지될 수 있게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국가와 계약을 체결한 평등한 주체로 본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부 힘이 강제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며칠 있으면 아기 예수가 탄생하신 성탄절이다. 과거에는 12월만 되면 캐롤 송이 어디를 가든 울려 퍼졌는데, 요즈음은 이런 것도 옛말이 되었다. 크리스마스하면 우리는 산타 클로스, 크리스마스 트리, 캐롤 등을 떠올린다. 어릴 때는 양말을 걸어놓고 자면 산타 클로스가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잠을 청한 적도 많았다. 또 온 가족이 모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며 행복해 했었고, 함께 캐롤 송을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지금 생각 하면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특정 종교인들 만의 축제는 아니다. 모두의 축제이고 누구에게나 축복의 날이다. 그래서 만나면 누구나 서로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다. 이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축복을 빌어주는 것, 바로 이런 정신이 예수의 사랑일 것이다. 기독교에선 믿음, 소망, 사랑 중 그중에 최고가 사랑이라고 한다. 예전에 더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영화에서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도 계속해서 자신을 못 박고 있는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다. 예수는 자신에게 시련을 주는 하나님에게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바람이 차다. 어둠이 일찍 내린 거리로 겨울은 점점 깊어져 간다. 숨 가쁘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일을 돌아본다. 한 권의 책을 덮기 전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 순간처럼, 묵직한 여운과 함께 차분해진다. 올해는 특히나 많은 변화와 도전이 있었던 해였다. 개인적으로 친정엄마가 아프시면서 일상을 흔들었다. 그로 인해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다른 일을 해내느라 두 배로 바빴다.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잘 해냈다. 우선 그 와중에 첫 수필집을 냈으니 대단하다. 12월 초, 지금 시대에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하고 불안정했다. 세계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났고, 우리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적응하고 성장해야 했다. 어쩌면 우리는 매 순간 불확실성과 마주하며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가 발견한 것은 바로 '삶의 유연함'과 '회복탄력성'이 아닐까 싶다. 힘든 시기를 견디며 얻은 깨달음과 경험은 내년을 살아가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마지
우리는 지금 혼란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통해 경제 산업의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는 당당히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으며, K-pop을 필두로 온 세계가 대한민국의 문화와 멋, 맛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재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혼란한 시대 위에 서 있다. 역사적으로 사회에 문제가 생길 때 그 중심에는 늘 교육이 있었다. 미국 교육 개혁의 역사를 연구한 한 책에 따르면, 교육은 늘 문제의 원인이었으며, 동시에 그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이었다. 이는 미국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도 늘 교육은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이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사건들이 나타날 때마다 교육 현장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배워야 할 것들이 배워지지 않아서 등등의 이유들이 나타났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하고, 교사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되곤 했다. 인성교육, 예방교육 등을 통해, 교사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이슈화된 문제는 학교 교육과정 혹은 교원양성 교육과정에 포함되곤 한다. 교
청주시에서도 올해 여러 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최근 코로나를 기점으로 회식이 줄고, 젊은 세대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늘고 있다는 뉴스도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 일부에서는 한국사람은 술을 마셔야 친해질 수 있다면서 자신의 주량을 자랑으로 여기는 행태가 남아있다. 공직자의 음주운전은 중징계처분이 가능한 중대한 비위이며,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0.08% 미만부터 감봉, 정직 등의 처분이 내려지고, 0.2% 이상은 정직, 강등, 해임까지 가능하다. 승진과 근무평정에 민감한 공무원 사회에서 이런 징계처분은 치명적이다. 또한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범죄행위다. 11월경에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이 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정차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사건도 있었다. 술은 오랫동안 정신력과 의지로 조절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오해받아왔다. 그래서 주량이 소주 4병이니 5병이니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내는 한편, 친목과 사회적 교류의 무기를 얻은 것처럼 의기양양하였다. 하지만 알코올 섭취를 조절하는 능력과 알코올에 신체가 영향을 받는 정도는 모두 유전적 요소에 의
금강산이 아무리 절경이라도 생각만으로 그리는 것과 직접 찾아가 참 경치를 그리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생각은 관념이고 직접 가보는 것은 실제 사생(寫生)이기 때문이다. 진경산수화는 말 그대로 진짜 있는 경치를 그린 그림이다. 따라서 진경산수화는 지극히 국토를 전제로 제작될 수밖에 없다. 이는 국토애(愛)가 자기애로부터 비롯되는 자긍심의 발로이고 자긍심은 확고한 독자 이념의 산물이라는 사실이라 그렇다. 지난 가을, 대구 간송미술관에서 진경산수화(眞境山水畵)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이날 전시에는 풍속화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의 진경산수화도 몇 편 전시되었다. 이 중 정선의 '풍악내산 총람(楓岳內山總覽)'을 비롯, 5점을 유심히 보았다. 단순하고 담백하며 거침이 없다. 그래서인지 복잡하고 다양한 기법보다 오히려 보기도 편하고 시원하다. 그 외에도 제자인 심사정, 겸재의 씨앗인, 김홍도, 이정의 그림에서 지금은 가볼 수 없는 산하를 볼 수 있었다. 산수화는 흔히 풍경화로 이해하기도 한다, 물론 세부 사상적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있지만 형식상으로는 일치한다. 그런데 산수화라고 모두 진짜 풍경이 아니다. 이를 비교할 수 있는 대표적 두 작품이 있다. '몽
한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날마다 방탕한 생활을 하며 죄를 짓고 있었다. 이것을 보다 못한 그의 아버지가 청년에게 말했다.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 대신 네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 통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도록 해라." 그러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커다란 통나무 하나와 못, 그리고 망치를 내주었다. 아들은 마지못해, 그리고 심심풀이로 생각하며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했다. 그 후 그 청년은 자신이 잘못한 일을 했다고 생각될 때마다 이 통나무에다 못을 하나씩 박았다. 어떤 때에는 하루에도 10여 개씩 못을 박기도 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그 통나무에는 수많은 못이 가득 박혀 더 이상 못 박을 자리가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러자 아들은 이 통나무를 아버지에게 보이며 말했다. "아버지, 이 통나무에는 이제 더 이상 못 박을 데가 없어요. 그러니 다른 통나무를 주세요." 이 말에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못 박는 일은 그만하면 됐다. 앞으로는 못을 박지 말고 네가 좋은 일을 했을 때마다 이 통나무에 박힌 못을 하나씩 뽑도록 해라." 그러나 이 통나무의 못은 한동안 뽑히지 않았다
우리나라 절기에 소설(小雪)과 대설(大雪)이 있다. 소설은 입동과 대설 사이에 있으며 눈이 적게 내리는 날이라는 뜻으로 11월 22일이며 대설은 12월 7일인데, 이날 눈이 눈이 많이 내리면 다음 해 풍년이 들고 포근한 겨울을 난다고 전해진다. 금년에는 12월이 오기 전, 지난 늦가을에 일찌감치 첫눈이 내렸다. 어른이 되었어도 마찬가지지만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에는 겨울이 오면 첫눈을 기다린 적이 많았다. 아마도 첫눈을 기다리던 그 마음은 순결의 하얀 눈을 밟고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다양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냥 눈이 아니라 마음의 어두움을 덜어내고 지나간 시름을 잊고 하얀 눈에 묻혀 겨울을 보내는 기대 심리가 어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하얀 눈 속에 파묻혀 기나긴 겨울을 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하얀 빛으로 가득해 선한 마음이 자리할 것이라는 믿음은 헛된 생각일까.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은 익히 들어서 아는 이야기겠지만 회사후소(繪事後素)란 말이 있다. 하얀 바탕이 있어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 속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뜻이 포함되어 있다. 좋은 그림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는 어떤 명분을 동원해도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선택이었고 그에 합당한 법적 처분을 받아야 한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여부는 헌법재판소에 달렸지만 대통령이 속한 여당도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집안싸움만 하다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이 현재 간신히 여당 지위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와 탄핵 전에도 국힘은 집권여당의 역할 수행에 낙제점이었다. 당정이 호흡을 맞춰 국정을 이끌어 가는 집권여당이라기 보다는 불통 대통령과 무능 여당 대표가 오합지졸로 집안싸움만 하다가 탄핵을 맞았다. 야당의 입법권력 독주로 국정운영이 아무리 어려웠어도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는 명백한 오답이었다. 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되지 않고 시간을 더 끌었거나, 대통령의 의도대로 싹 다 잡아들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면 매우 불행한 비극이 벌어졌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계엄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고, 일치단결하여 탄핵을 막지도 못했다. 국민의힘은 계엄의 부당성을 내세우며 단호하게 대통령과 결별하지도 않았고, 대통령과 공동운명체로 생사를 같이할
2024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는 내심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초조함은 다음 역사문화센터 건립 대상이 어디가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우리 충주가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기인한 것이리라. 만일 다음 대상이 중원이 된다면, 중원문화의 고도이자 중원문화권의 수부(首府)인 우리 충주에 국립중원역사문화센터가 건립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중원문화권의 정립은 우리 지역 역사학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시민들의 관심사로, 그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됐다. 만일 충주에 중원역사문화센터가 새롭게 자리한다면, 발굴조사가 중심인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중원역사문화권의 체계적인 연구와 문화유산의 정비도 손쉽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월 역사문화권 정비법 개정안에 중원역사문화권이 포함됐다. 법은 중원역사문화권은 '충북·강원·경북·경기 지역을 중심을 고구려·백제·신라시대의 유물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이라고 정의한다. 역사문화권 정비법 개정과 더불어 중원역사문화권 정체성 확립을 위해 우리 시와 충청북도에서는 학술대회 개최(2022~2025), 중원역사문화권 문헌·고고자료 목록화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