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심화되고 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올 여름은 폭우가 계속되고 있으며 폭염의 빈도도 심해지고 있다.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같은 폭우 피해와 사고 역시 증가 추세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설명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집 근처 하수구 주변에 쓰레기나 빗물받이 덮개 등 이물질이 있다면 제거해 줘야 한다. 하수구를 막으면 역류 위험이 높아 일대가 금방 침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운전하지 않는다. 최근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침수사고'는 근처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다량의 강물이 유입 돼 생긴 사고다. 별다른 통제가 없어도 많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지하차도나 하상도로 등과 같이 침수의 위험이 있는 도로 운전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세 번째, TV·라디오·뉴스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변하는 기상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홍수가 예상 될 경우 미리 전기 차단기를 꺼놓고 가스 밸브를 잠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 냉장고나 가스레인지 등 기본적인 가전 제품을 사용 할 수 없으니 폭우가 내리기 전 비상
요즘 다른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서로의 표정과 행동을 살피고 말투와 뉘앙스를 들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에 비해 문자로 소통을 하고, 다양한 이모티콘을 활용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익숙하고 편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렇게 된 데는 아마도 어느새 나와 한 몸이 된 듯한 스마트폰의 영향이 있을 듯 하다.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 상대방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간단히 정리해서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할 수 있기도 하고, 특히 다소 곤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을 붉힐 만한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히 나눌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때로는 일상이 너무 바빠 찬찬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마주 앉아 있기는 하지만 각자의 전화기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반드시 시간이 없어 대화하지 못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화는 사전적으로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그리고 물의 이미지는 평화 그자체이다. 부드럽지만 도도하고 여유 있게 흐르는 모습, 묵묵히 느리게 흘러 가는듯한 모습을 보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물은 흐르면서 장애물을 만나면 싸우는 법이 없다. 오히려 더디지만 돌아서 그냥 흘러갈 뿐이다. 그러나 때때로 물은 파괴자의 모습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거친 물줄기를 뿜어내며 격랑을 만들 때면 마치 맹수의 포효처럼 분노를 쏟아낸다. 격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만나면 거침없이 파괴하고 쓸어버린다. 물이 지나치게 적으면 가뭄으로 큰 고통을 받으며, 동시 물이 너무 많으면 홍수로 인해 많은 피해가 수반된다. 물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동시에 큰 재앙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지난 7월 15일 아침 8시 30분경, 폭우가 쏟아져 미호천교 확장공사를 위해 쌓았던 임시가설 제방이 폭우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면서 흙탕물이 삽시간에 쏟아져 나와 약 400m 떨어진 궁평2 지하차도를 급습하여 1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다. 1시간에 쏟아지는 비의 양을 측정하는 시우량이 사고 당일 새벽 33.5㎜까지 치솟았으며, 누적으로 14일 171㎜, 15일 256.8㎜가 왔으니 충북의 2022년
# 런던, 템스강을 걷다 런던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빅벤, 런던 아이. 테이트모던 미술관, 타워브리지, 여기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런던의 랜드마크라는 것, 다른 하나는 템스강변에 위치하는 것. 이뿐 아니다. 서머셋 하우스, 런던 타워, 세인트 폴 대성당, 런던 시청 등 런던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템스강을 따라 스카이라인을 이루며 영국의 찬란한 역사를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강변 보행로는 다시 크고 작은 공원, 박물관, 까페, 레스토랑과 연결된다. 어느 곳을 걸어도 즐겁다. 워털루브리지 아래에서는 중고책 시장이 사시사철 열린다. 미술관과 박물관은 무료로 개방한다. 무료 공연도 열린다. 런더너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연을 관람하거나, 강변 벤치에서 M&S 샌드위치와 에스프레소를 즐긴다. # 무심천에는 무엇이 있나? 무심천은 청주를 대표하는 수변공간이다. 그렇다면 무심천변에는 무엇이 있나? 청주대교를 중심으로 사직동은 재개발구역으로 묶여 유령 동네가 되고 있다. 중앙동은 청주공업고등학교와 주성초등학교 울타리로 막혀있다. 서문교 보행다리는 뼈다귀 다리라 불리고, 남사교 하부의 벽화는 칠이 벗겨진 채 방치되어 있다. 남주동 천변 야경은 모
지난달에 중학생 아들의 생일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만 해도 달력에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놓고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녀석이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생일에 쿨하게 반응했다. 자전거 사줄 거 아니면 선물은 필요 없다는 말이 조금 서운하게 들렸다. 백만 원이 넘는 자전거 가격을 알고 나서는 괘씸한 생각도 들었다. 제 딴에는 아버지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주는 것이려니 하고 말았다. 생일 아침에 작은 케이크를 준비해 노래를 불러주면서 축하했다. 더운 날 아들 낳느라 애쓴 아내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면 섭섭할 것 같아서 받고 싶은 생일 선물이 있냐고 물었더니 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진짜 자전거 사줄 거냐는 무언의 경고였다. "생선 진짜 필요 없어." 누가 그랬던가! 중학생 아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부모임을 인증받는 거라고. 아들 녀석은 사춘기 태를 내느라 매사에 눈매가 부리부리해졌고, 말투도 예각으로 날카롭게 꺾이기 일쑤다. 그렇지만 그날은 말투가 아니라 '생선'이 문제였다. "웬 생선?" 내가 반문하자 녀석이 한숨을 푹 쉬었다. 아, 이래서 아빠하고 말하기 싫다니까. 뭐, 그런 표정이었다. '생선'은 생일 선물의 줄임말이라고
맨발의 인도 전도자 '선다 싱(Sundar Singh)'이 히말라야 산길을 걷다가 동행자를 만나서 같이 가는 도중에 눈 위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하였다. '선다 싱'이 제안 했습니다."여기에 있으면 이 사람은 죽으니 함께 업고 갑시다."그 말에 동행자는 이렇게 대꾸하였다. "안타깝지만 이 사람을 데려가면 우리도 살기 힘들어요."동행자는 그냥 가버렸습니다. '선다 싱'은 하는 수 없이 노인을 등에 업고 얼마쯤 가다 길에서 죽은 사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먼저 떠난 동행자 였습니다. '선다 싱'은 노인을 업고 죽을힘을 다해 눈보라 속을 걷다 보니 등에서는 땀이 났습니다. 두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서 매서운 추위도 견뎌낼 수가 있었습니다. 결국 '선다 싱'과 노인은 무사히 살아남았고, 혼자 살겠다고 떠난 사람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을 가리키는 한자 '人'은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맞댄 형상입니다. 나와 등을 맞댄 사람을 내치면 나도 넘어진다는 것이 "人의 이치"입니다. 그렇게 서로의 등을 기대고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살이입니다. 훗날 어떤 이가 '선다 싱'에게 물었습니다."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가 언제입니까?"'선다 싱'은 이렇게 대답하
남북분단을 심화시킨 사건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단연 6·25전쟁을 꼽을 수 있다. 이 전쟁은 남북 모두에게 인·물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남북 간 갈등과 대립을 고착화시켰다. 아직도 전쟁이 남긴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3년 동안 치러진 전쟁은 정전협정 체결로 이어졌다. 잠정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것이다. 그 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올해로 70년이 되었다. 휴전기간 70년은 세계전쟁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정전협정을 체결한 이후 남북은 각각 자신들의 체제 만들기에 질주했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민족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내세우면서 서로가 통일에 대한 열망은 버리지 않았다. 대화와 협상, 갈등과 대립 등을 반복하면서도 통일을 위한 노력은 지속했다. 이러한 남북관계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 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이데올로기는 존재한다 휴전선이 확정된 이후 남북 주민들 간의 발길은 완전히 끊어졌다. 해방 직후만 해도 주민들은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남북을 오갈 수 있었다. 전쟁 후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체제, 북한은 사회주의체제로의 길을 구체화했다. 북한의 사회주의는 주체사상으로 변형되어 체제 통치이념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이
삶의 질 향상을 도와주는 다양한 가전들이 매년 새로 생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냉장고는 모든 가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냉장고의 사용으로 농산물의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해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냉장고에 단순히 넣어두고 보관한다고 모든 농산물이 오랫동안 신선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고, 냉장 보관을 하면 안 되는 과일과 채소도 있다. 현대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과일이나 채소 같은 농산물은 온도, 습도 등 환경에 따라 신선도 유지 기간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과일이나 채소와 같은 농산물은 수확한 후에도 계속하여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호흡처럼 농산물도 공기 중의 산소를 흡수하여 농산물 내부 양분인 당성분 등과 합성하여 물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열을 발생시키는 호흡작용을 한다. 호흡작용을 거치면서 점차 농산물 내부의 당성분이나 산도 등이 떨어져 맛이 없어지게 된다. 즉, 호흡이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농산물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중요한 방법은 농산물의 호흡속도를 늦추고 내부의 영양분인 당성분 등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농산물의 호흡속도를 늦추기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de Rivera, 1907-1954)는 6세 무렵 소아마비가 발생했으며 18살에는 강철봉이 몸을 통과한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린 시절부터 겪은 육체적 고통은 그녀를 평생 힘들게 했다. 나 역시 작년 8월 허리가 골절되는 사고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언제 완쾌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통이었기에 어린 프리다 칼로의 심정을 이해한다. 이후 22세에 43살인 리베라(Diego Rivera)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은 행복을 의미하지 않았다.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의 목마름으로 정신적 고통을 평생 겪었다. 그녀가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까닭은 자신이 가진 고독과 절망을 예술로 승화해서였다. 불행 속에서 꽃피워진 칼로의 작품은 자신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슬픔을 이겨내고자 한 처절한 한숨이었다. 1943년에 그려진 작품 '디에고는 나의 마음에'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남편 디에고의 얼굴이 그녀의 이마에서부터 그려져 있고 어깨가 그녀의 눈썹에 닿아있다. 온통 머릿속은 디에고의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남편을 무척 사랑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에 주저함이 없는 사회복지실천가 후배가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운동 기금을 지원받아 발간한 시집 「그리 살아도 좋다」에 밝힌 소회로 오늘의 글을 열어 보려 한다. "사회복지 현장을 지키며,/ 나의 삶을 살아내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엮어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투박한 돌덩이 같은 마음입니다.// 그때 그 시절/ 생각과 마음과 감정이기에/ 여과없이/ 여전히 다듬지 않은 그대로 실었습니다. 저는 시인이 아닙니다.// 하여/ 많이 어색하고 세련되지 않은 표현들이지만// 마음을 담아/ 제 삶에 함께 해주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남은 삶은/ 행복 열차에/ 희망 구름을 가득 싣고/ 칙칙폭폭/ 완행열차로 천천히 가렵니다.// 아름다운 주변에/ 빛을 나누는 고운 이로/ 살아가겠습니다.// 그 길에/ 바로 서겠습니다."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그녀의 삶을 지켜본 선배로서 지레짐작하거나 섣부른 감정선에 연연하지 않고 순수하게 그가 담아내려 했던 감정의 흐름에 집중해 보면서 120편의 시를 읽어내려갔다. 그녀의 시에는 한 사
지난해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귀촌한 인구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여파로 귀농하거나 귀촌한 가구 수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7.4%, 4.2%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5월 22일 발표한 '2022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는 1만2천411가구로 전년 대비 13.5%, 귀촌 가구는 31만8천769가구로 12.3% 줄었다. 귀농인은 1만2천660명으로 전년 대비 12.5%, 귀촌인은 42만1천106명으로 15.0% 감소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수가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주택거래량이 49.9% 감소하였으며,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도시 경제가 회복되면서 귀농·귀촌 요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일자리를 찾기 위해 귀농·귀촌한 비율이 높았던 상황에서 도시의 고용 회복세는 청년층의 귀농·귀촌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의 평균 연령을 보면 귀농은 56.4세, 귀촌은 45.7세로 귀촌 가구주의 나이가 크게 낮았다. 귀농 가구주는 50~60대가 전체의 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경제성장률 1.4%, 경기침체, 고물가·저성장 복합경제 위기 상황에서 올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세입 감소에 따른 재원확보 대책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5월까지 내국세 세입이 당초 편성 규모보다 36조 덜 걷혔다'라고 보도되고 있으며, 충청북도 도세 징수율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주문하였으며, 기재부는 제로(zero)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면서 불투명하고 효과와 타당성이 부족한 사업은 과감하게 구조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 국세 징수액 감소에 따라 기 확정 내시 된 보통교부세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는 등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바,이러한 정부의 긴축재정운용 기조는 지방교부세 및 국고보조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재정운용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반기 지방교부세가 적게 교부되는 것이 현실화 된다면 지방자치단체 세입에서 지방교부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재정운용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
누군가의 생일이면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카페, 에클레시아', 음성 금왕의 백야리 호수를 앞에 두고 아늑하게 자리 잡은 카페다. 몇 년 전 백야 휴양림을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곳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운치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싶어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알게 되는 일은 행운일 것이다. 그곳이 내게는 행운의 장소였다. 커피를 주문하고 호수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메뉴판에 식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예쁜 카페에서 좋은 사람들과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 없던 정도 생길 것만 같았다. 내가 카페에서 주문하는 메뉴는 언제나 똑 같다. '아메리카노'. 다만 차가운 것인지 뜨거운 것이지만 달라진다. 아메리카노는 거짓이 없어 좋다. 커피에 우유를 섞은 라떼처럼 부드럽지도 않고 우유 거품으로 저 밑에 커피를 단단히 숨긴 카푸치노처럼 비밀스럽지도 않다. 있는 그대로 진한 갈색은 쓴 맛을 잘 보여 준다. 그렇다고 쓴맛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메리카노의 첫맛은 쓰지만 목으로 넘어간 다음은…
나오시마란 섬이 있다. 과거 쓰레기 섬이라 불리며 주민들은 불편하게 살았고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찾지 않는 섬이었다. 그러나 이 섬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섬 중 하나가 되어있다. 단순히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며 눈앞에 점들이 떠다닌다는 유명 미술가의 작품 때문만은 아니며, 풍광이 아름답고 기후가 좋아서도 아니다. 유명해진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여러 요인이 모여 함께 만든 것이다. 나오시마는 인구 3천 명의 작은 섬이다. 면적은 8㎢로 여의도 정도 크기의 섬이다. 1917년 미쓰비시 중공업이 구리 제련소를 세우면서 발전했지만, 중금속 제련에서 발생 되는 각종 중금속 폐기물로 인해 섬의 환경은 파괴되었다. 중금속 오염은 철보다 무거운 중금속이 환경으로 배출되면서 생겨나는 오염이다. 중금속 오염의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는 미나마타병과 이타이이타이병을 들 수 있다. 미나마타병은 공장에서 배출한 수은에 중독된 물고기를 먹은 사람의 몸에 축적되어 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병이 생기면 말초신경, 운동신경, 시신경 마비 등으로 나타나며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하게 된다. 1900년대 초기에는 산업의 발전에만 관심이 있었지 환경에는 큰 관
엊그제 초복(初伏)이 지났다. 우리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기원전 679년 진(秦) 나라 때 복날을 맞아 개를 잡아 해충의 피해를 막는 제사를 지냈다는 데서 복날이 유래됐다고 중국의 《사기》를 인용했다. '삼복더위에는 입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이 있듯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보양식이나 시원한 과일을 먹고, 산속 계곡에 들어가서 더위를 물리쳤다. 올해도 복날을 맞아 보신탕을 찾는 사람들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초복을 앞두고 개고기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과 조례가 발의되고 개고기 식용 논란은 더 거세졌다. 양쪽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지난 6월 28일 일부 국회의원들이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식용을 위해 개를 잡거나 팔고 사는 행위를 처벌하는 한편 개 농장 폐업에 대한 지원 내용이 담겨있다. 개는 4만 년 전부터 인류가 길들인 가축인데 식용으로 사용하였다 한다. 예로부터 복날에 먹는 보양식으로 많이 쓰였고 종묘 등의 제사에도 올렸다 한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은 삼국시대부터라고 추정된다. 평소 개고기를 먹지 않던 사람도 몸이 아프면 보신으로, 복날에는 계절 풍습으로 먹어 왔다. 《동의보감》에는
미국 정부에서 관리·감독하는 숙성지에서 4년간 숙성시켜야 한다. 년도가 같은 원액을 사용하며, 한가지 재료의 비율이 절반이상인 51%를 함유해야 한다. 숙성이 끝나고 위스키를 병입 하는 과정을 국가에서 철저히 관리·감독한다. 알코올 도수는 50도가 넘어야한다. 참, 미국스러운 방법과 고집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미국 위스키 중 가장 선호 하는 위스키는버번(Bourbon)일 것이다. 이유는 미국의 식습관에서 비롯되었을 거라 감히 판단을 해본다. 우리나라에선 김치에 동동주를 한 잔 마시는 문화가 있듯이 미국엔 기름진 바비큐 한점에 버번 한 잔이랄까? 흔히들 버번을 스파이시(Spicy) 하다 표현한다. 첫입에 강렬한 매운맛이 입술을 한 번 타격하고, 두 번째로 입안에서 혀와 비강을 알코올로 마구 타격해줘 그렇다. 그런 매운맛(스파이시함)은 정말 청양고추 같은 매운맛의 '맵다'라기 보단, 강력한 타격감에서 비롯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화룡점정에 다다르는 순간은 아주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마시는 버번 한잔이다. 10가지 이상 음식 조합이 우스울 만큼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가성비 적인 면에서도 아주 훌륭한 위스키이다. 대형 마트에서 1~2만 원
도화꽃이 새색시처럼 곱다. 우리 집은 1남 7여 딸 부잣집이다. 오빠와 언니는 유학하러 가고 네 자매는 도토리 키재기를 하며 자랐다. 넓은 울안에는 감나무, 배나무, 앵두나무, 감나무가 있어 우리 자매의 간식이 되어 주었다. 울만 넘으면 복숭아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 복숭아가 주렁주렁 가지가 휘도록 달려있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 주먹만 한 복숭아를 까투리 복숭아라 말씀하셨다. 까투리 복숭아는 천도복숭아처럼 털이 없이 반질거렸다. 털이 없으니 알레르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복숭아 수확철인 6월부터 우리 자매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간식으로 먹었다. 이른 새벽 일어나 복숭아 몇 알씩 따다가 우물에 씻어 학교에 가져가 동무들에게 나누어 주다 보면 금방 동이 났다. 받지 못한 동무들은 책가방과 내 손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내일 가져다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책을 꺼내면 책과 공책이 젖어있었다. 새콤달콤 아삭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지금은 개량종 복숭아가 향기로 행복을 주고 맛으로 진수를 보여준다. 성질이 따뜻하고 과육이 물러 수확할 때나 과일마트에서 구입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요즈음 황도와 백도가 많이 나온다. 백도는 수분
젊은 날엔 무익한 일에 열정을 쏟곤 했다. 수년 동안 찻잔만 대하면 그것을 구입, 모으는 일에 몰입했다. 돌이켜보니 '취미를 넘어 탐욕의 일부가 아니었나' 뉘우쳐진다. 수입 산이든 국내산이든 가리지 않았다. 특이한 디자인을 지닌 찻잔 만 보면 망설임 없이 구입하였다. 이렇게 사 모은 게 몇 년 지나자 당시 집안 수납장 전부를 꽉 채울 량이었다. 이것들이 나중엔 온 집안을 잠식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별난 취미도 한 순간 마음자락에서 떨치는 계기가 있었다. 어느 여름날 일이었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수납장 문이 갑자기 열리며 수많은 사기 조각들이 '우르르' 밖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가구 장식장 선반이 많은 찻잔 량 무게를 견디다 못하여 일제히 주저앉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고는 순전히 욕심을 절제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동안 사 모으기 시작한 찻잔들이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엄청난 개수로 불어났다. 진열할 곳이 마땅찮아 컵 위에 포개어 잔뜩 쌓아둔 게 화근이었다. 그 많던 잔이 모조리 깨트려지자 이후론 더는 찻잔 사 모으는 집착에선 마음이 멀어졌다. 지난날 매사에 절제가 부족했던 탓이기도 하다. 절제는 다 아다 시피 지나침으
옛 단양읍인 단성면 소재지에서 우화교(羽化橋)를 건너 단양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59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단양 팔경의 백미인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만나게 된다. 우화교는 1753년(영조 29년) 단양군수(丹陽郡守)였던 이기중(李箕重:1697~1761)이 단양천(丹陽川)에 돌다리를 만들었는데 그 규모가 크고 높아서인지 아니면 새의 날개 모양의 돌 장식이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화교(羽化橋)'라 이름 짓고 다리 옆에 기념비를 세웠다. 그런데 다리는 홍수에 떠내려가고 비석만 남아 있었는데 이제 정말로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오를 듯한 높고 큰 다리를 세우고 우화교라는 이름을 이어가게 되었으니 조상님들께 조금은 면목이 서는 것 같다. 우화교 바로 위에는 '복도소(復道沼)'가 있는데 조선 명종 때 이황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저수지라고 한다. 물이 맑고 깨끗하며 경치가 좋을 뿐만 아니라 목욕을 하면 몸과 마음까지 깨끗해질 만큼 훌륭하여 이황이 이곳에서 별업(別業)을 이루었으므로 자연 암석에 '복도별업(復道別業)'이라는 글씨를 새겼으며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의 경치가 너무 빼어나다 보
2006년 7월 9~29일 강우량 135㎜/2hr(100년 빈도) 1시간 최대 52㎜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39명 발생(이재민 포함) 재산 피해 350억(공공 316억, 사유 34억, 농경지 1천360㏊ 등) 원이 발생했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계획빈도 이상의 호우 발생으로 가곡, 영춘면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산지 상류에서 유입된 유송잡물에 의한 수위 상승이 그 원인이 됐고 그 후 2020년 7월 28일~8월 11일 강우량 278㎜/9hr(200년 빈도 이상), 1시간 최대 60㎜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365명(이재민 포함) 재산피해는 391억(공공 351억, 사유 40억, 농경지 150㏊ 등) 원이 발생했다. 대부분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한 호안 유실 및 침수, 산사태 발생, 선행강우로 인한 지반 약화로 8개 읍·면에 큰 피해가 났다. 이렇듯 자연재해는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온다. 세계도 지금 이상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07월 캐나다 기온이 49.5도까지 올라갔다고 하며 이것은 북위 50도 이상 지역 최고 온도라고 하고 2022년 12월 미국에 기록적인 한파 영하 45도에 폭설 180㎝ 넘게 내려 30명 사망자가 발생했고 독일에선 5
'즐거움'이란 하고 싶은 일을 행하면서 느끼는 현재의 감정이고, '의미'는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등 다양한 선택을 요구받는다. 삶은 고민의 연속이다. 그래도 우리는 고민들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행복은 사전적 의미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 혹은 '복된 좋은 운수'라고 정의한다. 행복이란 '즐거움'이라는 현재의 이익과 '의미'라는 미래의 이익이 결합 된 상태이다. 어떤 이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어떤 이는 의미에 가치를 둔다.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느 날 '초롱이' 이영표 선수는 강연에서 "여러분이 지금 '하고 싶은 일(즐거움)'을 한다면 여러분은 나중에 '해야 하는 일(의미)'을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현재 '해야 하는 일(의미)'을 한다면 나중에 여러분은 '하고 싶은 일(즐거움)'을 하면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쉬운 표현이지만 마음에 울림은 매우 컸다. 그는 즐거움보다는 의미를 더 강조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일을 행할 때, 사소한 일이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건 목
내비게이션으로 충무아트센터를 찍는다. 서울에서 차를 몰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주차다. 다행히 그곳은 주차장이 있다고 한다. 서울은 어디를 가나 내겐 처녀지다. 처음이라는 것은 두렵고 설레는 일이다. 나이가 들고 나니 그 두려움이 싫어서 처음이라는 설렘을 포기한 적이 많다. 그러나 오늘은 포기라는 단어는 배추를 세는 단위로만 치부하기로 했다. 지하 3층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핸드폰으로 차의 위치를 찍는다. 어둑한 길눈으로 밤새 차를 찾는 불운을 막기 위해서다. '『행복한 왕자』를 과연 어떻게 1인 뮤지컬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안고 계단을 오른다. 『행복한 왕자』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단골 동화다. 그 이야기를 오늘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보이는 모든 것을 꾹꾹 눌러 눈에 담는다.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이곳을 찬찬히 살피며 공연장으로 들어선다. 『행복한 왕자』는 오스카 와일드가 1888년도에 지은 동화다. 빅토리아 시대에 가장 성공한 극작가로 뽑히는 그는 의사인 아버지와 작가인 어머니 슬하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또 잘생긴 외모와 뛰
어떤 사람이 가진 기준은 그가 살아온 삶의 내력과 고민의 무게로 구성된다. 이제껏 겪으며 심사숙고하고 상처받거나 힘겨워했던 시간들이 지금 그가 딛고 있는 기준의 발판이다. 발판은 경험이 늘어나고, 생각이 무거울수록 두꺼워진다. 많은 경우 더욱 단단해진다. 삶을 거쳐오며 만나는 다양한 장면들에 반응하고, 문제들에 대응하고자 동원해온 고민이며 방법들이 쌓이고 다져지기 때문이다. 기준을 단단히 세우는 일은 많은 이들의 지향이기도 하다. 안개 지대에 놓인 것처럼 위치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모호한 상황은 불안하고 답답하다. 명확한 기준을 갖게 되면 정글도를 휘두르며 빼곡한 숲을 헤쳐 나가듯 길을 분간하거나 만들기가 그래도 수월하다. 기준의 단단함과 선명함은 그러나 양날의 칼이다. 주관이 뚜렷하다라는 표현을 뒤집으면 고집이 세다가 되듯이, 생각과 판단의 방향이 명확하고 실행의 일관성을 확보하게 되는 이면에는 새로움과 다름에 대한 받아들임의 폭이 인색해지는 한계가 있다. 기준이 선명할수록 판단과 결정에서 일도양단의 시원함은 있을지라도, 오류나 역풍의 가능성 또한 늘어나는 것도 피하기 어렵다. 튼튼하고 높은 울타리로 영역과 경계를 분명히 구분하는 대신 자기 영역
2003년 제천으로 이사해 20년을 살았다. 당시 7살, 5살이던 두 아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제천고등학교와 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두 아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다. 서열화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느꼈을 감정들이 각각 어땠는지. 그러나 짐작이 된다. 졸업하고도 따라다니는 등수가 매겨진 학교. 인생을 오래 살아보면 '출신학교가 뭐 문제가 되겠어·' 하겠지만 오랫동안 적어도 3년 동안 줄 필요가 없는 열패감을 왜 싱싱한 아이들에게 안겨줘야 할까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학교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학교가 있으면 환경적이고 안심되고 차를 타야 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머지는 학교의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흥미진진한 공부 거리를 찾아내고 열성을 가지고 배움을 펼치는 곳, 그런 곳이 좋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제천고교평준화를 주장하는 것은 고등학교가 소위 상위권 대학에 몇 명 더 보내는 데 열을 올리는 입시교육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한살림의 큰 어른이신 장일순 선생님은 "좁쌀 한 알에 우주가 담겨 있다"고 하셨는데…
명지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날 저녁, 지인 어르신과 장**소리판 공연을 보러갔다.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은 1층과 2층이 거의 만석 이었다. 거금(?)을 주고 산 덕분으로 중앙에 위치한 좋은 자리에 앉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시인 듯 노래인 듯 구성지게 부르는 가락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국문화는 세계적일까, 우리만의 서정을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했다. 우리소리의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두어 시간을 문화 속에 잠겨 있다가 돌아오는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 떠 있었다. 현대인은 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어디를 가도 볼 것과 즐길 일이 넘쳐나고, 사계절 내내 문화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적인 혜택은 눈으로 보고 귀에 담고 행복을 느끼게 한다. 예술인 증명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을 수도 있다.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한 줄의 글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고 음률 한곡을 들으면서 어령칙한 기억을 더듬어 감상에 젖기도 한다. 옛사람의 그림을 보면서는 무뎌진 감성을 흔들어 깨우기도 하는데, "요즘 작가 아닌 사람 누가 있나요." 백세를 바라보는 친목회 회원의 시어머니가 말했다. 자신이 살아온 세월에는 엄두도 못낸 바깥나들이를 여러
[충북일보] 지난해 우리나라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체 16.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2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본집단 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 평가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중3과 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매년 실시한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이번 평가에는 충북을 포함한 전국 중3·고2 전체 80만2천712명 중 3.1%인 2만4천706명(476교)의 중·고교생이 참여했다. 평가 결과는 국가 교육과정 상의 성취기준(배우는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따라 국어, 수학, 영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을 4수준(우수 학력), 3수준(보통 학력), 2수준(기초 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진단한다. 전년도와 비교해 중3의 기초미달 비율은 국어(9.1%), 수학(13.0%), 영어(6.0%)에서 모두 하락했다. 국어는 2.2%p,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디뎠다.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구축해 바이오,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 산업을 연계 발전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찾아 경제성 분석과 논리 개발 등을 통해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시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학술 용역을, 외부 전문기관이 기술 용역을 각각 맡아 진행한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며 내년 6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도가 이 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서다. 이 때문에 물적·인적 교류와 전략 산업의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가 필요한 것도 이유다. 서북부 지역은 대규모 개발로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다. K-바이오 스퀘어와 국가산업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