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마즈막재에 위치한 대몽항쟁 전승기념탑은 고려시기 충주산성에서 몽고군과 싸워 승전한 김윤후 장군과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2003년 건립됐다. 또 충주 명현 7현의 반열에 오른 김윤후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매년 김 장군의 추모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몽항쟁의 의미에 관한 역사인식 제고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전승탑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지만, 홍보와 접근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충주의 대몽항쟁사에서 '충주산성 전투'는 가장 치열한 전개 끝에 몽고군의 경상도 진입을 막아낸 장쾌한 전투다. 당시 방호별감 김윤후 장군을 중심으로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죽음을 무릅쓴 민중 덕에 충주가 국원경(國原京)으로 승격될 수 있었다. 전투가 일어난 해가 1253년임을 감안하면, 기념탑 상층부에 '1253'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충주산성 전투가 곧 대몽항쟁 승전지라는 공식 성립과 포괄적 전제에 있어 충주산성 위치를 찾고자 하였던 것이다. 사료에 따르면 충주대몽전투는 △충주성 전투(제1차 승전) △최수의 금당협전투(제2차 승전) △충주산성의 대몽항쟁(제3차 승전) △다인철
설날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입니다. 설날은 음력 정월 첫째 날로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 명절입니다. 설날은 온 가족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집안의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는 풍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조상의 묘소을 찾아서 성묘하며 조상님들의 은덕을 기리고 씨족사회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미풍양속인 설날은 국운이 쇠퇴하던 구한말 을미개혁(乙未改革·1895)에 따라 1896년부터 태양력을 도입하면서, 양력 1월 1일을 '신정(新正)'이라고 지칭하여 전통적인 명절 설날과 구분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설날의 의미를 깎아내리기 위해 '구정'이라 부르며, 신정과 구정을 구분했다고 합니다. 신정과 구정을 구분하던 관습은 해방 이후 군사정부까지 지속되었으나, 일반 가정에서 설날의 문화는 계속되었습니다. 설날이 다가오면 전국에 흩어 지내던 가족들이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찾아오는 귀성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고향을 떠나 살던 가족들은 설날 다함께 모여 가족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하고 음식과 덕담을 나누고 세뱃돈을 주면서 가족애를 공고히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 가던 명절이었습니다. '설날 일찍
인터넷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눈에 띄는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아이 다칠 각오 하고 유치원 보낸다." 이상한 부모들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인데, 덴마크의 교육 현장을 돌아보고 쓴 글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덴마크에는 다양한 대안학교들이 있다. 덴마크 청소년의 25~30%는 160여 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자유 학교 또는 에프터스콜레·프리스콜레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자신의 진로와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기를 보낸다. 아이의 몸에 조금이라도 상처가 났다고 해서 유치원에 전화를 거는 일이 없다는 덴마크의 숲유치원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은 다치면서 큰다.'라는 철학이 녹아있다. 곳곳에 수십 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는 우리 학교와는 달리 CCTV가 없는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은 교사들을 신뢰하며, 교사들도 부모들이 믿고 아이를 보낼 수 있도록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또한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가 숱하게 넘어지면서 균형감각을 익히고 걷는 법을 터득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여유와 인내를 교육에 그대로 적용한다. 아이는 숱하게 넘어지면서 무릎이 까지고 손바닥에 상처가 날 수도 있을 터. 그러나 이런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이가
유관순은 기미년 3·1운동 당시 서울의 탑골공원과 남대문 시장,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목숨을 걸고 항일독립만세운동을 벌이다가 서대문 감옥에서 순국했다. 그러나 유관순은 3·1운동 당시에도, 그 이후 일제강점기에도 수십 년간 무명의 단순 참가자에 불과했었다. 실제로 1945년까지 발행된 모든 신문기사에서 유관순의 이름은 단 1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 그러다가 유관순은 1947년부터 갑자기 국내 신문에 자주 등장하며 3·1운동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소설가 서운(曙雲) 박계주(朴啓周, 1913~1966)는 1947년 2월 28일자 '경향신문'에 '순국의 처녀'를 기고해 유관순을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알렸다. 미군정청 문교부 편수사로 1945년 광복 직후부터 3년 동안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를 제작했던 박창해(朴昌海, 1916~2010)가 1946년 어느 날 교과서에 들어갈 내용을 논의하다가 이화학당의 여학생 200여 명이 기미년 3·1운동에 참여해 맹활약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화여고를 찾아가 신봉조 교장을 만났다. 신봉조(辛鳳祚, 일본식 이름: 辛島純, 1900~1992) 교장은 "당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준비했던 사람이 최명학 교감이니 그분에게 물어보라"고
청주가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발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정주 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방치된 빈집과 노후화된 시설이 증가하면서 공동체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도시 또한 구도심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침체되면서 경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도농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주시는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한 청주시 활성화재단을 지난 1월 개원한 바 있다. 재단이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청주는 도농이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청주시 활성화재단의 출범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이다. ***도농 상생을 위한 청주형 균형발전 모델 구축 청주시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도농 간 격차 해소와 균형발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전략을 제안해 본다. 첫째, 도시재생을 통한 지속 가능한 주거·경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구도심과 쇠퇴한 상업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창업 지원 및 문화·예술 공간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 일본 가나자와시가 문화예술을 활용한 도시재생으로 성공한 사례처럼, 청주도 지역 특색을
지난 밤 꿈의 설렘으로 눈을 뜬 아침이다. 며칠전 폭설이 내렸던 마당에 찬바람이 스친다. 대야에 담긴 물에 살어름이 얼었다. 오늘은 음성군 소이면 충도리 노인회관으로 향한다. 팥죽 나눔 행사에 참여 하기위해서다. 내 남편은 매년 농사 일에만 몰두하다가 오늘은 봉사일에 동참했다. 산을 타고 넘는 충도리 마을 언덕받이에도 겨울바람이 차갑다. 진종일 추위에 떠는 햇님이 회관 마당에 찾아들고 멀리 흰구름이 하늘가에 걸쳐있다. 행사 책임을 맡은 귀촌회 이원선 지역장님은 스스로 나서서 회원님들과 상의하면서 행사 재료를 준비하셨다. 탁자, 의자, 지붕있는 텐트 등은 면사무소에서 빌렸고, 커다란 솥 6개는 각 마을 부녀회에서 구했으며 일회용 용기및 종이컵이랑 용품은 나와 함께 사러다녔다. 또한 팥 10말 찹쌀 부침 재료로 애호박, 당근, 청양고추도 알뜰한 맘으로 준비하셨다. 모든 행사비는 군청 보조금으로 실시된다. 여자회원들이 소매를 걷어올리고 팥과 찹쌀을 씻고있다. 나는 회관안에서 전 부칠 재료로 호박과 부추 당근 등 채를 썰었다. 남자회원들이 회관 마당에 모닥불을 지피우고, 커다란 솥 6개를 걸어놓고 가스불을 붙인다. 팥이 익어갈때 쯤 불린 쌀을 방앗간에
커피는 파르마콘(pharmacon)이다. 쓴맛을 내는 성분을 보면 실감이 난다. 쓴맛이 두드러지면 그윽한 향미를 그르치지만, 없다면 커피 답지 못하다. 각성이나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까닭이다. 커피에게 독특한 쓴맛은 본질이다. 커피의 쓰임새가 쓴맛에 있다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달거나 과일처럼 상큼한 긍정적인 맛들은 쓴 성분을 삼키게 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최근 논문들을 종합하면, 커피에서 쓴맛을 내는 주요 성분은 모잠비오사이드(Mozambioside)이다. 이 물질은 20개의 탄소 원자로 구성된 테르펜 화합물(디테르펜)에 당 분자가 결합한 형태인데, 카페인보다 약 10배 더 강한 쓴맛을 발휘한다. 로스팅 과정에서 7가지 분해산물을 형성하며, 2개의 쓴맛 수용체를 활성화한다. 모잠비오사이드가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조절하는 데 관여해 당뇨병 관리에 유익하고, 항염증 효과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예방에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한 잔에 담긴 커피에서 쓴맛을 내는 정도는 모잠비오사이드가 가장 강력하고 나머지는 클로로겐산 락톤(Chlorogenic acid lactones,
갑자기 온 딸 부부를 만나 식당에 가 밥을 먹었다. 둘이 눈짓을 하더니 사위가 할 말이 있다고 한다. 부부싸움이라도 한 것인가 눈치를 보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머뭇거리던 사위가 작은 종이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 호기심에 카드를 꺼내 펼치는 순간 난 잠시 숨을 멈췄다. '할머니! 반가워요!'란 인사와 함께 '저는 도담이라고 해요. 엄마 뱃속에서 건강하고 무럭무럭 잘 자라서 태어날게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란 문구와 함께 귀여운 아기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다. 딸이 그토록 바라던 임신을 했고 그 소식을 직접 전하고 싶어 달려온 것이었다. 전혀 짐작도 못 했기에 놀라는 나를 보며 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결혼한 지 이제 일 년밖에 안 지났기에 마음 편히 기다리라고 해도 딸은 하루빨리 아이를 갖고 싶다고 했다. 병원에 가서 받을 검사는 다 받으며 임신하기를 기다렸는데 너무 늦지 않게 찾아와 준 아기가 고마웠다. 나는 할머니라는 낯선 단어보다는 가족이 늘어나는 기쁨에 마음이 하늘로 붕 떠다니듯 가벼워졌다. 아기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도담이'란 태명을 지었다. 후각이 예민한 딸이 입덧을 심하게 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도담이는 출
학기 초 학생들을 만날 때면 늘 설렌다. 좋은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대상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고자 강의 첫 시간에 수강생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보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그들은 서로 의아해하며 천천히 일어선다. 그때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여러분들의 무게를 감당해 줄 의자에 감사의 인사를 해보라고 한다. 그러면 그들은 미소 띤 얼굴로 의자를 톡톡 두드리며, "의자야! 고마워~"라는 말을 하며 앉는다. 자기를 위해 헌신하는, '의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학생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무생물인 의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면, 자연스레 생명이 있는 대상에 대해 좀 더 소중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이정록의 시 는 이러한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 시인은 '의자'에 대해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내 몸을 사랑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하고 생각해보니 음주로부터 휴식년제를 가져보자고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했다. 흔히 자연휴양림 휴식년제, 해양휴식년제, 국립공원 휴식년제 등으로 생태계 복원효과나 자연환경 보전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원 등도 안식년제나 휴식년제를 둬 자기개발이나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이렇듯 개인도 자기 몸에 대한 안식년제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하고 일 년간 금주하기로 하고 자기 자신과 약속했다. 금주를 시작한지 4개월 지나다보니 몸에 대한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느꼈다. 먼저 체중감량이 나타났다. 3㎏내지 4㎏이 빠지고 몸에 대한 피로감도 덜하고 혈액검사 결과 고지혈증, 간수치 등이 적상수준으로 호전되는 것을 나타났다. 거기에다 코골이도 없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 효과가 매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1년이 지난 현재는 몸무게는 10㎏감량효과와 허리둘레 34인치에서 30인치로 4인치 줄어 바지가 맞는 게 하나도 없다. 요즈음 왜 이리 살이 많이 빠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어디가 아프냐. 무슨 일 있나 등의 인사말을 듣는데, 금주로 인
역사를 돌아보면 지도자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지도자의 판단이 올바르면 국민이 편안하고 국가는 번영했습니다. 반면 올바르지 않으면 국민이 불안하고 국가는 쇠퇴하였습니다. 이는 고대, 중세, 근대는 물론 오늘날까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똑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인, 2차 세계대전 후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이 보여준 오판은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었습니다. 세계대전으로 전 세계가 참혹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기에 힘쓰던 시절, 획일적 공산체제의 계획경제가 일시적 성과를 보였던 소련, 그를 따라 농업에서 생산성 증대효과를 본 중국은 자본주의 선두인 미국과 영국을 넘어서기 위하여 공업화를 추구하였습니다. 마침 스탈린이 죽고 등장한 소련의 후르시쵸프가 15년 내 미국을 추월하겠다고 나서자, 이에 질세라 마오쩌둥은 생각 없이 자기들도 15년 내 당시 세계경제 3위 영국을 추월하겠다고 공언하면서 1958년 경제성장 5개년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계획은 중국경제를 수십 년간 후퇴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천만 명을 기아로 죽게 만든 대 실책이 되었습니다. 대약진운동으로 불리는 이 계획은 토법고로(土法古爐)와 제사해운동(除四害運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손꼽아 기다리던 그날이 왔다. 능월초 25회 늙은 아이들 해외 나들이 가는 날이다. 2023년 봄부터 전국에 흩어져 사는 동창들이 의기투합하여 오늘에 이른다. 매월 5만 원씩 입금하고 수시로 연락하느라 단톡방이 뜨거웠다. 2년 이란 세월이 흐르고 마침내 오늘 출발하는 것이다. 대전.옥천 친구 일곱 명은 대전복합터미널에서 만났다. 옥천에서 출발하는 친구는 시골 종호 친구 아들이 직접 대전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었다. 인근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물론 소주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영하 10도에 가까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다. 여유 있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벌써 몇 몇 친구들이 와있었다. 반가운 얼굴들이다. 오후 5시 공항 1여객터미널에 한두 명씩 모여들었다. 순천에 사는 명수 친구는 폭설로 갑자기 비행기가 취소되어 간신히 KTX로 도착했다. 준비한 소주와 컵라면은 여러 사람들 가방에 분산 은폐했다. 짐을 붙이고 출국 준비에 들어갔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그렇게 복잡하진 않았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공항식당에서 설렁탕으로 만찬을 즐겼다. 양주로 목에 거하게 윤활유를 발랐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