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한 봄 풀들이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운다. 봄 까치 꽃, 꽃다지 냉이꽃 양지꽃, 꽃들은 내 발걸음 소리를 아는 걸까. 해마다 산책로 그 자리서 봄을 밝히며 나를 보고 아는체한다. 살그머니 귓속말을 건네는 풀꽃들의 봄 인사가 반갑고도 신기하다. 언제 보아도 귀엽고 앙증맞은 풍경에서 봄날의 시 한 편을 읽는다. 작은 외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아이를 보며 할미 마음은 기쁨과 설렘 그리고 괜한 노파심이 앞선다. 입학 선물로 예쁜 구두를 사주기로 약속했다. 신발은 앞으로 나간다는 의미이고, 길을 나서면 길잡이가 되는 것이 신발 아닌가. 많은 물건중에 굳이 신발 선물하려는 뜻은 생의 소중한 출발에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또 한 꿈을 향해 나갈 때마다 아이가 만나는 비바람과 눈보라 앞에, 겁내지 않고 담담히 가던 길을 가주길 바라는 여느 할미의 간절함 같은 게다. 신발은 단순히 발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으나 그 사람의 지위와 신분 그리고 빈부 직업이 함축해 있기도 하다. 손주들과 구두를 사러 백화점엘 갔다. 매장마다 아름답고 화려한 신발들이 즐비하다. 곱게 차려진 진열대 너머로 어린 날의 기억들이 가물거린다. 문득 "신발을
[충북일보] 국내 65살 이상 고령자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다. 2023년 기준 고령자의 치매 유병률은 9.25%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다. 지난 2016년 역학조사 당시 치매 유병률 9.50%에 비해 0.25%p 감소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유병률(22.25%)은 6.17%p 높아졌다. 진단자의 가파른 증가세가 눈에 띈다. 경도인지장애를 유의해서 봐야 하는 이유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과 언어능력 등이 저하됐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유지된다. 그래서 치매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소홀한 관리가 이어지면 치매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 유병률은 고령일수록, 도시보다 농어촌, 가족 동거가구보다 독거가구, 낮은 교육수준일수록 높다. 국내 노인 인구는 지난해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충북도내에는 지난해 8월 기준 34만3천106명이다. 전체 인구 159만716명의 21.6%다.·치매 환자 증가 상황도 전국 추세와 비슷하다. 치매는 노인들이 암보다 더 무서워하는, 가장 두려워하는 병이다. 치매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모자 김기남 충청북도시인협회 충북대 명예교수 남편은 모자를 좋아한다 모자가게를 지나치는 법이 없다 나는 다르다 얼굴이 갸름해야 모자가 잘 어울릴 것이라는 편견이 있어 모자 앞에 서면 자신이 없다 둘이서 가끔 쇼핑 할 때면 남편은 모자코너에 들어가 이 모자 저 모자를 본인도 써 보고, 나에게도 씌워본다 남편이 골라주는 모자들은 모두 귀여운 느낌의 디자인 이 모자를 씌우고는 고개를 가로 젓고 저 모자를 씌우고는 끄덕끄덕 나를 귀엽게 만들려는 일방적인 태도 앞에서 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어야 하나? 기분 나빠해야 하나? 이런 고민 속에 흘러 간 세월이 어느덧 삼십 여년 어느새 나도 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
대학 시절 교양 수업 교수님이 내게 물었다. "버스 안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면, 그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나는 뭐라고 답했을까.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스스로 내뱉은 말에 부끄러워 오랜 시간 이불킥을 했던 걸 보면 현명한 답변은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그 이후로 CCTV 관련 기사나 정보를 유심히 살피며 관심을 가져왔다. 긴 숙고 끝에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장단점을 논하기에 앞서 CCTV의 필요 여부를 먼저 물었어야 한다는 것을. CCTV는 Closed-Circuit Television의 약자로, 폐쇄회로 텔레비전이라는 뜻이다. 범죄예방이나 안전관리를 위한 공공형과 도난 방지나 실시간 감시를 위한 개인형(블랙박스, 홈캠 등)으로 나뉜다. 오늘날 영상이 찍히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에 깊이 침투해 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감시 속에 살고 있다. 예전부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문구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를 빗대어 CCTV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독재와 사상 통제에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CCTV가 범죄예방뿐 아니라 증거 자료로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실제로 CCTV 영상은 수많은 범
오랜만에 한적한 마을 길을 걸어본다. 빛바랜 기와지붕 사이 새로 얹은 칼라강판 지붕들은 이질적이면서도 무언가 활기가 느껴지게 만든다. 빈집이 늘어나는 요즘 그래도 마을을 지키고 사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나보다. 한낮이라 그런지 지나는 이도 없는 길은 고즈넉한데 마을 끝자리 빈집이 두 채 마주한 모퉁이는 적막하다 못해 쓸쓸하다. 마른풀들이 가득한 마당에는 사람의 빈자리를 슬리퍼 한 짝이 남아 지키고 있다. 슬리퍼를 위로라도 하듯 햇살이 슬리퍼 위에서 반짝인다. 마당 한구석 자리한 키 큰 나무 아래에서 까치 두 마리가 마른 풀들을 뜯어 물고는 종종걸음으로 빠져 나간다. 저리 사람들이 떠나간 자리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이 있기에 잊지 않고 봄이 오는가 보다. 옛 기억을 따라 오솔길로 접어든다. 봄바람은 품으로 기어든다더니 스웨터 속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시리다. 발밑에서 마른 잎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노래같다. 작은 언덕 옆 형님들과 나물을 캐던 밭에는 마른 억새들이 듬성 듬성 자리하고 있다. 혹시나 냉이라도 있을까 둘러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부지런한 누군가 이미 캐어갔거나 억새 풀에 가려 사라졌는지도 모르겠다. 바람이 지날 때마다 억새
어머니의 자궁에 안착하기 전부터 치열한 경쟁이다. 임신기간인 10개월은 엄마의 뱃속에서 보호를 받는다. 출산할 때가 되면 아가는 자궁 밖으로 어머니의 살을 에이는 고통의 순간과 함께 세상으로 나온다. 이때의 신생아는 부모와 혈연관계로 이어지며 부모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혼자 있을 때를 대비해 자신만의 애착 인형을 갖게 되고, 물건에 대한 소유욕도 자연스럽다. 유치원에 입학하면 낯선 환경에 노출되며 또래와 진정한 사회화 시기에 접어든다. 친구와 소통하는 법과 공용 물건에 대한 소중함. 단체생활에서 배우는 협동심 등을 배우지만 때론 별 것도 아닌일로 다투고 폭력도 배운다. 이때까지는 유아기의 행동이 우려될 정도의 난폭함은 없으며 어른이 개입되어 컨트롤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저학년 때는 적응기간으로 별 문제가 없다. 그렇게 학우들과 잘 보내다 점점 고학년이 될수록 관리가 쉽지 않게 되는 시점에 다다른다. 요즈음 어린이들은 나의 어렸을 때와 많이 다르다. 보릿고개란 말이 무색해졌고, 식습관의 변화로 양질의 식사로 성장속도가 빠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아시아권에서 제일 키가 큰 민족으로 알려졌었다. 중국은 우리민족을 일컬어 동이족東夷族
'착각은 자유입니다.' 당신은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시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서로 공감이나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것일까· 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현상일까· 아니면 나의 고정 관념이나 선입견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행운을 가져온다는 숫자가 그렇다. 우리나라는 7과 3이 행운의 숫자이고, 미국, 영국, 프랑스, 브라질, 러시아는 7, 중국은 8, 몽골은 3을 신성한 숫자로 여긴다. 나라별 행운의 숫자가 다르다. 이것은 어떤 상관이 있는 걸까· 행운의 숫자는 나라별 문화의 가치관을 반영한 숫자일지도 모른다. 별로 상관이 없는데도 상관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착각적 상관은 변인(사람, 사건, 행동)들 간에 실제로 관계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관계가 있는 것처럼 지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상적으로 소수 집단에 소속되거나 흔히 일어나지 않는 행동들 사이에서 '허위의 연합'을 형성하는 것인데, 이는 새롭거나 일탈적인 변인들이 주의를 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정 관념이 형성, 유지되는 하나의 기제가 되기도 한다. '착각적 상관'은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살아간다. '나는 왜 이 세상에 던져졌을까?', '태어남과 죽음은 무엇인가?', '고통 없는 세상은 불가능한가?', 그리고 '윤리와 도덕, 정의와 죄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대부분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질문들이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이러한 질문들은 하늘에서 전해오는 뜻을 깨닫기 위함 아닐까? 생각에 잠겨본다. 진정한 자아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외부가 아니라 자신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태어남과 죽음, 시작과 끝에 대한 물음에 대해 헤라클레이토스는 "한번 담근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흘러가고 결코 머무는 일이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태어남은 단순하게 생명이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무에서 유로 전환 되는 존재에 대한 첫 숨결이다. 우리는 태어남을 통해 이 세상에 발을 내딛지만, 동시에 죽음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 태어남과 죽음은 마치 새가 좌우 날개로 날 듯,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경계이다. 이 경계를 넘
[충북일보] 단양천댐이 기후대응댐 후보지 결정에서 일단 제외됐다. 정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기후대응댐 14개 후보지 중 9곳만 우선 확정했다. 단양군 등 5곳은 후보지(안)로 남겨 뒀다. 향후 추가 진행하거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기후대응댐은 정부가 추진하는 목적사업이다.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재해예방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물론 지역사회에 다양한 경제적·사회적 혜택을 제공할 목적도 갖고 있다. 그러나 단양군은 정부의 이런 설명에도 거세게 반대했다. 특히 단양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천혜의 자연 경관이 사라지게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단양천댐 건설은 선암계곡 하선암 인근까지 수몰을 의미한다. 선암계곡은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경관지역이다. 주민들은 댐 건설로 인한 생태자원 파괴를 원치 않는다. 게다가 해당 지역주민의 의사가 무시된 일방적 댐 건설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양군은 지난해부터 제2의 관광 단양 시대를 열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추진에 나서고 있다. '사시사철 특별한 여행 감성을 충전하는 내륙관광 1번지'를 비전으로 내세워 집중하고 있다. 한 마디로 다양한 관광사업을 통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시루섬 관광레저타
시간의 등 최예숙 한국현대시인협회 터벅터벅 걸어간 저 시간은 누구인가 도시의 한가운데서 바쁘게 흘러온 개울물 소리를 보았고 도깨비불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들었다 어느 봄날 햇살 받고 앉아서 고양이 등을 쓰다듬으며 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어느새 내 머리엔 바람을 타고 온 민들레 홑 씨들이 나란히 심어 있다 세월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흘러가는 저 시간이 잠시 탈선하여 길을 잃었음 좋겠다
1972년 8월 19일, 시루섬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 거센 태풍이 몰아치는 밤, 198명의 주민들은 물탱크 위에서 서로를 향한 믿음과 단단한 의지로 14시간을 버텼다. "희망은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깊은 울림을 준다. 그 기적을 기리는 시루섬의 다리 역시 하나의 기적이다. 단순한 교량이 아니다.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다.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날이 온다"는 말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이 다리는 완성돼 가고 있다. 비바람이 공사를 방해했지만, 단양 사람들의 끈기는 멈추지 않았다. "고난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 도전 속에서도 건설자들은 완성도를 높이며 나아갔다. 이 다리는 단양의 꿈을 이어주는 길이다. 도담삼봉에서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거쳐 시루섬으로 향하는 이 길은 단양의 새로운 희망을 상징한다. 그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신비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지금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다리를 건너는 순간, 사람들은 단양이 만들어 온 기적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단양의 정
중국은 무척 인구도 많지만 크기도 상상하는 것보다 크다. 중국은 여러 개의 국가가 모여진 것과 같이 지역별 역사도 다르고 기후 풍습도 달라서 중국 몇 번 여행을 갔다 와서 중국을 아는 것 처럼굴다가는 망신당하기 쉽다. 중국은 22개의 성, 5개의 자치구, 4개의 직할시가 있다. 각기 다른 문화와 지역별 별도의 특성에 맞는 역사 관점이 정리되어있어서 알면 알수록 중국은 매력적인 장소이다. 한자 문화권을 가진 한국의 처지에서 보면 많은 부분 역사적 이해와 관점 공유도 가능해서 알면 알수록 더 즐거운 중국이다. 청도(靑島)시는 칭다오 맥주로 유명한, 한국에 친숙한 도시다. 산둥성의 부 성급시다. 부 성급 시는 경제와 법률에 대한 독립적 권한을 할 수 있는 도시이며 그만큼 중국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청도시는 항구도시인데 중국에서 4번째로 큰 항구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과 가장 가까운 지리로 인해 과거부터 오랜 교류를 했던 곳이다. 이전 대만 화교인에 대한 조사를 할 때 대다수 고향이 산둥성 출신이었다. 왜 그들의 고향이 산둥성인데 대만인이 되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한국이 중국(당시에는 중공)과 수교를 맺지 않아 국적이 대만으로 바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