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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3.16 14:38:03
  • 최종수정2025.03.16 14:38:03

김산옥

괴산문인협회 회원

어머니의 자궁에 안착하기 전부터 치열한 경쟁이다. 임신기간인 10개월은 엄마의 뱃속에서 보호를 받는다. 출산할 때가 되면 아가는 자궁 밖으로 어머니의 살을 에이는 고통의 순간과 함께 세상으로 나온다. 이때의 신생아는 부모와 혈연관계로 이어지며 부모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혼자 있을 때를 대비해 자신만의 애착 인형을 갖게 되고, 물건에 대한 소유욕도 자연스럽다.

유치원에 입학하면 낯선 환경에 노출되며 또래와 진정한 사회화 시기에 접어든다. 친구와 소통하는 법과 공용 물건에 대한 소중함. 단체생활에서 배우는 협동심 등을 배우지만 때론 별 것도 아닌일로 다투고 폭력도 배운다. 이때까지는 유아기의 행동이 우려될 정도의 난폭함은 없으며 어른이 개입되어 컨트롤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저학년 때는 적응기간으로 별 문제가 없다. 그렇게 학우들과 잘 보내다 점점 고학년이 될수록 관리가 쉽지 않게 되는 시점에 다다른다. 요즈음 어린이들은 나의 어렸을 때와 많이 다르다. 보릿고개란 말이 무색해졌고, 식습관의 변화로 양질의 식사로 성장속도가 빠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아시아권에서 제일 키가 큰 민족으로 알려졌었다. 중국은 우리민족을 일컬어 동이족東夷族(키가 크고 몸이 좋으며 활과 창을 잘 다루는 동쪽의 오랑캐)으로 부른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쇼킹한 뉴스가 눈을 확 사로잡았다. 초등학생이 어머니에게 욕설을 하고 위협적인 액션을 취하였다. 이것을 보게 된 아빠가 훈육 차원에서 매를 들었다. 그것을 아들이 아빠를 아동학대로 경찰에직접 신고를 하였다. '아빠에 대한 선처가 없다' 고. 아주 맹랑한 놈이다. 이 어린이가 세상의 물정을 모르기에 보호자인 부모님을 고발한 것이다. 자신이 행한 일로 어떠한 나비효과로 나타날지를 안다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행동이었다. 그러나 어린 학생을 나무라기 전에 가정교육의 실패로 어머니의 잘못된 교육이 낳은 후유증이다. 인성의 중요성은 실종되고 지식위주의 교육을 채용함으로서 이런 그릇된 사고(思考)가 만들어졌다.

중등학교 때가 되면 신체는 발육이 잘되어 있어 겉모습은 이미 성인의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모와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학과(學課)와 인성에 대한 가르침과 교우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지기를 지도한다. 이런 어른들의 세심한 관심을 귀찮아하며 반항하고 엇나가는 일부 학생도 있다. 이러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이해하며 포기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려고 끝까지 노력을 기울인다.

문제는 성인이 되는 시기가 오면 모든 게 본인의 책임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부모와 학교의 보호막이 사라지고 거대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모든 걸 본인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한다. 그것을 인지를 하고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소용돌이 속의 치열한 삶에 뛰어든 젊은이는 험난한 취업에 성공하고,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에 이른다. 이때부터는 책임감의 무게를 달리 느껴질 것이다. 저 자신의 육아 시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부부는 부모님이 예전에 겪었던 육아에 대한 고충을 경험하며 감사하게 여기는 시간이 온다. 영아는 돌봄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개인의 시간은 잠시 보류하고 육아에 올인을 해야하기에 수많은 젊은 청춘들이 결혼을 기피하기도 하고 아기를 낳는 것에 주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가정이 주는 평안함과 무조건적인 내 편이 필요함을 간과하고 있다. 인생은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은 짧게 느켜진다. 어디선가 숨어있었던 복병이 의도치 않은 고난의 시간을 줌으로써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삶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럴때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곳이 나의 가정이다. 사회에서 받는 긴장감을 털어내고 충전의 시간을 주는 아늑한 공간.

* 옳은 길을 묵묵히 가려는 者

* 그릇된 길인 줄 알면서 걸어가는 者

* 헛된 탐욕에 젖어 남에게 해(害)를 주는 者

이런 별별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회에서 험난한 여정을 걸어간다. 인간의 다양성을 접하며 죄충우돌하는 삶의 길을 걷다보면 오르막 내리막. 하다못해 지하까지 내려가다 보면 어느샌가 희미한 빛이 나를 인도하고 길을 안내한다. 그렇게 인생을 살면서 온갖 경험을 습득하다보면 어느덧 초연에 지는 노년의 길에 도달하고 삶을 관조한다. 이런 나의 다사다난했된 수십 년을 다독여주는 詩를 만났다. 모든 건 지나간다. 그것이 인생인 걸 알면서도 새삼스럽게 큰 위로를 받는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스스로에게 어깨와 머리를 쓰담쓰담 한다. 두 손으로 가슴을 꼬옥 안아준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토닥토닥.

살다보니 알겠더라/ 조관희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속에/ 한 잔의 커피에 목을 축인다

살다 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 낀 산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라

살다 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 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 손이 되어있고/ 빈 손으로 있으려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밑에/ 피하다 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가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서야/ 멈추는 것임을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다/ 지나간다 모두 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 마저도

흐르는 것만이 삶이 아니다/ 저 강물도, 저 바람도/ 저 구름도, 저 노을도/ 당신도, 나도/ 기다림의 때가 되면/ 이 또한 지나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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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