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좌보건진료소의 첫 만남은 진료소가 12살이 되던 2014년이었다. 이미 10년이 넘은 건물이었기에 진료소에 애로사항은 참 많았다. 봄이면 벌어진 문 틈 사이로 지네, 말벌 등 해충이 자주 들어 왔었고, 여름에는 비가 건물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워터파크로 만들고, 장마가 지나가면 폭염에 전기 과부화로 차단기가 내려가 무더위 쉼터가 아닌'무더위 찜터'를 운영하는 날도 있었다. 겨울에는 단열이 안 되어 화장실 배관이 얼면서 이용을 못하게 된 민원인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가좌보건진료소가 그린리모델링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이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 에너지를 절약하여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진료소를 방문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에서 공공보건의료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기에 굉장히 기뻤다.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관계자와 지속적인 협의로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석면 천장 철거를 시작으로 건물 외벽단열시공, 천장 환기장치 설치, LED전등교체 및 전기공사, 도배와 장판교체 등 대대적인 공사가 3개월간 진행되었다. 그 사이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었고, 공사가 완료되자 리모델링이
나의 직업은 요리를 하는 일이다. 주문이 많은 날, 이른 새벽에 시작되는 하루 일과 중 첫 번째가 '오늘은 어떤 분들이 나의 손으로 만들어진 음식들을 드시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며 눈을 뜨는 것이다. 내가 만든 음식을 드시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만날 수 없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오늘 나의 음식을 드시게 되는 그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분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오늘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을 한다. 나의 작은 바람이 에너지가 되어 그분들에게 전달이 되면 좋겠다. 두 번째 일과는 미약하더라도 좋은 에너지를 나누는 파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근길에 오르며 나는 행복한 '주문'을 외우는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건강하고 안전하며 기쁨으로 가득 차있다. 모든 것은 완벽하고, 온전하며, 완전하다. 난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좋아진다. 오늘도 나와 내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 유후!" 주문을 외우면 신께 '행복한 오늘이 곧 배송됩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받은 기분이 든다. 손님들이 나에게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주문하듯이, 나는 매일 신께 나와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주문
모두가 피서를 떠나는 여름. 중복이 며칠 지난 날, 예기치 않은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열여드레 만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으로 켜켜이 쌓여있는 신문을 들추어 보다가, 본보(本報) 8월 6일자 9면의 글이 몇 개월 전에 있었던 일과 유사해서 오늘의 글 주제로 삼았다. 지난 봄, 계절을 고스란히 흘려보낸 일은 모(某)신문사의 오피니언 란에 실린 한편의 글 때문이었다. 글의 내용은 부동산가에서 속칭 '떳다방'이라는 무리가 있는데 그중의 한 사람인 기고자가 문학회에 가입한 후, 자기가 만든 밴드에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는 등 호객행위를 하며, 심지어 무자격자인 자신이 공인중개사가 알지 못한 부동산 관련 법조항을 먼저 알고 매매행위에 적용 한 것으로 사례를 들어 실제 경험한 척 각색했다. 오래 동안 공인중개사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사실 확인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일단 충북회원 2천600여 명의 밴드에 기사를 올리고 논의했다. 많은 회원들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자료요구와 기고자를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자 했으나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썼을 뿐 아는 바 없다"고 회피하며, 전화도 수신 거부를 해 놓았다. 자신이 쓴 글에 책임을 다하지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리다. 누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게 바로 여론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문제는 다수결 원칙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란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재난지원금을 많이 주는 게 좋으냐, 적게 주는 게 좋으냐는 여론조사를 했다고 치자. 많이 달라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빚을 지면서까지 재난지원금을 많이 주는 게 옳은 것은 아니란 뜻이다. 집권은 선거로 하고 정권을 잡기 위해선 퍼주기라도 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진 여론조사가 민의를 측정하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수용할 게 있고 수용해선 안 되는 게 있다. 국가 지도자라면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안목과 철학이 있어야만 나라를 바르게 경영할 수 있다. 여론이 높다고 망하는 길인 줄 알면서도 따른다면 지도자가 아니다. 요즘 언론에는 대선후보들이 허경영을 닮아간다는 탄식이 자주 등장한다. 허경영도 얼마 전 이를 조롱하는 소릴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사기꾼이나 협잡꾼이라고 욕하던 사람이 자신을 닮아간다는 것이다. 허경영은 어떤 사람인가. 집권하면 전 국민에게 1억 원씩 주는 것은 물론이고 매달 수백만 원씩 봉급도
이사나 전출입 때문에, 또는 아주 가끔 선물로 꽃나무가 들어올 때가 있다. 처음에는 거실 한 자리를 차지하다가, 차츰 베란다 구석으로 밀려가서 결국 말라 죽게 된다. 사람이 꽃나무에 관심이 없으니 말라비틀어진 꽃나무들은 이사나 두세 철에 가끔 하는 대청소 때 버려지거나 화분만 아파트 전실 한쪽에 쌓여진다. 현 교육지원청으로 전입할 때도 그랬다. 레이스로 예쁘게 치장한 화분은 있지만 새로운 일과 업무환경에 적응하다보니, 아니 그것보다는 워낙 꽃나무에 관심이 없다보니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그러다 한 일 년쯤 되었을까? 사무실 직원들에게 별 관심받지 못하는 난초와 이름 모를 화초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출근하면 한번 봐주고, 퇴근하면서 또 보고……. 주말에도 얘네들이 생각나서 사무실에 나와 난초를 큰 대야에 담궈놓고 들어가고는 했다. 아침에 오면 분무기를 들고 왔다갔다 하거나, 시름시름 앓는 꽃나무는 복도에 신문지를 깔고 다시 심기도 하니 그 꼴이 우스웠는지 동료 직원들이 이제 여성호르몬이 많아져서 그런 거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다 라며 놀림을 주기도 했다. 교육지원청이 화산동에서 청전동으로 청사 이전을 할 때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모양이
올 초부터 몰아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여파는 2021년도 상반기를 훌쩍 넘긴 지금도 현재 진행 중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조사 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을 대상으로한 LH 직원들의 투기의혹으로부터 촉발된 사건은 전국 지방자치단체까지 확대됐고, 충북도는 타 광역자치단체보다 발빠르게 계획을 수립, 지난 3월부터 4개월여를 3단계로 나누어 도 공무원과 개발공사 임직원,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초기에는 대규모 산업단지 관련 부서 근무직원에 대해 한정적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공무원에 대한 투기의혹과 공직사회에 대한 도민과 사회단체 등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외부 전문가 등 총 3개반 28명의 특별조사단을 구성, 도내 17개 주요산업단지 대상 토지의심거래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투기의혹 전수조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감사자문위원(2), 도민감사관(2), 변호사(1), 부동산학과 교수(1), 공인중개사협회(1) 등 민간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투기의혹 과정과 조사결과
최근 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 청년들의 이농현상, 그리고 폭우, 폭염과 같은 이상 기후 등은 농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들이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농촌 경제는 더욱 더 힘들어지기에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대책보다는 기초지자체 혹은 중앙정부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좁은 농경지에서 다양한 작물들을 재배해야 하는 특성으로 볼 때 기존의 농작물 재배방법을 탈피해 새로운 농법의 도입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 3대 약용시장 중의 하나로 유명한 제천의 경우, 약용작물들을 다품종 소량재배하고 있기에 고령화 및 아열대화로 변모되어가고 있는 이상 기후에 대한 체감온도는 어느 타 지역보다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따라서 제천시에서는 이와 같이 위협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4차산업과 연계해 예측가능하고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농업기술의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제천시에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농업인구의 고령화에 대비함은 물론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성큼 닥아 왔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이 가장 좋은 계절이다. 가을 추(秋)자를 자원(字源)풀이 해보면 벼화(禾)+불화(火)를 형상화 했는데 가을은 오곡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벼 이삭을 뜻하여 벼(곡식)가 햇볕(火)에 익어가는 계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秋자는 '가을'이나 '시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秋자의 갑골(甲骨)문을 보면 禾자가 아닌 메뚜기가 그려져 있다. 이것은 메뚜기를 구워 단백질을 보충하던 시기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본래'가을'은 메뚜기를 구워 먹는 계절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소전(小篆)에서 메뚜기가 아닌 禾자로 바뀌면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뜻하게 됐다고 한다. 한자는 뜻글자이므로 한자를 만들었던 시기의 생활모습을 짐작할 수 있어 가을에 벼이삭에서 볼 수 있는 메뚜기를 구워먹는 민족은 동이(東夷)족 뿐이었다고 한다. 농약으로 지금은 보기 드문 메뚜기를 구워 먹었던 민족은 한자를 처음 만들어 사용했던 동이족이라는 것을 유추(類推)해 볼 수 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결실, 수확, 추억, 코스모스, 소풍, 수학여
필자의 농장에 지은 지 오래된, 사용하지 않는 농막이 한 채 있었습니다. 개척시대의 잔존물처럼 바라보는 것조차 혐오스러울 정도로 낡고 허름한 건물이었습니다. 그 낡은 건물을 없애야 주변의 아름다운 천혜의 경관이 살아날 듯싶어 철거를 결심하고는 지인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포크레인을 활용해 폐기물을 주변의 땅 속에 파묻는 게 경비를 들이지 않는 가장 간단하고 현명한 해결책일 것 같았습니다. 헌데 지인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한 마디로 쿡 쥐어박더군요. 문제는 지붕이며 벽을 뒤덮고 있는 발암 물질인 슬레이트였습니다. 환경 당국에서 항공 촬영을 통해 건물 사진을 보유하고 있어 유해 구조물이 없어지면 그 경로를 추적해 비정상적으로 처리됐을 경우 어마어마한 벌금을 부과한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면서 그는 정부에서 슬레이트 철거 비용을 보조해 주는 제도가 있으니 그쪽을 알아보라고 권하더군요. 옳다구나 싶어 즉시 관계 기관에 문의했습니다. 답변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지역마다 배정되는 예산이 일 년에 서너 채 정도만 보조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쥐꼬리만 해서 등록한 뒤 십 년 이상을 기다려야 차례가 올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해가 갔습니다
공직자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예나 지금이나 청렴이라 생각한다. 청렴은 공공의 이익과 나아가 국가의 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가치이자 마땅히 지켜야 하는 가치라는 것에 대다수의 사람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또한 청렴은 개인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항상 수반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원칙이기도 하다. 최근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 뇌물·금품 수수 등 공직자의 도를 넘는 일련의 일탈 행위들이 사람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이러한 분노는 상대적 박탈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씁쓸한 현실이다.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으로 세계 경제대국에 반열에 오르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외연을 확장했지만 청렴 등의 내연은 그에 걸맞게 발전했는지는 미지수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매년 발표하는 2020 국가청렴도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1점을 기록했는데 70점대를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좀 더 가야 될 길이 멀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청렴이라는 가치를 지켜야
"은퇴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어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취업과 동시에 은퇴준비를 시작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시대 젊은이들의 생각과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기도 하고, 간신히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차도 사고, 해외여행도 다니며 현재를 즐기고 싶어 한다. 보니 서른 살이 넘어서야 늦은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 후 자녀 출산이라도 하게 되면 양육비와 교육비가 우선순위가 된다. 나날이 오르는 집값이 무서워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느라 은퇴 준비는 엄두도 못 낸다. 이런 저련 일들 때문에 은퇴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늦어도 5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이때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녀들 대학입시가 마무리되는 시기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자녀교육에서 한숨 돌리게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부부 두 사람의 삶을 챙겨야 한다. 그동안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오면서 놓치고 살아온 것들은 없는지 돌아보자
밤새 비가 내렸다. 빗줄기를 타고 여름이 가고 있다. 소란했던 매미 울음소리도 들끓던 대지의 열기도 차분히 식혀주는 빗소리, 소란하던 머릿속도 가지런히 빗겨주며 잠시 쉬게 한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여름을 생각했다. 여름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내가 의식하며 맞는 여름은 몇 번째 여름일까. 앞으로 몇 번을 더 여름을 맞을 수 있을까. 여름을 어떻게 건너야 하는가. 내가 여름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번 여름은 오롯이 혼자만의 여름을 살기로 했었다. 노트북 하나 책 몇 권을 들고 일상을 떠나 여름 속으로 들어갔다. 홀로 된 여름 속에서 나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내 안에서 굴러다니는 단어들을 그러모아 활자로 옮기기로 했다. 나를 들여다볼 수록 아무것도 꺼낼 것 없는 빈 깡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수없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세상은 소리 없이 움직인다고 늘 만하면서도 정작 나는 덜그럭거리며 살았다. 더 많이 채워야 소리가 안 나리라. 한 달을 뒤적였지만 손에 쥔 것은 많지 않았다. 겨우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꺼내 출판사로 넘겼을 뿐. 밤새 여름을 씻기던 빗줄기가 잦아들고 있다. 나를 텅 비우고 나니 바람이 보고 싶어진다. 바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