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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9.15 16:36:28
  • 최종수정2021.09.15 16:36:28

서윤희

청주시 가좌보건진료소장

나와 가좌보건진료소의 첫 만남은 진료소가 12살이 되던 2014년이었다. 이미 10년이 넘은 건물이었기에 진료소에 애로사항은 참 많았다. 봄이면 벌어진 문 틈 사이로 지네, 말벌 등 해충이 자주 들어 왔었고, 여름에는 비가 건물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워터파크로 만들고, 장마가 지나가면 폭염에 전기 과부화로 차단기가 내려가 무더위 쉼터가 아닌'무더위 찜터'를 운영하는 날도 있었다. 겨울에는 단열이 안 되어 화장실 배관이 얼면서 이용을 못하게 된 민원인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가좌보건진료소가 그린리모델링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이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 에너지를 절약하여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진료소를 방문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에서 공공보건의료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기에 굉장히 기뻤다.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관계자와 지속적인 협의로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석면 천장 철거를 시작으로 건물 외벽단열시공, 천장 환기장치 설치, LED전등교체 및 전기공사, 도배와 장판교체 등 대대적인 공사가 3개월간 진행되었다. 그 사이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었고, 공사가 완료되자 리모델링이 마무리된 보건진료소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리모델링을 통해 가벽을 제거하고 공간을 넓혀 건강증진실을 새로 만들었다. 그동안 경로당을 전전하며 건강증진 교육을 했는데, 이제 진료소에서 마음 편히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럽다. 마을 이장님들께 새롭게 탄생한 진료소를 보여드리니,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보건진료소 운영협의회 회의를 넓은 공간에서 할 수 있겠다며 기대하셔서 뿌듯했다.

폭염특보 발효 이후 그린리모델링 효과를 더 체감했다. 예전엔 에어컨을 틀어도 쉽사리 시원해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한낮에 선풍기만 틀어도 시원하다. 벽과 문에 단열재보강을 했기에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며 겨울엔 더 따뜻하고 여름엔 더 시원하게 무더위쉼터이자 한파대비 장소로 한걸음 나아갔다.

또, 폐열회수형 환기장치 설치로 난방의 에너지 손실 없이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배출시키면서 미세먼지 대비 쉼터 역할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최신식 의료시설에 더 가까워진 우리 진료소가 자랑스럽다.

가좌보건진료소 입구에는 액자 하나가 걸려있다. 2002년 7월 가좌보건진료소 준공식 행사 테이프 커팅식부터, 현판식, 건물사진 등 9장이 하나의 액자 안에 담겨있다. 빛바랜 사진만큼 세월이 느껴지는 이장님들의 젊은 시절을 보면서 지금의 보건진료소를 있게 해주신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낀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안정화되면 준공식을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리모델링으로 재탄생된 가좌보건진료소와 주민들의 사진도 같이 찍어 걸어두고자 한다.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앞으로 그려갈 그린(green) 보건진료소의 모습도 멋진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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