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승호

청주시 자치행정과 주무관

공직자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예나 지금이나 청렴이라 생각한다. 청렴은 공공의 이익과 나아가 국가의 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가치이자 마땅히 지켜야 하는 가치라는 것에 대다수의 사람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또한 청렴은 개인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항상 수반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원칙이기도 하다.

최근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 뇌물·금품 수수 등 공직자의 도를 넘는 일련의 일탈 행위들이 사람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이러한 분노는 상대적 박탈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씁쓸한 현실이다.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으로 세계 경제대국에 반열에 오르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외연을 확장했지만 청렴 등의 내연은 그에 걸맞게 발전했는지는 미지수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매년 발표하는 2020 국가청렴도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1점을 기록했는데 70점대를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좀 더 가야 될 길이 멀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청렴이라는 가치를 지켜야 하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단지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일까? 물론 이 또한 답이라면 답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답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청렴이 사라진 사회에서 파생되는 현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청렴이 사라진 사회는 흔히 힘 있는 자들에 의해 모든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합당한 지표에 의해 개인의 능력은 평가받지 못하고 이것은 곧 사기 저하와 불평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기존에 청렴을 잘 준수하고 있는 정상적인 궤도에 있던 사람들까지도 이탈을 가속시킬 것이며 사회 곳곳에 균열이 즐비할 것이다. 반목과 갈등의 이전투구(泥田鬪狗) 속에서 모두가 파멸의 늪으로 빠지고 결국 사회는 성장의 동력을 멈춘 채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붕괴의 길로 가는 것이다.

이렇듯 청렴이 사라진 사회는 국가는 물론 개인의 발전을 저해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청렴이라는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 흔히 "청렴하지 못하다"라고 하면 뇌물·금품 수수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의미를 더 넓게 본다면 내가 맡은 자리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청렴이라 할 수 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에 따른 청렴에 대한 기준은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비단 공직자에게만 요구되는 기준이 아닌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本務)요,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라는 정약용의 말처럼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반듯한 성품과 행실로 청렴을 지켜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