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효성 지극한 의뢰인을 만났다. 시골에 살고 계신 부모님께 살기 편한 집을 지어 드리고 싶다고 했다. 거리가 있어 거절했다. 며칠 후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인 아들 친구 아버지이며 할아버지 되시는데 하고 부탁을 했다. 의뢰인과 약속을 잡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미리 와계셨다. 선해 보이는 50대 중반의 남자였다. 부모님께서는 어려운 형편 가운데 상급학교에 진학시켜 주셔서 고위직 공무원을 하면서도 살기 바빠 효도 한번 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극해 보이는 효성에 감동하여 계약을 했다. 늦여름 기초를 시작해서 3개월 후 완공했다. 건축 대금을 정산하고 돌아오는 길에 늘 돌과 모래더미에서 놀던 아이들을 만났다. 잔돈을 아이들 용돈으로 주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눈만 반짝반짝하다. 뒤따라 나오셨던 건축주 할아버지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이 아이들은 뒷집 아이들인데 모두가 벙어리고 아이 할아버지만 말을 한다고 하셨다. 막내딸과 여섯 살 동갑인 아이를 동의를 얻고 데려왔다. 청주에 도착하자,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으니 정상이라고 했다. 내 일처럼 기쁘다. 막내가 다니는 청주 어린이집에 입학시키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지명의 생성은 주로 지형의 형태에 따라 만들어지는 자연 지명으로 시작이 되는데 역사적인 큰 사건의 현장인 경우 그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지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지명들은 듣기만 해도 그 이미지와 의미가 떠오르지만 세월이 흘러 언어가 변화하면서 그 의미를 알 수가 없게 되고 담겨 있는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변이가 시작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계속 변하다 보면 그 지명의 의미와 이미지가 전혀 엉뚱하게 변하는 경우도 많다. 더욱이 한자로 표기하면서 이두식 표기를 활용해 자연지명의 음과 훈이 전해지는 일도 있지만 자연 지명의 음을 버리고 의미만을 가지고 한자로 표기하는 경우에는 원래의 음을 잃게 되고, 변이된 자연지명을 가지고 한자로 표기하게 되면 그 지명의 유래와 어원을 찾는데 커다란 혼란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자연지명의 경우에는 고어와 지역 사투리 등을 기반으로 그 지역의 지형과 주변의 자연지명들을 살펴보거나, 비슷한 지형을 지닌 다른 지역의 지명과, 다른 지역의 비슷한 지명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면 그 어원을 알아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행정지명들은 국가의 정책에 따라 일정한 글자를 붙이거나, 행정 편의에 따라
재래시장에서 일이다. 노점상인인 어느 할머니와 젊은 여인이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 걸음을 멈춘 채 귀기울여보니 물건 값 때문에 옥신각신 하는 것이었다. 사연인즉 여인이 채소류를 사면서 5만 원 권을 분명히 냈단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만원 만 받았다고 우긴다고 했다. 분을 못참은 듯 여인은 할머니를 향하여 입에 게거품을 물며 악다구니를 퍼붓기 시작했다. "노인 양반이 남의 돈을 꿀꺽해? 보아하니 죽을 날이 곧 코앞인 듯 한데 정직하게 살아요" 라고 충고까지 한다. 이에 할머니는, "만 원만 받았으니, 받았다고 하지 내가 왜? 남의 돈을 가로채겠나. 죽는 것은 나이도 필요 없어. 자넨들 이를 어찌 장담하나?"라며 억울한 듯 음성을 높인다. 할머니의 모습을 보자 왠지 측은지심이 일었다. 시퍼런 힘줄이 불끈 솟은 앙상한 마디 굵은 손, 추레한 외양에선 고단한 할머니 삶을 대충 미뤄 짐작 할 수 있어서다. 그런 할머니 입에서 누구나 죽음 앞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 나왔을 때 갑자기 죽음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그러자 언젠가 신문에서 읽은 내용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경기도 포천시 신읍동에 위치한 모현 호스피스에서 봉사를 하는 어느 수녀 이야기가 그것
최근에 어른 두 분을 일주일 간격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 한 분은 64년생, 다른 분은 75년생이다.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였지만 두 분 모두 나에게 대학원 진학에(석사 또는 박사) 대한 이점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면서 대화는 단편적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다행히 두 분 모두 나를 인격체로 대해 주시는 분이라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놓았다. "딱히 관심은 없다.", "취업 목적으로는 대학원에 가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남는 시간에 잔뜩 사 두었던 사회과학 서적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등등 그러나 "현실적이지 않다. 나중을 생각해야 한다.", "책은 나중에 읽어도 되지 않느냐." "논문만 잘 쓰면 된다." "딱 5년만 고생하면 된다." "내 선배 중에 박사학위를 50대 후반에 취득한 사람이 있다. 아직도 현업에서…" 라는 말을 듣고야 말았다. 차분하게 정리해 보자. 30대 중반에 접어들다 보니 나도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회와 운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심지어 건강도 나빠지고 있다. 시력이 특히 많이 저하 되었다. 시간이 점차 지나갈수록 더욱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후 대책이라는 엄준한
나이를 든 어느 날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람인 듯 혼자가 되고 벗 되어 찾아드는 고독의 편린 굳어진 시간 틈 절룩이며 기대인 정 꺼내드니 잡히질 않고 접어드니 가슴이 보태지는 유약한 절제로 지 두르다가 서둘러 비껴간 잔인한 세월 모자란 시간의 추억을 온기로 토닥이며 마음자리를 덥혀 보는 육십쯤의 어느 날
새 학년을 준비하는 시기다. 학교 교육계획을 세워야 하고, 업무분장을 해야 한다. 편성 업무의 부장 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을 선임하고, 부서별 연간 계획과 교과별 학년별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그러하듯 우리 학교에서도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물론 실무 작업은 교감선생님과 교무부장을 비롯한 선생님들이 맡아서 고생하고 있다. 내가 신경을 집중하는 부분은 학교장 브리핑이다. 선생님들에게 학교의 교육 방향과 중점사업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어느 정도는 메타적인 관점에서 교육의 지향점을 안내하는 일이 맡은 업무 중 중요한 하나라 생각하고 있다. 브리핑 자료를 준비해서 새학년 준비기간 첫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간 모아 놓은 자료와 메모들,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올해 브리핑의 키워드는 역시 변화로 모아진다. 지난해에도 변화를 화두 삼아 이야기했다. 변화는 삶의 기본 조건이다. 무엇이든 변화는 진행 중이다. 추상적 가치라든가 개념도 변화의 중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변화가 삶을 실시간으로 채우고 있는 배경이라면, 그것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살펴보면 변화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을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아마도 '청렴'이라는 단어인 것 같다. 청렴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돼 있다. 그럼 공직자에게 청렴이란 공직생활을 통해 직무 관련된 직·간접적인 사례, 증여, 향응을 금지하며, 소속 상관 및 공무원과의 증여가 금지된다고 공무원 행동 강령에 돼 있다. 얼마 전 재택 화상 교육 중 청렴에 관한 동영상을 보게 됐다. 내용은 면접시험을 보는 사람이 등장했고 그 사람은 면접관에 질문에 정확하고 본인의 소신대로 대답해 면접관에게 칭찬을 받으며 면접을 끝마쳤다. 그 후 합격을 예상하며 결과를 기다렸으나 불합격 통지를 받고 실망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 사람이 불합격됐던 이유는 인사담당자로 있던 아버지가 취업 청탁을 받았으며 그것을 거절하지 못해 자신의 자식이 불합격됐다는 내용으로 내가 청렴하지 못하면 나의 가족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누구든 언제나 부패에 노출될 수 있고 청렴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해 본다. 처음부터 부패를 작심하고 공직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
누군가를 본다는 것, 자세히 그를 본다는 것, 그것은 관심이고 애정일 것이다. 관심이 없다면 보지 않을 것이며 더군다나 애정이 없다면 자세히 볼 이유가 없다. 로버트 카메룬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에게는 '사랑한다'는 단어가 없다. 대신 그들은 'I see you'라는 문장으로 그 감정을 대신한다. 1편을 보았을 때 그 문장이 무척 인상 깊었다. 하여 그 문장을 시 강연 할 때 종종 예를 들곤 했다. 시를 쓸 때 사물을 자세히 애정 어린 눈으로 봐야 한다고. 그래야 사물과 내가 하나가 되며 사물의 언어를 읽을 수 있다고. 깊게, 찬찬히, 꼼꼼히, 자세히, 세상을, 주변을 관찰하는 시선. 그것이 곧 사랑의 시선이고 시인의 마음이라고. 얼마 전 아바타 2편을 봤다. 2편은 가족 간의 사랑을 주 테마로 잡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사랑이라는 단어는 없다. 그들은 서로를 자세히 봄으로써 서로의 애정을 느끼고 교감했다. 2편에서는 제이크 설리가 나비족의 족장이 되어있다. 그는 판도라 행성에서 가족을 이루며 평화로운 나날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를 다시 찾아온 지구인들이 그들의 터전을 빼앗으려 위협한다. 결혼하지 않은 1편에서 그는 지구인들에게 대항해 용감히 싸웠
[충북일보]청주시의회가 보궐선거를 치른다. 한병수 시의원의 갑작스런 작고 때문이다. 여야 정당들은 느닷없이 보궐선거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힘의 균형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사다. 지방의원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에 따른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선거 사유를 확정한 지역이 대상이다. 지난 1일 작고한 한 의원의 지역구도 해당된다. 청주시의회 나 선거구는 상당구 중앙동과 성안동, 탑대성동, 금천동, 용담·명암·산성동 지역이다. 선거일은 오는 4월 5일이다.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청주시의회는 이번 주 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 결원 발생을 통지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의 장은 지방의원의 결원이 생겼을 때는 15일 이내에 그 지방자치단체장과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의원 보궐선거는 4월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하게 돼 있다. 물론 아직 출마 예정자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며칠 전 영결식을 치른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다. 워낙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당장은 누가 출마할지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 모두 아직 보궐선거에 대한 말을 서로
[충북일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악성 민원인들로부터 소속 공무원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대책을 내놓은 기관 단체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충남 천안시는 최근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폭언과 협박에시달리는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녹음 기능이 내재된 공무원증 케이스를 지급했다고 한다. 천안시는 시청과 구청, 읍면동 민원실 등 34곳에 케이스 91개를 배부했다. 공무원증을 넣어 목에 거는 케이스 형태로 제작됐고, 비상시 버튼을 누르면 최장 6시간 동안 대화를 녹음할 수 있다고 한다. 천안시는 "민원담당 공무원들이 사전에 녹음 사실을 민원인에게 공지해 폭언·협박을 예방하고, 폭언 등이 발생한 경우 증거를 수집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민원담당 공무원 보호뿐만 아니라 시민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민원실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안시가 이런 대책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말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발생한 민원인 공무원 폭행사건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교육청도 최근 이와 비슷한 대책을 내놓았다. 학교마다 폭언·욕설 녹음전화기를 설치하는 내용의 '교육활동보호 종합대책'을 수립해 운영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충북일보] 충북의 소비자물가가 다시 상승세다.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아졌다. 충청지방통계청의 조사 결과 1월 충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0.7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상승했다. 그동안 충북의 소비자물가는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월엔 지난해 12월 5.5%보다 0.1%p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1월보다 26%나 올랐다. 공업제품은 6.4%, 서비스요금은 4.2% 각각 인상됐다. 농축수산물도 지난해 1월보다 1.4% 올랐다. 최근엔 공공요금까지 들썩이고 있다. 물론 충북도는 당분간 동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난방비 폭탄에 이어 전기세 인상까지 예고된 마당이다. 교통·상수도 요금 등 이른바 6대 공공요금까지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택시비 인상도 마찬가지다. 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새해 첫 달부터 집집마다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2배씩 뛰었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대부분 예년과 비슷한 실내 온도를 유지했다. 그런데도 1월 가스비가 전년에 비해 2배가량 많이 나왔다.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닥친 데다 가스 요금이 크
몇 년 전 혁신을 강조할 때 회자되던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 드린다. 독수리는 30살 정도 될 때 부리가 심하게 구부러지고 발톱도 무뎌져서 대부분 도태(죽음)의 길로 간다고 한다. 그 중 일부는 바위둥지에서 자신의 부리를 부딪쳐 깨고 발톱도 뽑는 환골탈태의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제 2의 도약을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독수리 이야기의 진위여부를 확인해 보려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독자 여러분께서 조류학자를 통해 사실 여부를 점검하시기 바란다. 진위 여부를 떠나 이 이야기는 경제학에서 꽤 중요한 이슈와 연결된다. 그것은 특정 산업에서 생산성 향상이 기존 기업들에서 주로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저생산성 기업이 퇴출하고 고생산성 기업의 진입하는 데에서 주로 발생하느냐의 이슈이다. 한 연구 결과(Foster, Haltiwanger, and Krizan, 2006)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의 경우 60%는 기존 기업에서, 나머지 40%는 진입·퇴출을 통해서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지며, 특히 서비스업(특히 소매업)의 경우는 거의 100% 진입·퇴출에 의해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한다. 쉽게 얘기해서 기존의 치킨집이 맛있는 치킨 메뉴를 개발하여 매출이 늘어나기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