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참 좋은 가을날이다. 햇살이 퍼지며 차창 밖으로 붉은 단풍의 냄새와 마른 플라타너스 냄새가 난다. 지난주에 다녀왔던 천리포 수목원의 풍경과는 다르지만, 무심천 하상도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또 다른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갈대는 갈대끼리 억새는 억새끼리 서로 어우러져 키를 재고 홀로 던져진 듯 외롭게 핀 쑥부쟁이도 철모르는 망초꽃도 보인다. 가을의 풀과 꽃은 마지막 진기를 다 끌어모아 꽃을 피운 듯 향기가 진하다. 잔뜩 몸을 웅크린듯한 토끼풀밭은 산책길에 내가 즐겨 쉬어가는 곳이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네 잎을 찾으며 한나절을 보냈었다. 꼭 행운이 오기를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그냥 친구들과 함께 깔깔거리는 것이 좋아서 한 개도 찾지 못하는 클로버밭을 헤집고 다녔을 것이다. 차창을 조금 열고 가을의 향기에 빠져있는데 라디오에서 김종국의 한 남자라는 노래를 흘러나온다. 나도 모르게 창문을 닫고 볼륨을 높여 듣고 있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가는 목소리가 어쩌면 더 호소력이 있었는지 모른다. 공연히 눈물이 흘렀다. 무언가 슬픈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속상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가을의 들뜨지 않은 차분하고 짙은 향기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툭 치고 들
농경이 시작된 이후 농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뿌리)이었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상공업 체계로 바뀌면서 점차 그 비중은 줄고 약화돼 가고 있다. 우리 농업은 그간 높은 생산성 향상을 이뤄냈지만 현재의 농업·농촌은 대내외적 여건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시장개방 압력, 기후변화 심화, 농가 고령화 등으로 농업발전 여력이 침체되면서 농촌은 지역경제 침체, 청년인구 유출, 노동력 부족 등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2004년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산어촌 지역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2005년부터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까지 1천508개 지역에서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한 결과 다양한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성과로 농어촌 지역주민의 복지 증진, 주민 생활환경 개선, 지역특화자원을 활용한 소득기반 확충, 주민 공동체조직 구성 및 지역 역량강화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차별성이 없는 획일적인 개발, 사업추진 주체간 갈등 등은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정부
패밀리 레스토랑, 각종 배달 음식, 한번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유행하는 달콤한 간식들… 다양한 먹을거리가 정말 많은 요즘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시국을 맞이하며 등교시간도 조정되고, 체육활동 및 야외활동도 이전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는 요즘, 움직일 일이 별로 없는 우리 아이들이 쉽게 체중이 늘기 쉬운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최근 진료실에 급격히 살이 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아이가 갑자기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일단 데리고 왔는데, 뭘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다' 고 하시는 부모님을 종종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그래도 어렸을 때 통통하더라도 나중에 다 키로 가지 않을까요?'이다. 이것은 오래된 흔한 생각이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보통 성인질환이라고 생각하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질혈증 등이 조기에 발현할 수 있게 하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기대와는 달리 골 연령 촉진의 원인이 되어 예측 성인 키를 오히려 작게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소아청소년 비만이 의심된다면,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겠다는 부모님들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필자는 괴산군 공무원으로, 지난 7월부터 공장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산업단지에 기업이 유치되면 입주계약과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공장등록을 하는 업무이다. 괴산군은 민선 7기 3년간 1조 7천536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 이는 괴산군 미래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괴산군은 노인인구 증가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때문에 신규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등 경제기반 확충으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인구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 괴산군에서는 청안면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27년 하반기 조성을 목표로 사리면 메가폴리스산업단지를 추진해 대규모 청년고용 창출 효과와 지역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단지에는 단일 규모로 최대 투자의 시스템반도체 업체 '네패스'를 유치해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정부의 반도체 전략·비전이 담긴 K-반도체 벨트에 괴산군이 첨단 패키징 플랫폼 지역으로 포함되면서 시스템반도체 산업 관련 시설 유치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 및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예쁘게 물든 단풍을 찾아 전국 곳곳으로 유람을 다닌다. 나 또한 그랬다. 설악산으로 내장산으로 단풍이 예쁘다는 곳을 찾아 나섰다. 절정의 아름다운 단풍을 보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너무 이른 때에 찾아 아직 제대로 물들지 않았거나 너무 늦어 마른 잎이 되어 떨어지는 단풍을 보며 아쉬워하기 일쑤였다. 올해도 주말마다 산을 찾았지만 제대로 된 가을풍경을 보지는 못했다. 예년 날씨라면 충분히 단풍이 들었을 시기인데 올해는 추위가 늦은 탓인지 산이 채 물들지 않았다. 가끔 한두 그루 불그레한 빛을 발할 뿐 감탄사가 나올 만한 단풍이 없었다. 그나마 지난 주 토요일에 찾은 산은 제법 물이 올랐다. 산을 오를수록 울긋불긋 노랗고 붉어진 가을 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찾던 샛노란 은행잎도 없었고 고운 다홍빛의 단풍잎도 못 찾았지만 이 정도가 어디야 하며 나름 만족했다. 월요일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앞 가로수를 마주하고 할 말을 잃었다. 멋진 풍경을 찾으며 그토록 돌아다녔는데 정작 그렇게 찾던 가을빛을 우리 동네 가로수에서 만났다. 운전하며 달리는 동안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느티나무의 울긋불긋한 향연에 감탄사를
율곡 이이(栗谷 李珥)의 명저 '동호문답(東湖問答)'에 요즈음 음미해 볼 문장이 있다. '안민(安民)은 임금이나 사대부들이 정명(正名)으로써만 이룰 수 있다'. '정명'이란 무슨 뜻일까.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되는 것(君君, 臣臣, 父父, 子子)'를 뜻한다. 지도자들이 제 몫을 못하면 나라가 흔들리며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가 특별히 이 저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율곡이 직접 육필로 쓴 것으로 전해지는 진적(眞籍)을 친견하고 논문을 쓰고 부터다. 임진전쟁으로 문적들이 모두 소실된 탓에 율곡의 유묵은 전해지는 것이 적다. 이 책은 율곡이 사가독서(賜暇讀書)를 끝낸 후 임금에게 올린 글이다. 아홉 번이나 각종 과거시험에 장원을 차지해 '구도장원(九度壯元)'이란 별명이 붙었던 천재 율곡은 34세(선조 2년. 1569AD) 늦은 나이에 사가독서를 했다. '동호문답'은 손님과 주인이 문답하는 형식을 빌려 쓴 글로 율곡의 정치사상과 식견이 가득하게 담겨 있다. 논군도(論君道)를 보자. 임금에게 냉철한 통치 철학을 주문한다. 임금은 간신과 충신을 가리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타히티의 여인들'의 화가, 폴 고갱을 만나봅니다. "반갑습니다. 아시아의 코리아에서 나를 불러주네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는 누구든 초대합니다. "제 이야기는 쑥스러운 것 밖에 없어 좀 그러네요." -시작해 볼까요? 청년기에 꽤 오래 배를 타신 걸로 아는데요? "여섯 해쯤 되나 보네요, 뭘 제대로 알았거나 선원생활을 동경해서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 경험이 두려움을 없애 주었어요. 내가 본래 야성적인 면이 있지만 그 기억이 자주 바다로, 섬으로 날 부른 게 아닌가 생각해요." -파리로 돌아와 주식중개인을 했어요, 할만 했나요? "막막했던 시절에 큰 도움을 준 이가 어머니의 지인이던 '구스타브 아로자'라는 분이었어요. 내 생애에 잊을 수 없는 분이지요. 그분이 주식중개인이 되도록 힘써 주고 아내인 '메테 가트'를 소개해 주었지요." -부인과 결혼한 이야기를 해 주시죠. "별로 할 얘기는 없어요, 그 사람은 덴마크 출신이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마음이 기울었지요. 그 나이 때에는 사리분별도 안 되고 모든 게 좋아 보이잖아요. 그녀가 예쁘고 단아한데다 나는 젊어 피가 끓어 욕망이 넘치고 분출하는 열정을 통제하기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고작 3억5천만 원을 투자해서 8천억 원을 벌었다는 사실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노름방이 아니라 택지개발 현장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권력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의심하지만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다는 게 분통이 터지는 이유다. 천문학적인 돈이 극소수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면 원주민에게 갔을 것이다. 더 많은 임대아파트가 건립되었을 테고, 더 싸게 아파트를 분양했을 것이다, 물론 민간업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자치단체가 있다는 건 업자가 과도한 돈을 벌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한 것이다. 자치단체에 토지 수용권을 주는 것은 원주민의 과도한 요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원주민의 땅을 헐값에 수용해 비싼 값으로 팔아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했는데도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면 그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 무렵 전국 각지에서 택지개발을 했지만 대장동처럼 천문학적인 이익을 낸 곳은 없다. 누군가가 뇌물을 받고 주민이익을 위한 행정을 하지 않고 업자 편에 섰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실제로 시중에는 그 분이라는 말이
가족을 잃은 여자와 가족이 없어 외로운 남자가 만나 사랑을 한다. 말로는 다 못하는 감정을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전할 때 노래가 흐른다. 이쯤에서 시청자를 울게 만들겠다는 연출가의 계산된 속내를 뻔히 알면서도 난 훌지럭거렸다. 드라마 속 여자는 불면증으로 잠들지 못한다. 무의식이 잠을 밀어낸다. 아이를 잃은 여자는 슬픔을 분노로 바꿔 자신을 마구 헝클어 버린다. 여자에게는 힘들 때 힘이 될 가족이 없다. 소중한 것이 아무것도 없던 그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 췌장암을 앓고 있어 한 달 정도밖에 못산다는 남자. 이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만,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이 사라지고 난 후 힘들어할 여자를 생각하며 시작되는 사랑 앞에서 멈칫거린다. 하지만 마음대로 멈출 수 있는 감정이라면 그게 어디 사랑이겠나. 몰입이 과했는지 갈증이 인다. 찬장을 뒤져 원두를 간다. 드드득 드드득 원두가 으깨어지며 향이 퍼진다. 카라멜과 견과류의 향, 구수한 곡물 냄새, 탄 냄새와 약간의 꽃향기가 좋다. 평소에는 구별조차 어렵던 여러 향기가 한껏 깨어있는 감수성 탓인지 예민하게 느껴진다. 아이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는 죄책감에서 얽혀 시작된 관계이긴 하
오래전 왔던 길이건만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심호흡하며 올라가다 멈추고 올라가다 멈추고를 반복하며 걷는다. 나를 옭아매고 있던 잡념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며 멀리서 들려오는 불경 소리에 맞춰 한 발 한 발을 내딛는다. 옆에서 앞에서 걷고 있는 할머니들은 어디서 힘이 나는 걸까. 간절함으로 무장된 불심 때문일까. 가볍게 산을 올라가는 모습에서 오래도록 이 길을 오갔음을 짐작해본다. 자식의 무해 무탈함과 자자손손 번성하기를 빌며 손과 발이 닳고 허리가 굽어 갔으리라. 나는 누굴 위해 간절하게 빌어봤던가. 나 하나만을 위해 아등바등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생각에 잠긴다. 몇 번을 쉬며 올라간 계룡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올라올 땐 한 걸음 놓기가 무겁기만 했던 다리였는데. 여기저기 내려다보이는 울긋불긋한 가을 산을 눈에 담기 위해 분주하게 오간다. 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붉게 물든 단풍은 숨 가쁘게 방망이질하는 심장이 터진 듯 발갛다. '아~ 참 예쁘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올라올 때는 눈앞이 캄캄하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들어온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 내려올 때 보았다고 늙은 시인은 노래했다. 앞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들을 조사해 보면 발생하기 전 충분히 대처하고 예방 가능한 사고들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왜 사전에 간단히 막을 수 있던 사고들이 현재까지도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위와 같은 사고를 막을 수는 없는 걸까? '안전의식 불감증', 사전적 의미는 안전사고에 대한 의식이 둔하거나 안전에 익숙해져서 사고의 위험에 대해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는 증상으로 소위 '안전불감증'이라고 불린다. 안전불감증이 항상 문제로 언급되는 이유는 사고들의 직접적인 원인인 불안전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약 우리가 과속 또는 신호위반이라는 불안전 행동을 할 때마다 경미한 사고들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불안전 행동을 했을 때 실질적인 사고의 발생확률은 현저히 낮기 때문에 우리는 위험지각이 낮아지고 불안전 행동을 반복한다.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하면서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했다. 이것이 하인리히의 법칙(또는 1:29:300의 법칙)이다. 산업재해가 발생해 사망자가 1명 나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
나는 믿어요. 지금 흘러내리는 눈물 눈물마다 새로운 꽃이 피어날 것을 그리고 그 꽃잎 위에 나비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나는 믿어요. 영원 속에서 나를 생각해주고 나를 잊지 않을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L'immensita (눈물 속에 피는 꽃) 이태리 칸소네로 1967년 17회 산레모 페스티벌에서 Johnny Dorelli가 불러 입상하였으며, 원어로는 '무한'이라는 뜻으로 '끝없이 넓은 세상에서 사소한 번민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라는 의미의 노래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한경애씨가 조용하고 은은한 목소리로 불러서 더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흘러간 칸소네 오늘은 출근하면서 몇 번을 들었습니다. 반복해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리듬과 그 노래의 의미를 음미하며 들으면 더 가슴 뭉클한……. 이것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일까요? 정신없이 바쁘게 세상을 살 때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이 느낌, 외로움과 슬픔과 울적함과 그리고 그리움의 중간 어디쯤 늘 그 중간을 서성이다가 한참을 머물러있는 나. 지금도 텅 빈 사무실 서류 수북이 쌓인 책상머리에 앉아 몇 번을 반복해 리맨시타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