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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친구들보다 통통한 우리 아이, 정말 나중에 살이 다 키로 갈까?

  • 웹출고시간2021.11.04 15:35:37
  • 최종수정2021.11.04 15:35:37

오아름

충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패밀리 레스토랑, 각종 배달 음식, 한번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유행하는 달콤한 간식들… 다양한 먹을거리가 정말 많은 요즘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시국을 맞이하며 등교시간도 조정되고, 체육활동 및 야외활동도 이전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는 요즘, 움직일 일이 별로 없는 우리 아이들이 쉽게 체중이 늘기 쉬운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최근 진료실에 급격히 살이 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아이가 갑자기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일단 데리고 왔는데, 뭘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다' 고 하시는 부모님을 종종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그래도 어렸을 때 통통하더라도 나중에 다 키로 가지 않을까요?'이다. 이것은 오래된 흔한 생각이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보통 성인질환이라고 생각하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질혈증 등이 조기에 발현할 수 있게 하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기대와는 달리 골 연령 촉진의 원인이 되어 예측 성인 키를 오히려 작게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소아청소년 비만이 의심된다면,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겠다는 부모님들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소아청소년 비만일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2세 이전의 아이라면 비만도를 이용하여 비만을 판정하게 되는데 '(실측체중-신장별 표준체중) x 100 / 신장별 표준체중'을 계산해 비만도가 20% 이상이면 비만이다. 또한 30-50%는 중등도 비만, 50% 이상은 고도비만이라고 판정한다. 2세 이상에서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체질량지수를 이용해 판정하게 되는데, 85-94 백분위수이면 과체중군으로서 추적관찰이 필요하고, 95 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비만은 단순히 공급된 열량이 사용된 열량을 초과하여 발생하는 단순성 비만이지만, 일부에서는 뇌, 호르몬, 유전적 문제에 의한 질환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감별을 위한 진료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으로 판정이 됐다면, 다음은 동반질환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춘기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것, 대사증후군, 고혈압, 고지질혈증, 지방간 등의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최근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에서도 비만에 의한 2형 당뇨의 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이 또한 확인이 필요하다. 흑색극세포증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접히는 부위에 호발하는 과색소침착 및 피부가 두터워지는 증상을 말하는데, 비만에 의해 인슐린 저항상태가 초래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비만한 아이의 목덜미에 때처럼 보이는 것이 잘 씻은 후에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흑색극세포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체중을 조절하면서 증상이 점차 호전되게 된다.

그렇다면 치료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비만의 원인이 병적인 것이라면 원인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좋아질 수 있으며, 매우 심각한 비만상태나 다면적 노력 후에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라면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만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연령에 맞는 적절한 칼로리를 산정해 식사를 구성하고, TV나 핸드폰 등의 영상매체를 사용하는 시간을 매일 2시간 이하로 하면서, 하루 1시간 이상 운동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며 인스턴트나 탄산음료와 같은 고열량 음식은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취학 전 아동의 30%, 학령기 아동의 50% 가 성인 비만으로 이행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소아청소년 비만이 의심될 경우 지체없이 소아청소년과로 내원해 진단 및 관리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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