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 넘는 교직 기간 중 이십오년 가까이 일반고에서 근무해 온 교사의 욕심으로, 고등학교가 대학 입시에의 종속에서 벗어나 정말 학교가 해야 할 교육을 실시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소망이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으며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실이되 대부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 그대로, 대부분의 일반계고등학교는 여전히 대학입시를 위해 기능하고 있다. 교육 목표와 추구하는 인간상이 어떠하든, 각각의 학교에서 내세우는 교훈이나 비전이 어떠하든, 수업은 물론이고 각종 프로그램들의 주된 관심은 입시이다. 일반고 교감으로 재직하던 때 겨울방학을 이용해 심화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 일이 있다.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독서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읽고 정리해 정기적으로 교감과 토론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참가한 학생들이니만큼 의욕이 강했고,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도서를 선택해 읽었으므로 만족도 역시 높았다. 그런데 준비도 잘 하고 진지하게 참여하던 학생들이 프로그램 후반기에는 불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토론 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학원엘 가야한다며 빠지는 학생도 있었다. 주된 이유는 학년말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된 후에는 활
달빛이 휘황한 가을밤이면 한 소절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라고 시작하는 가곡이다. 이 노래는 이별을 애달파하는 가사도 좋지만 작사가 박목월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더 감동적이다. 그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강의할 때 여제자와 사랑에 빠졌다. 주변의 눈총을 피해 어느 섬으로 도망을 가 살림을 차렸다. 부인이 찾아가서 사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불쌍했다.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살림을 장만해주고 올라왔다. 그날 밤 박목월은 제자와의 사련(邪戀)을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이별의 노래'란 시를 지었다. "한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란 가사에서 이별이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을 읽으면서 이재명 후보가 연상되는 것은 그도 한때 사련에 빠졌을 수도 있을 것이란 가정 때문이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한다는 것은 사련일지라도 아름다운 것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일수록 아름답게 끝을 맺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치열한 경선을 거쳐 집권당 공천을 따낸 후보라면 거의 대통령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역대 대선 후보 중에 이재명만큼 소문이 무성
사상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전례 없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직접 경험해 보진 않았으나 과거 경제 대공황의 충격에 비견한다는 말도 있는 걸 보면 지금 우리가 얼마나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법하다. 현재 이 골칫덩어리 바이러스 때문에 개인과 기업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고통을 감내하는 중이지만 개인 간, 기업 간 그리고 국가 간에도 상대적으로 체감하는 고통의 편차는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위기 속에서 가장 큰 고통을 감내하는 계층은 과연 누구일까? 흔히 뉴스에서 접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으나 중소·중견기업들 그리고 업종별로 다르지만 대기업 또한 그에 못지않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은 감염에 대한 공포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으로 인해 손님이 급감해 울상이고 중소·중견기업들 또한 외국인 인력 및 자금수급의 어려움과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기업도 항공, 여행업계를 필두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은 아무래도 아무런 사회경력 없이 취업 준비중인 청년층과 어려운 회사 사정
충주 출신으로 한자교육운동을 20여 년 이끌어 오다가 결실을 보지 못하고 3년 전에 세상을 떠나신 진태하 박사가 창간해 매달 발행해오고 있는 월간 '한글+漢字문화'가 지식인의 교양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달 11월호가 268호니까 22년 3개월이 된 셈이다. 이 잡지는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에 애독신청을 하면 추진위원이 되며 연회비 5만 원만 내면 월간지를 매달 받아볼 수 있다. 한자문화권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식교양지로 한글전용으로 빚어진 문제점을 짚어보고 한자교육에 대한 의식의 확대와 한자교육에 관련된 뜻있는 분들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9월호에 실린 추성(秋聲)이란 제목의 한시(漢詩) 한 수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이 한시를 쓰신 분은 교직에서 은퇴하고 거창(居昌)향교에서 16년 동안 한문 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박성근(朴聖根·88세)선생님이시다. 7언 율시(律詩)를 소개하면 "방야추성홀이경(方夜秋聲忽耳驚) 밤이 되니 가을 소리 문득 귀를 놀라게 하고, 소소일기태허청(蕭蕭一氣太虛淸) 쓸쓸한 기운이 하늘을 맑게 하네, 불현불관선간수(不絃不管宣間樹) 현악기도 관악기도 아닌 것이 나무 사이에
감사관실 한쪽 벽면에는 배롱나무 그림이 한 점 걸려있다. 배롱나무는 나무의 껍질이 없어 항상 매끈한 속살이 드러나 예로부터 청렴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옛 선비들이 이 나무의 모습처럼 살 것을 다짐했듯이 감사관실 직원들은 배롱나무 그림을 바라보며 감사관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청렴실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는다 청렴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많은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우리사회 공직자의 부패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청렴'이란 가치는 그만큼 지키기 힘들고 어려운 것일까? 부패한 사회, 부패한 자의 말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례를 통해 알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21년 국제투명성 기구가 발표한 2020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1점, 180개국 중 33위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순위가 6단계가 상승돼 상위 18%에 들어가는 역대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경제규모 세계 10위권, 군사력 세계 6위)과 하드웨어 파워를 감안할 때 OECD 37개국 중 23위로(싱가포르 3위, 일본 19위) 핵심 소프트 파워 지표인 청렴수준은
늦은(?)나이에 캠핑을 시작했다. 물론 젊은 시절에도 캠핑을 하기는 했다. 여름 휴가 때 어린 아들들과 함께 놀기 위해 물가에 가서 텐트 치고 물놀이도 했다. 그런 캠핑도 애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그만두게 되었는데, 이제 다시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같은 캠핑이 아닌 요즘 유행하는 소위 '차박 캠핑'을 하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아내는 TV에서 어느 연예인이 캠핑하는 것을 보고 그 모습을 동경해왔다. 캠핑하면서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 속에서 캠핑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나. 어쨌든 우리도 그런 캠핑을 흉내 내 보기로 한 것이다. 흉내만 내는 캠핑이라서 TV 속의 그 연예인처럼 갖출 것 다 갖추고, 끼니마다 맛있는 음식 해 먹으면서 사람까지 초대하는 그런 캠핑은 아니다. 차박 캠핑인지라 잠은 차 안에서 자고 식사는 해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캠핑지 근처의 맛집에서 사 먹는다. 아침은 식당 문을 여는 곳도 많지 않고 아침부터 사 먹기도 그래서 간단하게 라면이나 어묵탕으로 해결한다. 그래도 아침 커피는 꼭 차 밖으로 나와 캠핑 의자에 앉아 아침 공기와 함께 마시는 것을 추구한다. 구입한 용품도 간단하다. 차
공직 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내가 업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해볼 수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청렴'이다. 그만큼 청렴은 공직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덕목 중 하나일 것이다. 아무래도 공무원의 특성상, 가까이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며 그들의 일을 해결해 주는 일을 하기에 더욱더 청렴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내게 '청렴'은 그저 공무원 임용 전 면접 준비를 하면서 익혔던 공무원의 6대 의무 중 하나인 청렴의 의무, 김영란법 등을 통해 많이 접했던 단어이다. 그 당시에는 암기하기에만 급급했었는데 이번 기고문을 통해 '청렴'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가 청렴도가 100점 만점에 61점으로 측정돼 세계 180개국 중 33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국가 순위는 2017년 51위를 시작으로 3년 연속 상승했으며, 권익위가 매년 측정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도 4년 연속 상승하는 등 국민들의 공직 사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뉴스나 기사를 통해 공무원의 투기 관련 등 공무원의 부패, 비리와 관련된 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일들은 국민들뿐
3년 전에 고교 동문회 총무 정민영 서원대 교수가 동아리를 구성하면 현금 지원을 하겠다기에 과거 동기 테니스 모임을 창단했던 경험으로 골프 치는 친구들을 모았다.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모두 반가워하여 월례 모임에 비가 올까 걱정할 정도로 발전했다. 첫해를 創業 단계로 즐기다가 정규호 청주대 교수가 회장을 이었는데 진중하고 치밀한 성격답게 守成을 잘한다. 여기에 서울 박채서 동기가 호랑이 등의 날개가 되었다. 이 친구는 6년의 억울한 囹圄 동안 '꿈꾸는 다락방'의 제임스 네스멧 소령처럼 생생한 골프 상상으로 수감의 고통을 견뎌냈다. 타이거 우즈도 못 한 age shooter요, 프로 이기는 아마로 대회 경험을 더하니 모임의 격까지 달라진다. 작년 아트밸리에서 풍성했던 첫 대회에 이어 올해는 낭성의 골드나인에서 대회가 열렸다. 지역 원로와 언론인 체육인 그리고 서울 동문과 연예인까지 총 70여 명이 참가하니 매머드급이다. 그렇지 않아도 라운딩 전날엔 잠을 설치는데, 스윙 교정 후 참가하는 대회라 더욱 설렌다. 기다리던 10월 29일에 아내의 백을 싣고 늘 하던 대로 여유 있게 출발했다. 단풍으로 물든 산성 가을 길은 아름답고 카 스테레오에서 나오는 김미숙의 나긋
멀리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바람에 시달린 듯 기울어졌으나 올해도 수많은 꽃눈을 달았다. 벌써 몇 해째 그렇게 바람모지에 서서 자란다. '아아치나무'라고 명명했다. 아치는 다리와 수로 등에 설치하는 건축 양식의 하나다. 평지를 달리던 길이 강을 만나고 계곡을 만나면 터널로 이어줘야 하는데 그게 곧 아치형이다. '신의 각도'라고 하듯 13도 휘어진 것 때문에 엄청난 힘을 떠받친다. 원형이 360도라면 미미한 기울기였으나 양쪽에서 만나므로 안전한 형태를 유지한다. 가장 기본적인 아치형은 발바닥 기울기다. 양쪽으로 맞물린 기울기가 온 몸을 떠받친다. 아치형 모습이 아니었으면 오래 걷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무리한 끝에 각도가 틀어져도 문제가 발생한다. 또 다른 아치형은 아래 위 턱 뼈로, 조금만 어긋나도 말이 어눌해지고 밥 먹는 것조차 부자연스럽다. 달걀도 아치형이다. 계란에도 뼈가 있다고 할 만치 잘 깨지지만 세로는 짧고 가로가 긴 라운드형이라 힘이 고르게 전달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아치형은 또 다리의 받침대고 보통 기둥과 기둥 사이를 아치형으로 연결한다. 다리 위에 철근을 설치해서 모양을 만들 때 쓰는 공법이다. 규모가 작을 때는 잘 쓰이지 않으나 통행
부친의 세종시 농지 취득 문제로 국회의원직을 사임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정책의 배신'이란 책을 냈다. 책에서 윤의원은 대한민국을 병들게 한 6가지 정책으로 최저임금, 주52시간제, 비정규직 대책, 국민연금, 정년연장, 신산업정책을 꼽았다. 모두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내용이다. 현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년연장을 바탕으로 근로자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주면 소비와 생산이 늘어나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생각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극명하게 입장이 갈린다. 윤의원은 '정책의 배신'이라면서 좋은 정책이라고 제시한 것들이 오히려 나쁜 정책으로 국민을 힘들게 한다고 질책하고 있다. 부동산정책은 어떤가? 많은 국민은 현 정부가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 부동산정책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투기 근절을 통해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킬 자신이 있다면서 올라간 아파트 가격을 취임 당시 가격으로 되돌려 놓겠다 했다. 27번(?)이나 대책을 냈지만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영끌'과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대표적인 '정책의 배신'
'질문하는 교실 : 정답 대신 질문'은 정답을 가르치는 대신 질문을 던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 반의 교육과정이다. 정답을 가르치는 교실은 그 정답 딱 하나만 배우지만, 질문을 던지면 교실 속 구성원의 수만큼의 정답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운영된다. 친구를 배운다고 생각해 보자. 친구에 관한 정의를 누군가가 내려줄 수 있을까. 사전적 정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친구에 관해 느끼는 것, 정의하는 방식은 다를 텐데. 누군가는 늘 함께 하는 이를, 누군가는 오래도록 안 보다가 만나도 반가운 이를 친구라고 정의내린다. 초등학생에게 다가오는 친구의 의미는 교사가 느끼는 친구의 의미가 같을까. 그래서 친구의 정의를 내리기 전에 먼저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너희가 생각하는 친구는 어떤 사람이야?" 초등학생의 인지 발달 단계상 추상적인 정의는 힘들기에 내가 생각하는 친구의 모습이 담긴 책을 찾아오게 한다. 추상적으로 '친구란 이렇다'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이런 관계가 제가 생각하는 친구와 가장 많이 닮아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저마다 가져온 책 앞에는 자신의 이름을 메모지에 써서 붙이고 일정 기간 교실에 전시한다.
38년 전 봄날, 아들을 낳아 남편에게 안겨 주었더니 "나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 하고 말했다. 어떤 날은 아기 기저귀 똥 냄새가 구수하다는 말도 했다. 남편은 4월 초 생일인 아들을 호적에 음력으로 올렸다. 1년 일찍 학교에 입학시킬 목적이었다. 아들은 복권 추첨을 하듯 물레 손잡이를 돌려 초록 은행 알을 떨어뜨렸고, 8대1 경쟁률을 뚫고 소수 어린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날 남편은 히말라야 정상을 정복한 것처럼 만세를 불렀고, 어린 아들도 덩달아 만세를 외쳤다. 그런데 두 남자 간에 전쟁이 시작됐다. 본디 남자의 계보란 것이 전쟁의 계보였다지. 밤과 낮이 생겨나 혼돈과 공허가 흐르고, 세상에는 신들만 존재하던 카오스 시대부터 부자간에 전쟁이 있었다지…. 말이 전쟁이지, 아들이 번번이 항복해 휴전했다. 절대자의 승리가 뻔한, 해보나마나한 전쟁인지라 아들이 늘 깃발을 내리곤 했다. 강자의 잔소리가 무슨 전쟁일까마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상흔이 남으면 전쟁이다. 한바탕 치르고 나면 우리 가족 모두는 냉과리 가슴앓이를 하곤 했다. 사람 좋다 소리 듣는 그가 유독 아들에게는 절대 권력을 행사했다. 한번 패권을 차지하면 누구의 도전도 허용하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