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종 때 춘추관 사관(史官) 중에 민인생(閔麟生)이란 사람이 있었다. 태종이 편전에서 공신들과 비밀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눈치를 채지 못하고 붓을 들고 들어와 구석에 앉았다. 임금이 '편전에는 들어오지 마라.'라고 했다. 그때 민인생은 '편전이라 해도 대신들이 정사를 아뢰고, 경연이 열리는 곳인데 사관이 들어오지 않으면 누가 제대로 기록한단 말입니까' 태종은 '편전은 내가 편히 쉬는 곳이다. 들어오지 않는 것이 옳다. 그리고 사필은 곧게 써야 하는 것인데 비록 편전 밖에 있더라도 어찌 내 말을 듣지 못하겠는가' 이때 민인생이 결연하게 한마디 한다. '신이 만일 곧게 쓰지 않으면, 사관 위에 하늘이 있습니다(臣如不直 上有皇天).' 민인생은 당시 정5품의 벼슬이었던 것 같다. 임금 앞에 감히 이런 당돌한 주장을 펼 수 있었을까. 목이 잘릴지언정 올바르게 역사를 기록해야한다는 대쪽 같았던 춘추정신의 발로였던 것이었다. 바로 사관의식(史官意識)이다. '춘추'는 공자가 기록한 노나라 역사서 '춘추(春秋)'에서 기원을 찾아야 한다. 이 역사서는 242년간의 기록이다. 공자가 살던 시대는 기원전 5세기 춘추전국시대 말기였다. 공자는 이 역사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시기이다. 아픔을 치유하고자 곳곳에서 노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감당하기에는 아직 상처들이 많은 우리들이다. 특히나 코로나 여파로 학교생활을 원활하게 하지 못한 여리고 소중한 딸 아이가 근래 소원한 교우관계와 흔들리는 기초 생활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기에도 안타깝고 아이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딸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해본다. 행복한 삶을 살아 가는 것에 기초는 '자존감' 이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때 세상이 편안하고 온전하게 열릴 것이다.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우선 스스로를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을 해야 한다. 스스로를 관리하고 통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본인이 직접 스스로를 위해 애써야 한다.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도 기대 할 수 있지만 결국 세상에 맞서야 하는 것은 각자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판단기준을 외부에 두지 않고 자신에게 두어야 한다. 중심이 외부에 있으면 타인과 경쟁하게 되고 중심이 자기 자신이면 어제의 나와 경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세계관과 태도가 있을 때 원하는 큰 뜻을 이루게 될 것이다
21세기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고 오늘날 우리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올법한 미래의 기술들이 우리의 일상이 되고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연구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지난해 9월 뇌에 전극을 심은 채 생활하는 돼지를 공개하며 '뇌-컴퓨터 연결' 기술 데모를 시연한 바 있다. 치매와 파킨슨병, 사지마비 환자들을 위한 혁명적인 치료법이 될 이 기술은 추후 인간의 생각을 읽고 뇌파로 소통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같은 해 11월, 구글 산하의 자율주행 개발 업체 웨이모는 세계 최초로 안전요원이 타지 않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의 시범 운영을 애리조나에서 시작했다.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는 약 300대의 무인 택시가 돌아다니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크루즈' 역시 주정부로부터 무인 자율주행 시험운행 허가를 받았다. IBM은 2021년 1월 열린 IT 및 가전 전시회 CES에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함께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을 조기 진단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선보였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KFC는 최근 '실험실 배양육'
가을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어느 계절보다 기온의 변화가 크고 빠르게 진행되는 가을이 오면 추위를 잘 타는 나는 장롱 속의 솜이불을 꺼낸다. 어린 시절 아랫목에 깔린 솜 포대기는 시린 손을 녹여주는 따듯함이 있었다. 언제나 이맘때쯤이면 어머니는 광목에 풀 먹여 손질한 새 이불을 꺼내 덮어 주셨다. 새 이불은 버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고 떠있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오빠 동생과 함께 잠자리에서 이불싸움을 할 때 손에 잘 잡히지 않아서 싫었다. 그런데 잠재돼 있던 익숙함이었을까. 언제부터인지 내가 이불 홑청에 풀을 먹이고 있었다. 주택에 살던 어느 날 옥상에서 동갑내기 이웃을 만났다. 빨래를 널던 그녀가 풀 먹인 이불 홑청을 걷고 있던 내게 "보기보다 촌스럽게 산다"고 말했다. 그것은 아직 침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이불 홑청을 손질한다는 나의 말을 듣고 한 말이다. 세 칸인 방 모두를 침대로 꽉 채우기 싫어서 안방은 내 마음대로 요를 깔고 이불을 덮는 생활을 해왔다. 홑청을 시치다 바늘에 찔리기도 하는 서툰 살림솜씨에도 불구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이 일을 습관처럼 했다. 그건 깨끗하게 손질된 이불에서 나는 풀 냄새가 좋았고 발끝에 닿는 가슬가슬 한 감촉은 수
정상적이라면 이재명 후보의 부인이 낙상했다는 소식에 쾌유를 기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그것도 한밤중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다가 상처를 입고 119에 실려 갔으면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부터 쾌유를 빈다는 성명이라도 발표하는 게 상식이다. 윤석열을 비롯해 안철수·김동연 후보 등이 성명을 발표하고 그 부인들이 대신 문병을 가겠다고 하는 게 도리다. 이에 대해 이재명은 많이 안정됐으니 오실 필요가 없다고 만류하는 게 상식이다. 극열 지지자들이 집 주위에 몰려들어 김혜경 여사의 쾌유를 빈다는 현수막을 걸고 화환도 진열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은 집 주위에 화환이 백 개가 넘는다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이재명이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논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며칠 후 김혜경이 완쾌된 모습으로 나타나 성원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하는 게 상식이다. 이게 정상적인 현상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김혜경의 낙상으로 이재명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는 뉴스가 보도된 이후 정체불명의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바쁜 후보가 어떻게 일정까지 취소했을까하는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내용이었다. 아! 그랬구나, 그런 정도니까 모든 일정까지 취소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는 말 중에 대표적인 것이 '장본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오용(誤用)되는 사례가 흔히 발견됩니다. 다음은 '우리말 나들이'에 기술된 내용을 필자 나름대로 조금 고쳐 옮긴 것입니다. '수고하세요'라는 말도 잘못 쓰이는 예의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조항범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지적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우유곽'의 경우도 틀린 표기입니다. 아래는 필자가 어느 곳엔가 썼던 글의 일부입니다.
한 잔의 커피에도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진다. 여러 향미를 피워내는 커피가 그 숫자만큼이나 다채로운 색상을 떠오르게 하는 까닭이다. 에티오피아 구지존의 함벨라 지역에 있는 하루 농장의 내추럴 커피를 한 모금 머금을 때면 마음 속에서 가을이 시작된다. 잘 익은 살구가 떠오르면서 주변은 온통 연한 노란빛을 띤 진분홍색으로 물든다. 은은하고 우아한 향에 시럽처럼 부드러운 촉감이 더해지면 머리 속 공간의 중심은 어느새 말린 살구 속을 농밀하게 채우는 진한 갈색톤으로 채워진다. 커피로 입안의 점막을 골고루 적신 뒤 목 뒤로 넘길 찰나, 녹색 망고의 생동감과 날 선 산미가 섬광처럼 빛났다가 사라진다. 그린(green)이 주는 싱그러움이 하루 커피의 신선함을 자랑하는 듯하다. 활달한 산미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추럴 커피의 마른 향미에 신선한 바닷바람을 일으켜준다. 사유(思惟)는 커피를 삼킨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식도로 넘어간 커피의 향기들이 기도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 후각을 자극한다. 이 비후 경로(retronasal route)를 통해 감지되는 맛들은 단풍의 절정을 알리는 동시에 '낙엽의 시기'가 다가옴을 알려준다. 오크 숙성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으로 치
매주 금요일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지난해 10월부터 일곱 가정 어르신 댁에 밑반찬을 전달해 드리기 위해서다. 여성회관에 들러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정성을 다해 준비한 밑반찬 세트를 자차에 싣고 배달을 한다. 일곱 어르신 댁을 돌아치는 시간은 넉넉잡고 한 시간 삼십 여분 남짓, 거리는 오십리 정도가 된다. 어르신들이 백신접종을 다 맞은 시기인지라 종전보다 반갑게 맞이하며 따뜻한 차 한잔을 주시기도 하고 진정어린 감사를 표하는 분들이 있어 금요일은 그 어느 날보다 행복하고 보람된 날을 보낸다. 나의 방문가정은 노부부가 함께 사는 분도 있지만 거의 홀로 사신다. 그중 부부가정 한분은 중증 치매로 고생하며 어렵게 지내시고 있다. 초인종을 누르거나 노크를 하면 반색을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반응도 없는 집도 있다. 반응이 없을 때면 혹시 무슨 일이 있나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코로나 상황이라 비대면 배달을 해야 하니 어르신들의 사정을 알아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전화라도 해보고 싶지만, 행정기관에서 개인정보 보호라는 이유로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기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난해 로타리클럽 회장직을 맡아 코로나로 어려운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영동 농가형 와이너리, 보은대추축제, 증평 문화플랫폼 군립도서관, 괴산 미니복합단지, 옥천 의료기기클러스터, 제천 수송기계 클러스터 등 도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음직한 이름이다. 2005년부터 도내 불균형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시작한 작은 날갯짓의 결과다. 2007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작된 작은 날갯짓에 도민을 넘어 전국민들의 관심 영역 속으로 들어온 균형발전사업, 도내 저발전 7개 시군의 크고 작은 성과로 인해 더 이상 변방의 저발전 지역인 아닌 성장 가능지역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충북도 균형발전 전략사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균형발전 성공모델이다. 중요한 특징은 아이디어가 넘쳐나도 수요에 기반한 사업성이 없다고 중앙정부로부터 문전박대를 받았던 사업들이, 국비 지원 없이 순수 지방비만을 지원하는 추진체계를 기반으로 오늘의 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 특히, 충북도의 균형발전지원조례와 조례에 기반한 특별회계의 지원을 받아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로도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는 점을 중앙정부는 눈여겨 봐야 한다.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관광자원을 새로운 거점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시켰고, 1차 산업으로 명맥만 유
100중에 80은 엄마가 좋고 20은 엄마가 별로라고 말하는 우리 딸은 열다섯, 북한도 무서워한다는 중학교 2학년이다. 친구와 놀고 들어온 후 이유 없이 기분이 좋지 않아 방에서 나오지 않을 때 방문을 함부로 여는 엄마는 20일 때 엄마고, 비 오는 밤 학원 앞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다가 수다 떨며 함께 걸어주는 엄마는 80일 때 엄마이다. 특히 우리 딸이 제일 좋아하는, 80일 때의 엄마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을 함께 볼 때의 엄마다. '쇼미더머니', '고등래퍼'같은 큰아이가 좋아하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을 방영할 때 함께 보곤 하는데 어려운 힙합 용어, 외워지지 않는 래퍼 이름이 나올 때마다 큰아이에게 물어보면 우리 아이는 세상 다정한 딸이 되어 내가 이해하기 쉽게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우리 딸에게 듣는 힙합 이야기는 어른인 내가 들어도 재밌기는 하다. "엄마, 저건 디스랩이야. 저번에 ○○가 △△를 욕하는 랩을 해서 이번에 △△가 ○○을 디스 하는 거야","엄마, 지금 나오는 가사 같은 걸 라임이라고 하는 거야" 초저녁부터 잠이 많은 내가 늦은 시간까지 버틸 수 있는 건 같이 음악을 들으면서 신이 나기도 하고, 큰 아이에게 듣는 낯선 음악 장르의 이야
인류의 역사 500만년, 그 중에 250여 년의 자본주의를 살아온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모든 국가가 손에 만질 수도 없는 돈을 경쟁적으로 찍어내고, 모두가 빚더미에 허덕이게 된 이 세상은 행복해졌을까? 현재의 선악은 지불능력의 유무로 구분되어지고, 신용평가로 빚을 낼 수 있는 액수가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자료이다. 부채와 상환능력이 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그 능력에 따라 부자와 가난한 자로 차별된다. 수시로 참기 어려운 모멸감을 감수하면서도 돈을 버는 이유는 매달 통장에서 자동 인출되는 대출 원금과 이자, 대수롭지 않게 매일 긁어대는 신용카드 빚의 올무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1%를 제외한 99%의 사람들에게 부채를 지우면서 미래 시간까지 담보로 잡았다. 인간의 도덕과 실존, 삶의 양식과 가치관, 시간과 미래까지 통제하는 돈은 이제 신이 되었다. 우리는 자본이라는 신에게 채무자로 끌려 다니는 사람들이다. 화폐를 연료로 가동하는 자본주의는 빚 권하는 사회이다. 누군가 빚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자본주의, 자본주의 관점에서 빚이 선(善)인 세상은 역설적이며 배신감까지 들게 한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내가 대출 이자를 갚으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지도 어언 2년이 가까워 온다.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모든 외부 활동을 포기한 세월이다. 그런 생활이 오래 지속되다보니 왠지 모를 공허함과 허전한 마음으로 지낸다. 그 헛헛한 마음을 달랠 길은 오직 바보상자에만 의지할 뿐이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다 보니 군것질하는 버릇이 생겼다. 시도 때도 없이 이것저것 먹으니 몸무게만 늘어나는 것 같아 은근히 겁이 날 정도다. 군것질이 나쁜 버릇인줄 알면서도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선 어찌할 도리가 없다. 군것질 중에서도 뻥튀기가 제일 만만해서 늘 곁에 두고 먹는다. 기름에 튀긴 과자보다는 압력으로 튀긴 뻥튀기가 칼로리도 낮아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다. 즐겨 먹던 옥수수 튀밥이 떨어졌다. 그것 말고 다른 것을 찾아보았으나 아무것도 없어 마음이 허전해졌다. 마치 주부가 쌀이 떨어지면 안절부절 하며 서성대는 것과 같은 심정이다. 습관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다못해 마트로 달려가 과자코너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옥수수튀밥을 찾아보아도 그 어디에도 없었다. 무엇을 살까 망설이다가 젊은 날 즐겨 먹던 추억이 깃든 새우깡 과자봉지를 집어 들었다. 유효기간을 확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