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사람들의 비리 소식에 며칠째 텔레비전이 시끄럽다. 그들에 관한 수사가 계속될수록 권력과도 뒤얽혀 있음이 속속 드러난다. 정치와 경제가 분리될 수는 없지만, 이런 식의 치부(致富)는 정당하지 못하다. 욕심 속에 매몰된 정의로움은 숨이 끊긴 지 오래고, 그들은 권력과 돈을 움켜쥐고 변명하기 바쁘다. 이쯤 되면, 가진 게 없더라도 바르게 사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살던 사람들은 불편한 의문을 품고, 자신도 모르게 분노하게 된다. 그리스의 농부 크레뮐로스처럼. 기원전 388년, 아테네에서 공연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에서도 정직한 농부 크레뮐로스는 지금 우리와 같은 이유로 분개한다. 자기처럼 정직한 사람들은 늘 가난한데 비해,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들은 점점 부자가 되는 것에 화가 났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외아들이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착한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하는지, 아니면 나쁜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하는지를 묻기 위해서 델포이의 신탁소로 찾아간다. 이에, 아폴론 신은 그에게 신전을 나서다가 맨 먼저 만나는 사람을 그의 집으로 모시라고 일러준다. 어라, 그런데 그 사람은 앞을 볼 수 없다. 그 맹인이 말하기를 자기는 부의 신인데 제우스가 인간에 대한
윤석열이 대통령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입문 5개월 만에 제일야당 대선 후보가 된 것도 놀라운데 대통령 될 가능성까지 높다는 것은 경이적인 일이다. 평생 검사로 일했던 사람이 정계에 들어와 어떻게 기적적인 일을 해낼 수 있는 걸까? 한마디로 하극상 기질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 하극상을 하면 손해를 본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하극상을 하지 않는다. 유독 윤석열만은 하극상을 하면 성공했다. 그냥 하극상도 아니다. 꼭 권력핵심을 향해서만 했다. 세상을 놀라게 한 최초의 하극상은 국정원의 댓글 사건이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검찰도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을 파헤치다가 좌천당했으니 하극상도 보통 하극상이 아니다. 그를 구해준 것은 박영수 특검이었다. 특유의 하극상 기질이 여지없이 발동해 현직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것은 물론 구속까지 됐다. 윤석열의 하극상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대부분 하극상을 하면 손해를 보는데 그만은 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되었고 검찰총장까지 등용됐다.면서기가 도지사가 된 격이다. 아무리 반골기질이 강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발탁한 은인에게까지 하극상을 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한동안 잠잠했다. 그의 하극상도 출세
살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출근길에 횡단보도를 막 건너는데, '안녕하세요, 선생님~' 인사를 하며 그녀가 다가왔다. 우리는 인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걸었다. 그리고 나란히 걸어 학교 교문을 들어서며 등교 지도를 하는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라는 메시지와 미소를 주고받으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했다. 출근길에서 만난 그녀는 한국어 학급에 다니고 있는 베트남에서 온 학생이다. 얼마 전부터 우리들의 만남, 그녀와 나 그리고 등교 지도를 하는 선생님과의 만남은 더 반갑고 즐거운 만남이 됐다. 그렇게 특별한 만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작은 행동 덕분에 행복한 릴레이가 이어졌고 행복한 우리들의 인연이 된 것이다. 11월 11일에는 막대과자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구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축제처럼 즐기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나 역시 자연스레 디자인과 맛이 다양해진 막대과자를 접하게 된다. 나눔의 의미로 보자면 정이 오고가는 듯하여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녀 역시 이번에 따뜻한 나눔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아침마다 추운 날씨에도 교문 앞에서 등교 지도를 하는 선생님께 막대과자를 선물한 것이다. 과자
장자(莊子)의 추수편(秋水篇)을 보면 '정저지와(井底之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저지와'는 바로 '우물 안 개구리'를 뜻하는 고사성어지요. 책 속의 내용을 더듬어봅니다. 가을비가 흠뻑 내려 온갖 냇물이 황하(黃河)로 흘러들어 장관을 이루었던 모양입니다. 황하의 신 하백(河伯)이 굽어보니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흐뭇했습니다. 기쁜 마음에 물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가 북해(北海)에 이르렀는데, 그곳은 물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습니다. 하백은 두리번거리다 북해의 신 약(若)에게 한숨을 지으며 말했지요. "속담에 '백 가지 이치만을 듣고 자기를 따라올 자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둔한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바로 저를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지금 약(若)님의 무한한 모습을 보고 나서야 제가 이것을 보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두고두고 큰 도를 깨우친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뻔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약이 대답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설명할 수 없다.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만 살다 죽는 곤충에게는 얼음을 알려 줄 수 없다. 시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그대는 강둑을 빠
국가에서 센터를 설립해 아이를 키워주는 양육 공동체가 실현된 미래 사회. 청소년이 부모를 직접 면접 본 뒤 부모를 선택하는 색다른 풍경을 그리며 좋은 부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은 '페인트'. 부모 면접을 뜻하는 소설 속 아이들의 은어이다. 국가에서 설립한 양육 공동체인 NC(Nation's Children)센터. 설립당시부터 찬반양론이 많았던 NC센터, 출산율이 낮아지고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케어하는 곳인 NC 센터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녀가 없는 부부가 이곳 아이들을 입양하여 일정한 자격과 시간을 거치면 양육수당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센터의 아이들은 입양하기 위해 방문한 예비 부모들을 면접하면서 부모들이 나를 진짜로 원하는 건지 아니면 입양을 통해 정부로부터 각종 복지 혜택을 받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지를 금세 알아차린다. 대부분의 예비 부모들이 아이에 대한 사랑보다는 돈 때문에 입양을 원한다는 걸 알고 아이들은 면접 때마다 실망을 하기도 한다. 부모 밑에서 사는 것이 진짜 행복일까? 옳지 않은 부모보다 제대로 된 센터에서 안정되게
충북도가 주관해 '제3회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청주시에서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개최했다. 이번 영화제는 충주시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세계관광유치를 목적으로 개최한 '충주무예축제'와 연결시켜 서로 시너지효과를 목적으로 개최한 '충주국제무예영화제'를 충북도가 충주시 대신 주관해 청주시에서 개최한 것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영화제 개최 주관과 영화제명칭 변경사연은 이렇다. 충주시가 코로나질병본부의 권유로 10월 예정된 '충주국제무예축제'와 '충주국제무예영화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삭감된 예산 21억(무술축제 시비 12억과 영화제 시비 9억원)을 코로나로 고통당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충북도가 충북도의 특별예산을 집행해 '충주국제무예영화제'를 충주시 대신 주관하기로 하고 영화제 명칭도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로 변경해 충주시가 아닌 청주시에서 영화제를 집행했다. 한마디로 충주시민의 축제를 충북도민의 축제로 확대시켰다는 의미는 있다. 그러나 '충주국제무예영화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충주국제무예축제'와 관련이 있는 영화제 목적이 묵살된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2회 때부터 명칭을 변
가을갈이 끝낸 논으로 철새가 날아든다. 논 가운데 집에서 바라보고 있자니 엊그제 내린 비에 흙무더기가 축축하니 부풀어 올랐다. 초겨울 일찌감치 가을갈이를 끝냈나 보다. 벼를 베어낸 뒤 모진 땅 그대로였으면 가뜩이나 썰렁했을 텐데 깊이깊이 갈아서 한결 부드럽다. 가을갈이, 가을갈이 이름까지 예쁘다. 땅심을 높이고 작물의 뿌리가 잘 뻗게 하려고 고랑고랑 갈아엎는다. 논의 상태에 따라서 깊이갈이와 얕게 갈이가 있고 시기에 따라 가을갈이와 봄갈이로 나누어진다. 가을갈이는 미숙논과 볏짚이나 퇴비를 사용한 논에 필요하고 봄갈이는 염해논, 모래논일 때 적정하다. 특별히 봄갈이는 모내기에 맞춰서 하게 된다. 반면 가을갈이는 추수가 끝나는 대로 하는 것이 좋은데 어떤 경우든 토질이 부드러워지고 벼가 잘 자라게 된다. 처음 애벌갈이는 깊게 하는 것이 좋다. 깊게 하면 땅이 잘 삶아진다. 재차 갈아주는 것은 얕게 가는데, 먼저 큰 쟁기로 땅을 갈아엎은 다음 꼼꼼하게 갈아 준다. 그런 식으로 여러 번 갈아주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니 중요성이 새삼 느껴진다. 가을갈이 끝낸 농부의 심기를 헤아려 본다. 그즈음이면 추수를 끝내고 한시름 놓을 때다. 일에 지치고 힘들어서
새들도 잠든 시간, 나는 깨어 있다. 시간의 가장자리, 하루의 문을 여는 여명 전까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다. 얼마만 이던가. 시간의 최전선에서 맛보는 고독과 희열, 10여 년 전 내가 '매혹의 시간'이라고 부르던 그 새벽 3시. 상투성이 진부함으로 이어지는 지리멸렬한 계절을 몇 번이나 흘려보냈다. 느끼지 못하고 사유하지 않은 시간은 먼지처럼 흩어졌다. 마음의 굶주림은 몸을 얻지 못했다. 육체가 되지 못한 영혼은 무능했고 혁명은 더 이상 없었다. 세월의 물살에 떠밀려 가기만 해도 살아갈 수 있었다. 집합명사로만 남아도 밥은 먹었고, 나를 세속화 시키며 타인과 무디게 지내는 관성이 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떠받쳐야 할 일상의 중력은 내 삶을 무겁게 했다. 한마디로 내가 부재했다. 그래서 외로웠다. 파스칼 키냐르의 사진을 책상 앞에 붙였다. 사진 속 키냐르의 갈색 눈이 나를 응시했다. 나는 키냐르의 언어들을 하나하나 음미하기 시작했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려는 것"이 그의 독서 목표 중 하나였다. "책들은 이해하게 해주나요· 네, 살게도 해주죠. 정말 그래요" 키냐르의 말처럼 나도 이해하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 읽어야만 했다. 정
윤석열 국힘당 대통령 후보는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문제가 되자 "개 사과"를 하여 갈등을 확대하였다. 마지막 토론에선 "식용강아지와 애완견은 구분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최종 국힘당 후보 1인이 되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잔인함으로 권력을 잡은 군주는 권력을 지탱하기 위해 계속 잔인하게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조금씩 고맙게 베풀어 주는 혜택을 준다 해도 권력을 지탱하기 위해 꾸미는 꾀나 방법이지 지배를 당하는 사람에 대한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잔인함을 바탕으로 권력을 잡은 군주는 전두환 아니던가. 강력한 정치적 힘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강력한 독재정치가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힘을 이용하거나 행사하는 폭력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대량 학살을 자행한 사악한 인물일 뿐이다. 공자는 인(仁)에 의한 덕치를 맹자는 왕도정치에서 덕으로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두환은 이와는 거리가 먼 추악한 탐욕이 가득한 인물이다. 이러한 사람을 옹호하는 발언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임에 분명하다. 박
공정과 정의. 2019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30일까지 최근 2년 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쇄·방송 매체(매스 미디어) 등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정치 분야 핵심 가치 2가지다. 국가미래연구원 의뢰로 빅데이터 전문기업 타파크로스가 1억 1147만 건에 달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019년 28.3%였던 공정 관련 언급 비율은 지난해 51%로 크게 늘었다. 대신 정의를 언급한 비율은 28.7%에서 15.8%로 줄었다. 공정과 정의를 합친 비중은 2019년 57%에서 지난해 66.8%로 커졌다. 결과적으로 공정과 정의에 대한 이슈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980~2000년대에 출생한 청년을 말하는 'MZ세대'는 '공정'에 매우 민감한 세대이다. 따라서 MZ세대 청년들은 항상 공정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때로는 분노한다. 대표적인 예가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 각종 '부모찬스' 논란 등이 있다. MZ세대가 공정에 대한 인식이 민감한 것은 무엇보다 이들이 살아온 배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MZ세대 삶의 배경을 보면 입시와 취업에 몰려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초·중·고 12년 동안 대학
암은 수년 동안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유관 및 소엽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종양으로, 진행하면서 크기가 커지고, 주변조직이나 피부, 근육층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및 다른 장기에 전이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10만명당 91.6명 꼴로 발생하며, 매년 발생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2021.1.16 국가암정보센터 업데이트)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서 5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병기가 높아질 수록 재발확률이 높아지고 생존율이 낮아지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진행하면서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파이거나 색이 변하고 부어 오르면서 두꺼워지고, 열감이나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자가검진이나 정기검진에서 유방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서 유방암을 확진할 수 있다. 유방암이 진단된 이후에는 병기나 유방암의 종류에 따라서 선행항암치료를 시행한 이후 수술적 절제를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로 일약 스타 정치인이 된 윤희숙 의원이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국회 본회의에서 사퇴 안이 가결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수많은 정치인들이 온갖 잘못을 저지르고도 제대로 반성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더구나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법원 판결이 나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법이 잘 못 됐다고 뻔뻔하게 우겨대기 일쑤다. 이런 가운데 윤희숙 의원이 친정아버지 농지매입 건이 문제 되자 자진해서 사퇴한 것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정치인의 뒷모습이 신선하기 그지없다. 사퇴 의사를 밝히자, 수십 명에 이르는 여당 정치인들은 KDI(한국개발연구원)에 근무할 때 취득한 비밀을 이용한 투기라는 혐의를 씌워 파렴치범으로 몰기도 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누구보다도 날카롭게 비판해온 장본인이다. 그런 만큼 친정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법적 유죄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며 사퇴한 것이다. 특히 정치인의 책임 중에서 가장 무거운 책임은 세상에 내보낸 말에 대한 책임, 언책(言責)의 중요성을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