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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1.29 16:33:17
  • 최종수정2021.11.29 16:33:17

반재숙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국가에서 센터를 설립해 아이를 키워주는 양육 공동체가 실현된 미래 사회. 청소년이 부모를 직접 면접 본 뒤 부모를 선택하는 색다른 풍경을 그리며 좋은 부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은 '페인트'. 부모 면접을 뜻하는 소설 속 아이들의 은어이다.

국가에서 설립한 양육 공동체인 NC(Nation's Children)센터. 설립당시부터 찬반양론이 많았던 NC센터, 출산율이 낮아지고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케어하는 곳인 NC 센터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녀가 없는 부부가 이곳 아이들을 입양하여 일정한 자격과 시간을 거치면 양육수당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센터의 아이들은 입양하기 위해 방문한 예비 부모들을 면접하면서 부모들이 나를 진짜로 원하는 건지 아니면 입양을 통해 정부로부터 각종 복지 혜택을 받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지를 금세 알아차린다. 대부분의 예비 부모들이 아이에 대한 사랑보다는 돈 때문에 입양을 원한다는 걸 알고 아이들은 면접 때마다 실망을 하기도 한다.

부모 밑에서 사는 것이 진짜 행복일까? 옳지 않은 부모보다 제대로 된 센터에서 안정되게 사는 것이 행복일까? 아이를 잘 낳지도 않고 낳아도 키우려 들지 않는 세상 속에서 센터에서 잘 키워낸 아이들은 결국 사회에서의 낙인을 피해 17살이 되기 전에 부모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부모들은 국가의 지원을 받기 위해 부모가 되길 애쓴다.

우리 사회의 이야기와도 다르지 않다. 사랑으로 키우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 사건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부모의 계획대로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더 이상 우리와는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는 없다.

부모가 자기만족이나 대리만족으로 여기는 대상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주체적 인격체로 존중받는 관계, 상하 체계보다는 상호 소통이 가능한 친구이자 동등한 인격체로의 관계, 무엇이 되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관계가 아이들이 부모를 선택하는 조건이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불안정하고 불안한 존재다. 부모도 부모 노릇이 처음이라 서툴고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가 되는 길은 많은 고민과 인내가 필요하다. 아이를 부모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춰 부모도 같이 성장하는 거라 생각한다.

나보다 더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바로 나의 아이이다. 아이가 가끔씩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할 때 놀랄 때가 많다. 하지만 어른보다 더 이해심이 깊은 아이는 사랑으로 그런 부모의 모습을 눈감아주고 감싸준다. 부모라고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마주하며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며 아이의 친구처럼 늘 함께해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나의 색깔로, 아이는 아이만의 색깔로 우리 가정을 아름답게 색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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