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이 되면 수십 년 전, 연말부터 시작된 길었던 겨울 방학이 가끔 떠오른다. 추위를 지독히 싫어했던 터라 겨울 방학만을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에 그 시절의 겨울에 많은 기억이 남아있다. 초등학교의 옛 명칭인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한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유난히 추웠던 교실에서 오직 난로 하나에 의지했다. 교실 가운데 위치한 난로에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언 손을 녹였다. 옷을 여러 겹 입고 솜이 가득 든 인형으로 된 두꺼운 실내화를 신기도 했지만, 추위를 이길 수 없었다. 겨울 방학이 되면 추위에서 해방되는 것과 동시에 늦잠과 개인적인 자유를 맛본다. 특히 겨울에 늦게 일어나게 되는데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원리와 같이 늦잠을 자는 것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낮이 짧고 밤이 길어지는 계절적인 이유에서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아침까지 남아있어 결과적으로 늦잠을 자게 된다는 것이다. 방학이 되면 억지로 일어날 필요가 없으니 조금 더 자더라도 마음이 편했다. 그러나 주말에는 꼭 일찍 일어났다. 주말 아침에만 방영되는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책 대여점에서 만화책을 잔뜩 빌려 이불을 덮어쓰고 따끈한 방안에서 냉장고에서 갓 꺼
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이른 아침이다. 비가오지만 운동을 하려고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근처에 있는 사직동산을 매일 걷는 것이 내 일과의 시작이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내려 아파트 둘레 길을 걸을 작정이다. 아파트 둘레 길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로 숲을 이루고 있어 너무 좋다. 나뭇가지마다 이름 모를 새들이 날아 와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그곳에서 들리는 다양한 새소리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마치 음악회라도 여는 듯하다. 그 소리를 들으면 청량감이 들어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숲길에는 새 소리만 들릴 뿐이지 새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는다. 소리 나는 곳을 살펴보아도 찾아낼 수가 없다. 그 때다. 화단 보호석 위에 비둘기 한 마리가 비에 푹 젖은 채 바들바들 떨고 앉아 있다. 웬일일까? 궁금하여 그 곁으로 다가가도 두리번거릴 뿐 꼼짝도 안하고 날아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왠지 집에서 쫓겨나와 갈 곳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의 깃털이 비에 다 젖은 채 쓸쓸히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다. 좀 전에 무심코 들었던 새소리는 아마도 저 새를 찾는 새들의 애절한 부름이 아니었을까. 이때 문
지방자치제도가 부활 된 지 32년 만에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으로 자치분권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한 획을 긋게 됐다. 이와 더불어 지방분권의 이념에 따라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지난 1월 13일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시행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법은 '지방자치법'에 따른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과 운영 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등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 간 균형발전정책의 효과를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즉, 다양한 지방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논의의 창구로 법적 기반에 의해 운영된다는 측면에서 제2국무회의 성격을 부여할 수 있다. 그동안 국무회의를 통해 국가의 주요 정책방향이 결정됐으나, 지방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다양한 지방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창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간담회 형식으로 운영돼오던 중앙과 지방의 소통방식에서 국가정책 중 지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지방정부를 주체로 참여시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협력, 국가와
물 부족은 수분 스트레스와 물의 위기를 모두 아우르는 용어다. 수분 스트레스의 개념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으로, 자원 고갈로 말미암아 이용 가능한 신선한 수원(水源)을 얻기 어려운 것을 뜻한다. 물의 위기는 오염되지 않은 마실 수 있는 물이 어느 지역의 수요에 미치지 못할 때의 상황을 말한다. 모든 대륙에 영향을 미치며 지난 2019년 세계 경제 포럼에 의해 앞으로 10년간 잠재적인 영향도 면에서 최대의 세계 위험들 가운데 하나로 나열됐다. 전 세계 인구의 1/3(20억 명)이 한 해에 적어도 1개월 동안 심각한 물 부족 속에서 살아가며, 전 세계 5억 명의 사람들은 1년 내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경험한다. 전 세계 최대 도시들 중 절반이 물 부족을 경험한다. 올해 초 우리 지역도 한파로 인한 물 틀어놓기, 계량기 동파, 관로 누수가 겹치며 용수 사용량이 급증해 정수장 시설용량의 110% 이상을 초과한 물을 사용하면서 생활, 공업용수를 공급받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배수지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 이에 충주댐계통 광역 상수도를 사용하는 충북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이 심각한 사태를 겪었으며 부분적 단수, 제한급수가 실시된 바 있다. 청주시도 일
집단행동의 딜레마. 집단 또는 잠재적 집단이 공통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문제를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대규모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이 협동심을 발휘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은 공공재의 생산과 공급을 위해 스스로 시간, 노력, 비용 등을 투입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부 구성원들의 무임승차 성향 때문이다. 환경보호와 집단행동의 딜레마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생활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등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뒤편으로 종량제 봉투에 담지도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해 왔다. 이러한 상황은 앞서 말했던 일부 구성원들의 무임승차 성향에서 비롯된다. 환경오염에 대한 염려로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예전과 다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레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소비자들 또한 멋보다 환경, 가치소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친환경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선호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요즘 같은 때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생각에 대한 대답은 놀랍게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지만 적응하는 것에 앞서 본인의 눈높이에 맞춰 살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애써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배려하는데 인색해지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과거에는 어른 앞에선 담배 피우는 것도 피하고 길을 가다가 어른을 만나면 담배를 감추고 얼른 지나갔는데, 현재는 어른이 있는데도 같이 같은 장소에서 피우는가 하면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추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의 유교문화, 남녀가 같이 있는 것 자체로 부끄러운 시대는 과거로 흘러갔습니다.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고 남을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부끄럽고 예의 없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의 직업이 소독업이라 살균, 살충소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을 조금만 비쳐봅니다. 옛날에는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가 많고 몸에 이가 많아 DDT라는 독한 살충제를 뿌리고 하물며 옷과 몸에도 뿌려 구더기와 이를 박멸했습니다. DDT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고 인체에 해가 된다고 요즘은 절대 사용을 못하게 합니다. 현재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살균제와 살충제가 인체에 해가 되면 사용을 할 수 없게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고
◇가짜뉴스가 기승하는 이유 최근 인터넷 발달과 함께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문제점 중 하나가 가짜뉴스 기승이다.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비판적 사고에 익숙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 '비판적'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비판적'이라는 의미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 가린다기 보다는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비난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다기 보다, 삐딱하고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 굳어진 이유는 절차나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교육 풍토 탓이 크다. 대한민국 교육은 학생의 다양한 잠재 능력을 어떻게 개발할지, 고민할 여유가 없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재 입시 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수능은 객관식 시험 위주이다. 객관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서술형, 논술형 시험 대비 객관성 시비가 비교적 적고, 논술형 대비 출제 및 채점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객관식 시험은 단순 지식 습득 여부를 판별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복합적이고 창의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데는 부적합하다. 현재 우리가 사용
구피가 죽었다. 어쩌면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 오랜 세월 홀로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외로움은 사람만 타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죽은 구피가 처음부터 혼자는 아니었다. 우리 집 구피어항은 옹기로 된 수반이다. 내가 구피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20년은 족히 되었지 싶다. 어느 해인가 막내 아이가 어린이날 행사장에서 구피 몇 마리를 얻어오면서 부터다. 구피들의 번식력은 왕성했다. 다른 집 구피는 새끼를 잡아먹기도 해서 번식이 쉽지 않다고 했는데 우리 집 구피들은 그렇지 않은 걸 보면 아마도 옹기 어항이 그 이유라고 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집에 오는 지인들은 부러워했다. 정말 조금 과장을 하자면 크지도 않은 어항 안은 고기 반 물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피를 키우기 시작하고 5년이 지나고부터 무료로 분양을 해주기 시작했다. 구피를 기르지 않던 사람도 우리 집 구피를 보고는 욕심을 냈다. 그때는 구피에 대한 인심이 정말 넉넉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던가. 그리도 분양을 많이 해 주었음에도 화수분인 듯 옹기 어항안의 녀석들은 언제나 복작복작 댔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이상했다. 구피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
도시의 생명은 물과 함께 시작된다. 많은 사람이 살려면 많은 물이 있어야 하고 소수의 사람이 산다면 졸졸 흐르는 개울이라도 충분하다. 흐르는 물이 없다면 구덩이를 파서 만든 우물로도 가능하다. 그래도 흐르는 물보다 좋은 생존 환경은 없을듯하다. 청주는 무심천이 청주의 생존을 책임졌다. 이름을 무심천이지만 다른 발산천, 율량천, 명암천, 미평천, 영운천, 백운천, 월운천, 효촌천, 한계천 등 이름 모를 천들과 복개돼 위치를 알기 어려운 도심 아래의 천까지 다양한 물이 더해져 무심천이 됐다. 무심천의 길이는 약 34㎞나 되고 금강의 지류 중 2번으로 분류될 만큼 대접을 받는 천이다. 예전엔 인근의 평야보다 천이 높아 청주 시내에 자주 수해를 끼쳤고 정비를 통해 지금처럼 천이 낮아졌다. 그러다 보니 천과 연결된 옛 건축물들이나 주택들은 새로운 도시정비에 따라 도시를 들어 올리다 보니 많은 문화재가 매몰되거나 사라졌다. 대표적인 것이 육거리 시장 아래에 묻혀있는 남석교이고, 중앙 공원 근처에 있는 우물들이 과거의 도시 높이를 말해준다. 남석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돌다리로 아직 명성이 남아 있다. 남석교는 신라 박혁거세의 건국과 같은 기원전 57년이라는 주장도
2022년 1월 13일,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날이 될 것이다. 지방자치법이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을 주요 골자로 32년 만에 개정되었다. 그동안 지방의회의 소속 직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발령으로 일정 기간 지방의회에서 근무하고 복귀하는 구조였다. 이렇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지방의회의 본연의 기능이 사실상 온전할 순 없었던 이유 중의 하나였다. 앞으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을 시작으로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등 집행부를 날카롭게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요즘 한창 이슈화 되고 있는 자치분권 또한 중앙의 집중된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자는 것이 큰 골자이지만 그 이면에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 속에서 독단적인 중앙정부의 기능을 국민과 지방에서 견제하고 감시하자는 시대적 흐름이 함께 했었다. 지방의회에서도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지만 크게 조례 제·개정 등 의결권, 지방자치단체 행정사무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 시정요구하는 행정사무감사, 행정사무의 특정사안을 조사할 수 있는 행정사무조사와 시민의 민원을 처리하는 청원처리 등이 있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지방의회의 총론은 민의의
주중에는 연구실에서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사위가 캠핑카를 사고 싶다고 했다. 부모가 아닌 처가 장모와 상의하는 속내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주말만이라도 자연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제 아내에게 동의하도록 도와달라는 뜻일까? 대학, 대학원 석·박사까지 22년을 책과 벗하며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 책과 씨름했을 사위, 가정을 이루면서 연구실에서 우수한 두뇌들과 경쟁하는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딸애를 설득해보기 위해 조용한 찻집에 마주 앉았다. 서우 아빠(사위)가 연구실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과부하 상태는 아닌지. 딸애는 해맑게 웃으며 "자유로운 영혼이야.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한다. 나는 설득에 나섰다.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은 하룻밤 푹자고 일어나면 피로가 풀린다지만, 정신노동을 하는 자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탈출구가 있어야 한단다. 엄마도 사업할 때 백 원짜리 고스톱을 치면서 스트레스 풀었잖아. 고고하면서 잃는 돈보다는 내가 살아야 했으니까! 캠핑카 사는데 기쁜 마음으로 동의해 주면 좋겠다. 장모인 나와 상의하는 것은 응원해 달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두어 달 후 둘째와 한강으로
세상 물정 잘 모르는 바보 같은 사람을 가리켜 숙맥이라 한다. 숙(菽)자는 콩을, 맥(麥)자는 보리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콩과 보리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컬어서 하는 말이다. 얼마 전 민주당 선거 대책위원회 TF에서 코미디 같은 의혹을 제기해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윤석열 후보 장모가 지난 2005년도 경기 양평 농지를 취득한 것에 대해 불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사건의 핵심은 논과 밭을 구분하지 못한 데서 출발한다. 답(畓)을 논이 아닌 밭(田)으로 착각하고 "논 작물인 벼를 밭에서 재배하겠다고 신고했다"며 "전과 답도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양평 읍장에게 제출된 농지취득 자격증명 신청서와 농업경영계획서에는 지목이 '답'(논)이며 재배 예정 작물은 '벼'로 기재한 사실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병기 TF 단장은 보도 자료에서 "밭에서 쌀농사를 짓겠다고 신고할 정도로 농사에 무지하다"며 "실제 영농은 하지 않으면서 부동산투기를 목적으로 16년 넘게 이 농지를 불법 상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는 정치인이 논과 밭도 구분하지 못한다니 기가 차서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