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01.13 14:34:31
  • 최종수정2022.01.13 14:34:31

박초희

청주시 서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집단행동의 딜레마. 집단 또는 잠재적 집단이 공통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문제를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대규모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이 협동심을 발휘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은 공공재의 생산과 공급을 위해 스스로 시간, 노력, 비용 등을 투입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부 구성원들의 무임승차 성향 때문이다.

환경보호와 집단행동의 딜레마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생활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등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뒤편으로 종량제 봉투에 담지도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해 왔다. 이러한 상황은 앞서 말했던 일부 구성원들의 무임승차 성향에서 비롯된다.

환경오염에 대한 염려로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예전과 다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레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소비자들 또한 멋보다 환경, 가치소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친환경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선호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요즘 같은 때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생각에 대한 대답은 놀랍게도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코로나19, 1인 가구의 증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생활 쓰레기의 양이 늘어나면서 불법투기되는 쓰레기의 양 또한 늘어났다.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민원전화를 받는 데 하루에 걸려 오는 전화 중 자주 듣는 말은 "불법투기된 쓰레기 좀 치워주세요"다. 현장을 확인하러 방문해 보면 가지런히 놓인 종량제 봉투 옆으로 불법투기된 쓰레기들이 배달 봉투째로 버려져 있거나, 병, 플라스틱, 일반 쓰레기들이 하나의 봉투에 모여 버려져 있다. 나는 이렇게 환경보호에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을 매일같이 목도한다.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 환경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더뎌지고 결국에는 개개인의 노력은 무의미할 뿐이라는 회의적 시각을 견지하게 된다.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집단행동의 딜레마를 반드시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점점 손쓸 수 없이 망가지게 되며 결국 우리 삶의 터전이 사라질 것임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인식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우리 모두 환경을 이용하며 권리를 누리고 살았는데 정작 우리가 이용해왔던 환경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울 때는 선별적으로 그 대상을 고르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쓰레기를 올바로 버려야 하는 사람 따로, 함부로 버려도 되는 사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쓰레기를 배출할 때 내가 귀찮으면 타인도 귀찮은 것이고, 내가 함부로 버리면 타인도 함부로 버린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더 이상 환경보호에 무임승차하지 말고 스스로의 시간, 노력, 비용을 들여 친환경적인 소비를 실천하고 올바르게 생활 쓰레기를 배출하면 어떨까.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