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려 두근거리는 첫발을 떼는 순간 눈발이 날렸다. 막막하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의 주인공 나인틴헌드레드의 기분이 이랬을까. 평생을 배 안에서 살았던 피아니스트. 88개의 건반이 세상의 전부였던 그가, 버지니아 호와 항구를 잇는 마지막 트랩에서 느꼈던 두려움이 내 발끝으로 훅 밀려드는 것 같다. 전철을 타야 하나 버스를 타야 하나 택시를 타야 하나 머릿속이 소란하다. 인터넷을 검색한다. 숙소까지 가려면 전철은 세 번을 갈아타야 한다. 버스는 길을 건너고 한참을 걸어야 한다. 택시는 요금이 장난이 아니다. 어떤 선택을 한다고 해도 만만하지 않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듯. 편리함을 추구하면 금전이 나가는 것이고, 비용을 줄이려면 몸이 고생을 해야 한다. 곰곰 생각 끝에 택시를 타기로 한다. 경제적인 손실은 제일 크겠지만, 눈이 쌓이는 낯선 도시에서 홀로 헤매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택시 승강장에 도착하니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반가이 웃으며 차 문을 열어준다. 얼떨결에 올라타자 또 문을 닫아준다. 청주에서 택시를 탈 때는 내 손으로 문을 열고 닫았데, 낯선 풍경에 어리둥절하다. 난 '서울은 이렇게 친절한 곳이구나.
대통령 선거도 끝났다. 대망의 승리도 거뒀다. 그런데 기쁘지가 않다. 빚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가 고민이다. 선거는 경쟁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릴 여유가 없었다. 막상 승리하고 나니 낙선했을 때보다 걱정이 많다. 비행장도 이전해야 하고 철도도 신설해야 하며, 고속도로도 놔줘야 한다. 이런 것은 국가발전을 위해 누구든 해야 할 일이니 양심에 걸리지는 않는다. 문제는 만나는 사람마다 돈을 더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남녀노소 표만 있으면 돈을 더 주겠다고는 약속을 남발했다. 헬기로 돈을 뿌린다고 해도 부족한 금액이다. 당초 대통령 출마를 결심할 때는 이런 대통령이 되고 싶진 않았다. 위대한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난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어쩌다가 빚쟁이가 되었단 말인가. 역대 대통령마다 닉네임이 있다. 박정희는 경제, 전두환은 단임, 노태우는 직선, 김대중은 민주, 김영삼은 IMF, 노무현은 탈권위, 이명박은 4대강, 박근혜는 탄핵, 문재인은 코로나를 연상케 한다. 난 무엇을 상징하는 대통령으로 불릴까. 빚쟁이 대통령이란 별명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당선을 위해서 선심공약을 남발했고, 그 공약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다 지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안토니오는 자신의 살 1파운드를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법정에 선다. 재판관은 채권자가 살을 가져가되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말라는 판결을 내린다. 피와 살은 분리할 수 없기에 채권자는 조금도 가져가지 못했다. 전기와 연료도 마찬가지다. 피와 살처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가 쓰는 전기는 석유,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연료로 발전소를 가동해 생산된다.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 전기 생산비용도 커지기 마련이다. 연료비 변동분을 분기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된 이유다. 연료 가격이 오르는데 전기요금은 그대로라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힘들어진다. 연료 확보에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한 만큼 설비 투자, 기술 개발, 복지할인 등에 쓰일 돈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유연탄과 LNG 현물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매각이나 구조조정과 같은 한전의 자구노력만으로는 늘어나는 재원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다. 적자가 커질수록 국민에게 부채를 떠넘기는 꼴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올해 4월과 10월, 총 2회에 걸쳐 전력량 요금을 kWh당 4.9원씩 인상한다. 기후변화
필자 가정에 중학생 아들 둘이 있는데 양육이 만만치 않다. 때론 전쟁도 벌어진다.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 비용이 상당하다. 반면 주위의 딩크가정을 보면 비교적 높은 소득에 여가생활까지 여유로워 보인다. 참고로 딩크(DINK: dual income, no kids)란 아이를 갖지 않고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 가정과 비교해 보자. 아이들을 돌봐줄 양가 부모님이 멀리 계셔서 아내가 퇴직하고 육아에 전념해야 했다. 외벌이가 되어 소득이 줄었다. 반면 지출은 크게 증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18년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 지출액은 73만 원이다. 여기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공교육, 사교육, 돌봄, 기타(의복, 장난감, 육아용품, 용돈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동(同)조사에서 사교육비가 21만 원인데 2019년에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가 32만 원이다. 따라서 21만 원 대신 32만 원을 사용하면 자년 1인당 월평균 양육비는 84만 원이다. 1년이면 1천만 원이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축소된 액수이다. 자녀를 키우는 공간에 대한 비용(귀속 임차비)과
하루하루 민원인과 상담 및 전화 통화에서 가끔은 대화가 참 어려운 경우가 있구나 하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정말 진솔한 대화는 무엇 일까"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화에서 상대의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우선 나,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한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항상 나 자신에 대해 알려야 하는 표현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혹은 직장생활 속에서 나를 제대로 표현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IQ(지능지수: Intelligence Quotient)의 높음이 최고의 대접을 받던 지난 시대와는 달리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EQ(감성지수: Emotional Quotient)의 높음이 최고로 대접을 받는다. EQ는 쉽게 말해 마음의 지능지수(감정적 지능지수)이다. 즉 EQ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EQ가 높은 사람은 갈등 상황을 만났을 때 그 상황을 분석하고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감정적 대응을 자제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적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 것은 옛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대가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르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준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가난이 문 안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 밖으로 달아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등의 말들이 지금도 공감되는 것은 바로 오랜 세월 살면서 사람들이 깨달은 인생의 체험이며 또한 인간의 본능과 기본적인 욕구는 세월이 흘러도 잘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부부 일심동체'라든가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부부에 관한 말 들은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현대인의 사고가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남녀 관'과 '부부 관'이 아닐까 한다. 전통적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이조 500년 동안 이어온 '남녀차별'과 '부부유별' 사상은 갑작스레 몰려 온 서양의 문화와 더불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실, 50여 년 전 우리 시대에서도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아니었다. 그 말은 많은 부부싸움 중의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나머지의 싸움들은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또한 결혼생활에 적응을 위한 필연적인 싸움 후에 남는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했다. 생각해 보면 졸업식 풍경도 시간과 세대의 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를 해 왔다. 엄숙하고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눈물바다가 되는 풍경이 과거의 졸업식이었다면 즐거움과 행복,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요즘의 졸업식이다. 그만큼 선생님과의 이별, 친구들과의 이별은 슬프고 아쉽지만 힘든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가 더 부각되는 축제의 마당이다. 급격한 학생수 감소로 졸업생 수가 매우 적은 것도 졸업식의 풍경을 바꾼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졸업식의 내용이나 행사기획도 무척 다양해졌다. 몇 년 전 어느 학교의 졸업식장에서 참석한 학부모님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일이 있었다. 졸업을 하면서 소감을 발표하는 순서에서 특수교육대상인 한 아이가 자신이 쓴 소감문을 더듬더듬 읽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더랬다. 사실 이 아이가 입학을 할 때 '저 녀석이 졸업은 제대로 하려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쓴 소감문을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읽어나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단다. 최근 어느 학교의 졸업식에서 이와 바슷한 상황이
며칠 전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TV에서 4명의 대선 후보들이 토론을 펼쳤다. 이번 토론회의 주인공은 대선 유력 후보자인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4명이었다. 이들은 약 120분 동안 본인들의 공약, 상대 후보에 대한 질문과 이슈에 대한 내용 등 공동 주제와 자유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첫 주제는 공통주제로,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이었다. 물론 대통령이라고 모든 국민의 애로사항을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수집이 된 정보를 가지고 공약을 내놓는 것인지가 의문이다. 후보자들의 환경이나 생각을 속속들이 알 수 없지만, 어떤 것이 문제인지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해결방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청주 지역의 아파트값이 확실히 예전에 비해 분양가도 높아지고 투기를 막기 위한 대출 규제들로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사람들에게도 사실 힘든 상황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에 당첨됐어도 사실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당첨이 되어도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든 기본적인 대출을 받지 않고는 내 집 마련이란 쉽지 않은 문제다. 요즘 부동산 정책들이 정말 주택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의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라면 주말이 가까워질 때쯤 늘 '이번 주말에 아이와 뭐하고 놀까, 어디로 갈까'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부모 세대가 어릴 때는 누가 어떻게 놀라고 하지 않아도, 또래 아이들끼리 모여 동네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 같은 뛰어놀 만한 곳을 찾아 즐겁게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의 놀이 문화도 많이 달라져서 또래끼리 모이기도 어려울뿐더러, 아파트 놀이터나 동네 키즈카페는 늘 가던 곳이라, 아이도 부모도 금방 질려 다른 지역의 아이들이 갈만한 곳까지 찾아다니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은 아이들이 노는 데도 꽤 많은 돈이 든다. 시간당 평균 1만 원꼴 하는 키즈카페나 체험형 놀이시설을 데려가려면 적어도 두세 시간은 놀아야 하고 보호자 입장료도 별도다. 주중에 번 돈을 주말에 아이들 놀아주는데 다 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아이들만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획일화된 놀이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부모가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실정인 것이다. 아이들의 흥미는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놀이 공간, 부모에게도 즐겁고 부담 없이 누구나 이용
이제 다 끝났다. 지금껏 무던히도 인내하며 참아 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워낙 모두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글깨나 읽었다는 사람들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맞장구치니 때가 되면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돌이켜 보면 그것은 우리들만의 기다림이었고 일방적 짝사랑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언약과 달콤한 사탕발림에 넘어가 상황을 완전히 오판한 것이었다. 진즉에 주위를 둘러보고 정신 차렸다면 "아낀다, 사랑한다, 기다려 달라"라는 상투적인 말에 놀아나지 않았을 것인데, 모든 게 돈 때문이라며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 하니 그 또한 세상 이치에 맞는 말인 듯하여 믿고 기다린 게 바보였다.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찾아 주겠지, 그러면 그동안 인내하고 손해를 감수한 보답을 해 주겠지 하는 기대는 순진한 착각이었다. 급한데 쓰겠다는 돈은 전부 자신들이 사용했는지 저들의 도시는 세상의 온갖 좋은 것들은 다 가진 양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이제 기다리다 지친 탓에 우리 주변엔 점점 실망을 넘어 낙담과 박탈감만이 커지고 있다.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린
좀 더 나은 삶을 바라는 것은 인간의 원형적 본질이다. 이것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이기에 누구도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 없다. '신사'라는 단어도 이런 욕망 목록 중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갈망했을 이상형일 것이다. 사실 우리에게 첫 신사의 이미지는 영국신사가 표본처럼 다가왔었다. 또 신사라는 글자는 19세기 영국 사회를 존경하던 일본인이 중국 명, 청시대의 사대부를 표상한 한자로 만들어 전해진 것에서 비롯된다. '신사'는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조건이 정해져 있는 걸까. 작가 찰스디킨스는 '위대한 유산'이라는 작품의 여러 인간상을 통해 신사의 참뜻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사실 원제는 막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c)이지만 주제의미에 맞게 한국식 번역을 해 놓은 것.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사람이 어려울 때나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때 어떻게 행동하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게 되는지 하는 보편적 주제에 있다. 특히 1인칭 화자의 서술방식이어서 더 호소력이 있고 작품에 집중할 수 있다. 배경은 영국의 산업혁명이 끝나고 중산계급이 물질적 부의 축적은 이뤘으나 신사에 대한 사회적 욕망이
설날이 지나고 나면 연(蓮)밭에 거름을 주기 위해 농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눈 덮인 얼음위에 거름을 뿌리는 법을 작년에야 알았다. 얼음이 녹으면서 자연스레 물속으로 거름이 스며들기 때문에 물속에서 일하는 것보다 내 몸이 덜 고달프다. 연(蓮)은 백악기 후기인 약 1억년 전에 출현한 식물이니 우리 인류보다 먼저 지구상에서 살아왔다. 물속의 진흙에서 싹이 트고, 새벽이 되면 첫 햇빛을 받아 오색꽃을 피우고 밤이 되면 꽃잎을 닫는 연꽃은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는 주기적 특성으로 예부터 신성하게 여겼다. 연꽃은 아름답고 향기롭기도 하지만 씨앗이 천년 후에도 꽃을 피울 수 있으니 신비로운 식물이다. 일본에서는 2천년 전의 씨앗에서 싹을 틔웠고, 미국의 과학자들이 500년 묵은 중국의 씨앗을 발아하는데 성공했으며, 우리나라 함안에서는 700년 전 고려시대의 연씨로 화려한 연꽃을 피웠다. 연의 질긴 생명력은 지상에서 가장 단단한 열매로 일컬어지는 '연밥'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연방이라고도 불리는 연밥은 씨앗이 얼마나 딱딱한지 싹이 튼다는 게 불가사의할 정도이다. 조선시대 강희안은 우리나라 최초의 화훼 서적인 '양화소록'에서 '연씨는 갈지 않으면 싹이 나지 않는다'고
[충북일보] 여름철 재해예방을 위해 청주시 전 부서가 나서 비상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시는 붕괴위험이 있는 지역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상습침수구역에 대해선 개선사업에 나섰다. 게다가 지난 주말 청주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자 곧바로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먼저 시는 상당산성 옛길 급경사지 중 재해위험도가 높은 구역 2개소(명암N2, 명암N11지구)를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해위험도는 위험 수준이 가장 낮은 A등급부터 가장 높은 E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모두 위험도가 D등급이다. 지난해 말 급경사지 실태조사를 통해 신규 발굴됐다. 시는 인명피해 및 기타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 보수보강 등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급경사지 정밀조사를 완료했으며,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번에 해당 지역을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향후 시는 낙석, 붕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목 제거 및 방수포 설치 등 긴급 안전조치와 수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강수 등 기상악화 시 상당산성 옛길 양쪽 출입구를 통제할 예정이다. 시는 재해예방을 위해서도 힘쓴다. 이를 위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의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인사팀장 공모 절차에 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공모 접수를 진행한 결과 팀장급(6급) 중 본청 소속이 2명, 구청 소속 1명, 사업소 소속 1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전원 청주·청원 통합 이전 청주시 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시는 5명으로 구성된 공모 선발 심사위원회를 꾸리고 이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평가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평가는 PPT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이 포함된 면점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 시 조직 내부 인원들이 포함된 내부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최종적으로 공모 선정 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내부 평가단의 경우 시 조직 내 5급에서 9급 전 직원으로 구성된다. 인원은 40명 정도다. 선정된 인사팀장은 오는 7월부터 진행되는 청주시 전체 하반기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 조직 안팎에선 시 인사팀장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공모직으로 전환한 인사팀장 선발에는 모두 10명의 지원자가 공모에 접수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절반 수준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