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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06 15:27:03
  • 최종수정2022.02.06 15:27:03

유운기

전 충북대 총학생회장

이제 다 끝났다. 지금껏 무던히도 인내하며 참아 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워낙 모두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글깨나 읽었다는 사람들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맞장구치니 때가 되면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돌이켜 보면 그것은 우리들만의 기다림이었고 일방적 짝사랑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언약과 달콤한 사탕발림에 넘어가 상황을 완전히 오판한 것이었다. 진즉에 주위를 둘러보고 정신 차렸다면 "아낀다, 사랑한다, 기다려 달라"라는 상투적인 말에 놀아나지 않았을 것인데, 모든 게 돈 때문이라며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 하니 그 또한 세상 이치에 맞는 말인 듯하여 믿고 기다린 게 바보였다.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찾아 주겠지, 그러면 그동안 인내하고 손해를 감수한 보답을 해 주겠지 하는 기대는 순진한 착각이었다. 급한데 쓰겠다는 돈은 전부 자신들이 사용했는지 저들의 도시는 세상의 온갖 좋은 것들은 다 가진 양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이제 기다리다 지친 탓에 우리 주변엔 점점 실망을 넘어 낙담과 박탈감만이 커지고 있다.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린 일뿐인데 어느새 저들은 1등 국민이 되었고, 우리는 2등 국민으로 전락하고 만 것 같다. 온갖 좋은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 등은 모두 저들 차지가 되고 말았다. 행세깨나 하려면 저 도시의 일원이 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명함도 못 내미는 처지가 되었다.

<바로 서울과 지방, 즉 중앙과 변방 이야기다.>

옛말 그릇된 말 없다더니 사람은 낳아서 서울로 보내라고 하였는데 졸지에 저들에게 끼지 못하는 삶은 못난 일이 되고 말았다. 지방에 있는 대학은 전부 '지잡대'로 비하되며 2류로 전락하고, 중병이 생기면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야하니 이제 살고 죽는 문제도 전부 저들의 손에 매달려야 할 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저들은 때만 되면 나타나 표를 달라고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는다. 어느 날은 왼쪽에서, 어느 날은 오른쪽에서 달콤한 정책의 사탕발림을 경쟁하듯 남발하고 있다. 하긴 저들의 말을 들으면 마치 머지않아 이곳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이번에는 진짜 짝사랑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저들은 5년마다 나타나 매번 우리를 속여 왔다. 좌우로 나뉘어 있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적어도 어느 한쪽은 우리 편인 듯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지역 문제에 있어서만은 저들은 같은 편이다. 그동안 저들의 반복되는 언약에도 불구하고 저들과 우리의 격차는 해가 갈수록 벌어지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속을 수는 없다. 좌우로 나뉘어 현란하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지만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본인들 잇속 챙기기에 바쁠 그들이다. 이제는 일어나 저들에게 요구해야 한다. 여건이 안 되서, 경제성이 없어서 핑계되지 말고 더 이상의 경제적 불평등과 지역적 불평등, 일자리격차의 심화를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된다고 강력히 주장해야 한다.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누구로부터 나온 권력인지 누구를 위한 권력인지 알게 해야 한다.

점점 사는 지역이 출신성분이 되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사는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차별받는 세상이 곧 올 것이다. 이미 왔는지도 모른다. 자칫 한눈팔다가는 저들의 '대권놀음'에 또 다시 이용만 당하고 말 것이다. 우리 문제의 해결은 바로 저들 모두가 한패임을 깨닫는 지점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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