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 시작되었는데도 겨울옷을 입지만 언덕에는 봄기운이 넘실거리고 시냇가와 한강변의 버들가지에는 연초록의 새움이 돋으려는 봄기운이 피어오른다. 따뜻하고 화사한 봄기운이 움츠리며 물러나는 겨울을 밀어내는 봄의 정경에서 생명의 기운이 감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봄 동산의 복숭아나무 가지에도 붉은 기운이 움트는 모습이 새로움으로 다가 오는 계절이다. 주권을 되찾기 위한 삼일만세운동의 함성이 들리는 듯 민족혼을 불살랐던 106주년 삼일절이 주말과 겹쳐 오늘은 대체공휴일로 3일 연휴로 삼월을 시작한다. 삼월이 되면 입학식으로 새내기 학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친구들과 새 교실에서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는 희망으로 가슴이 벅찬 삼월이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향교에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유아·유치원 원아들이 향교 명륜당에 모여 선비 복을 입고 유건을 쓰고 앉아 전통예절과 성현들의 가르침을 통한 사람이 갖추어야 할 인성교육이 시작되고 국가 유산청 지원 사업으로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이 3년 차 교육활동이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정신 함양교육이 논어, 한국사, 국악, 서예, 한문(소학) 교육도 시작되며 시청 정보통신과 주관으로 스마트 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안타깝게도 부정선거론이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은 과거 자유당 시절과 명확히 다르다. 수많은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장 불을 끈다거나 하는 무리수 없이 부정을 저지르려면 고도의 조직력과 기술이 필요하여 거의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 수준인데, 이런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대표적 보수 논객인 조갑제씨도 '부정선거론은 망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판결이 났고, 그래서 헌재에서도 부정선거 요소는 거의 기각하고 있는데, 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부정선거를 주장 하고 있을까. 여기에는 법원의 법리 해석과 일반 국민의 법 감정 사이의 괴리라는 오래된 난제가 얽혀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부정선거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2020년 20대 총선 이후 인천 연수을에서 민경욱씨가 제기한 "선거무효소송"에서 비롯된다. 본안이 "선거무효소송"이므로 실수든 고의든 문제가 있다 해도 그것이 선거를 무효로 할 정도의 영향력이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한 판결 기준이 된다. 본 소송에서 대법원은 민경욱씨의 요청에 따라 재검표를 실행하였는데, 일장기투표지, 배춧잎투표지, 신권다발처럼 보이는 투표지, 연결
필자는 1989년 육군소위로 임관해 약 35여 년 가까이 군에서 복무했다. 전방과 후방을 넘나들며 장병 및 군무원들과 함께 한 시간은 지금도 생생하다. 2007년에는 이라크사단(자이툰부대)에 파병돼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이었지만 해외에서의 군복무는 현지인, 동맹군과 언어·제도 등에 차이가 있어 국내에서의 군복무와 사뭇 다른 특별한 경험이었다. 평생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군복무를 마치고 개방형직위에 과감하게 도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새롭게 시작한 충북병무청장은 필자의 인생에 또 다른 변화이자 시도다. 청주 사직동에 위치한 청사 집무실에서는 청주의 자랑인 무심천이 가까이 보인다. 2월에 때아닌 눈이 많이 내려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풍광을 보고 있자니 작년 4월 임명장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충북지방병무청장으로 부임했을 때 기억이 난다. 꽃다리에서 남사교까지 흰색의 벚꽃들이 바람에 흩날려 마치 꽃비를 맞으면서 금의환향하는 개선장군의 모습을 연출하는 듯이 필자를 반겨줬다. 이렇게 새로운 내 인생의 또 다른 변화가 청주에서 시작됐다. 청주의 자랑 무심천을 산책하다보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어느 쪽에서 어디 방향으로 흐르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무심천
중국에 동취(銅臭)라는 고사가 있다. '십팔사략(十八史略)' 동한전(東漢傳)에 나오며 동전냄새란 뜻이다. 돈으로 벼슬을 사는 것을 말하는데 지금도 뇌물을 받고 부정한 행위를 하거나 인물을 가리키는 데에 두루 쓰이고 있다. 후한시대 환관들이 권세를 잡자 국가 기강이 무너졌다. 국고가 바닥 나자 황제마저 관직과 직위를 팔았다. 최열이란 사람이 뇌물을 주고 정승자리인 사도(司徒)라는 벼슬에 올랐는데 세상 사람들이 비아냥조로 최열의 몸에서 구리 냄새가 난다고 했다. 이후 '동취분분(銅臭扮扮)'이란 유행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최열은 유모 정 부인을 통해 황제에게 500만 전을 바쳐 재상으로 임명됐다. 임명 당일 황제는 돈이 적다고 불평하면서 천만전은 받을 수 있는 직이라고 말했다. 유모가 '최열은 유명한 학자입니다. 그가 어떻게 돈으로 관직을 살 의향이 있었겠습니까? 다행히도 그렇게 많은 돈을 기꺼이 지불한 것은 저였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얼마 후 최열은 아들에게 물었다. '나는 삼공 중 한 사람이 되었는데, 백성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들은 돈을 주고 고관을 산 부친을 축하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 큰 명성을 얻었고, 여러 관직을 지내 삼공 중
-삼십대 전반의 여성분이십니다. 자기소개 부탁해도 될까요. 영혜라고 합니다, 김영혜. -예에, 뭐 하시는 분이신지요. 딱히 잡히는 게 마땅치 않아서요. 제 엉덩이에 반점이 있어요, 채식을 한다면 아시는 분도 계시던데…요. -아아, 그럼 주인공 김영혜님 이신가요. 예, 그렇게 말씀드리면 아시더라고요. 제가 별로 말이 없는 편이예요. -그래도 몇 마디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괜찮을까요. 예에, 제 소신껏 말씀드릴게요. -갑자기 채식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세 가지쯤 돼요. 온통 거대한 정육점 천정 같았던 잊히지 않는 꿈, 되살아난 어릴 적 기르던 개를 죽이고 먹던 끔찍한 기억, 명치끝에 걸린 목숨들로 인한 한없는 답답함. 그런 이유들이 겹쳐졌어요. -본인의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이 많이 불편해 할 거라는 생각은 안했나요. 제게는 생사의 문제였어요. 고기를 보면 숨이 잘 안 쉬어졌어요. -언니네 집들이에서 친척들 행동이 사랑과 배려에서 비롯된 것 아니었나요. 그랬겠지만 저는 견딜 수 없었어요. 그 자리서 뛰쳐나가려 하다가 그걸로 부족하다 느껴 손목을 그었어요. -영혜씨의 그 행동이 사람들에게는 경악 그 자체였어요
지인이 대상포진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면 내 몸을 한 번 스캔했다. '엥, 이게 뭐지? 이렇게 줄지어 빨간 발진이 생기면 대상포진이라는데 빨리 피부과에 가야 해.' 의사는 아무것도 아니란다. '왜 자꾸 입 안이 헐고 따갑지?'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런 거죠 했더니 의사가 인터넷 좀 그만 찾아보란다. 갑자기 혈관질환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선배의 말에 '어라, 나도 왼쪽 가슴 위에 가끔 콕콕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데 혹시 내 심장에 이상이 있는 거 아냐?' 하면서도 또 언제나처럼 아니겠지 하는 마음이 더 컸다. 남의 건강 소식이나 잠시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고개를 갸웃하며 건강에 관심을 두는 척했을 뿐이었다. 지금까지는 다행히 곧 좋아졌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잊어버렸다. 그런데 이젠 달라져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작년 여름 아프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는데 몇 달 못 본 사이 위암으로 떠나버린 명희의 죽음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지금도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프다. 얼마 전 퇴직한 지 불과 2년 남짓 너무나 행복하게 살고 계신다던 선배님의 사망 소식에 또 가슴이 철렁했다. 그들이 건강관리에 나보다 무심한 것도 아니었을 텐데 병마가 눈앞
"우크라이나인은 우리만의 정장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해 힘겨운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의 글이다. 게시물에는 완전무장한 우크라이나 군인들, 피투성이가 된 수술 가운을 입은 의사의 뒷모습, 전투기 조종사, 폭격 당한 현장에서 민간인을 구조하는 구조대원과 소방관, 절단된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남녀 모습 등의 사진이 실려 있다. ***우크라이나에게 항복 강요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전쟁을 치르는 동안 우크라이나 정장은 달라 보일 수 있지만 모두 최고의 품위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처절한 감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지난 2월 28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도중 언쟁을 벌이다 사실상 쫓겨난 뒤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올린 게시물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중인 전선의 장병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입는 군복을 미국 측이 의전과 격식의 문제로 삼았고, 미국의 어느 기자가 "왜 정장을 입지 않느냐" "정장이 있기는 하냐"고 조롱한데 따른 반발이다.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결렬 사유는 러시아-
내로라할만한 천연 관광자원이 없는 음성군은 2018년부터 산업 관광과 연계한 '팩토링 투어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한독의약박물관이 소재한 대소면에 팩토리투어센터를 두고 음성군산업관광협의회에 소속된 16개 기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품바재생예술체험촌, 수소안전뮤지엄, 계량박물관, 철박물관, 반기문 평화기념관, 감곡매괴성당, 봉학골산림욕장 등과 연계해 생산 공정 견학과 체험을 하고, 박물관이나 관광지를 연계해 투어를 진행하면서 나름 차별화된 여행을 하며, 2024년도 고객 만족도가 100%에 이른다. 8년 연속 충북도 유일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인 음성품바축제가 열리는 5월에는 1박2일 스테이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인근 폐교를 활용한 솔부엉이 캠핑장이나 원남저수지 수변을 끼고 있는 사설 캠핑장을 통한 체류 여행이 각광받고 있지만 충북 관광객 수의 증가에는 큰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한다. 또한 충북혁신 도시에 호텔이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소규모 여행 그룹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숙박시설 한계가 있다 보니 대규모 국내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을 모객으로 하는 상품을 개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관광
대개 꿈은 깨어나서 생각이 나지 않거나 깨어난 순간 잠시 기억에 머물다가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 꿈은 달랐다. 잠에서 빠져나왔는데도 자꾸 나를 당겼다. 마음을 추스르고 아침 을 먹는데 또 떠올랐다. 가방을 둘러메고 도서관에 갈 때도 꿈은 나와 동행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도중에도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책을 덮고 창밖을 본다. 구름이 무심히 흐르며 또 꿈을 데려온다. 꿈속에서 엄마와 여행을 갔다. 남미 어딘가 섬이었는데, 육지와 작은 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는 섬에 가기 위해 그 길로 접어들었다. 그때 아기 고래가 멀리서 얼굴 앞까지 다가왔다가 사라졌다. 이어 커다란 고래가 또 코앞까지 달려들다 멀어졌다. 이내 파도가 밀려와서 삼킬 듯 우리를 바라보다 부서지기를 반복했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섬으로 가니 작고 아담한 카페가 보였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의자에 앉으려다 깜짝 놀라 일어났다. 내 시집이 이국의 낯선 카페 의자에 놓여있었다. 한참 책을 보다 카페 주인에게 새로 나온 책을 주려고 가방을 뒤졌다. 분명 가방에 몇 권 넣었는데, 보이질 않았다. 주인에게 다음에 올 땐 꼭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하며 의자에 앉은 엄마를 돌아보다 잠이
배고픈 사람에게 밥 한 끼는 허기를 채우는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밥 한 번 먹자'거나 '밥 먹으러 와'란 인사는 유난히 따뜻하다. 당신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싶다는 관심과 마음이 느껴져서다. 하물며 생계가 힘들어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이들에게 갓 지은 밥이 주는 의미는 긴 수식이 필요 없는 위로일 게다. 더구나 그 밥을 대가없이 베풀었다면 그 어떤 덕행보다 귀한 공덕이라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남에게 베푼다. 탐내는 마음이 없어 자기가 지은 공덕을 이웃에게 돌린다. 그런 보시가 보시 가운데 가장 훌륭하나니, 살아서 그 복을 얻고 죽어서 천상의 복을 누리리라" 불교경전 '증일아함경'에 언급된 부처의 말씀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요즘, 끼니를 걱정하는 절대 빈곤층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묻게 된다. 그러나 놀랍게도 노인 빈곤율이 높다. 경제활동이 쉽지 않은 독거노인은 한 번 빈곤에 빠지면 건강까지 나빠져 계속 빈곤의 늪에 갇히게 된다. 밥 한 끼를 해결하기 힘든 이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일 수 있는 것이다. 컵라면으로 일주일을 버틴다는 한 독거 할아버지는 치아가 부실해
걱정의 총량은 비슷하다. 예전 젊었을 때도 이런저런 걱정, 지금 나이가 들어서도 역시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 모습은 변함이 없다. 마치 수학 공식의 상수처럼 마음속에 걱정거리를 담아두는 공간이 일정한 크기로 확보되어 있는 듯하고, 그곳에는 내용물이 무엇이든 항상 무엇인가로 채워져 있다는 점 역시 변함이 없어 보인다. 시간의 흐름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걱정거리의 내용물이 이것에서 저것으로 교체되곤 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그곳에 담기는 걱정거리는 부피와 질량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늘 현재진행형이다. 머무는 기간이 긴 것, 너무 길어지는 것도 많고, 짧게 왔으되 강한 타격을 주고는 이내 흩어져 버리는 것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걱정들은 불편함을 안겨준다. 외면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떠안아야 하는 불편함이다. 해결에의 욕망 또는 의지를 추동하는 불편함이고 몸을 움직이게 만들고 신경을 집중하게 하는 불편함이다. 그렇게 하여 어떤 걱정거리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 풀어내기도 한다. 어찌저찌 해결되어 지나간 것들은 몇 줄 기억으로 남곤 한다. 그러나 더 많은 것들은 실마리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손에 닿지 않거나, 손에 쥐고 있어도 실제적인 방법을 찾기 어렵다. 뭔
수십 개의 꼭지에서 일제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자동 살수기가 하우스의 오른쪽 끝에서부터 천천히 왼쪽으로 이동하며 초록 실처럼 올라온 대파 모종에 물을 주고 있다. 물줄기는 딱 알맞은 굵기와 세기로 분사되며 딱 봐도 어느 한군데 빠진 곳 없이 골고루 흠뻑 적셔주는 것 같다. 너무 세거나 굵으면 모판의 흙이 패여 나갈 테고, 그렇다고 안개처럼 미세하면 공중으로 흩어지는 양이 많아 충분히 젖지 않을 것이다. 그 사이 어디쯤 최적의 상태를 찾아 설정한 것이 내가 보고 있는 저 물줄기이리라. 아들은 지난 이태 맨땅에 헤딩하듯 멜론 농사, 참깨 농사, 온라인 농산물 판매 등 여러 가지 일을 전전했다. 멜론 농사를 지을 때 올망졸망한 낙과를 한 보따리 들고 들어와 장아찌를 담가보자 해서 군말 없이 소금물을 풀어 장아찌를 담가주었다. 작년엔 참깨 농사를 지었다. 어느 새벽 깨를 털고 나서 '엄마, 아들 죽겄어유' 하며 들어오던 땀에 젖은 아들 가슴팍에 깨알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엄지를 추켜세우며 유쾌하게 웃어넘겼지만, 엄마의 속마음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이렇다 하게 잡히는 게 없어 혼란스러워하는 아들의 힘든 모습을 지켜보는
[충북일보] 민선 8기 청주시 출범 이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여름철 꿀잼 물놀이장이 올해도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오창읍 각리공원과 오송읍 정중근린공원에 물놀이장을 새로 개장해 더 많은 시민들이 물놀이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기존의 문암생태공원(문암동), 생명누리공원(주중동), 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남일면) 등을 포함하면 청주지역에는 총 8곳에서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물놀이장은 오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60일간 개장한다. 지난해 55일보다 운영 기간을 5일 늘렸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일 3회로 나눠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등 2시간씩 운영하며 월요일은 물놀이장 청소 및 수질관리를 위해 휴장한다. 회차별 이용 가능 인원은 △대농근린공원 300명 △망골근린공원 100명 △장전근린공원 200명 △문암생태공원 200명 △생명누리공원 200명 △각리근린공원 200명 △정중근린공원 200명이다. 이용 방식은 사전예약(30%)과 현장 선착순 입장(70%)이 병행되며 개인은 '청주여기' 앱(APP)으로, 유아단체는 청주시통합예약시스템에서 6월 16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각 물놀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바이오산업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목표로 청주 오송 국제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청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정주 환경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오송은 주변 지역인 오창, 옥산 등과 연계해 오는 2033년 인구 35만5천 명 규모의 도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충북경자청에 따르면 오송을 산업과 문화 등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한 28개 사업을 발굴해 청주시에 제안했다. 이들 사업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바로 추진이 가능하거나 시급하다고 판단한 현안 10개를 협력 사업으로 정했다. 충북경자청과 시는 최근 협력 사업의 현황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향후 연계와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양 기관이 추진할 협력 사업을 보면 먼저 오송 국제도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오송이 '국제도시'라는 인식을 유도하기 위해 시내버스 정보시스템(BIS)을 활용해 홍보에 나선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 오송과 첨단산업 집적화와 다목적 방사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