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정월 대보름달이 새하얗게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무슨 소원을 빌어볼까 유난히도 밝은 달을 바라보니, 며칠 전 뤼순감옥을 방문했을 때 기억이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삼엄한 경비를 위한 특별한 내부 구조. 인간의 존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형 도구들, 얇은 옷과 모자. 독채에 홀로 수감되어 차디찬 공간에서 하얀 수의를 입고 있던 안중근 의사 모습이 눈앞에 머물며 가슴이 아려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주 벌판에서 온갖 고생을 한 항일 애국지사들이 수용되었던 뤼순감옥에는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차디찬 바람이 머물러있습니다. 옷을 겹겹이 입고 털목도리로 목을 감았어도 한기가 느껴지는데 얇은 홑겹 옷을 걸치고 살을 에는 추위를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하니 목이 메어옵니다. 냉기가 도는 감옥 속에서도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라며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생각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은 사상가. 개인을 살인한 것이 아니고 조선인을 죽이고 나라를 빼앗은 전범세력을 처단했음을 당당하게 주장한 철학자. 더 놀라운 일은 그러한 아들에게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단양읍에 사는 이 할머니는 국을 끓이다가 가스가 떨어진 걸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스 배달을 요청하자, 업체 직원은 "이번 주에 벌써 두 번째인데요·"라며 걱정했다. 평생 가스통을 바꿔가며 살아온 할머니는 한겨울 추위 속에서 배달을 기다린 적도 많았고 가스비 부담에 찬밥을 데워 먹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이웃집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순덕 어멈, 우리 동네에도 도시가스 들어온대요." "정말· 그럼 가스통 없이도 밥을 할 수 있겠네!" 단양군의 도시가스 보급 확대 사업이 현실이 되고 있다. 2022년 말 16.3%(2천455세대)에 머물던 보급률을 2026년까지 22.1%(3천371세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미 2023년 507세대, 2024년 219세대 보급을 완료했고 2025년에는 248세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목표였던 916세대를 넘어 총 974세대가 혜택을 받게 된다. 그러나 세대 증가로 인해 보급률 상승 폭이 기대보다 작아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단양군은 단순한 보급률이 아닌 실제 보급된 세대를 중심으로 평가 방식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군민들이 실질
2020년에 개봉한 임선애 감독의 '69세'는 성범죄 피해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독립영화다. 69세 효정은 병원에서 29세의 남자 간호조무사 중호에게 성폭행 당한다. "다리가 예쁘세요. 수영을 하셔서 그런지 뒤에서 보면 아가씨 같아요." 어두운 공간에서 물리치료 중 40세 연하의 남자간호조무사에게 능욕을 당한 효정은 치욕감에 괴로워하다 경찰에 신고한다. 그러나 경찰은 정액이 묻은 속옷을 증거품으로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효정을 치매환자로 2차 가해했다.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주변의 반응 역시 '조심 좀 하지'라는 조롱과 멸시 일색이었다. 피해자인 그녀는 생각한다. '자신이 뭘 조심해야 했을까. 만일 내가 젊은 여성이었어도 이런 손가락질을 받았을까?' 효정은 가해자를 찾아 나선다. 중호의 집에는 만삭의 아내와 사위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처가식구들이 있었다. 효정은 현관문에 성범죄 사실을 적은 고발문 한 장을 남긴다. 2012년에 일어났던 실제 사건의 피해자는 '그렇게 젊고 잘생긴 청년이 왜 할머니를? 정말 그 할머니가 피해자 맞아? 할머니가 어린 남자를 유
수영으로 퇴근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호수와 강이 많은 스위스에서의 일이다. 강물은 푸르렀고, 물살이 세서 몸을 가만히 맡기기만 하면 되었다. 퇴근길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니. 다리 위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하류로 떠내려가는 사람들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맨살로 물속에서 느낄 청량감과 자유로움이 부러웠다. 집에 도착하면, 하루치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자연스레 풀려있을 것이다. 이완된 몸으로 퇴근 후의 일상도 산뜻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 # 세계의 공공 노천 수영장 아이슬란드에는 블루라군과 순드홀이 있다. 블루라군은 울퉁불퉁한 화산 지형을 따라 형성된 노천탕이고, 순드홀은 지열을 이용한 공공수영장이다. 블루라군은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순드홀은 유명 건축가 구뒨 사무엘손이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여 지역의 명소가 됐다. 다른 사례도 많다. 호주 시드니에는 '본다이 다이스버그 클럽'이, 미국 텍사스 오스틴 하천에는 1만2천140㎡ 크기의 인공수영장 '바톤 스피링스 풀'이, 코펜하겐에는 '하버 배스'가 있다. 지형이나 하천을 이용한 노천 수영장이 도시의 훌륭한 공공공간의 역할을 한다. 런던에는 생태수영장이 있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하락
20세기 미술의 혁명가 앙리 마티스의 미술전을 보기 위해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대전 신세계 백화점에 다녀왔다. 색의 마술사라 불리는 마티스는 격동의 근·현대사 시기에 작품 활동을 했던 화가이다. 중등학교 미술 교사 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마티스의 그림과 화집을 통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그의 그림을 내 눈앞에서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 프랑스에 가서야 볼 수 있는 작품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그의 어록이 눈에 띄었다. "초록색을 칠했다고 해서 풀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파란색을 칠했다고 하늘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쓰는 모든 색은 마치 합창단처럼 한데 어우러져 노래를 부른다." 이는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고 마음으로 느낀 감정의 색채를 솔직하게 표현해야 좋은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밝은 색채는 내가 살아 숨 쉬는 것과 같다. 살아 있는 색을 잘라내는 것은 나에게 조각가가 직접 조각하는 일을 상기시킨다. 지치고 스트레스받고 낙담한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평화와 고요를 찾길 희망한다."라는 문장은 수차례의 병마와 싸우며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은 화가로
몇 해 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천재성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라는 내용으로 주인공인 우영우가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담 장면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내담자들을 여럿 만났던 나로서도 재미와 감동을 느끼며 드라마를 시청했다. 또한, 당시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자폐스펙트럼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들을 둘러싼 사회환경의 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던 기억이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 및 의사소통의 어려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 많은 경우 어린 시절 진단되고 핵심적인 증상은 평생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단일 원인은 없지만, 유전자나 뇌의 기능 이상 등 신경생물학적 원인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스펙트럼'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듯 증상의 정도와 양상은 매우 다양한데, 심각한 지적장애나 행동 문제를 동반하며 평생 타인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지능이나 일상생활 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여 직업을 갖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또한,
최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모든 언론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고 온통 사간의 자극적인 내용만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모든 언론이 정신질환과 관련된 실체적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가해자의 정신질환을 단순히 '우울증'으로 언급하며 정신질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만 집중해 보도하고 있다. 그러는사이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화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더해지고 있다. 범행 전 나타난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가해자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보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경우 정신과적 평가를 통해 공격성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하다면 치료적 목적으로 정신과 병동에 입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도 다르다. 현행법상 강제입원의 문턱이 높아 치료적 개입이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원래 정신질환자의 입원치료가 이렇게 어려웠던 것인가. 그렇지 않다. 문제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정신보건법 개정이 주요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최동익 의원 주도로 환자의 인권 보호를 명분으로
저는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WYYYES 와이스의 PM으로서 컬렉터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컬렉팅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수집계의 뜨거운 감자는 바로 포켓몬 카드게임의 개발진이 판매하던 수백 억 규모의 프로토타입(초판) 카드가 가품일 가능성이 제기된 기사입니다. 해당 이슈는 포켓몬 카드 관련 포럼 중 ELITE FOURUM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는데 바로 포켓몬 카드 게임의 초판 카드가 과거 포켓몬 카드 제작 당시에 활용된 것이 아닌 2024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포켓몬 빈티지 카드의 그레이딩 (등급) 서비스를 주력으로 밀고 있는 CGC GRADING사와 포켓몬 카드 게임의 초기 개발자의 검증을 통해 등급이 매겨진 카드들이 대략 1천만 달러, 즉 한화 100억 이상의 유통이 된 이후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유통된 카드가 프로토타입이라면 당연히도 1996년에 제작되었어야 하며 당시의 인쇄 기술로만 확인할 수 있는 내역이 확인되어야 하지만 유통된 카드 중 일부를 면밀하게 확인한 결과, 약 2016년 또는 2024년에 제작된 것임을
창밖에 머문 햇살이 봄의 문을 두드린다. 남녘 어디선가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에 어여쁜 봄꽃 하나 마음에 피워본다. 너무 성급했던 걸까. 살포시 오는 봄을 시샘하는 걸까. 겨울 끝자락에 연일 한파경보, 주의보 문자가 쇄도한다. 움츠러들게 하는 늦추위에 고향 집 아랫목을 그리며 쉐타 한 장을 덧입는다. 남편의 본가는 시골이다. 결혼을 앞두고 시댁에 갔던 겨울날의 전원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다. 조붓한 고샅길에 겨울 감나무엔 등불을 켜듯 가지마다 붉은 홍시를 매만 채 길을 밝혔다. 슬레이트 지붕이 아담한 시골집의 마당 가에 오래된 자두나무는 나를 반기듯 비스듬히 담장에 기대어 있었다. 군불을 지핀 방안은 따스한 온기로 가득했다. 이윽고 긴 앞치마에 수건을 두른 시어머님은 꽃 그림 지워진 낡은 알루미늄 쟁반 위에 식혜를 내오셨다. 커다란 국 대접에 담긴 단술을 기다란 밥숟갈로 저어주시며 "어서 먹어봐요" 하시던 순박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때마침 토광 앞 둥지에 알을 낳고, 파닥거리던 암탉의 울음소리는 유난히 높은음으로 들려왔다. 살며시 내 손을 잡으며 축복의 소리라고 너스레를 떨던 남편의 지나간 모습에 웃음이 난다. 뜨락부터 뒤꼍 굴뚝까지 처마 밑을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그것도 학교에서. 교육부는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고, 국회에서도 입법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이른바 '하늘이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대책 마련이 너무 빠르다.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조차 논의되지 않은 채 급속도로 법과 제도를 마련 중이다. 벌써 발의된 '하늘이법'만 12개라는 보도가 나온다. 물론 학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지금, 적극적인 모습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사건의 원인과 해결책이 마치 준비되어 있었다는 듯 경쟁하는 것은 의아하다.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대책이 나온다는 것은 미리 대비해서 만들고 있었거나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일텐데, 이 경우는 후자일 것이다. 대표적 문제가 교육부의 교사 정신건강 대책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원의 임용 시 정신건강 진단 시행과 주기적 심리 검사를 진행하고, 정신질환 등으로 교직 수행이 어려운 교원에게는 직권 휴직 등 필요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한다. 교사의 정신건강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교육공무원의 직업성 정신질환 발생
2월 4일 오후 헌법재판소(헌재) 법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5차 변론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에서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받았니, 이런 얘기들은 마치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계엄이 해제되고 군 철수 지시가 이뤄졌으므로 어떤 피해도 없었기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말로 계엄 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현실은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먼저 국가적 손실이 천문학적이다. 일본 총리 이시바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준비를 치밀하게 한 결과 다른 동맹국들이 맞은 관세를 피했다고 한다. 심지어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간 대중 공조도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경제와 정치는 최악이다. 국가 신용 등급 하락, 국내 증시 추락으로 환율이 치솟고, 대외 무역 손실로 나라 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탄핵 찬반 갈등으로 국내 여론이 양분되어 서부 지법 폭동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국가적 손실은 유혈 사태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계엄인가.
하루, 일주일, 한 달,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자기의 주관적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의식 상태(생각, 감각, 감정 및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와 변경된 의식 상태 사이를 오가면서 생활하게 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내 생각인데 왜 내 맘대로 통제되지 않는 거지?' 같은 생각을 반복할 때마다 더 괴로움에 빠지게 되고, 그런 자신을 자각하고 그 생각을 멈추고자 노력하지만, 내 마음대로 쉽게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나 소망, 혹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 상황이 나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특정 목표나 생각을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할 때, 오히려 그 생각이 더 강하게 떠오르는 심리적 현상을 정신적 역설 효과(Mental Paradox Effect)라고 한다. 이 현상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으로 '흰곰을 떠올리거나 생각하지 마세요'라는 지시를 받을 때 오히려 흰곰을 더 생각하게 되는 현상으로 '흰곰 효과' 내지 '아이러니 처리 이론(Ironic Process Theory)'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버드대학교 사회심리학자 다니엘 웨그너 교수는 '흰곰 효과'를 실험을 통해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